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게이 삼촌 이론

"kind gay uncle" hypothesis.

생물학으로 번식이 불가능한 동성애자들이 자연적으로 도태되지 않고 동성애가 유지되는 역설을 풀기 위해 진화생물학자들이 제시한 이론.

동성애자들이 자신은 번식하지 못하지만 대신 이성애자인 조카들을 도와서 조카들의 번식 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동성애자 삼촌의 유전자도 일부 후세에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관점이다. 삼촌의 생식세포의 유전자가 직접 전해진다는 것이 아니라, 삼촌의 유전자와 같은 것의 1/2을 선대에서 물려받은 형제의 1/2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조카를 돕는다는 이야기.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삼촌과 조카는 서로 1/4만큼 동일하다.

자신의 번식을 포기하고 다른 친척 아이들을 돌봐서 그 집단 전체의 재생산력을 올릴 수 있다면 그 성향이 진화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으로 원시 시대에는 유아사망률이 아주 높았고, 특히 인간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성립될 수 있다.

다만 이 이론에는 구멍이 많이 있는데, 첫째로 먼저 사회를 이루는 인간, 혹은 일부의 동물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절한 게이 삼촌 이론은 비집단 동물에게도 나타나는 동성애를 설명하진 못한다. 또한 동성애 삼촌의 경우 성생활을 위해 지불하는 대가를 모두 자신의 조카에게 쏟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성애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성생활을 왕성히 하기 때문에 왜 동성애 행동이 나타나는지 설명을 해 주지도 못한다. 다른 것도 가능하고, 사실은 아예 성욕이 없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왜 성욕이 달라지는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혹은 자매이론에서 파생된 이론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이 이론에서 설명되는 것은 자매이론에 적합하고, 정작 동성애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짝퉁이라는 소리를 피하기는 힘들 듯.

근래에는 게이의 여자 형제가 출산을 많이 한다는 이론이 게이삼촌 이론을 대체하고 있다. # 남성에 대한 성적끌림을 만드는 유전자라면 남자는 게이로 만들고 여자는 자식을 왕창 낳게 할 것이기 때문에 더 합리적인 이론이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 게이 유전자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진 단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