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카메라에 필름 넣기 귀찮고, 사진은 찍어야 하는 급박한 순간에만 사용할 수 있는 요긴한 물건. 예전엔 다양한 회사들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후지필름에서만 생산하는 것 같다.2012년까지는 코닥에서도 생산했지만 기업자체가 망하는바람에 생산중단
일회용 카메라의 시작은 코닥의 카메라로, 무려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플라스틱이라는 게 있을리가 만무하였으니, 목재로 만들었으며, 카메라를 다 찍은 후, 가게에 가서 현상을 뽑아 내는 것을 시작으로 하게 된다.
이후, 급속하게 퍼지게 되었으며, 많은 회사들이 너나할 것없이 플라스틱 일회용 카메라를 출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구조를 보자면 종이 카메라라고 해도 어울릴법하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냥 수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외국의 경우에는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도 않은 편이나, 우리나라에선 이상하게 필름 가격보다도 더 비싸다. 하지만, 외국의 필름가격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필름 가격은 상대적으로 싼편에 속한다. 그래서 해외 여행 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필름을 반드시 대량으로 사들고 간다고, 외국에선 필름 하나에 몇달러 씩이나 할테니..
일회용 카메라의 구조를 보면 매우 단순하다. 플래시와 알수 없는 플라스틱 유리를 담은 플라스틱 뼈대에 종이로 되어 있는 껍질로 덮은 것이 전부이며, 솔직히 손재주가 있다면,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을 법하다. 물론 재사용을 하지 못하게 막기 위해서 플라스틱제 몸통에는 빛이 들어갈 구멍을 숭숭 뚫어놓고 그걸 종이로 막아놓은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원리인 탓에, 당연히 조리개나 플래시 광량을 조절하는 것 따윈 있을리가 없으며,[1] 또한 외피가 가장 허접한 재질인 종이이기 때문에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종이가 부식되어 필름에 빛이 닿을 확률이 놓아지기 때문에 필름의 질이 형편없어, 최악의 사진을 만나볼 수도 있으므로 유의하자. 참고로, 일회용 카메라의 품질은 애시당초 보증을 할 만한 수준도 아니다.[2]
고로, 유원지에서 사는 재생 일회용 카메라[3]나 필름은 조심하자. 자칫 오래된 필름이나 카메라를 사서 찍고 나서 뽑아보면, '말이 필요없다. 간혹 필름대신 지우개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시망
이에 대한 피해 때문에 한국후지필름에서는 불법 재생 일회용 카메라에 대해 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요즘은 미라클 보고싶어도 보기가 꽤 어려울것이다.
이런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사용법이 간단하고 여러모로 편리한 면이 있는 탓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종류도 일반인들 생각하는 것 보다 의외로 다양하다. 코닥이나 후지 홈페이지를 가보면 수중용, 망원용, 야간용등의 다양한 제품군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일회용 카메라 답지 않게, 줌 기능을 갖춘 제품까지 존재한다. 물론 이런 제품들의 경우는 판매량이나 생산량이 상당히 적은 수준이며, 실제로 판매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일회용으로 쓰는 것 치고 가격도 그리 싸지 않은 편이다.[4] 역시 마찬가지로 일회용으로만 사용하도록 강요된 제품이므로 아무리 고성능이라 하더라도 외피는 무조건 종이이며 뼈대는 필름에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심지어 다쓰고 현상까지 한후에도 빛을 차단하는 마개조만 거치면 사용 가능한데, 기본적인 기능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 심지어 플래시도 손발전으로 전력을 그때마다 1회분씩 생산하기 땜시 터진다(…) 덕분에 간혹 어린 아이들에게 비싼 카메라 선물로 줄수 있다. 현상은 바쁘다고 하면 땡(…) 아이가 그걸 알았을땐 이미 몇년후다.
여담이지만 일회용 디지털 카메라도 존재한다고 한다.
참고로 안쓰는 일회용 카메라가 있다고 함부로 분해하지는 말자. 플래시에 사용할 전기를 모으는 콘덴서에 아직 전기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화상이나 감전의 위험이 있다. 생명에 위험이 갈 정도는 아니지만, 경험자들에 따르면 상당히 아프다고 한다.(위키쪽에 따르면 이 콘덴셔뽑아서 집에서 만드는 코일건이나 가이거 계수기(방사능 측정기)에다가 넣기도 한다고 소개한다.) 감전 제대로 당하면 감전된 곳에 콘덴서 자국과 함께 화상 및 진물까지 동반한다.
한 양덕후는 일회용카메라를 이용해 테이저건을 만들었다.제작 과정과 사용법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고 더 나아가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핸드폰 카메라가 강력한 대체재로 작용하고 있어서 사용량이 줄어든 편이지만, 카메라가 없거나, 디카 배터리가 다 떨어졌다든가 하는 비상시에 쓸모가 조금 있기에 앞으로도 수요가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일회용 카메라를 영구카메라로 마개조하는 기술도 점점 진보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이전 군대에 다녀온 아재들에게는 추억의 물건이다. 전역할 때쯤이면 피엑스에서 하나쯤 사서 정 들었던 곳에서 전우들과 사진을 찍으며 전역을 준비하는 게 하나의 관례였기 때문. 가끔 오래된 군대 사진을 보면 색감이 칙칙하고 빛이 제멋대로 들어찬 사진을 볼 수 있는데 대체로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어느 순간부터 군사 보안을 이유로 피엑스에서 사라졌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제대 전 몰래 반입해서 찍거나, 아니면 간부가 찍어주기 때문에 보기 힘든 물건이 돼버렸다.
- ↑ 이게 딱히 크게 문제되는 점은 아니다. 과거 일반인들이 대중적으로 사용하던 필름카메라 제품들은 상당 수가 자동으로 조리개나 광량을 조절하는 제품들이었다(그래서 흔히 자동카메라라고 불렀다). 물론 요즘 시각으로 본다면 허접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회용 카메라를 과거 자동카메라와 비교한다면 딱히 꿀리는 수준은 아닌 것이다.
- ↑ 물론 출고 당시의 품질 자체는 신뢰할 만하다. 후지나 코닥과 같은 업계의 유명 메이커에서 생산한 일회용 카메라의 성능은 일반 필름 자동 카메라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중요한 건 출고 이후의 보관이 어떻게 되었는가다. 예를 들어 일회용 카메라는 충격에 약한데, 판매하는 가게에서 보관 도중 카메라를 떨어뜨렸다던지 했을 경우에는 신뢰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즉, 상당한 뽑기 운이 있는 셈. 결론은 보관 상태가 양호한 가게에서 출고된지 얼마 안된 유명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는게 현명하다.
- ↑ 퀵스냅 재생품인 미라클.
- ↑ 요즘 나오는 일반 메이커 제품들의 가격대는 1만원 전후다. 이것도 그리 싼 가격으로 생각되지 않는데, 이런 특수 기능을 갖춘 제품의 가격은 어떨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