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언어학

Theoretical linguistics.
인간 언어능력을 설명하는 정합적인 모형의 수립을 목표로 하는 언어학적 접근법으로, 언어학의 연구 성과를 실용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응용언어학과 구별된다. 표준 모형이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자연과학(특히 물리학)과 달리, 이론언어학은 아직 학계의 보편적인 지지를 받는 이론 모형이 없으며, 여러 모형들 사이의 백가쟁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1 이론언어학의 학설들

1.1 전통문법

구조주의 이전의 언어학적 기술의 총칭. 멀게는 파니니의 산스크리트 문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공시론과 통시론의 구별이 모호하다는 점과 개념 사용의 엄밀성을 결여하였다는 점 때문에 구조주의 언어학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 인간 언어 능력의 모형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 이론언어학의 한 학파로 인정하기에도 곤란한 면이 있다.
그러나 현대 언어이론들이 대부분 복잡한 기호와 약정을 사용하는 반면, 전통문법은 언어현상을 자연언어로 기술한다는 강력한 실용적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육문법(pedagogical grammar)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형식주의/기능주의 언어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취사선택하여 실용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전통문법서가 집필되기도 한다.
R.M.W. Dixon 등의 일부 기능주의 언어학자들은 현대 이론언어학의 개념들이 사실상 전통문법에서 진보한 것이 없으며, 전통문법의 개념을 조금만 개수하여 사용하여도 얼마든지 현대적인 언어 연구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1.2 구조주의 언어학

구조주의 언어학은 페르디낭 드 소쉬르를 계승했고 구조(언어 체계 안에서 한 요소의 존재가 다른 요소에 미치는 영향)를 중시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공통점을 거의 찾기 힘들 정도로 다채로운 입장들이 섞여 있었던 진영이다. 가령 블룸필드의 미국 구조주의 언어학은 의미나 의사소통의 문제를 거의 취급하지 않았던 반면, 프라하 학파는 의미를 매우 중시하여 러시아 형식주의 비평을 성립시키는 등 문학 연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3 형식주의 언어학

형식주의 언어학은 의미나 의사소통에 대한 고려 없이 순전히 상징적 기호조작의 체계만으로 인간의 언어 능력을 모형화할 수 있다고 보는 학설이다. 인간의 심성을 컴퓨터와 같은 것으로 보는 인지과학의 고전적 계산주의와 연관이 깊다.

1.4 기능주의 언어학

기능주의 언어학은 언어를 의사소통을 위해 진화해온 수단이라고 보고, 의사소통이라는 목적에 최적화된 정보전달 체계로 언어를 모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