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射鵰英雄傳

김용 작품
서검은구록벽혈검사조영웅전신조협려설산비호
비호외전의천도룡기원앙도백마소서풍연성결
천룡팔부협객행소오강호녹정기월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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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김용무협소설.

주인공 곽정황용을 중심으로 순진무구청년 곽정이 여우같은 황용에게 홀려 강호최고수가 되는 이야기(...) 역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어리버리 바른생활 청년 곽정과, 곽정을 노련하게 끌고 다니는 황용의 귀여운 사랑이야기가 볼 만하다. 바보온달평강공주 요즘 세대의 사람들이 보면 작중 황용을 대하는 곽정의 답답한 처신에 속에 천불이 일어나는 독자가 여럿 있을 것이다. 황용이 동분서주하며 밥상을 차려줘도 뒤집어 엎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운 하나는 끝내주게 좋아서 전화위복이 되곤 한다. 그래도 다르게 생각하자면 곽정이 둔하긴 해도 우직하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큰 일에 대해서는 직접 결단을 내려가는 남자이기 때문에 황용의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성질머리도 참고 받아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든 천생연분 맞다.

더불어 사조 삼부작 중 가장 스케일이 방대하고 장엄한 작품. 사랑이야기보다는 곽정의 영웅적 행적에 비중이 좀 더 많이 간다고 볼 수도 있으며, 주변인물들의 풍부한 묘사가 매우 돋보인다. 등장인물들의 개성 면모만 보자면 김용의 모든 소설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나며, 김용의 소설이 본격적으로 무협소설사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주된 키워드는 제목 자체가 '독수리를 쏜 영웅[1]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영웅'.

주인공 곽정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유형의 영웅적인 인물(칭기즈 칸, 북개 홍칠공, 중신통 왕중양)과 영웅적이지 못한 인물(서독 구양봉, 철장수상표 구천인, 양강)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대립을 통해 곽정이 영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묘사가 일품이다. 특히 후반부의 곽정이 왜 자신이 무공을 배워야 했는지 방황하다가 홍칠공의 일침을 듣고 깨우침을 얻는 장면과 칭기즈칸의 최후는 이 작품의 모든 주제의식을 집대성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천하 오절로 대표되는 독특하면서도 알기 쉬운 캐릭터와 몽골--의 대립관계가 돋보인다.

김용 매니아라면 비교적 고르게 좋아하는 편인 작품이며, 속편인 신조협려와 함께 읽으면 더욱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도 영웅문 시리즈의 1편으로 소개되어 많은 독자를 얻었다.

2 영상화

드라마는 1976년, 1983년(홍콩TVB), , 1988년(대만CTV), 1994년(홍콩TVB), 2003년(중국CCTV), 2008년(중국CCTV)에 제작되었는데 본좌취급을 받는 작품은 1983년 작품과 1994년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작품 역시 1994년 작품이다.[2] 2000년대를 대표하는 대륙 무협드라마 제작자 겸 연출가인 장기중 역시 2003년에 이 작품을 출품했는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주신이 황용 역을 맡아 허스키한 목소리로 색다른(?) 황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1983년 작품은 중국 대륙, 대만, 특히 홍콩에서는 레전드 대접을 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사조영웅문이란 제목으로 1988년 VHS로 출시했는데 1부(철혈단심), 2부(동사서독), 3부(화산논검)등 각각 9편(총27편)으로 출시했다. 당시 황용역을 맡았던 옹미령(翁美玲)을 넘어선 황용이 아직도 안 나왔다는 말이 아직도 나오고 있을 정도. 뭐 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정도로 옹미령의 황용은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옹미령은 1985년에 TVB 오호장(유덕화, 양조위, 황일화, 묘교위, 탕진업)중 한명인 탕진업(湯鎮業)과의 스캔들에 말려 자살하고 말았다.[3]

2008년도 작품은 원작에 비해 잘린 부분도 꽤나 많고 각색한 부분도 많지만 거의 양강에 대한 심리 묘사와 그의 기구한 인생에 대해 잘표현하였는데 원작에서는 찌질이로만 나오던 양강이 자신의 기구한 출생에 대한 고뇌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잘표현해 냈고 오히려 요즘에 좀 식상하다 볼 수 있는 중국식 정통 영웅상인 의협심 강하고 착하기만한 곽정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양강의 모습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도 생겼다.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무협영화 동사서독과, 코미디 영화 동성서취 등이 있다. 동사서독은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나, 내용 자체는 사조영웅전의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꾸민 것이다. 사조영웅전의 프리퀄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동성서취는 영화를 느리게 찍기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이 동사서독을 찍을 때, 스텝과 배우들이 모두 지쳐버려서 홍콩 코미디의 대가인 유진위 감독[4]이 그 촬영팀 그대로 가볍게 한 달동안 찍은 코미디 영화로 알려져 있다.

3 등장인물

4 관련항목

  1. '독수리를 쏘는 사람(射雕手)'는 독수리처럼 위험한 맹금도 사냥하는 뛰어난 무사라는 몽골식 표현이기도 하다. 참고로 사조영웅전의 영문 제목이 'The Eagle Shooting Heroes' 혹은 'The Legend of the Condor Heroes'인 것도 이런 이유. 몽골촌놈 곽정
  2. 대사조영웅문이란 명칭으로 VHS 출시. 참고로 그 작품의 감독인 이첨승(李添勝; 1948~)은 홍콩에서 김용 원작 작품을 많이 찍은 감독이다. 녹정기를 2번(1984,1998) 찍었고, 서검은구록(1987),신조협려(1995),소오강호(1996),천룡팔부(1997)... 다만 최신작이자 마지막 김용 작품(그럴만도 한게, 이후 홍콩에서 김용의 작품을 만드는 일이 없어졌다. 특히, 2000년에는 의천도룡기도 말아먹었다.)인 설산비호(1999)와 벽혈검(2000)은 망작. 현재도 TVBK란 케이블에서 우려먹고 있다.
  3. 이 덕분에 탕진업은 1986년에 TVB를 나온 뒤로 20여년간 대만과 중국 대륙을 전전하다가 2014년이 되어서야 겨우 TVB에서 드라마를 찍게 되었다. 해당 작품은 2015년 10월 말 홍콩에서 첫 방송 예정.
  4. 왕가위 감독과 절친한 사이이자 동사서독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