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령술사

"나는 켈릭이자 마테오였고, 그라이져를 거쳐 테페인이 된 자. 그리고 지금, 여왕과 인과를 거스른 존재를 멸하려는 오베른으로 이곳에 서 있는 자. 하지만 동시에 나는 이름이 없다."
"세상사는 사람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신이 있고 용이 있고 마법사가 있지. 하지만 신이 방관하고, 용은 주시할 때 마법사는 세상을 위해 노래하지. 신과 용을 죽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노래를..."

- 파티마의 노래 -

판타지 소설 백룡공작 팬드래건의 등장인물.

1 소개

이름 없는 자, 혹은 이름 없는 사령술사라고 불리는 인물. 암흑의 신 카르카스에 의해 창조된 존재로써 암흑신의 권능을 지상에 구현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함 존재이다.
소서러로써 오랜 세월을 살아왔고, 암흑신의 종이자 사자로써 천사 세이엘이나 드래곤에 필적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벌어진 대부분의 사건의 흑막으로, 작 시작 전 앨런 팬드래건이 맹약에 실패하고 쓰러진 것도, 앙코나 숲에 언데드와 리치를 풀어넣은 것도, 발타이를 시켜 레이븐을 암살하게 하려던 것도, 심지어는 아랑기스 공작을 부추겨 시오 황태자를 독살하게 만든 것도 전부 이 인물이 꾸민 음모다.

2 작중 행적

2.1 전생 이전

전생 시점에서 레이븐이 악귀부대에 들어가고 3년이 되던 때, 진 오베론이라는 이름으로 제국군에 정식으로 트롤왕의 토벌을 의뢰했다.
레이븐에게는 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이자 신비로운 은거 기인 정도로 기억되고 있었으나...

2.2 전생 이후

레이븐이 엘프들에게서 알아내기를 사실 자신이 처단해 달라고 요청했던 트롤왕의 정체는 본인이 창조한 인조 생명체로, 흑마법 의식을 위해 인간의 군대를 학살할 목적으로 만든 피조물이라고 한다. 정체가 밝혀지면서 파티마의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그야말로 반전으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주는 부분.

레이븐이 레우스 총독에 임명되자 토반 발타이를 통해 루나 세이로드를 이용해서 암살자를 보내고 레이븐의 심장에 카르니온을 꽂아 망자의 왕으로 만드려고 했으며,레이븐을 노린다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그 대신 루나가 카르니온에 찔리면서 죽음의 여왕을 부활시킬 토대를 얻게 되었다.

이후 남부 정벌중인 레이븐의 앞에 선량한 소서러인 척 하면서 등장. 레이븐에게 트롤왕의 토벌을 의뢰했다. 그리고 연구를 핑계로 레이븐이 지니고 있던 재생의 방패를 가져가서 레이븐의 불사의 권능을 반토막 내버렸다.[1]
엘프들과 레이븐이 미궁의 최하층에 도착하자 본 드래곤이 된 비스크라와 함께 재등장. 이 곳에서 용언으로 솔드레이크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이름 없는 자이며, 과거 알칸티아의 엘사로아에게 카르니온을 준 존재임을 밝혔다.
스스로 밝히기를 그의 최종 목적은 비틀어진 인과를 다시 돌려놓고 균형을 조율하는 것으로, 솔드레이크가 인간사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균형을 무너뜨린다고 하여 솔드레이크를 없애고, 그것에 비틀린 인과 그 자체인 레이븐 발트를 제거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팬드래건 영지를 수 없이 방해했던 것은 그 수단으로, 팬드래건 공작을 죽여 그 영혼을 이용해서 죽음의 왕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사실 과거 알렉스 팬드래건 시대에도 한 번 시도했었고, 그 결과로 태어난 것이 죽음의 여왕 엘사로아. 심지어는 레이븐이 시간회귀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모양. 그가 전생에 트롤 왕과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이 결국에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데 붙이는 개똥철학임을 논파당하고, 너도 일개 인간일 뿐이며, 싸워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라는 레이븐의 의지를 듣고 그제서야 자신도 일개 사람임을 자각했다.
대수림에서는 트롤 왕을 이용해서 레이븐을 죽이고, 그것을 방해할 솔드레이크를 묶어놓고 그 힘을 재단하기 위해 해룡 비스크라를 본 드래곤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아랑기스 공작을 구워삶아서 가능했던 행동인 듯. 하지만 레이븐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고 트롤 왕을 처단하며 비틀린 인과가 제 자리를 찾아가자 그제서야 인과를 비틀어 버린 것은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다. 그제서야 레이븐의 존재 자체가 인과의 흐름에 개입할 수 있는 강대한 존재[2]가 만든 흐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스스로 자폭한 꼴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겐 아직 죽음의 여왕이 남아있음을 상기시키며 솔드레이크의 공격을 받고 퇴장했다.
이후 자신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으려는 아랑기스 공작을 암살하고, 아들의 죽음에 눈이 돌아가서 팬드래건 공작을 습격하려는 루브릭 백작을 구워삶아 그 목표를 팬드래건 공작령으로 바꾸었다.
여기까지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 존재가 모든 용들은 물론이고 제국 황실에까지 알려짐으로써 그 동안 철저히 흑막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3부에선 루브릭 백작을 부추겨 루브릭 백작령과 팬드래건 공작령에 전쟁을 일으켰다. 그 전챙 와중에 앙코나 숲에 있던 1천마리의 마물들을 끌고 나와 일부러 아뮤할트에 의해 전멸하도록 방조했다.
이후 레이븐이 엘사로아에 의해 사망하고, 솔드레이크가 폭주하던 도중 세이엘의 검에 맞아 죽게 되자 그제서야 목적을 밝히기를, 1천의 마물의 피와 1천 인간의 피, 그 땅의 군주의 피와 용의 여왕의 피를 통해 두 신을 불러들여 세상의 법칙을 바꿀 생각이었다고 한다. 질기게 솔드레이크와 레이븐을 노렸던 것은 모두 신의 강림을 위해서였던 것.
모든 계획이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신을 소환하는 주문을 외웠으나 신은 그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솔드레이크의 부름에 용신과 마신이 강림하여 의식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이에 두 신에게 항의했다가 마신의 공격에 맞고 온 몸의 마나가 역류하는 재기불능의 중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신들에게 부탁하여 인과의 흐름을 되찾는다는 자신의 소원을 전하는 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비스크라의 영혼을 카르카스에게 제물로 바치고 언데드로 만든 것 때문에 카르카스의 힘이 과도하게 강해져 인과가 틀어져 버렸다는 마신의 팩트폭력 설명을 듣고는 자신이 인과를 비튼 원흉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시는 마법을 쓰지 못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데에다가, 그동안 믿고 실행하려 하던 계획조차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기에 결론적으로 좋은 꼴은 못 보게 되었다.[3]
  1. 사실 이 당시 오베른은 레이븐의 불사의 권능이 오로지 방패의 능력에 기인한 것으로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2. 추정되기를 용신과 마신.
  3. 소설 완결 이후 행적이 불분명한 악역이라는 점에선 작가의 전작 일곱번째 기사의 게일 루터스 데 볼튼과 비슷한 결말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