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aging(미국 영어), ageing(영국 영어)

1 노화

늙어간다는 것을 말한다.
화장품에서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는 안티 에이징의 에이징이 이것.

2 음향기기 에이징

에이징, 또는 번인으로 불리우는, 나이를 들게한다는 영어 단어로 쉽게 말하자면 '길 들인다'는 뜻. 음향기기를 사면 반드시 해줘야 음향기기 음질이 좋아진다고 카더라.

공장에서 나와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 전까지 창고나 상점에서 묵으며 굳어진 진동판을 강제적으로 장시간 자신이 듣는 음악을 반복 재생 시키면 거기에 맞게 진동판이 노화되어 풀어지고, 그 음악에 맞는 소리로 변화된다는 것이 기본 원리. 즉, 처음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진동판을 어느정도 야들야들하게 풀어주는 과정이라는 소리.

다만 실제로 실험해본 결과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제작업체의 입장은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거의 그럴 수가 없으며, 실험 역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위 링크에 나와있다. 결국 그저 자신이 듣는 음악을 계속 들어주면 그것으로 만족.

실제로 소리가 변하는 이유는 스피커가 진동함에 따라 내부의 금속에 피로응력이 발생해 소리가 변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음향에 특화되는 스피커로 변화 될지 혹은 소리 자체만 변화될지 미지수. 그리고, 실제 소리가 변하는 이유 중 무시할 수 없는 큰 요인에는 플라시보 효과나 귀가 적응하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귀이징, 또는 뇌이징이라고 까이기도 한다.

문제는 이 이론이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넘어가면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 이론적으로는 구동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엣지나 댐퍼구조가 금속으로 되어 있는 스피커의 경우 에이징이란 평범하게 가능한데 , 이런 구조가 아주 얇은 플라스틱 등등의 재질로 대체 되어있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에이징이라는 것이 청감상 변화를 일으킬정도로 영향을 줄 수가 없다. 애당초, 헤드폰이나 이어폰에 들어가는 진동판은 스피커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 매우 얇은 편이기 때문에, 에이징이 사실상 필요 없을 정도로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물론 예외가 있긴한데, 무빙코일 방식의 드라이버 중 주름형 엣지를 사용하는 진동판[1]을 사용하는 이어폰의 경우 에이징 효과가 날 수도 있다. 다만, 그 효과가 좋은 쪽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왜냐하면 주름 진동판을 쓰는 제품의 경우 진동판이 대체로 매우 얇은 편이므로(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엣지와 댐퍼 구조가 따로 없으므로) 에이징으로 영향 받을 구조가 아닌데 에이징이 일어난다라는 소리는 즉 진동판이 구겨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동판에 있는 주름은 진동판이 수직으로 진동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새겨진 것인데, 이것이 구겨지면 진동판이 수직이 아닌 방향으로 진동하는 분할 진동[2] 을 야기한다. 분할진동의 결과라 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소니 MDR-E888같은 바이오셀룰로오스를 진동판에 흡착시킨 제품군은 에이징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는다. 이 재질의 진동판은 오래 사용하면 입김을 불어도 진동판 구겨지는 소리가 매우 약하게 들리며 그만큼 변형이 잘 되는 재질이라 사용기간에 따라서 소리가 변한다고.

반대로 소니에서 개발한 액정폴리머 재질의 진동판[3]은 제조사인 소니에서 오래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가진 소재라고 공언하기도 했다.[4] 또한, BA(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하이엔드 이어폰은 에이징 그런거 절대 없다. 듀서가 아예 고장나거나 하지 않는 한, 그냥 언제나 똑같은 소리를 낸다. 무엇보다 애초에 에이징이 정말 효과를 낸다면 제조사측에서 공정 과정에 미리 에이징을 추가해 에이징 후에 출시할 것이 아닌가?[5]

소리가 설령 달라진다고 해도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인지, 나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인지 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음향기기를 구입하였다면 에이징보다는 자신이 듣고싶은 노래를 들으면서 그 음향기기가 내주는 소리에 대해 익숙해지도록 하자.

사실, 이런류의 논란은 기존 스피커에 적용되던 에이징 개념을 (기능은 비슷하지만, 설계나 작동 방식에 있어 전혀 다른 구조로 만들어진) 헤드폰과 이어폰에 적용해 버린 탓이 크다. 즉, 그 안에 든 이론을 살펴보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기에 태어난 사이비 과학의 일종이라는 것. 게다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증명이 매우 힘들다는 것도 이에 한몫한다.[6]

또다른 오디오 관련 에이징으로 앰프 에이징이라든가, 스피커 케이블 에이징이라든가 그냥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뇌이징이라던가 참으로 그 종류가 다양한데, 애당초 음악을 들을때 에이징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말아야할 이 것들이 에이징이 된다면?... 수만 수천 시간씩 돌아가는 스튜디오의 경우를 보면 계속해서 음질이 변한다는 얘기...

3 휴대폰 에이징

휴대폰을 신규로 구입한 뒤 기존 휴대폰을 해지하고 번호만 옮겨넣는 방법.

신규로 가입하여 기기변경에서는 못하는 비용절약을 하면서 기기변경, 번호이동처럼 번호유지를 할 수 있는 방법. 휴대폰 해지 후 14일간을 기존 명의자 외에 다른 사람이 해당 번호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 단 마일리지나 포인트는 사라지고, 010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통신사의 원배정번호가 지금 쓰는 통신사와 맞지 않으면 에이징이 불가능하다.[7]

4 고기의 숙성법

시간을 두고 고기숙성시켜서 맛과 식감을 보다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크게 '드라이 에이징(dry aging)'과 웻 에이징(wet aging)'으로 나뉜다. 드라이 에이징은 고기를 공기 중에 그대로 노출시켜서 겉부분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고기 내부의 풍미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말하며, 웻 에이징은 특수한 진공포장을 한 뒤 숙성시키는 방법이다. 방법 면에서는 드라이 에이징이 좀더 까다로운 편이지만 맛 자체는 크게 차이나지 않은 편. 하지만 효과는 윗 항목보다는 훨씬 크다.

좋은 등급보다는 낮은 등급의 고기를 에이징하면 좋다고 한다. 쉬운 말로 낮은 등급의 맛 없는(?)고기를 에이징해서 먹으면 맛이 좋아진다 카더라. 좋은 등급의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으니 에이징으로 인해 버려야 하는 부분이 생기는 에이징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아직 좋은 고기를 에이지했을 때, 에이징을 해서 더 맛있어지는 지는 아직 불명이다. 아마도 에이징을 주로 하는 쪽은 더 맛있다고 말하겠지만.

피딴 문답에서 화자 2(화자 1을 피딴을 존경하는 사람으로 본다면)의 선배가 이거 비슷한 걸 우연히 발견해내서 가풍이 되었다는 얘기를 화자 2가 지나가는 말로 한다. 물론 에이징이라는 단어는 안 나온다.
  1. 사선형태의 줄무늬가 둥그렇게 새겨진 진동판. 이어폰이나 소형 헤드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진동판이 이런식으로 설계되며, 그밖에 이어폰, 헤드폰에 많이 사용하는 설계방식으론 아치형 진동판이 있고 이는 대형 드라이버가 들어가는 헤드폰들이 많이 쓰는편.
  2. 여담으로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귀에 꽂아 넣을때 진동판이 구겨지는 소리가 들렸다면 그 이어폰은 분할진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크다. 망했어요...
  3. MDR-Z1000 ,MDR-EX1000 등 고가의 제품에 채용됨
  4. 위 링크에 연관된 글인 EX-1000 에이징 실험으로 들어가볼수 있지만 100시간 사용후 0.2db정도의 변형을 보인다
  5. 실제로 이는 AKG 등 수많은 제조사들이 에이징에 대해 생각하는 바이기도 하다. 게다가 에이징이 필요하며 그것이 효과를 낸다는 것은 그 제조사의 제품이 불완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민감한 부분일수도 있다.하지만 제조사에서 에이징을 권장하는 스피커도 있긴 있다.(대표적으로 보노*스 H1)그리고 거기에서 번들로 주는 케이블은 저가형으로라도 꼭 바꾸라고 하는 리뷰가 줄을 잇는다
  6. 에이징 외에도 수많은 오디오 미신들이 이런 방식으로 태어났으며, 과거 아날로그 기기들에 적용되던 지식들을 오늘날 디지털 기기에 그대로 적용하려다 보니 병크를 터트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
  7. 쉽게 이야기하면 KT를 쓰다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한뒤에 에이징을 시도할수는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