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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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장자리에 이가 난 2개의 테이프 가닥으로 이루어진 닫힘 용구이다.
현제 지퍼 제조사로는 일본의 YKK(요시다 공업 주식회사)사가 유명하다. 이곳은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웬만한 메이커 의류에 납품하며, 전세계 최대 지퍼 제조사이다. 위 이미지상에 있는 지퍼도 YKK사의 지퍼. 바지의 지퍼는 농담삼아 남대문이라고 부른다. 남자의 대문이라는 뜻.

'자크'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지퍼를 뜻하는 다른 단어인 chuck의 발음이 변형된 것이다.

2 일화

(중략) 단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불편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바지 앞섶이나 치마의 트임 부분을 단추로 잠가야 해서, 입고 벗을 때마다 여러 개의 단추를 풀었다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지퍼였다.

초기에 패스너(Fastener)로 불리며 등장한 지퍼는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패스너는 쇠로 만들어진 지퍼로 오히려 단추보다 불편했다. 뻣뻣한 금속으로 된 지퍼는 단추처럼 쉽게 옷에 부착하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빨래 등으로 물에 젖으면 녹물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특히 물이 조금만 닿아도 쇠가 녹슬었기 때문에 세탁할 때마다 지퍼를 떼었다 달았다 하는 불편함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러한 지퍼의 문제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지퍼를 쇠가 아닌 구리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비해 유연성을 높여 옷에 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이처럼 지퍼의 편리성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퍼의 사용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이 또한 단추와 마찬가지로 유효수요 부족 때문이었다. 지퍼의 장점은 충분히 공감했지만, 단추에 비해 월등히 비싼 지퍼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은 좀처럼 형성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퍼의 생산 단가를 떨어뜨리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지퍼의 생산업체는 다른 방법을 고심해야 했는데, 이때 해답이 되어 준 회사가 오늘날 세계적인 타이어회사로 거듭난 굿리치(Goodrich)사이다.

굿리치는 고무로 만든 일상용품을 제조하는 회사였다. 당시 굿리치의 주력 제품은 갈로쉬라는 일종의 덧신이었다. 당시에는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아 시내 곳곳이 진흙탕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신발이 엉망이 되기 일쑤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발 위에 덧신인 갈로쉬를 신고 다닌 것이다. 지퍼 제조회사는 바로 이 덧신에 주목하였다. 옷은 한번 입으면 자기 전이나 화장실에 가기 전까지는 좀처럼 벗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덧신은 밖에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신었다 벗었다 해야 하는데, 이때마다 단추나 끈을 풀어야 하는 불편함이 크다. 따라서 이러한 덧신에 지퍼를 적용하면 의복보다 사람들이 느끼는 편리함이 더욱 클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적중했다. 사람들은 지퍼가 달린 덧신에 큰 호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 패스너라고 불리던 여밈 장치가 지퍼(Zipper)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굿리치가 판매한 덧신 이름이 바로 지퍼였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