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stance
1 소개
미니어처 게임 드랍존 커맨더에서 5번째로 추가된 세력으로, 스커지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숨어있던 생존자들의 군대이다.
2 설정
2.1 저항군
저항군이란 현재 무시무시한 외계인 스커지에게 점거당한 요람 행성들과 지구의 인간 생존자들로 이루어진 복잡하고 다양한 집단을 뜻한다. UCM군은 요람 행성에 생존자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재정복 계획을 그 근본부터 뜯어 고쳤다. 단순히 복수를 위해 시작한 전쟁이 이제 해방 전쟁으로 변한 것이다. 저항군 그들 자신도 재정복 계획을 가능하도록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저항군은 UCM 침공함대가 정확히 그들 위치로 도약하도록 폴드 스페이스 노드를 가동하고 유지해나가고 있다. 단 한 행성을 제외한 모든 행성들이. 그들의 이야기는 극복할 수 없는 확률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투지와 결단력, 그리고 상실의 이야기다.
- 우리는 이미 에덴 프라임의 저항군이 셸 쇼크에 시달리며 어쩔줄 모르고 웅크린 생존자 무리에서 비록 단편화되었지만 분명히 자립할 수 있는 전투집단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았다. 에덴 프라임의 사례는 지구와 요람 행성에 저항 세력을 확립하기 위한 예시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저항군과 다른 세력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그 다양성이다.
2.1.1 고립의 세월
저항군 세력은 단일하지 않고, 통합된 정부계획이나 사고 방식도 찾아볼 수 없다. 저항 집단은 다른 행성의 저항 세력은 물론 같은 행성의 저항 집단과도 단절되어 존재해 왔다. 각 집단은 160년이 넘게 독립적으로 생존했고, 보통 서로 다른 환경과 지형, 운에 따라 아주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저항군에게 우주 함대 따위는 없고 직할 영역을 넘어 통신할 장거리 소통 수단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보통 메시지는 인편에 딸려 보내는데, 스커지가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장거리 무선 통신을 사용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저항군에게는 고정된 규모의 부대도, 규격화된 군사 체계도 없다. 스커지에게 정복된 아래 얼마나 많은 인류가 살아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근래까지 대부분의 저항 집단은 그 이름에 걸맞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수적 우세를 상대로 실질적인 희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던 그들에게는 생존이 최우선일뿐, 의미없는 손짓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스커지 대신 서로를 향해 총구를 돌리는 일은 점점 더 잦아졌다. 영토나 보급품을 사이에 둔 다툼이나 포악한 군벌들의 병적인 자존심 싸움 때문이었다. 진정한 적을 습격할 때는 오로지 어떤 물자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거나 스커지 습격에서 입을 막대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여길 때 뿐이었다.
UCM의 정찰대에 이어 UCM 본대가 요람 세계로 찾아오기 시작하자 상황은 신속히 변화했다. 저항 집단들이 마침내 거대하고 결집된 인류 문명이 저 바깥에 존재하고, 저 가증스러운 스커지에 대항한 총력전 규모의 행성 침략을 개시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반격을 위해 힘을 결집하고, 자유를 위해 가장 소중한 자산들을 내놓았다. 생존자 대부분은 해방자를 돕기 위해 자신들이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한 점 남김없이 끌어모았지만, 저항 세력들 모두가 그러하듯이, 상황은 일관적이지 않았다.
2.1.2 '동맹'과 '야만인'
비록 이 조잡한 용어들만으로는 수없이 많은 저항 사회와 그 사고 방식을 설명하기 부적절하지만, UCM은 스커지에 대항한 해방전쟁에 참여하는 태도에 따라 생존자들을 크게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동맹과 야만인이다.
- 동맹 집단은 UCM의 재정복을 지원할 의지를 가진 집단을 규정하는 말이다. 막연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들 집단은 대체로 비슷한 방향으로 작동한다.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문명화되어 있고, 합리적으로 정교하고, 때때로는 개화된 형태의 정부와 규범체계를 따르고 있다. 이들 집단은 단순히 강력한 해방자를 본 것에 기뻐하는 작은 무리로부터, 인류의 옛 몰락으로부터 다시 일어설 역량을 갖춘 사회를 희망하는 잘 조직된 집단거주지까지 다양하다. 이들 집단은 잘 정비된 폴드 스페이스 노드를 소지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도움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바라 마지않던 이들이다.
- 하지만 일부 집단은 야만인이라 지칭되는 폭군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비록 그 대부분은 UCM의 무력이 도착하면 어떤 미래가 찾아올지 알아차릴만큼 상황 판단이 빠르지만 말이다. UCM의 현 정책은 만일 상대방이 협력적일 경우 이들 집단의 지도자와도 연계하여 움직이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금새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야만인들의 통치는 생존자들에게 스커지보다도 더 끔찍한 비극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스커지로부터 승리한 다음에는 UCM이 폭군들을 비밀리에 처단하도록 지시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야만인이 UCM과 협력하여 움직이는 사례가 더더욱 적어지고 있다.
- 이른바 '야만인'들은 동맹 집단보다 훨씬 더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가끔은 야만인이란 말로도 설명하기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UCM은 협력을 거부하거나 적극적으로 적대행위를 보이는 집단을 하나로 뭉뚱그려 야만인이라 부르고 있다. 이들 집단은 보통 태생부터가 전체주의적이고, 종종 무자비한 개인 아래에서 통제되곤 한다. 야만인들은 잘 조직되었으나 생존자들을 가차없는 공포와 압제로 지배하는 지하 디스토피아 사회로부터 고통에 이성을 잃어버린 문자 그대로의 야만인까지 다양하다. 후자의 경우 식인 행위와 인신공양이 여러 차례 보고되면서 UCM 지상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이런 이야기는 국가가 나서서 검열하고 있고, 그럴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스커지와 맞서 싸우기 위해 훈련 받아온 것이 오로지 당신이 구하려고 애쓰던 이들에게 끔찍하게 도륙당하기 위해서였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이런 이야기는 사기에 궤멸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야만인 군벌들은 종종 거창한 별칭을 붙여 자기 세력을 과시하려 들곤 한다. 가령, 지난 3백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쓰이기 시작한 왕이란 칭호처럼 말이다. 이런 인물들은 '해방'에 대한 대가로 자신을 향한 개인숭배와 권력, 높은 지위를 포기하려 들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개화된 집단이 UCM의 개입에 반하여 스커지와 다를 바 없는 환영받지 못할 정복자들에게 돌아서는 경우도 존재한다.
2.1.3 적과 동맹
저항 세력의 다양성을 비추어 볼 때, 저항 집단과 다른 종족간의 정치적 연합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할 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개 집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가령 일부 집단은 샬타리와 손을 잡는데, 다른 집단은 자신들이 만나는 교활한 샬타리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려 들곤 하고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사실 저항군과 샬타리의 연합은 다른 세력과의 관계를 비춰봐도 가장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양쪽 집단 모두가 근본부터가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더 파고 들어가는 건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 요람 행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저항 세력과 샬타리 사이의 관계는 정치적인 연합이 맺어지거나 적대 세력이 될 온갖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이와는 대조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 수많은 저항세력 모두가 공통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바로 스커지에 대한 증오다. 점령행성 생존자들은 원칙적으로 스커지를 증오한다. 예외는 없다. 다른 점은 오로지 각자가 처한 상황과 어떻게 스커지 문제를 처리하느냐다. 일부 저항 집단은 스커지와의 접촉이나 교전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계속해서 몸을 숨긴 덕에 자신들이 살아남았다고 여기며, 이런 전략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 다른 집단, 전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 집단은 외계 침략자에게 복수할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고 여기며 재정복을 도우려 애쓰고 있다.
- 저항군과 신인류 공화국 간의 관계는 가장 우려스러운 일로, 그들 간의 외교 관계는 아주 이해하기 어렵다. 공화국의 요원들은 여러 요람 행성에 걸쳐 저항 세력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더더욱 걱정스러운 일은 신인류 공화국이 가장 폭압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군벌 지도자들과 접촉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신인류 공화국이 그들의 세력을 존중해서인지, 자기들의 외교력로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자들이어서인지, 그 목적은 아직 지켜봐야만 한다. 어떤 사례든 간에 신인류 공화국이 조심스럽게 계획을 조율한 흔적을 알아차릴 수 있다. 아스가르드 행성계에서 일어난 UCM 원정군에 대한 배반 사건이 바로 공화국이 벌인 공작의 예시다. 그리고 UCM은 악명 높은 살라칸을 비롯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야만인 지도자들이 신인류 공화국과 협조하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보면 왜 그가 에덴 프라임 침공 첫날에 개척 연합군으로부터 돌아섰는지 이해할 수 있다. 비록 장기적으로 이들 양측이 동맹 관계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2.1.4 저항군의 기술력
저항군의 기술력은 서로 너무나 차이가 커서 완전히 기술하기 불가능하다. 저항 집단은 모두가 독특하고, 비슷한 세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60년 동안 다른 집단으로부터 분리된 까닭이 크다. 각 집단은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고 처리해야 할 문제도 각자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각 집단은 자기들만의 문제가 있다. 비록 모두가 치명적이고 두말할 나위 없이 우월한 전력의 외계인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는 건 동일하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대략적인 관점에서 가장 일반적인 저항군 장비에 대해 논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저항군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의 장비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뉜다는 것으로, 저항군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이다.
- 우선, 저항군은 보통 상당한 수의 퇴역 장비 수준의 차량과 병기를 동원한다. 이런 병기는 이제 거의 160년 넘게 사용된 장비로, 일부는 그보다 더 오래됐다. 이런 장비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응급 수리와 현지 개수 작업을 거쳐왔기 때문에 같은 형식이라도 완전히 동일한 장비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쟁 이전의 기술장비 모두가 현 UCM 기술에 비해 반드시 열등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록 대부분이 훨씬 더 비싸고 생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다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설계되어 소수만이 생산되었지만 말이다. 저항군 지휘관들은 이런 소중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산들을 투입하는 걸 꺼려하며, 아주 필사적인 상황에서만 전투에 투입한다. 최근 들어 재정복이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자 이런 장비들이 점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할 운명의 시대가 찾아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저항군이 상황에 맞게 개조한 민간차량과 장비, 체계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급조장비들은 보통 2등급 장비에 소모품으로 간주된다. 물론 승무원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소중한 군용 장비와 다르게, 훈련된 승무원을 구하기 보다는 폐품을 모아 만든 급조 차량을 구하기가 더 쉬운 법이다. 이런 장비들은 수없이 많은 전쟁 전 생산 기업 덕에 군용 장비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다양한 행성 마다 서로 다른 엄청나게 많은 요구 사항에 따라 장비들도 끝없이 다양하게 분화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며 이런 구분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군용 장비가 민간 차량에 장착되고, 민간 장비를 이용해 군용 장비를 보강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보면 저항군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저항군에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사례에는 예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UCM이 라벨을 붙이는 모든 분류와 규칙, 용어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예외적인 사례가 있기 마련이다.
[드랍존 커맨더 저항군]
2.2 요람 행성들 – 도둑맞은 보석들
2.2.1 저항군 이야기
식민지 연합군의 군화가 그들이 고대하던 고향 행성들에 닿자, 역사가들의 전설에 나오던 빛나는 도시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게 되었다. 도시들은 스커지에게 점거되어 변형된 상태로 잘 관리된 구획들과 달리 장엄한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외계인들만이 요람 행성들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속하게 여러 저항군 무리와 접촉이 이루어졌고, 일부는 수적으로 엄청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적과 적극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이런 저항군 단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UCM 정복 이전의 요람 세계들의 발전과 정복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으며, 당연히 스커지 침공과 UCM 도착 사이의 163년간 무수한 영웅심과 상실, 고통의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든 프라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은 많은 요람 행성들에서도 반복되었기 때문에 사례 연구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곳은 전략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이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고 지금은 이든 프라임의 가장 혹독했던 시절이 끔찍한 고난에 직면한 인간의 의지력을 보여주는 표본의 역할을 할 것이다.
2.2.2 두 번째 지구가 발견되다.
이든 항성계는 인류 모두의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이든 프라임 행성이 친절한 샬타리가 2347년에 처음으로 인류에게 선물해 준 요람 행성이기 때문이다. 초기 우주 탐험은 인간 폴드스페이스 기술의 한계로 무작위적이었고, 거주 가능한 행성이 몇 발견되긴 했지만 이든 프라임이 정말로 ‘유사 지구’라고 불릴만한 첫 행성이었다.
그곳의 아름다움은 초기 탐험가들의 감각을 마비시켰고, 산업시대 이전의 지구에 대한 어떤 미화된 이야기도 이것을 따라 올 수 없었다. 이든 프라임은 울창한 열대 우림과 옥색 대양, 무궁무진한 광물 자원이 손때 묻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천국과도 같았다.
인간-샬타리 동맹 초기에 수많은 정착민들이 과포화된 지구의 대도시에서 사는 것 대신 이든으로 이주하는 것을 선택했고, 핵융합 발전기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이든 프라임은 금새 완전히 개발되었다. 평원에서부터 지각의 부를 파헤친 넓은 구덩이들까지 도시들이 뻗어나갔다. 인간이 정착한 첫 요람 행성이어서 자연스럽게 이든은 가장 붐비고 잘 발전된 행성이 되었다. 인간-샬타리 동맹이 순조롭게 지속되는 동안, 다른 행성들도 발견되었지만 이들은 도시의 크기에서나 공업 측면에서나 이든을 따라잡지 못했다.
30년 안에 동맹은 갑작스럽게 깨지게 된다. 알려진 대로 신의 없는 외계인들이 인류의 수적 우세를 이용해 인간들을 다른 샬타리 부족들과의 전쟁에 동원하려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술적으로 우세한 적과의 그런 전쟁은 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올 것이었기 때문에 인간 지도자들은 이에 넌더리를 내며 재빨리 동맹을 파기했다. 왜 샬타리인들이 동맹의 감정을 그렇게 잘못 판단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샬타리는 인간 언어와 몸짓, 문화에 매우 익숙해 보였기 때문에 현대 UCM 이론가들도 이런 외교적 실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샬타리는 탈없이 행성을 떠났고 인류는 이든 프라임에 남아 별 일 없이 번영을 유지해나갔다. 높은 수준의 군사 경보가 어느 정도 지속되었지만, 우려했던 샬타리의 보복은 실현되지 않았다. 다음 130년동안 인류는 이든 프라임을 개발했고, 2507년까지 이든 II, IV, VII 모두에 인간 거주지가 자리잡았다. 그 해, 이런 모든 빛나는 발전은 별안간 잔혹히 부서지게 된다.
2.2.3 천국에서의 죽음
지구를 굴복시켰던 것과 비슷한 거대한 스커지 침공 함대가 이든 프라임을 공격했다. 기이하게 생긴 수만 척의 함선들이 하늘을 뒤덮고 이든의 무방비한 방어군에게 백열 플라즈마의 비를 내렸다. 에덴 방어군의 함선 상당수가 공격 직전에 있었던 포기주의자들과 충성주의자간의 싸움에서 파괴되었다. 백색 구체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AI 존재가 했던 임박한 종말의 경고는 모든 요람 행성에서 질서 있게 이루어졌지만 그 경고의 결과는 완전한 혼란이었다. 떠나려고 하는 자들과 남으려고 하는 자들은 군수물자와 함선, 식량을 두고 서로 싸우고 죽였으며, 이런 연유로 남은 사람들은 스커지가 정확히 1년 후 공격을 시작했을 때 치명적으로 약해져 있었다.
2.2.4 빛과 어둠의 충돌
군사적 패배가 총체적이고 확실해 보였지만, 완전히 다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의지로 처음의 학살을 피한 생존자들은 지하로 숨거나 스커지 병력이 밀집한 도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망갔다.
이든 프라임은 특히 많은 전쟁 전 인구를 가졌고 지표가 광범위하게 개발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지하 공장과 비밀 군사 시설들이 지상의 빛나는 네오데코 마천루들만큼이나 많았다. 이든의 도시 계획가들은 행성의 아름다운 광경을(지구의 전임자들이 했던 것과 달리) 관리 시설들로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설들을 지하에 설치했고 이것들은 중심부의 부유한 상류사회부터 이런 장소에 원래부터 익숙했던 지하의 노동자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생명줄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식민지에서 동시에 일어났던 일인 퇴폐적인 상류층 피난민들이 개척 행성들로 대피한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에덴에서는 여러 가지가 달랐다. 개척 행성들의 거주민들은 대부분 명예와 영광을 찾아 요람 행성들을 떠난 모험적이고 순응적인 사람들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수적으로 적었다. 이들은 문 앞에 수많은 피난민들이 도착하는 것에 적응해야 했고, 이에 잘 적응했다.
이든 프라임 지상의 사람들이 지하로 도망쳤을 때, 그들은 빛의 궁전을 지탱해왔던 어두운 세상과 직면해야 했다. 소외된 하류층들과 지상의 특권층들 간에는 수십 년간 깊은 반감이 존재해왔고, 다수는 이든의 도시들이 움직이게 했던 수백만의 일에 무감각했거나 무지한 채 탐미와 쾌락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왔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주인들과 어둠 속으로 도망간 부유한 이방인들 사이에 많은 사적 분쟁이 해결되었다. 스커지 무기가 무자비한 죽음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다.
두 계층 사이의 충돌은 지역, 도시, 구역들마다 크게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어떤 곳은 완전한 무정부 상태에 빠졌고 다른 곳은 질서 비슷한 것을 유지했다. 어떤 경우에는 실용적이고 강한 지도자의 존재가 유혈 사태를 막았지만 어떤 곳에서는 과격파들이 이전의 기득권에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
처음 몇 주가 지난 후 잡다한 생존자 집단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역 간의 연락이 원활했다. 대부분의 지하 기반시설들은 멀쩡했고 통신과 교통은 보통 가능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원자재와 보급품, 사람들이 특화점이나 은신처로 옮겨갔다. 하지만 스커지가 지상 도시의 통제권을 얻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지하의 중요 지역들도 퍼져가는 안개처럼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2.2.5 쇄도하는 재들
자신이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안심한 사람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스커지 군의 정찰대들이 인간의 저항이 가장 심한 장소를 탐사한 직후, 스커지 군대가 총력으로 지하에 내려왔다. 스커지의 전략은 매번 달랐다. 이미 이 행성을 차지했기 때문에 스커지는 느리지만 체계적으로 가장 큰 포켓들을 포위하고 최대한 많은 생존자들을 납치했다. 도망갈 곳은 없었고, 스커지도 이를 알고 있었다. 생존자들이 새로운 공포에 직면한 것도 그때였다. 최신의 장비를 가진 스커지 전사들은 원래 인간들이었고, 외계 신경기생충들이 차지한 동료들의 살아있는 껍질이었다. 납치당하는 동료들 하나하나가 스커지를 위해 일하는 노예가 되었고, 죽여야 할 적이 되었다.
가장 큰 보루들은 빠르게 쓸려나갔고, 공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들이 고립되었다고 생각했던 생존자들만이 남았다. 스커지는 자신들의 성과에 만족했는지 에덴을 지배하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갔다.
2.2.6 고난의 시대
가장 중요했던 포켓들이 흡수되고 난 후에 확실해진 것은 터널에 숨은 모든 인간 하나까지 섬멸하거나 흡수하는 것은 스커지의 관심 밖이라는 사실이었다. 생존자들의 추측에 따르자면 스커지는 포식동물처럼 식탐을 쫓아 공격했기 때문에 승리를 만끽하는 동안은 작고 무해한 동물들이 발톱 근처에 얼쩡거려도 신경 쓰지 않았고, 자유로운 생존자들은 건초더미의 쥐처럼 스커지에게 작은 골칫거리 이상은 되지 못했다. 스커지가 신경 쓰지 않는 동안, 이든의 남은 사람들은 이미 갈등이 폭발했던 곳에서조차 하나로 뭉쳤다.
어두운 세월이 날에서 달로, 달에서 연으로 길어지면서, 저항군들은 작고 독립적인 조직을 이루기 시작했다. 스커지의 감시가 상존했기 때문에 이들은 소리없이 이든 프라임에서 가장 은밀하고 고립되고 버려진 곳으로 이동했고, 지상으로의 통로를 파괴했다. 생존자들은 이런 새롭고 거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고, 항상 적응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종의 자연 선택과 사회 발전이 일어났다. 가장 규율 잡히고 단결했으며, 무자비하거나 잔인한 무리들만이 무사히 살아남았다. 일부는 공포나 존경, 경탄을 불러 일으키는 지도자에 의해 결집되었으며, 일부는 확고한 단결에 의해 결집되었다. 작은 조직이 큰 조직과 만나면 합류하거나, 복속되거나, 귀중품을 위해 살해되었다. 큰 조직끼리 만났을 경우엔 스커지가 그 수를 알아차리고 관심을 갖지 못하게 처음에는 보통 제 갈 길을 갔다. 대부분의 통신선이 스커지의 용도에 따라 개조되었기 때문에 이런 부정기적 조우를 제외하면 저항군 조직 간에는 거의 접촉이 없었다. 추적의 위험 때문에 장거리 무전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했던 것도 이에 한 몫 했다.
가장 의외였던 것은 스커지가 지하로 거의 진출하지 않은 것이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가설들이 나왔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통신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론이었다. 스커지는 지상의 큰 구조물이나 다수의 병력이 집결한 곳에서 멀리 떨어지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보였고, 거리 문제보다는 지표와 이들 사이의 많은 바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확실했다. 스커지의 통신 체계는 아직도 저항군에게 수수께끼지만 이들은 말 없이도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어떤 집합적인 스커지 ‘게슈탈트’ 의식 이론이 생겨났다. 지도 계급은 부하들이 그들의 통제에서 너무 멀리 벗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이유가 무엇이건, 스커지들은 가장 깊은 곳의 저항군들을 대부분 내버려뒀다.
보급품은 처음 80년간 비교적 충분했다. 스커지 공격 이전에 은신처에다 비축된 막대한 양의 물자는 대부분 온전했고, 오랫동안 많은 집단들을 유지해줬다. 곧 스커지의 공격은 생존자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갔고, 남은 것은 지나간 시대의 이야기와 유물들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항군들에 대해서라면 이들이 원시 상태로 돌아갔다고 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음산하고, 서늘하며 불쾌하긴 하지만 이든 프라임의 지하에는 많은 공업 지역과 군사 기지가 존재했다. 가끔 모스볼되거나 비축되거나 배치되지 않은 군용 차량이 존재했고 때에 따라 사용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리들은 위에서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너무 강력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주저했다. 점령도 100년이 다 되어 갔지만 생존을 지속한 것 외엔 저항군은 그 이름에 합당한 거의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공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거의 살아 있지 않았고 불안감은 사람들의 마음 한 켠으로 밀려나갔다. 이제 많은 무리들은 작은 사회로 커졌고, 일부는 문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
대부분은 일생 동안 태양을 보지 못했고, 어떤 스커지 기계나 전사도 보지 못했다. 무언가를 하고, 확장하고 진보하고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이 급조된 사회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발전을 위한 정신적 굶주림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육체적 굶주림도 가까워졌다. 보급품이 말라가기 시작했고 모든 사회가 원초적 절망 때문에 무정부상태로 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무언가를 해야 했다.
2.2.7 저항군이 일어나다
조용한 고립 상태에서 오랜 세월이 지났고 많은 지도자들은 공포를 이겨낼 행동이 필요해짐에 따라 대담해졌다. 지상 방문이 가장 흔한 행동이었고, 일반적으로 뚜렷한 목표와 전술적 지향점이 있었다. 많은 저항군 조직은 조심스레 지상의 외딴 곳으로 옮겨갔다. 식량을 재배하고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은 위협을 감수할 만 했다. 그림자 속에서 영원히 숨어 있는 데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 확실했다. 스커지 공격에 대비한 피난처로서 터널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늪지대, 울창한 삼림, 고립된 초소는 인기 있는 지상 기지가 되었다.
저항군은 곧 스커지 보병이 어두운 빛이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밝은 태양광은 스커지 숙주들을 불편하게 했고, 잦은 발한은 낮의 열기에 더욱 심해졌다. 스커지 전사들의 본성 또한 변했다. 침공 초기에 흔했단 ‘도마뱀 전사들’은 거의 다 죽어 없어졌고 대부분이 인간 숙주로 대체됐다. 숙주들은 100년간 잡혀갔던 사람들과 동일해 보였고, 노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자기 통제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움직임은 더 부정확하고 갈증은 더 심해 보였다. 변화는 이 때 까지는 점진적이었지만 충분히 분간할 수 있었다. 이런 특성은 낮 동안의 스커지 순찰이 줄어들게 했고, 이든 프라임의 긴 여름에는 더 심해졌다.
점령된 지 두 세기가 지나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되었고, 저항군이 발전하고, 확장하며, 지상에 손을 뻗을 기회를 주었다. 저항군이 스커지 이동을 예측하고 피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차량의 사용도 늘어났다. 모든 군용 차량들 또한 희소성 때문에 귀하게나마 운용되었다. 이 차량들은 세심하게 관리되고 자주 정비되어 이것들이 필요할 급박한 상황에 작동하도록 유지됐다. 민간 차량의 전투 목적 개조도 흔해졌다. 민간 차량은 스커지가 내버렸거나 쓸모 없다고 생각한 지상 도시의 붕괴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었다. 저항군의 수는 적었고, 지하 무기 저장고는 훨씬 거대한 규모의 정규군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기 공급은 원활했다.
2650년대 초반에는 변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스커지가 약화되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고, 저항군들이 그 이름대로 증오하는 적과 싸우기 시작했다. 스커지가 쇠락하는 것은 확실했지만 이들은 기술력과 무기, 특히 수적으로 매우 우세했기 때문에 저항군들이 기대한 것은 적들을 작지만 의미있는 방법으로 괴롭히는 것이었다. 이런 공격은 사자 앞의 쥐처럼 평생 동안 그림자 속과 오지에 숨어 있었던 저항군들에게 큰 해방감을 주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시각을 공유한 것은 아니었다. 터널 속에서 일어난 일부 무자비하고 전체주의적인 사회들은 우세한 적과 싸우기보다는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지는데 더 집중했다. 여러 권력중독 군벌과 마키아벨리주의적 모략가들과 자기도취적인 독재자들이 일어나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다른 저항군 조직들이 이들에게 경멸의 의미로 붙인 ‘야만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들은 뭔가 얻을 것이 있지 않는 한 스커지와의 싸움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았다.
인간의 전진을 위한 게릴라전은 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었다. 얼마나 용감하건, 어리석건, 재주 있건 간에 이들은 적의 군세에 의미 있는 타격을 가한다는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격 초기, 지상에서의 활동은 보급고 습격, 사보타주, 정찰과 다른 유격 활동에 집중되었다.
2.2.8 정찰에서 밝혀진 사실
정찰 임무들은 흥미로우면서 끔찍한 발견들을 가져왔다. 스커지 기생체를 인공 자궁에서 대량 생산한 인간에 이식하는 번식 캠프들이 발견되었다. 새로운 숙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의 기생체들의 생명주기가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스커지가 자신들의 수를 늘리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설들 바깥에 변형된 나체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버려져서 소각되는 것을 보면 다행히도 인간 생리가 이 과정에 덜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 전사들 일부를 대체할 수 있었지만 이런 신체 공장들이 수요를 맞추지 못했는지 스커지는 저항군 전사들을 가능한 한 살려서 가지려고 했고, 저항군 전사들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시안화물 알약을 소지했다. 저항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스커지가 판단하기에 이들에 대한 대규모 공세는 소모되는 숙주의 수와 노력의 면에서 새로운 자연 신체를 얻어서 생기는 이득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 대신, 스커지는 특정한 종류의 우주선을 다수 건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우주선들은 70m 길이에 불과한 폴드스페이스 점프 가능한 우주선으로, 특징 없는 흑색 선체의 매끈하고 이상한 형태를 가지는데 은폐 장치의 일종으로 보인다. 저항군 관찰자들은 이런 우주선들이 이든 프라임 지표의 조선소를 출발해 하늘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침공시기의 함대전 기록에는 이런 형태의 우주선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전투함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던, 적은 매년 이런 배 수백 척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보편적인 결론은 이 함선들이 은하계에서 잠재적인 공격 목표가 될만한 불운한 종족을 찾는 정찰선이라는 것이다. 종자선과 마찬가지로 이든 프라임의 중력 우물을 벗어나면 무작위 폴드스페이스 점프의 불규칙적인 특성상 대부분은 적당한 결과를 찾기 못할 것이다.
다양한 저항군 조직들이 이런 많은 지식을 발견하고 있지만 조직간의 접촉이나 뚜렷한 목표, 앞으로 나아갈 계획 같은 것은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대부분의 임무와 습격은 특정한 필요나 취약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경우에 일어나는 기회주의적인 것으로, 다수는 순전히 적대감에 의해 일어났다. 얼마나 의미 있건 간에 승리는 사기에 매우 좋은 영향을 주었고 가장 독재적인 지도자들조차 신민들에게 다음 해에도 살아남는다는 것 외에 축하할 만한 일을 주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불가능한 확률의 기적 하나가 목표는 없지만 필수불가결한 복수심을 확고한 대의로 바꾸게 된다.
2.2.9 하늘에서 내려온 희망
스커지 침공 이후 거의 160년이 지난 2664년, 밝고 환한 불기둥이 허공으로부터 이든의 수도인 뉴 트로이에 가까운 녹색 늪지대에 떨어졌다. 곧 전설적인 이름으로 기억될 지역 저항군 지도자 칼 폴리가 그 곳에 재빨리 정찰대를 파견했다.
정찰대가 낙하 지점에 도착해서 흐르는 뻘에 반쯤 녹은 중심 격벽이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격벽의 구조와 플라즈마 무기로 입은 피해는 이것이 스커지 함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적의 후속부대가 나타나지 않자 발굴대가 도착했고, 이 배가 특이한 설계의 인간 함선임이 확실해졌다. 우주선은 심각하게 손상되었지만 텅스텐-세라믹 명판의 잔해가 함교에서 발견되었고, 이 명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인류 식민지 연합 화물선 아나스타샤
AD 2651 진수, 니콜룸 조선소
망가진 잔해에서 얻은 다른 정보는 없었지만, 이 조각의 정보만으로도 뉴 트로이의 저항군 조직망에 희망을 전해주는 데는 충분했다.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인류는 어딘가에서 아직 우주선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이 말해주는 사실은 자명했다. 스커지 지배하에 있지 않은 인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발견의 가장 큰 문제는 이 발견의 엄청난 불가능성이다. 폴리의 대원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요람 행성 저항군 조직들이 다른 인류와 언젠가 접촉하리라는 희망으로 소수의 노드를 작동상태로 유지한 것과 달리, 이든 행성계 전체에 작동중인 인간 폴드스페이스 노드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작동하는 노드 없이 우주선이 우연히 이든 프라임에 근접할 가능성은 ‘그럴듯하지 않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낮다. 현재의 UCM 이론은 마가늄과 페륨 사이의 정기 점프 중 실종된 아나스타샤가 PHR이나 샬타리일 가능성이 높은 누군가에게 사보타주 당했다는 것이다. 목적이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아냐스타샤의 화려한 도착이 이든의 저항군에게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고, 곧 행성계 전체에 거대한 전쟁을 불러오게 된다.
2.2.10 폴리 계획
이 소식을 듣고 칼 폴리에게는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이자 짐이 주어졌다. 42세의 나이에 폴리는 이미 뉴 트로이 저항군의 확고한 지도자였고, 이 자리는 뛰어난 지휘와 민주적 선거로 뉴 트로이의 공작(일종의 종신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얻은 것이었다. 폴리의 부하들이 잔해를 발견했고, 다른 생존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은 뉴 트로이의 저항군에 달린 문제였다.
하지만 먼저 폴리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이었다. 홀로 고립하거나 다른 존경 받는 인사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는 무엇을 해야 할 지 결정하기 위해 민회를 소집했다. 전략가들은 화물선이 적 항구라는 것을 알면서 혼자 점프할 리가 없으므로 아나스타샤가 노드 없는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도착했다고 정확히 판단했다. 이 믿을 수 없는 행운의 증표가 다음에 가야 할 길도 제시해줬다. 그것은 노드를 점령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스커지에게 뻔히 드러나는 대규모 공세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자명했지만, 뉴 트로이의 저항군은 계속 먹이 사슬의 바닥에 있는 것에 질린 상태였다. 3일간의 회의 끝에 내려진 결론은 중심부의 군사 시설에 전면적인 공격을 가해 이든 프라임에 남아있는 유일한 인류 폴드스페이스 노드를 탈환하자는 것이다. 이 노드는 침공 직후에 있었던 스커지의 습격에서 버려진 상태였지만 전략가들의 예상에 따르면 노드는 아직 작동 가능하고 이것은 기지 아래의 쓰레기 처리장에 있어서 스커지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이 기지는 단단한 화강암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터널을 뚫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다.
적진 깊숙한 데 있는 요새화된 시설에 대한 공격은 침략 이래로 유례가 없는 인간 병력의 집중 운용이 필요할 것이었으나 폴리의 군세는 혼자서 그러기에는 수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위험한 공격에 동참할만한 다른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자기 특유의 지휘 방법의 일환으로 폴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이 붙은 점프젯 편대인 ‘폴리즈 피어리스’를 맡았다. 이 편대는 폴리가 젊을 때 처음으로 지휘를 맡았던 부대로 적진을 가로지르는 대담한 작전을 치르고 나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 이런 정예 특수 부대가 다른 저항군 무리들을 수색하고 접촉하는 데 이상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폴리는 직접 여기에 자원했다.
여러 달 동안의 위험한 임무와, 긴장된 조우와 예술적인 교섭을 거쳐 폴리의 능력과 확신이 많은 무리들을 그의 대의에 끌어들였다. 일부는 기쁘게 이를 받아들였고, 일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으나 일부는 적대적으로 나섰다. 한 사례로 살라칸으로 알려진 지역 군주는 폴리의 부하를 연회에서 죽이려고 했지만, 폴리의 부하들은 그런 배신에 속지 않고 총격전 끝에 자신들의 항공기로 귀환했다. 이런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폴리는 기지로 침투해 노드를 탈취할 만큼 충분한 힘을 모았다고 확신했다.
2.2.11 큰 도박
교섭이 끝나자 폴리는 충분한 규모의 군대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귀중한 군용 장비를 내주려는 지도자들은 거의 없었다. 이 장비들은 수 세대 동안 전해 내려오며 수많은 전공과 활약의 전설을 가진 부적이었고, 폴리는 이 작전에 참가한 차량들을 대부분 포기하고 승무원들은 항공기로 탈출시킬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속도와 기습, 그리고 과감함이 핵심이었고 차량들은 목표까지 조용히 접근할 것이기 때문에 적의 주력이 가까워지면 다시 몰고 나가는 것은 무리일 것이었다. 그래서 이 작전에 사용되는 모든 차량들은 대체 가능한 개조 민간 차량들이었다. 이들은 질적으로 가장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승무원들은 이든 프라임에서 가장 맛이 간 인간들이었다.
2665년 늦여름의 여명, 공격의 날이 도래했다. 가슴 졸이는 몇 주간 장비들은 각자 위치로 은밀하게 이동한 덕분에 기습은 거의 완벽했다. 마침내 과감하고 저돌적인 돌격이 스커지가 이든에 착륙한지 158년 만에 있었던 첫 대규모 공격의 절정이 되었다. 수천의 낡은 차량들로 이루어진 선봉대가 기지를 둘러싼 지역의 스커지 순찰대들을 박살냈다. 4:1의 교환비를 냈지만 폴리의 군대에게는 새 발의 피일 뿐이었다. 하지만 저항군이 목표에 도착하자 상황은 변하기 시작했다. 정찰대가 발견하지 못했던 9대의 스커지 어나힐레이터가 초고온의 플라즈마 공들을 낡은 경장갑차에게 쏟아냈고, 이것은 과잉화력에 가까울 정도였다. 폴리는 재빨리 반응해서 적의 거대한 차량들을 제거하도록 고속 미사일 차량들을 보냈다. 많은 손실을 입었지만 재수없는 기계들과 대공망은 파괴되어, 배럴 바머들의 접근로를 열었다. 배럴 바머들은 개조된 AT-77 리프트호크 강습기로, 목표에서 가장 가까운 벽에 수제 벙커 버스터 폭탄을 투하해 벽을 부수고 공격군이 진입할 길을 열었다.
폴리의 최정예 부대는 도보로 기지에 진입했고, 한 낮의 더위를 기지의 냉기로 식히며 주둔군들과 근접전을 벌이기 위해 무기를 준비했다. 폴리의 고참병 다수는 죽은 스커지 전사에게서 노획한 플라즈마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적들에게 자신들의 기술의 위력을 맛 보여 줬다. 하지만 적 병력은 이곳에 집중되어 있었고 사상자는 엄청났다. 하지만 폴리의 고참병들은 마침내 기록 위치까지 돌파해냈고 기지 심부에서 노드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저항군이 다시 빠져 나왔을 때, 진입했던 2000명 중 282명만이 살아남았다. 이들이 불길로 빛나는 지상의 전장을 바라보았을 때, 주력군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스커지는 특유의 속도와 사나움으로 전선 한가운데를 매섭게 돌파하고 있었다.
그때가 폴리가 그의 으뜸 패를 꺼낸 때였고, 그의 지휘하에 있는 소수의 기갑 부대를 투입한 때였다. 이들은 배달 트럭 정도만을 타고 전장에 간 용맹한 전사들의 후퇴를 엄호하기 위해 강습기로 재빨리 투입됐다. 폴리의 작은 기갑 부대는 다시 한 번 굳센 의지를 인정받았고, 큰 대가를 치렀지만 전선을 일시적으로 막아냈다. 저항군의 후속 강습기들이 재빨리 투입되어 지친 차량 승무원들과 남은 기갑부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고참병 생존자들과 노드를 빼냈다.
강습기들이 폴리즈 피어리스의 호위 하에 전투 지역에서 벗어났고, 폴리는 지휘석에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성공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오지 않는다면 이 승리는 피루스의 승리일 뿐이었고, 만약 스커지가 지금까지 무시해왔던 저항군을 사냥하기로 결정한다면 재앙일 뿐이었다. 공격대가 해산하고 각자의 모기지로 돌아간 후, 뉴 트로이의 저항군들은 노드에 전력을 연결하고 구원 또는 신속하고 확실한 보복을 기다렸다.
2.2.12 허공에서 대답하다
한참 동안 둘 중 어떤 결과도 뉴 트로이 저항군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스커지조차도 이 공격을 사소한 일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거나 부서진 저항군 차량과 잿더미가 된 시체들을 보며 전력 우세에 안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스커지는 인간 폴드스페이스 노드에 대체로 무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노드를 탐지하려면 정확한 암호로 스캔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만약 스커지가 이 습격의 진정한 결과를 알았다면 저항군을 무자비하게 박살냈을 것이다.
칼 폴리는 2년간의 고된 기다림 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사람들을 한데 묶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의 팀은 추격 없이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지만, 세 동맹군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했고 스커지 추격대가 24시간도 되지 않아 그들의 전진 기지를 공격하고 거기에 있는 모두를 무자비하게 살육했다. 스커지의 순찰도 강화되었고 도시로의 습격은 더욱 위험해졌다.
많은 비관주의자들은 폴리에게 비난의 손가락질을 해 댔다. 이 공격은 그의 복안이었고, 지금까지는 이 계획이 손해만 봤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지도자들은 폴리가 현명하게도 그들을 이 계획을 결정하는 데 참여시켜 모두 도의적으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마침내 2667년 초, 대답이 왔다. 작은 인간 우주선 하나가 노드 주변에서 정찰하는 것이 목격되었고 전쟁 이전의 옛 구조 신호를 보고 내려왔다. 우주선은 폴리의 늪지대 기지에 조용히 착륙했고 대표단이 신속하게 이들을 맞이했다. 폴리는 그곳에 직접 있었고 별들 너머에서 온 형제를 이든에서 처음으로 포옹한 첫 인간 중 하나였다. 양측 모두 이 재회를 기대하지 못했던 만큼 이 광경이 얼마나 기뻤는지는 상상하기 쉬웠으리라. 폴리의 사람들은 방문자들의 청결함과 억양의 이상함, 그리고 우주선의 실용성에 경탄했다. 검은 레이븐-A 경강습선은 전쟁 이전의 대부분 강습선보다 훨씬 작고 가벼웠고, 궤도에서의 투입에 매우 효과적이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 우주선은 스텔스 작전을 위해 개조되었으며, 여기에는 적진에서 대담한 작전을 하도록 훈련 받은 정예 해병 강행정찰대가 탑승했다.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폴리의 대표단은 인류 식민지 연합이 요람 행성들과 지구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 함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소식은 저항군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고 긴 세월 동안의 투쟁에 새 의미와 목표를 주었다.
폴리는 뉴 트로이의 전사들이 UCM의 권한 하에 있으며, 이곳에 익숙하지 못한 지휘관들에게 정찰 기술과 오랫동안 모아 온 정보, 그리고 안내를 제공할 것을 선언했다. UCM의 조상들이 이 행성들을 떠난 지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런 조언은 매우 요긴할 것이었다. 폴리의 병사들은 자유를 위해 다가오는 이 전쟁에서 최전선에 설 것이며, 이든 프라임에서 UCM의 가장 확고한 동맹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곳의 어떤 지도자들은 권력을 이방인 찬탈자들에게 그리 쉽게 넘겨주려 하지 않았다.
2.2.13 기대하지 않은 손님
이든 프라임의 다른 곳에서 유선형이고 더 발전된 외모의 우주선 하나가 아틀란티아의 참주 살라칸의 ‘궁전’ 바깥에 내렸다. 우주선의 승무원들은 트랩에서 우아하게 내려와서 총구들로 둘러싸였다. 하지만 그들은 적대적이지 않았고 지도자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아첨이 잠시간 이들이 죽지 않게 해 줬고, 살라칸과 직접 대면할 기회도 얻었다. 이 회합에서 일어난 일을 뉴 트로이의 첩자 하나가 일부 기록했다.
이 참주가 폴리와 부하들을 암살하려 한 뒤부터 폴리는 이 잔인하고 교활한 군벌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비밀스러운 회합에서 일어난 일은 UCM 정보계통의 큰 관심을 가져왔고 지금껏 기밀등급 6단계(고위 평의회, 해군 최고 사령관, 해군 이론국과 MF-B의 인가인원 열람 가능)로 분류되어 있다.
<<<이방인 대표가 통제된 자신감으로 조용히 살라칸의 내실까지 걸어왔다. 썩어가는 인간의 악취가 구워지는 동물 살점, 향신료와 가죽 냄새 같은 더 감미로운 냄새와 섞였다. 잠시간의 침묵이 끝나고 흠 없이 생긴 여자가 앞으로 걸어 나와서 말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지도자에게 포스트휴먼 공화국Post-Human Republic의 작은 일부가 인사 드립니다. 우리는 이 만남을 위해 먼 거리를 왔습니다만 누군가 우리를 곧 방해 할 테니 본론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폐하와의 동맹을 원합니다.”
대표단의 화자는 작지만 공손하게 예를 표했다. 하지만 그가 차분하면서도 무언가 불편하다는 듯한 눈길로 주변들 돌아보고 있었다. 그는 이 곳이 궁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살라칸의 옥좌 뒤의 벽에 걸린 뼈와 사냥 전리품, 그리고 참수된 시체 때문에 이곳은 시체 안치소라고 부르는 게 더 합당했다. 그는 이 생각을 뒤로 제쳐두고 지금 다루는 안건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폐하께 은밀한 지원과 보급품, 그리고 지혜를 나눠드릴 수 있습니다. 전쟁이 이든 프라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폐하가 왕국을 지키고 넓힐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며, 절대 왕국을 빼앗을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아한 그대들이 대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장군이 매섭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그런 풍채 좋은 사람 치고는 예상외로 작았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물건들을 이 행성에서 회수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몇 가지 할 일이 있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 일에 모두의 생존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들키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지역 정보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큰 수고가 들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런 것…”
“누가 조언했다는 것인가? 뭘 한다는 것인가?”
“그건 차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먼저… 이 방에 원시적인 도청장치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폐하의 부하 중 하나는 그리 충성스럽지 않은 것 같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그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군중들을 지났다. 이런 아름다운 존재는 이든에 오랫동안 없었다. 군중이 이 광경에 열중한 동안, 그는 발레처럼 우아한 돌려차기로 뒤에 있는 남자의 볼을 정확히 차서 척추를 부러뜨리고 목뼈를 박살냈다. 그는 죽은 시체에 침착하게 다가가서 피투성이인 작은 발로 조그만 기계를 밟아 부쉈고, 도청을 끊었다.>>>
2.2.14 지옥이 도래하다 – 재정복의 시작
2669년부터 UCM은 이든 프라임에 주기적으로 정찰대를 보내 저항군과의 접선을 준비하고, 정보를 모으고, 다가올 공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다. 이든 프라임은 UCM이 지구와 요람 행성들을 탈환하고자 하는 재정복의 첫 목표였다. 이든 프라임은 요람 행성 중 인구가 가장 많은 행성이어서 지구를 제외하면 가장 공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고, 그래서 기습이라는 이점은 이든 프라임 탈환에 이용될 것이었다. 강력한 UCM 조차도 7개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할 인력은 없었으므로, 처음에는 이든 프라임에 집중할 것이다. 공격 날짜는 지구 역사에 있었던 다른 상서로운 날에 맞추기 위해 2670년 6월 6일로 정해졌다. 침공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는 저항군에게 조용히 시작되었다. 어떤 전사들은 흥분을 참기 어려웠고 어떤 전사들은 아침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저항군 다수는 비밀 유지를 위해 전날 밤에야 무슨 일이 있는지 들었고 많은 이들은 재정복이 어떤 모습일지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오럼에서 지옥의 입구덩이로 점프하기 위해 준비하는 함대의 규모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침공의 첫 징조는 수백, 수천의 추락하는 우주선에서 생긴 불타는 잔해들의 비였다. 누구도 이 조각들이 적의 것인지 아군의 것인지 몰랐다. 그리고 이런 화염의 비에서는 알 수도 없었다. 참호와 터널, 요새에 숨은 전사들은 가슴 졸이며 숨어서 UCM이 우주 전투에서 이기기만을 기원했다.
실제로는 궤도에서 일어난 일은 UCM의 신속하고 확실한 승리였다.. 정보는 훌륭했고 기습과 엄청난 수적 우세의 조화로 스커지 주둔 함대는 일제 사격을 맞고 몇 분 안에 전멸했다.
그리고 스커지가 완전히 점령하고 가치 없는 몇몇 지역에 정밀하고 제한된 궤도 포격이 쏟아졌다. 궁극적으로 UCM의 기본적 목표는 스커지가 했던 것처럼 행성의 가치 있는 기반 시설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연기 나는 자갈 더미의 주인이 되는 것보다는 거대한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UCM 함대가 이든계로 점프하고 9시간이 지나, 첫 뉴올리언스 급 강습항모가 이든 프라임의 대기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강습항모 한 척에는 120대의 강습선, 300여대의 장갑차량과 약갼의 전투기, 그리고 1개 보병대의 군단병 1000명이 실려 있었다.
UCMS 어벤저가 대기권을 처음으로 진입한 함선이라는 영광을 얻었고, 400척이 넘는 동급함들이 따라 들어왔다. 벌크 수송선들이 이 제파를 따랐고 완편군단 7개와 기갑 군단 5개가 첫날 마지막에 뉴 트로이의 전투에 투입되었다. 800만의 병력이 궤도에서 12시간만에 강하했고 UCM 군사력의 1/3이 넘는 3500만 명이 재정복의 첫 날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했다.
D-day의 주요 목표는 뉴 트로이와 다른 주요 도시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적의 반격에 의해 약간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강력한 전력으로 이 목표는 상당히 쉽게 달성됐다. 이 날에 있었던 최악의 손실은 스커지 호위함들이 궤도의 순양함 저지선을 통과해 요격되기 전까지 49척의 강습항모들을 격침한 것이었다. 그 중 17척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 날이 끝날 때, UCM은 도시 외곽을 완전히 점령했고 중심부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추산 사상자는 뉴 트로이에서만 40만명 부상, 35만명 전사로 예상보다 조금 높았지만 수용 가능한 범위 안이었다. 해군 총 손실은 훨씬 적었지만 그래도 9만이 넘는 수병들을 우주에서 잃었다. 저항군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주업인 정찰과 사보타주는 침공 이전 몇 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저항군들은 평생 동안 치러온 스커지와의 전쟁에 숙련되어 살아남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월등히 적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63년 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유혈 낭자한 날이었음에도 D-day 작전은 대체적으로 대성공이었다.
2.2.15 이든 프라임 전투가 시작되다
첫 날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UCM 고위 사령부들은 UCM이 이든 프라임의 주요 도시들 주변 일부 교두보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 우려했다. 이 작전은 행성 전역을 차지하는 것이고 핏빛 결말이 나기 전에 수백만이 더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커지는 이 행성에서만도 수백, 수천만의 병력이 있었고 보복을 위한 지원군이 얼마나 오는 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 작전은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고 경험 없는 UCM 군에게 최초이자 최대의 시험이 될 것이었다. 저항군은 항상 그 곳에 함께할 것이다. 대부분은 UCM의 승리를 돕겠지만 일부는 그들을 방해할 것이다.
3 특징
설정에서 나온 것처럼 저항군의 장비는 스커지 침공 이전의 군용장비와 민간장비를 개조해 만든 급조무기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게임에서 가장 느리고 단단한 중전차에서부터 무르지만 이상하게 오래 버티는 민간 차량들, 빠르고 유연한 개조 바이크까지 아주 넓은 스펙트럼의 병력 구성을 가진다. 게다가 UCM 지원병력인 아크에인절 패스파인더 편대와 UCM 해병 강행정찰대는 각각 게임에서 가장 우수한 전투기와 보병에 들어간다.
나중에 나온 진영이어서 독특한 특규가 많은데, 전쟁 전 민간 운송수단을 개조한 호버크래프트를 통해 개조 민간 차량들을 옮길 수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수송기와 달리 내리고 쏘거나, 쏘고 타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비슷하게 전쟁 전 중장비를 개조한 드릴을 통해 맵 어디에나 경차량과 보병들을 투입할 수 있는데 이 두 규칙을 이용해 저항군은 병력들이 대부분 빠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전장 장악이 가능하다.
4 병력
4.1 드릴
4.2 에어
4.3 커맨드
M3 알릭잔더
NT-5 선더스톰 커스텀
칼 폴리
제시 애덤스
살라칸
군나르
4.4 스탠다드
4.5 서포트
4.6 헤비
4.7 스카웃
4.8 트룹
4.9 익조틱
4.10 트랜스포트
4.10.1 APC
4.10.2 드랍십
4.10.2.1 호버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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