에우레카 세븐 AO/평가와 문제점

1 오키나와 독립 문제

이번 작품은 전작과 같이 지구와 닮은 세계가 아니라 서력 기준의 현실 세계의 지구를 무대로 삼고 있는데, 특히 '오키나와 독립'과 그를 둘러싼 각국간 미묘한 정치적 알력 다툼이라는 지극히 민감한 소재를 이야기의 배경에 깔고 있다. 그 바탕에는 본작에 기획으로 참여한 MBS의 프로듀서 다케다 세이지의 직접적인 입김이 닿고 있기 때문이다. 에우레카 세븐 시리즈의 전반적인 테마인 '공존'을 이 소재 속에서 녹여낼 계획이라고.

물론 다케다 프로듀서가 그동안 손댔던 작품들이 정치적 성향의 문제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내용에 있어서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 많았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방영 초기부터 조용하게 넘어가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우익 성향의 시청자로부터는 '오키나와인의 독립을 옹호하며 반일/분열을 조장하는 좌파 애니메이션'이라고 비난받는 한편, 그 반대에서는 '오키나와인들을 외지인과 본토인이라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는 폐쇄적인 인간으로 그려내는, 지역감정 쩌는 안티 오키나와 애니메이션'이라고 비난받는 상황.

한편 본작의 메인 각본가 아이카와 쇼는 '우익들아, 난 타케다P랑 만나는 경우 별로 없음. 그러니까 좌익이 어쩌니 우익이 어쩌니하는 사람들은 안심하고 그냥 봐.'라는 도발대인배스러운 트위터를 날린 바 있다. 참고로 아이카와는 일본 내에서도 제법 유명한 좌파 성향의 각본가다.

2 독도드립

13화에서 은근슬쩍 독도 드립을 쳤다.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 짤방을 보면 알수 있겠지만 일본의 영해가 표시된 지도에서 독도 부근을 마치 일본 영역인 것처럼 동그라미 표시질을 한 것. 저 그림을 봐도 알수 있겠지만 일본의 영토인 에만 동그라미 표시질을 해놨다. 보면 동해쪽 영해도 은근슬쩍 일본에 유리하게 설정된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프로듀서인 다케다의 성향 문제일 공산이 큰데 같은 본즈 제작에 프로듀서도 같은 개듣보 애니메이션'천보이문 아야카시 아야시'[1]의 22화에도 대놓고 독도드립을 친 바가 있다. 다케다 세이지 항목 참조.

3 평가

평가가 좀 애매한 편인데 현실 정치적 소재를 전작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작에서 느낄수 있었던 소년만화적인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고 전작과 달리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 전작에 비해 캐릭터들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고 배경음악 같은 구성 요소나 극의 전개 역시 애매하다는 평이 많다.

액션에 대한 평가도 에우레카만의 매력이었던 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이 이번작에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전작의 서핑하는 듯한 액션에 비해 액션씬이 무겁다거나 딱히 긴박감이 안 느껴진다는 평이 꽤 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작과 비교해서지, 액션 자체는 본즈답게 최상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래도 12화를 기점으로 전작과 내용이 이어지면서 굉장한(?) 장면을 보여줘 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워낙 12화부터 내용이 비범한지라 팬들은 '왜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한탄했으나 이후 연이은 원작 능욕, 어처구니 없는 전개와 회수할 생각이 있는지나 의심이 되는 떡밥 뿌리기 때문에 다 말아 먹었다.

BD+DVD 1권 초동판매량은 전작의 후광으로 4138장의 중박성적을 거두었으나 당초의 기대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임은 부정할 수 없다.

22화로 2쿨 분량보다 적은 완결이 결정되었다. 방송사의 스케줄(올림픽)로 인한 휴방, 등의 문제나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등이 그 이유일수 있을듯.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메카물이나 메카물의 후속작들이 죄다 안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AO도 떡밥을 늘어놓을뿐이지 수습이 안되는 전개, 전작능욕요소디앤드가 죽었슴다, 매력적이지 못한 스토리 구조 등 욕먹을 구석이 많은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24화에서 남은 2화는 11월에 방영하기로 하면서 '니들이 무슨 코드기아스냐?'는 욕을 먹게 되었다.

4 극장판과의 연관성, 그리고 마무리

언뜻 보면 TV판인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의 정식 후속작으로 보이나 아예 다른 세계관인 극장판 교향시편 에우레카7 포켓이 무지개로 가득의 요소(니르밧슈 스펙2가 쏘는 레이저 포, 렌튼이 몰고나온 SPEC V, 극장판 마지막에 등장하는 의문의 선박)를 대량 섞어서 시리즈의 세계관을 통합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효과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깔끔하게 완결이 났던 1기의 정체성마저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역효과가 나고 말았다. 하지만 완결편은 그나마 수습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전작의 명성과 주제를 전면부정하여 혹평받은 작품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1. 2006년 당시 트렌드에 맞지 않던 촌스러운시대극을 야심차게 시도했다가 대차게 말아먹은 물건. 거기다 이 작품 종영 이후 흑의 계약자가 시작했기 때문에 더 비교된다. 그나마 시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서는 나쁘지 않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