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장방(鐵掌幇)은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방파이다.
철장수상표 구천인이 방주로 있다. 철장산(鐵掌山)이라는 곳이 근거지이며, 이곳은 다섯 봉우리가 늘어선 모양이 꼭 손가락 같이 생긴 특이한 곳이다.
철장산 가운데 있는 중지봉은 철장방 방주의 뼈를 묻는 곳으로, 방주가 임종할 때가 되면 이곳의 석실에 와서 스스로 죽기를 기다렸다. 방주가 밖에서 목숨을 잃으면 방중의 제자가 그 뼈를 업고 봉우리로 함께 올라와 순장당했다. 방의 제자라면 이렇게 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이 두 번째 마디 부분에 제멋대로 들어간 자는 절대 살아서 내려갈 수 없다는 규율이 있다. 방주인 구천인조차도 들어갈 수 없다. 또 보도, 보검, 진귀한 보물이나 골동품을 가지고 올라와서 죽기 때문에 석실에는 많은 보물이 쌓여 있다.
제13대 방주 상관검남(上官劍南)은 원래 악비와 같이 금나라에 맞서 싸우던 장군 한세충(韓世忠)의 수하 장수였다. 한세충이 병권을 빼앗기고 물러나자 상관검남은 간신의 횡포에 분노하여 형양(荊襄) 일대의 산적이 되었다가 철장방에 들어가 방주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었다.
본래 철장방은 작은 패거리에 불과했으나 상관검남의 노력으로 의협을 쫓는 단체로 발전하였고, 영웅호걸과 충의지사를 모아 세력을 확장하여 북방의 개방에 필적하는 거대 방파가 되었다.
상관검남은 정보를 모은 끝에 황궁 안에 무목유서가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고수들을 모아 황궁에 잠입하여 유서를 훔쳐낸다. 그리고 무거운 병에 걸려 다음 방주 자리를 구천인에게 물려주게 되었는데 그는 무목유서가 그릇된 곳에 쓰일 것을 염려하여 철장방의 묘지로 유서를 가지고 들어가게 되었다.
상관검남이 방주로 있을 때는 의협을 지키는 정의로운 단체였으나, 구천인이 방주가 된 후로 의협들은 떠나고 악당들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구천인이 깨달음을 얻고 단지흥을 사부로 하여 출가하자 철장방은 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