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스코어

1 개요

야구에서 8:7로 경기가 끝나는 것을 지칭하며 한국에서만 통하는 야구 용어.

1960년 미국 대선 기간에 한 기자가 야구 광으로 유명했던 미 대통령 후보 존 F. 케네디에게 '어느 점수대 경기가 가장 재미있습니까?'란 요지로 질문했는데, 케네디가 '8:7이 가장 재미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대답을 한 것이 어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재 KBO가 발행하는 기록집에 케네디 스코어로 끝난 경기의 리스트가 있는데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15시즌까지 케네디 스코어가 총 161번 나왔다.

2 실체

사실 이같은 유래는 한국에서만 퍼져있는 낭설이다. 박동희 기자의 기사 참조. ‘케네디 스코어’에 케네디는 없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민훈기 기자도 2014년 월드 시리즈 3차전 아프리카TV 중계에서 "케네디 스코어는 누군가가 만들어낸 사기고요. 미국에선 아무도 몰라요."라고 언급했으며 케네디 자서전에도 나와 있지 않은 허위이다.

나이든 스포츠 기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케네디 스코어라는 표현은 1970년대에는 쓰인적이 없으며, 198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 한국신문기사 검색으로도 1980년대 후반부터 케네디 스코어라는 표현이 검색되고 있다.

다만, 1937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쓴 편지에서 자신은 팽팽한 투수전도 좋아하지만 홈런이 터지며 큰 점수가 나는 경기에 희열을 느낀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경기(my idea of the best game)는 8:7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해당기사 이 에피소드는 드라마 루즈벨트 게임의 제목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케네디 스코어라 부르는 8:7 경기를 굳이 표현하자면 루즈벨트 스코어라 부르는것이 더 정확하다. 근데 실제로는 루즈벨트 스코어도 안 쓰는 표현이다 (...)

3 변형

위의 유래나 사실과는 별개로 9:8 경기를 루즈벨트 스코어라 부른다고 알려져 있다.

축구에서는 결과가 3:2인 경우 펠레 스코어라 부른다. 물론 이 역시 한국에서만 쓰이는 표현.

경기 결과가 17:1로 끝난 경우 농담으로 임창정 스코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