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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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ical Thermometer

사람의 체온을 재는데 쓰이는 온도계. 32부터 눈금이 새겨져 있는게 특징.

옛날에 쓰이던 겨드랑이에 끼우는 막대형 체온용 온도계에는 수은이 쓰이며, 사용방법은 수은의 팽창을 이용한다. 겨드랑이나 혀 밑의 온도를 재는 보통의 체온계 외에 기초 체온계, 항문 체온계 등이 있으며, 측정하는 데 걸리는 최소 시간에 따라 1분계, 3분계, 5분계로 나뉘어진다. 또 한국에서는 섭씨(기호는 ℃)를 쓰며 보통 35~43℃까지가 분단위로 눈금이 매겨져 있는데 외국에서는 화씨(기호는 F)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수은구와 위쪽 유리관 사이에 좁아지는 부분이 있어서 일단 온도가 올라갔다가 내려와도 유리관의 수은주는 최고온도 눈금에 머물러 있어서 체온을 재기 쉽다. 그래서 측정 전에는 일단 수은구 쪽으로 털듯이 흔들어서 최고온도를 리셋한 후에 겨드랑이 등 체온 측정 부위에 끼운다. 3분 정도 끼고 있다가 꺼내서 눈금을 읽어 체온을 재고 다시 흔들어서 수은주를 수은구 쪽으로 돌린다.

...까지가 2000년도 이전의 이야기이고 요즘은 어딜가나 닥치고 귀를 통해 재는[1] 적외선 방식의 브라운 체온계를 사용한다. 다른 제조사들도 있지만 브라운 제품의 점유율이 압도적.

전자 온도계가 많아짐에 따라 귀에다 대고 온도를 측정하는 형태의 전자식 체온계도 많아졌는데,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체온계의 장점은 비교적 정확하고 측정 속도가 신속하다[2]는 것이다. 보통 쉽게 구할 수 있는 적외선 체온계는 병원에서의 사용을 가정하여 귓속에 삽입할 때 씌우는 위생용 플라스틱 렌즈를 원터치 버튼으로 제거하여 쉽게 쓰레기통에 넣을 수 있는 등의 편의기능이 있다.

보통 사람의 체온은 36.5도를 생각하지만 귀 체온계를 이용하여 체내의 온도를 잴 때는 일반적인 체온의 범위를 35.4~37.7도 정도로 본다. 귀 체온계를 이용하면 피부로 잰 것보다 0.5도 정도 더 높게 나오는 편이 일반적. 그러므로 적외선 체온계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37도가 나왔다고 열이 있는게 아닌지 놀라지 말고 평소의 체온보다 얼마가 더 올라갔는지 상대적인 차이를 확인하자.

아이들을 키울 때 이런 체온의 개인차로 인해 뭔가 병에 걸리거나 감염이 된 것이 아닌지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 이를 피하려면 열이 있을 때만 체온계를 쓰는게 아니라 건강한 상태일 때부터 체온을 주기적으로 재고 평균체온을 파악한 다음 상대적인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최근 귀에다 잠깐 접촉하는것도 꺼려하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 보급이 점차 늘고있다. 많은 사람을 재빨리 체온을 측정하기는 좋지만 측정할 때마다 측정치가 좀 들쑥날쑥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데서 매일 아침 원아들이 열이 있는지 체크하는 정도에 쓰는게 좋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온도측정은 귀 체온계가 더 낫다.

  1. 고막의 혈관 온도를 적외선으로 측정한다. 고막에는 혈관도 많고 체온이 너무 올라갔을 때 말 그대로 익어버릴 수 있는 뇌의 온도와도 밀접하기 때문에 혀밑과 직장 온도계를 제치고 대세가 되었다. 무엇보다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3초만 붙잡고 있으면 된다는게 소아과를 시작으로 가정의 상비용 체온계의 자리를 차지하게 한 강점.
  2. 신종플루가 한창 유행할 당시 군대에서는 전 장병을 대상으로 하루 1회 체온 측정을 의무화 했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전자식 귀 체온계가 널리 보급된 덕분이었다. 정말 잠깐이면 체온을 잴 수 있기 때문에, 저녁점호 때마다 매번 전 부대원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