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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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엘긴마블들 중 하나.

1 개요

영국의 앨긴 경이 약탈(?)해 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대리석 부조 조각. 그러나 약탈인지 아닌지에는 이견이 있다. 아래 참조.

파르테논 대리석 조각군이라고도 불린다.

2 내용

그리스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기, 대사로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으로 발령 받은 토마스 엘긴 경이 뜯어다가 오스만 당국의 묵인하에 1812년 파르테논 신전에 있던 대리석 조각물들을 뜯어내 영국으로 가져가 대영박물관에 전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단 그가 조각물들을 뜯어간 이유는 '그럴만 했다' 라고 볼 수 있다. 당시 파르테논은 14세기에 오스만이 화약창고로 쓰다가 베네치아에게 공격받아 지붕이 개발살났었고, 주변의 잔해들이나 조각상들은 사람들이 갈아다가 건물 재료로 쓰려고 하는 등[1]고고학자 등의 전문인들이 보면 게거품을 물고 쓰러질 막장 상황이었다. 게다가 애초에 엘긴 경은 파견되어 영국을 떠나기 전까지 정부의 높으신 분들에게 "가서 예술작품들 본뜨고 스케치 좀 하려는데 미술가 몇명 데려갈 돈 좀요" 이라며 요청했으나 다 씹혔다(...). 결국 문화재가 무의미하게 갈려나가는 데에 빡친 엘긴 경은 사비 7만 파운드를 들여 오스만 쪽 인사들을 매수하고 상당량의 잔존 조각상들을 뜯어내 적자를 내면서까지 영국에다 팔아버렸다. 웃긴건 정작 거금을 들여서 영국에 갖고 왔더니 높으신 분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여담으로 자기 딴에는 조국을 위한 일이었는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등의 사람들이 영국에 파는 것 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얼씬 더 높은 금액에 사겠다며 들이댔으나 무시했다고. 그리고 나중에 통째로 조각물들을 뜯어간게 미안했는지 시계탑을 지어 주었지만... 1884년에 불이 나서 건물이 부서졌다(...).

오스만 쪽은 묵인해줬기에 별 문제 없었으나,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에게서 독립하고 독립하고나자 엘긴마블 등 과거 영국이 약탈해간 파르테논 신전의 부조조각의 환수를 요구하기도 했었지만 영국은 끝까지 무시했다. 거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연합국의 일원에 전쟁에 참여했던 그리스에게 우리가 이기면 몇 점 돌려줄게라며 반환 제안을 내비치기도 했었지만 영국은 막상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그런 말 언제 했었음? 이라며 입 싹 닦고 다시 무시.

그렇게 점점 잊혀져가던 도중 1962년, 그리스의 영화배우이자 여성 정치가인 멜리나 메르쿠리가 영국을 방문하던 도중 영국의 대영박물관에서 엘긴 마블들을 발견했고, 조각품들의 그리스 반환 운동을 앞장서면서 그리스는 다시금 영국으로부터 엘긴마블의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엘긴 마블이 돌아오면 전시해 놓을 박물관도 미리 지어놓고(...). 물론 영국은 문화제국주의적 입장을 취하면서 현재진행형으로 거부 중. 결국 메르쿠리는 그리도 간절히 원하던 엘긴 마블 환수를 이루지 못한 채 1994년 74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일각에서는 2011년에 대한민국에 외규장각 도서를 임대형식으로 사실상의 반환을 돌려준 프랑스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군이 약탈해간 악숨 오벨리스크등 에티오피아의 고대 유적들을 2005년 에티오피아에게 조건 없이 환수한 이탈리아처럼 차라리 영국도 이 조각들을 임대형식이든 조건 없는 반환이든 간에 그리스에게 이 유물들을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영국이 이 조각들을 그리스에게 돌려줄지는 글쎄....

(돌려주기 싫어서 무료로 개방하며 '자발적 기부금(!)'을 받는 형식까지 취하고 있으니 아마..)
  1. 아주 이상한건 아니다. 사실 지금 남아있는 콜로세움이나 피라미드, 만리장성도 다 사람들이 때어먹고 남은 잔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