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

逸友

(? ~ 286)

고구려의 왕족으로, 서천왕의 동생이었다.

286년, 형제인 소발(素勃)와 더불어 병을 핑계삼아 부하들과 함게 온천으로 가서는 그 곳에서 연회를 베푸는 한편 무리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킬 음모를 꾸몄다.[1]

소발과 일우가 모반을 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천왕은 재상 벼슬[2]을 내린다고 두 사람을 속여 불렀다. 이들은 궁으로 들어갔다가 서천왕이 숨겨두었던 장사들에게 붙잡혀 죽었다.

왕의 동생들이었던 소발과 일우가 모반을 꾀하려 했던 기록은 당시 고구려의 왕위 계승 방식이 형제세습제에서 부자세습제로 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왕족들간의 충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천왕의 동생들이었던 예물, 사구와 흡사한 사례이다.

  1. 삼국사기에서는 이들이 그 곳에서 '절제없이 놀고 흉악하며 불순한 말을 했다'고 하는데 아마 모반을 꾀했다는 사실을 돌려 말한 것으로 여겨진다.
  2. 즉 국상 직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