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칼리버에서 모티브나 이름을 딴 문서들은 엑스칼리버(동음이의어)로. |
- 상위 문서: 전설의 무기
목차
삽화 | 존 부어만의 영화 버전 |
1 개요
Excalibur. 아서 왕 전설에서 아서 왕이 사용했다고 하는 검. 아서 왕(아더 왕) 본인보다 더 유명한, 그야말로 전설의 검의 대명사다. 말장난으로는 액스칼리버(Axecalibur)가 있다. 어떤 지식인의 말에 의하면 어떤 물에 젖은 미친 여자가 건네준 칼이지만 국가 통수권 성립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2 상세
전승상 칼리번, 칼레드불크(Caledfwlch), 칼리부르누스 여러 이름이 있으며, 가장 대중적인 이름은 엑스칼리버다. 칼레드불크란 이름을 보아 칼라드볼그의 전승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라틴어의 엑스-칼리부스(Ex-calibus)나 엑스 칼케 리베라투스(Ex calce liberatus)가 어원이라는 설도 있으며, 이 경우 '바위/철로부터 해방'이라는 의미를 가지나, 이는 엑스칼리버가 바위 또는 모루에서 뽑아냈다는 전설에 기초하여 역으로 어원을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르네상스기에는 주류 가설이었으나 현재는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가설이다.
아서 왕이 강력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강력한 아이템이다. 아더 왕이 아콜론과 싸울 때, 심술쟁이 모건이 엑스칼리버를 아콜론에게 주고 아서 왕에게는 가짜를 주자 아서가 발렸고, 결국 진짜 엑스칼리버를 빼앗고 나서야 겨우 이겼다. 칼뿐만 아니라 엑스칼리버의 칼집에도 신비한 마법이 서려 있어, 가진 자는 상처를 입어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때문에 멀린은 칼보다 칼집을 중요시 여기라고 아더 왕에게 충고하기도 했지만, 결국 나중에 모건에게 빼앗겨 다시 호수의 여왕에게 돌려주었고, 결국 아서 왕이 마지막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었을 때 칼 또한 아서 왕의 명령으로 호수의 여왕에게 돌아갔다.
아서 왕이 엑스칼리버를 손에 넣은 경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크게 둘로 갈린다. 하나는 바위 또는 무쇠 모루에 꽂혀 있는, 왕이 될 자만이 뽑을 수 있다는 걸 뽑았다는 설. 다른 하나는 바위에 꽂힌 왕의 검이 부러진 뒤에 호수의 요정 비비안에게서 엑스칼리버를 받았다는 설이다. 그리고 이 두 전승이 혼합된 것도 있다. 일단 칼을 바위에서 뽑아 왕이 된 다음, 퍼시벌의 아버지인 펠리노어 왕과 한 결투 중 이 칼이 두동강이 나자 멀린의 주선으로 호수의 여인에게서 검을 받았다는 전승이 있다. 토마스 말로리 경의 《아서 왕의 죽음》이 이 경우로, 여기서는 두 자루의 검을 모두 '엑스칼리버'라 싸잡아 호칭했고 현재까지도 서구권에서는 둘 다 엑스칼리버라 부른다.
하지만 Fate/stay night의 반향 이후로[1] 서브컬처 계열에서는 전자를 칼리번으로, 후자를 엑스칼리버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3 유래에 관한 논란
초기 전승은 호수의 요정에게 받는 게 주류였으나 13세기 즈음 '바위에 박힌 검'이라는 전승이 추가되었다. 당시에는 현재의 십자가 모습으로 꽂힌 것이 아닌, 비스듬히 끼워져 있는 모습이였다. #
참고로 현재 이 '바위에 박힌 검'과 가장 유사한 것이 '갈가노의 검'이란 것이다. 십자군 전쟁 당시 활약했던 이탈리아 기사 갈가노가 대천사 미카엘의 말을 듣고 전쟁에서 보였던 광기와 살육을 회개하고 진정한 영웅이 자신의 칼을 뽑을 수 있다며 바위에 칼을 꽃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검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12세기로 추정되며, 그 자리에는 수도원이 세워져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토마스 불핀치의 신화 3부작 중 아서왕 이야기를 다루는 <기사도 시대>에 나온 이야기를 보면 이러하다. 우서 왕 사후 브리튼이 혼란에 빠지자 이를 걱정한 사제들이 모여 기도하자 하늘에서 바위가 내려 왔는데 여기에 엑스칼리버가 꽂혀 있었으며, 검을 뽑는 자가 왕이 되라는 신탁이 나왔다. 이에 브리튼 전국의 내로라 하는 용사들이 검을 뽑기 위해 나섰지만 실패했으며, 다음번 검을 뽑을 자를 추려내기 위해 마상 창 시합이 열렸다. 어린 아서는 이 시합에 참가한 의형제인 케이가 검을 부러뜨리자 예비용 검을 찾으러 갔으나 찾을 수 없어서 마침 근처에 있던 바위에 꽂혀 있는 칼을 뽑았는데, 그것이 엑스칼리버였다. 그런데 정작 싸움터에 들고 나가는 칼 이름은 칼리번… 그래놓고 갑자기 엑스칼리버를 들고 수백 명을 쓸어버리더니, 나중에 퍼시벌의 아버지인 펠리노어 왕과 벌인 결투 중 칼[2]이 두동강이 나자 이후 멀린의 주선으로 호수의 여인에게서 또 엑스칼리버를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뭐가 뭔지 점점 알 수 없게 된다.
존 부어만의 영화《엑스칼리버》에서는 원래 아서의 아버지 우서 왕이 멀린의 주선으로 호수의 여왕으로 부터 받은 검. 이후 우서 왕이 적의 기습을 받아 죽게 되자 근처 바위에 엑스칼리버를 꽂아 버리고 "이것을 뽑는 놈이 다음 왕이다"라고 선언한다. 이후의 전개는 일반적인 아서 왕 이야기와 같다가, 아서가 랜슬롯과의 결투 중 처음으로 자신의 승부욕을 위해 검의 힘을 쓰게 되고 이 부정한 마음 때문에 검이 부서져버린 것으로 나온다. 물론 이를 후회하고 뉘우치자 호수의 여왕이 엑스칼리버를 고쳐주었지만...
사실 아서 왕 전설 자체가 여러 신화들이 뒤섞인 것이다 보니, 엑스칼리버 전설 역시 여러 원전들로 인해서 뒤섞여서 이미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크게 2개로 나누는 편인데 한편은 돌에서 뽑았다는 전설, 또 한편은 아서 왕이 호수의 여인에게 받았다, 라는 크게 2가지 이야기로 나뉜다고 한다. 보통은 위의 이야기와 같이 2개를 어떻게든 연결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2개가 따로 전해온 이야기로, 후대에 와서 억지로 합치려 하다 보니 역사도 없는 내용들이 나오게 돼 버렸다. 물론 남들이 재해석한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는 건 좀 문제가 있으니 '그렇게도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어가는 편이 낫다.
엑스칼리버의 일화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이 있는데, 바위에 박힌 검은 거푸집으로 주조한 검을 뜻하고, 호수의 요정이 건네준 검은 담금질을 위해 물에 담갔다가 꺼낸 검을 뜻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대에는 담금질이란 것이 없었으니 그저 끼워맞춘 것에 불과하다. 다만 꿈을 가지고 해석해보자면, 당시에 담금질을 한 검이 없었던 만큼 만약에 존재했다면 그 검은 다른 사람들 눈에 충분히 신검, 성검처럼 보일 만큼 차원이 다른 튼튼함을 보여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