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러리 퀸의 소설
1942년부터 시작된 '라이츠빌'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국명 시리즈와 할리우드에서의 사건들("트럼프 살인사건" ~ "용의 이빨")을 해결한 엘러리는 유명인이 되었다.
엘러리는 탐정이지만 소설작가 이기도하다. 엘러리는 유명세의 방해를 받지않고 조용히 작품을 쓰기위해 라이츠빌이라는 소도시에 간다.
그곳에서 엘러리는 '퀸'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스미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지내게 되는데.....
2 발단
엘러리는 숙박할 곳을 찾기위해 부동산에 들린다. 하지만 군수산업으로 한창 잘나가는 라이츠빌에서 집을 구하기란 쉽지가 않다. 고민하던 차에 부동산 주인은 엘러리에게 미신을 믿냐고 묻고, 미신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재앙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어떻냐고 묻는다. -귀신붙은 집따위를 추천하지마라...-
논리와 과학을 신념으로 삼는 엘러리는 미신을 믿지않는다. 기꺼이 재앙의 집에서 지내기로 한 엘러리는 집세 6개월분을 선불로 지불하고 -역시 명탐정..돈걱정이 없다!- 재앙의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재앙의 집은 라이츠빌을 개척한 '라이트'가문의 소유였다. 원래 노라 라이트와 그녀의 약혼자였던 짐 하이트가 신혼집으로 사용할 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짐 하이트가 돌연 파혼을 선언하며 노라를 떠나가버려 빈 집으로 남게되었던 것.
노라 라이트의 여동생인 퍼트리샤 라이트가 엘러리와 친하게 지내며 이리저리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3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
엘러리가 평화롭게 '재앙의 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노라를 버리고 떠나갔던 짐 하이트가 돌아온다.
갑작스럽게 돌아온 짐은 다급하게 다시 노라와 결혼할 것을 선언한다. 노라도 그의 재청혼을 받아들이며 결혼이 성사된다.
짐은 그동안 뉴욕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의 옷가지며 책이며 기타등등 물건들은 상자에 못질로 포장해서 열차편으로 라이츠빌로 보내졌다.
노라와 짐이 신혼여행을 다녀온날 밤, 퍼트리샤와 노라는 형부-짐-의 방을 청소하기위해서 상자를 열고 물건을 정리한다. 그러던 와중에 실수로 책 한권을 떨어트리고, 그곳에서 3통의 편지가 발견된다.
노라가 편지를 읽는 중에 엘러리가 방에 들어온다. 3통의 편지를 모두 읽고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진 노라를 보며, 엘러리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것을 눈치챈다.
그날 밤, 노라 몰래 엘러리와 퍼트리샤는 3통의 편지를 읽어본다. 그 편지는 짐이 쓴 것이었다. 편지는 여동생에게 쓴 것으로,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있었다. 하지만 짐의 부인인 노라는 멀쩡하고 병도 없다. 편지의 내용과 편지가 <독물학>책에 꽂혀있었다는 점에서 퍼트리샤와 엘러리는 짐이 노라를 살인할 계획을 세우고있다는점을 눈치챈다.
엘러리는 무언가 옳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노라를 보호하기위해 최선을 다 한다.
엘러리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라이츠빌을 관찰하던 어느날, 짐 하이트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하이트가 라이츠빌로 찾아와 라이트가에서 묵게된다. 로즈메리가 라이트가에 묵기 시작한 날 이후로, 짐은 눈에 띄게 방황하기 시작한다. 술집에서 만취-꽐라-할 때 까지 술을 마시기도 하고, 외박을 하기도 한다.
온 집안에 뒤숭숭한가운데, 새해 첫날이 다가오고, 새해 첫날 밤 엘러리를 포함한 랑트 가문 사람들은 파티를 연다.
파티 중 짐은 계속해서 칵테일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엘러리는 노라를 보호하기위해서 끊임없이 관찰해야했으므로, 예의상 마시는 한 잔을 제외하고는 술을 일체 입에 대지 않는다.
술이 거의 다 떨어질 때 쯤, 짐은 마지막 잔이라며 칵테일 한 잔을 노라에게 건넨다. 하지만 짐의 여동생인 로즈메리가 술을 더 달라고 주정부리고, 노라가 자신의 술을 건네준다. 새언니의 술을 뺏어마신다
그리고 로즈메리는 사망한다.
곧바로 수사가 시작된다.
칵테일을 만들던것이 짐이라는점,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것도 짐이라는점,
애시당초 독이 든 칵테일을 마실 예정이었던 사람은 노라였다는 점에서 경찰은 짐이 노라를 독살하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노라가 로즈메리에게 술을 건네버려서 로즈메리가 사망했다노라 살인 미수와 로즈메리 과실치사의 상상적 경합고 결론을 낸다.
엘러리는 그 결론은 논리적으로 결함이 없지만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며 홀로 추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조사하고 추리해도 경찰의 결론에는 흠이 없고, 오히려 경찰이 매우 꼼꼼하고 공평하게 수사를 진행하고있다는 점만 알게될 뿐이었다.
그렇게 엘러리가 무기력함을 느끼던 와중에 노라마저 출산 도중에 사망하게된다.
언니를 잃은 퍼트리샤는 엘러리에게 푸념한다.
차라리 노라와 짐이 신혼여행을 다녀왔던 그날 밤, 편지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마음아픈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엘러리는 우리가 편지를 발견해서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며 퍼트리샤를 위로한다.
하지만 퍼트리샤는 "그 때 책 상자를 발견하지 않았더라면"이런 일은 없지 않았겠냐고 반문한다.
퍼트리샤의 말에서 엘러리는 자신이 찾던 '무언가 잘못된 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을 단서로 삼아 진상에 도달하지만, 너무 충격적이라 그냥 마음 속에만 담아둔채 라이츠빌을 떠난다.
4 다시 돌아온 엘러리
라이츠빌을 떠나 뉴욕으로 돌아갔던 엘러리는, 진상을 듣길 원하는 편지를 받고 다시 라이츠빌로 향한다.
그곳에서 엘러리는 퍼트리샤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카터 브래드퍼드 검사에게 모든 진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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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사건을 예고하는 3통의 편지는 <독물학>책의 틈새에 꽂혀있었고, <독물학>책은 짐이 뉴욕에서 책 상자에 넣은후 못질 포장한 다음에 라이츠빌역으로 보내졌으며, 책 상자는 짐이 신혼여행을 끝낼때까지 라이츠빌역에서 보관되다가 짐이 신혼여행을 끝낸 날 밤에서야 퍼트리샤가 개봉했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뿐이다.
짐 하이트는 라이츠빌에 있는 동안 그 3통의 편지를 쓸 순 없었다
이것이 바로 엘러리가 놓치고있던 '무언가 잘못된 것'. 엘러리는 편지가 발견될 당시 퍼트리샤보다 5분정도 늦게 방에 들어갔기때문에 책 상자가 있는것을 몰랐다. 엘러리는 편지가 그냥 서재에서 발견된 줄 알고있었다.
필적이나 짐이 붉은 색연필로 글을 쓰는 버릇이 있다는점에서 편지를 쓴 사람이 짐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짐은 라이츠빌에 있는 동안 그 편지를 쓸 순 없었다. 따라서 이 편지는 짐이 라이츠빌에 오기 전 과거에 썼던 편지라는 추론이 성립한다.
짐과 노라는 짐이 라이츠빌에 돌아오고 난 후에 재혼했다. 편지가 라이츠빌에 오기 전에 쓰여졌으므로, 편지에 쓰여진 '나의 아내'는 노라가 아니라 다른 여자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애시당초 이 사건은 노라를 노린 적이 없었다는, 노라는 단 한번도 범인의 타겟인 적이 없었다는 뜻이 된다.
노라가 사실은 타겟이 아니었다면, 실제로 살해당한 로즈메리가 진짜 타겟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짐은 칵테일을 만들어 전달하긴했지만 노라가 그 잔을 로즈메리에게 건네줄 것이라고 예상 할 순 없었다.
칵테일은 한 잔.
그 잔이 거쳐간 사람은 세 사람.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범인일 수 밖에 없다.
한 사람은 피해자 로즈메리.
한 사람은 논리적으로 로즈메리가 술 잔을 받을거라고 예상할 순 없던 짐.
그렇다면 범인은 남은 한 사람...
범인은 노라였다
마치 스스로가 독살당할 위기에 처한 것처럼 연기했던 것.
로즈메리는 사실 짐의 여동생이 아니라 짐의 전처.
엘러리는 모든 진상을 퍼트리샤와 카터 검사에게 알려주고, 영원히 마음 속에 묻어두자며 약속하고 다시 라이츠빌을 떠난다.
5 평가
엘러리 퀸의 역대급 대작
<로마 모자 미스터리>부터 <용의 이빨>까지는 기계에 가까운 냉정한 사고로 범인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웠던 반면에, 이 작품부터는 엘러리가 인간적인 존재가 되었다!
국명 시리즈인 <스페인 곶 미스터리>에선 진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되어야한다고 주장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 마지막에 엘러리가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비밀로 묻어두자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하나의 사건, 간단한 트릭이지만 엘러리 퀸답게 논리적인 필력으로 풀어해쳤고, 단순한 연역논리뿐만아니라 드라마성까지 덧붙여져 엘러리 퀸의 장편 작품중에서 큰 점수를 쳐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