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

1 남매를 가리키는 우리말

오빠여동생누나남동생 등의 관계에 대해선 남매를 참고할 것.

2 괴테의 희곡

Die Geschwister

요한 볼프강 폰 괴테희곡. 연극으로 1시간 정도 분량 되는 단막극이다.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 장르의 최초로 알려져 있다. 괴테도 시대를 앞선 모에의 선각자.

주인공 빌헬름과 그의 옛사랑의 딸인 마리안느와의 사랑을 다룬 내용인데, 마리안느는 빌헬름이 친오빠인줄 아는 상태에서 빌헬름을 남몰래 좋아한다. 결국은 다른 남자의 구애까지 거절한 채 빌헬름에게 고백을 하고 빌헬름도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훈훈한 이야기(?)

이 소설의 마리안느는 괴테의 친동생인 코르넬리아가 모델이라는 의견도 있다. 리얼 근친물

한국에는 서문당에서 나온 "프로메테우스(외)" 라는 책에 실려 있다.

참고로 마리안느의 대사 중 일부.

"오빠를 떠난다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일 거에요. -그건 안 돼요 - 다른 모든 희망이 아무리 매력적일지라도"

"그런 다음 앉아서 오빠에게 줄 양말을 뜨개질해요. 그러면 정신없이 바빠요. 길이가 잘 맞는지, 장딴지가 제대로 맞는지, 발이 너무 짧지나 않은지, 양말 치수를 열 번이나 재요. 그래서 오빠는 가끔 짜증을 내지요.
치수를 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오직 제가 오빠를 위해 뭔가 할 일이 있다는것."

"만약 오빠가 없었다면, 전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저 자신을 위해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는 있지만, 마치 모두 오빠를 위해서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있을 때조차도, 머리 속에는 오빠 생각 뿐이에요."

"저는 가만히 앉아서 반 시간 동안 오빠만 바라보아도 절대 질리지 않습니다.
별로 미남은 아니야, 하고 생각하는 일도 종종 있지만, 오빠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로 즐겁거든요"

"우리 다시 예전처럼 살아요, 항상 이렇게 계속. 난 오빠와 함께만 살 수 있고, 오빠와 단둘이만 살고 싶어요."

"결혼하지 않겠다고 오빠에게 약속할게요. 항상 오빠를 돌볼 거에요. 항상, 영원히."

"언제까지나 오빠의 곁에서 오빠를 돌볼 거에요. 언제까지나, 쭉――― 요 앞 집에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버린 남매가 함께 살고 있지만. 가끔 농담 반 진담 반조로 생각해요.
<아,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주름투성이가 될 때까지 두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다면>, 하고."

"오빤 언젠가 아내를 갖겠죠. 그 여자까지도 사랑하려고 한다면 난 항상 고통스러울 거에요
- 나만큼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오빠를 이렇게 사랑할 수는 없어요."

버틸 수가 없다!!!
시대를 앞서간 괴테 250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