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 Cantiones profanæ cantoribus et choris cantandæ comitantibus instrumentis atque imaginibus magicis
보이언의 노래: 악기 반주와 마술적인 그림이 있는 독창과 합창을 위한 세속적 가곡

1 개요

독일의 작곡가 카를 오르프가 중세 시가집인 카르미나 부라나를 바탕으로 작곡한 세속 칸타타. 1937년에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오르프의 출세작이자 대표작 중 하나이다. 오르프는 이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이전 작품에 나타났던 낭만주의 경향이나 바그너 등의 선배작곡가들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전개/변화가 전혀 없는 단순한 음형의 반복, 대위법을 배제하고 단선율에 타악기를 활용한 강렬하고 원시적인 리듬을 강조하는 독자적인 음악양식을 확립하였다.

카르미나(Carmina)라는 말은 Carmen(라틴어로 '노래'라는 뜻)의 복수형이고 부라나(Brana)는 보이에른(Beuren)의 라틴어 이름이다.따라서「카르미나·부라나」는「보이에른의 시가집」(Song of Beuren)이란 뜻이다. 이 시가집의 명칭은 1803년 독일 뮌헨 남쪽으로 수킬로 떨어진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도보이에른(Benediktbeuren)수도원에서 발견된 데서 유래하였다. 이 카르미나 부라나는 익명의 유랑승/학생/음유시인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세속의 시가집으로 13세기∼14세기에 걸쳐 골리야드(Goliard)로 불린 유량학생들에 의해 라틴어로 쓰여졌다. 약 250여곡이 있는데 몇 곡은 보표를 갖지 않는 네우마에 의하여 선율이 기보되어 있다. 전체는 4개의 부문으로 되어 있는데 1) 도덕적 풍자시 2) 연애시 3) 술잔치의 노래, 유희의 노래 4) 종교적인 내용을 가진 극시로 이루어져 있고 외설적인 내용을 가진 것도 있다. 이 오리지날「카르미나·부라나」는 악보 해독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상상으로 연주되고 있다.

오르프는 이 오리지날 카르미나부라나에서 24개의 시를 뽑아서 칸타타 카르미나부라나를 작곡하였다.

한편 오르프는 이 작품의 성공을 바탕을 2차대전 중에 2부격에 해당되는 카툴리 카르미나(Catulli Carmina, 1943)을 작곡하였고 종전 후 3부격에 해당되는 아프로디테의 승리(Trionfo Di Afrodite, 1953)을 작곡하였다. 이 세 작품을 흔히 카르미나 3부작(Carmina Trilogy)[1]라고 한다. 그러나 카르미나 부라나가 워낙 유명한 탓에 뒤의 두 작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 곡의 구성

악기 편성은 다음과 같다.

  • 현악: 현악 5부
  • 목관: 플루트 3(2,3은 피콜로 겸함), 오보에 3(3은 잉글리시 호른 겸함), 클라리넷 B플랫조, A조 3(3은 E플랫조 피콜로클라리넷 , 2는 베이스클라리넷 겸함), 바순 2, 콘트라바순
  • 금관: 호른 F조 4, 트럼펫 B플랫, C조 3, 트롬본 3, 튜바 1
  • 타악기: 팀파니 5, 스네어드럼 2, 베이스드럼, 트라이앵글, 심벌즈, 서스펜디드 심벌, 앤틱 심벌즈, 래칫, 캐스터네츠, 탬버린, 썰매종, 탐탐, 튜블러 벨, 종 3, 글로켄슈필 3, 공, 실로폰
  • 건반악기: 피아노 2, 첼레스타 1
  • 성악: 혼성 4부 합창단 (대합창단과 소합창단), 소년 합창단, 소프라노 1, 테너 1, 바리톤 1, 짧은 독창: 테너 3, 바리톤 1, 베이스 2

각 곡의 개요

2.1 Fortuna Imperatrix Mundi(序, 운명의 여신이여, 세계의 여왕이여)

서(序) 1, 2곡은 모든 것이 운명에 지배되는 것이므로 운명 앞에는 모든 것이 복종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운명의 힘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있다.

제 1곡 O Fortuna(운명의 여신이여)

합창으로 온음표에 의한 느린 서주가 있은 후 빠른 템포로 변한다. 테마 "그대는 항상 차고 기울어, 우리들의 생명을 희롱하고...."가 집요하게 되풀이 된다.[2]

제 2곡 Fortune plango vulnera(운명의 타격)

합창, 베이스가 짧은 테마 "운명은 한탄하고 눈물 흘리며 치고....."를 두 번 노래하면 테너,소프라노,알토가 노래한다.
 

2.2 I – Primo vere (1부 - 봄)

제 3곡 Veris leta facie(아름다운 봄의 정경)

합창. 짧은 전주가 있은 후 작은 합창으로 알토와 베이스가 두 번 노래한다. 뒤이어 소프라노,테너가 이에 응답한다.

제 4곡 Omnia Sol temperat(태양은 모든 것을 누그러뜨린다)

바리톤 독창. 극히 자유스럽고 부드러운 감정으로 노래한다.

제 5곡 Ecce gratum(봄아, 잘 왔도다)

합창. 활기에 찬 노래로 봄이 온 것을 구가한다. 남성 합창 "잘도 찾아왔네, 기다리던 봄이여....."로 시작하여 여기에 여성 합창이 가담한다.

제 6곡 Tanz(춤곡)

'무용' 성악없는 오케스트라의 무곡.

제 7곡 Floret silva(숭고한 숲)

실연한 자의 노래인데 생기 있는 느낌의 곡이다. 각기 전반은 대합창이고 후반은 소합창이다.

제 8곡 Chramer, gip die varwe mir(가게 사람이여, 볼연지를 주세요)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 옛 독일 민요풍의 노래. 처녀들의 들뜬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은 봄의 분위기를 나타낸 단순한 선율이다.

제 9곡 Reie(원무곡)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리듬의 교체가 심한 오케스트라의 부분이 있고 뒤이어 합창이다.
처녀들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춤을 추는 부분이 있다. 다시 소합창과 대합창이 있다.

제 10곡 Were diu werlt alle min(세계가 내것이 되더라도)

합창. 세계가 나의 것이 된다 해도 만약 이 팔에 영국의 여왕을 안는다면 기꺼이 세상을 버리겠노라라는 의미의 코믹한 노래이다.
 

2.3 II - In Taberna(2부 - 선술집에서)

제 11곡 Estuans interius(분노의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바리톤 독창. 자기 자신의 우매함을 불평하는 노래인데 초조한 기분을 표현하였다.
한 젊은이가 스스로에게 분노를 터트리며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끈덕지게 되풀이되는 행진곡풍의 리듬에
금관악기와 심벌즈가 격렬한 액센트를 붙힌다.

제 12곡 Olim lacus colueram(일찌기 내가 살았던 호수)

테너 독창. 요리사에 의해 불에 타는 백조의 노래. "일찌기 내가 살던 호수, 일찍이 나는 아름다운 백조"라고 노래한다.
요리사가 화덕불에 잡아온 백조를 구울 때, 그 백조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이다.
"지난날 내가 살던 호수, 지난날 나는 어여쁜 한 마리 백조...." 하고 구성지게 노래한다.

제 13곡 Ego sum Abbas(나는 대수도원장님이시다)

바리톤 독창과 남성 합창. 코믹한 짧은 곡인데 바리톤이 노래하는 즉흥적인 낭송에 남성 합창의 기운찬 노래이다. 짧고 유머러스한 노래이며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따온 가락이다.

제 14곡 In taberna quando sumus(술집에 있을 때)

남성 합창. 주점의 정경.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활기 넘치는 곡이다. 즐거운 술의 노래이다. 남성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활기찬 곡이며,"카르미나 부라나" 속에서 가장 긴 곡 중의 하나이다.
 

2.4 III - Cour d'amours(3부 사랑의 뜰)

어디에서나 사랑의 신은 날아오는 것으로, 연애는 땅바닥에 굴러 다니는 것이다.(제15곡) 실연으로 말미암아 큰 상처를 입은 사나이가 있었는데(제16곡), 그는 때때로 붉은 옷을 입은 아름다운 처녀와 만나(제17곡), 먼저의 실연으로 탄식하면서도 이번에는 이 처녀의 아름다움에 동경의 마음을 품게 된다(제18곡). 젊은이와 처녀가 있다면 거기에 사랑의 싹틈은 자연의 법칙(제19곡). 젊은이는 그 처녀에게 구애하게 되는데(제20곡), 맨 처음 처녀는 그 사랑과 정절에 고민한다(제21곡). 그러나, 새로운 사랑에 기뻐하는 젊은이의 열렬함에(제22곡), 이윽고 처녀의 심중에 사랑이 싹터서(제23곡), 그들은 그들의 노래를 환희로써 노래하게 된다.

제 15곡 Amor volat undique(사랑은 어디나 날아간다)

사랑의 신(큐피트)는 어디든 날아든다.(소프라노, 아동합창) : 소프라노 독창과 아동 합창으로 사랑의 찬가를 부른다.


제 16곡 Dies, nox et omnia(낮,밤,모든 것)

바리톤 독창. 즉흥적인 정취가 넘치는 노래이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의 애달픈 마음을 읊고 있다. 후반부의 즉흥적인 가락에 깃든 장난기가 재미있다.

제 17곡 Stetit puella(빨간 띠를 두른 처녀가 서 있다)

소프라노 독창현악기의 반주를타고 소프라노가 앞 곡과 비슷한 기분을 노래한다.


제 18곡 Circa mea pectora(나의 마음은 한숨에 차 있다)

바리톤 독창과 합창. 노래는 시의 형식에 따라 3회반복한다. 바리톤 독창으로 이미 잃어버린 연인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부각된다. 이어 그를 달래는 듯한 조용한 합창을 되풀이 하다가 차츰 고조되면서 이윽고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며 끝난다.


제 19곡 Si puer cum puellula(젊은이와 처녀가 있을 때)

무반주 남성 합창. 노골적인 사랑의 노래이다. "한 처녀 총각이 조그만 방에 들어간다면, 사랑은 저절로 싹트 고 행복하게 짝을 이룬다...." 고 유쾌하게 노래한다.

제 20곡 Veni, veni, venias(오라, 오라, 제발 오라)

합창. 전반은 합창과 피아노가 주고받으며 시작되는데 후반은 제 1,2소합창이 주고받으며 2대의 피아노 외에 많은 타악기가 반주한다.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의 반주를타고"오라,오라,어서 오라, 나를 죽지 않게 해다오..." 하고 노래한다.


제 21곡 In trutina mentis dubia(저울에 매달린 마음)

소프라노 독창. "저울에 매달린채 이거냐, 저거냐 흔들리는 내마음..." 하며 괴롭게 방황하는 심정을 소프라노가 읊는다. 풀룻 반주가 인상적이다.

제 22곡 Tempus est iocundum(즐거운 계절)

'즐거운 계절' 소프라노, 바리톤 독창, 합창, 어린이 합창. "지금이야말로 정말 즐거운 계절일세. 오 아가씨들아 모두 즐겁게 놀자, 너희 총각들과..." 하며 소프라노, 바리톤,합창, 아동 합창순으로 차례차례 들떠서 노래한다.


제 23곡 Dulcissime(가장 그리운 님)

소프라노 독창. 아름다운 카덴짜 풍의 노래. "아 못내 그리운 님이여,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리." 불과 네 소절밖에 안되는 아름다운 카덴짜풍의 곡이다.

제 24곡 Ave formosissima(최고로 아름다운 것이여)

합창. 고대미의 이상형의 사나이 브란찌프로와 여인 헬레나(Blanziflor et Helena)에 대한 찬가를 스스로 환희 속에서 노래한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

2.5 Finale - Fortuna Imperatrix Mundi

제 25곡 O Fortuna(운명의 여신이여)

서두에 나왔던 제 1 곡과 똑같은 노래를 다시 되풀이한다.

  1. 또는 승리 3부작이라고도 한다.
  2. 존 부어맨 감독의 영화 엑스칼리버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유명해진 곡. 카르미나 부라나는 몰라도 이 곡(1분 52초부터)을 들려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들을 정도로 현재는 마성의 BGM 반열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