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에

330px
CLIE. Sony가 생산하고 판매한 PalmOS 탑제기 시리즈의 공식 명칭.

PalmOS는 Clie N700C 이전과 이후로 나뉘며 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1 개요

소니Palm OS 계열 PDA 브랜드.

브랜드명인 CLIECommunication Linkage for Information & Entertainment 의 머릿글자를 딴 조어로 저지어[1]로 '도구'를 뜻한다. 2000년 9월의 S300을[2] 시작으로 2004년 9월 일본 내수 전용의 VZ90을 끝으로 단종되었다.

기존 PDA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이미지, 음악, 동영상 재생 등의 멀티미디어 컨셉 기기들로 인기를 끌었다.[3] 다양한 제품들을 발매하였으나 축소일로의 PDA 시장규모와 함께, 당시 태동 중이던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고가의 다기능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소니의 결정[4]에 따라 TH55, TJ27, TJ37 세 기종을 끝으로 클리에는 내수 전용의 브랜드로 전환되었으며 이후 실험적 성격의 유기EL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VZ90이 마지막으로 발매되었다.

2 출시모델 일람

클리에의 세대 분류는 2가지 분류법이 있는데 CPU가 Palm OS에서 고수하던 드래곤볼을 사용하던 시기와 당시 WM에서 사용하던 ARM 시리즈로 넘어간 후인 CPU 분류법과 처음 회전 액정을 채용하게 된 NR70시리즈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외형 특징적 세대별로 분류된다.

2.1 PEG-S300/PEG-S500C

330px

당시 일본에는 휴대폰 열풍이 불고 있었던 시절이었고 뭐든지 디지털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던 시기였다. 좋은 예가 소니의 VAIO 컴퓨터 시리즈인데 사실 소니는 VAIO가 일본의 AV시장, 특히 VTR 테입의 다음 세대의 주력이 되어주길 원했고[5] PDA로서의 CLIE도 그런 VAIO의 보조기기로 시작하였다. [6]

S 시리즈의 특징은 위에서도 서술했 듯 당시 유행이자 소니의 주력이었던 휴대폰과 자사 컴퓨터 시리즈 VAIO의 특징을 모두 PDA로 이식하는데 있다. 역시나 눈에 뛰는건 조그 다이얼과 메모리스틱이며 지금처럼 화면을 슬라이드 하면 화면이 내려가는 조작이 없었던 당시 Palm 머신에 조그 다이얼은 획기적인 모듈이었다. 사실 발매했던 2000년에는 이러한 스크롤 구조가 대부분의 기기에 없었기 때문에 소니는 당시 자사 모바일 기기 대부분에 조그 다이얼을 채택하고 있었고 사용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200px

메모리스틱도 가격이 금값이었던 문제만 제외하면 PalmOS는 그러한 기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장 모듈을 필요로 했던 것에 반해 S300은 이를 기본 내장 하면서도 크기가 당시 Palm의 주력이던 PalmV와 크게 다르지 않아 영어권에서도 리뷰 등이 올라왔지만 인지도가 높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바이오의 부록 정도로 인식되어 판매는 판매량은 저조했던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일단 단품 가격이 비싸다. 발매 당시 고사양이었던 것도 있지만 바이오와 세트로 구입해야지 현실적인 PDA의 가격이고 단품으로 구입할 메리트가 크게 없었다. 라이벌인 PalmV가 S300의 가격의 절반이었던걸 생각하면 판매량이 저조한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발매 후 조금 지나서 Palmlllc 발매시기와 비슷하게 컬러 버전인 S500을 추가하는데 둔통하고 거대했던 Palmlllc와 달리 S300에 무개가 1g 늘어난 수준이라 일본 내수시장에서 단품 수요가 늘기 시작한다.[7] 단, 액정이 어두운 것으로 유명세도 타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모델이었다. 해상도도 아직 160x160이고 말은 컬러이지만 메일의 색 표시나 이모티콘[8]을 읽기 위한 컬러액정이었다.실제로 클리에만이 아니라 당시 Palm기기의 가장 주요 목적은 메일 싱크와 To do. 그리고 시대를 앞서나간 사람들이 이용했던 TXT 파일을 활용한 E-book이었다.

클리에의 경우 VAIO의 서브 역할로 나온 기기다보니 이때부터 사진, 확인 백업 기능이 있었다. 소니는 자사에서 메모리스틱을 이용한 디지털 카메라를 이미 발매한 시절이라 [9]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VAIO로 자동 백업해주는 기능이 있었다.

2.2 PEG - N700C

320px

후에 모든 Clie의 베이스가 되는 전설의 모델. 사실 Clie 뿐만 아니라 차후 PalmOS의 기준이 된 모델이다.

발매 당시의 충격과 공포는 말 할 필요도 없으며 PalmOS는 흑백이면 충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신호탄이기도 했다.일단 겉모습부터가 Palm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고사양에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하이레솔루션 TFT 액정에 외장으로 블루투스 모듈과 GPS, 카메라 모듈을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700C는 2001년에 발매한 모델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2007년 1월에 발표했다. 휴대폰과 연결해서 인터넷이 가능하며 기본 어플에 웹 브라우저가 포함된다.[10]

참고로 블루투스의 정식 버젼 1.0의 발표가 1999년 7월 26일이며 일본에서 대중화된 계기인 PCS 블루투스 탑제기는 2000년 후반부터 나왔으니 얼마나 시대를 앞서나간 기기였는지 가늠이 가능하다.애초에 수신측인 컴퓨터 쪽에 내장 블루투스가 없어서 따로 설치를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시대가 가늠이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 추가 설명하면 Windows XP와 Mac OS X 10.0을 발매한게 2001년이며, N700 발매 당시 공식 지원 OS는 Windows 95, 98이었다.

주요 기능은 S300을 계승해서 조그 다이얼과 메모리스틱 슬롯이 내장되며 PalmOS에서 최초로 액정 해상도 320x320이 사용되었다. 이 액정이 특수했는데 투명도가 높으며 백라이트와의 사이에 투명한 반사판을 하나 더 설치하여 대낮에 야외에서 백라이트를 꺼버리면 태양 빛을 반사해서 화면이 보이는 액정을 사용하고 있었다.[11] 320x320 해상도를 아직 Palm에서 정식 지원하지 않은 시절이라 소니의 어플을 이용하지 않고 320 해상도를 보려면 이를 지원하는 런처의 사용이 필수였다.

Clie 최초로 음악 재생이 가능한 기기이기도 하며, DRM 기능인 MagicGate를 지원하는 메모리 스틱을 사용하면 Atrac3 코덱을 활용해 CD나 MD의 내용물을 그대로 카피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제공되었으며 렌탈 CD샵에서 CD를 빌려 N700으로 싱크하면 CD, MD를 사용하지 않고 PDA를 통해 음악 감상이 가능했다. GPS 모듈을 사용하며 카 내비게이션도 유료로 판매했는데 가격도 가격이고 아직 카 내비가 어떤건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판매율은 저조했다.

여러모로 PDA 역사에 획을 그은 모델이며 사실 성능만 낮을 뿐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의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하다. PDA가 스마트폰의 전신과도 같은 기기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며 이러한 N700의 하드웨어적 특징이 여러 스마트폰에 남아있다.

단점들 중 가장 큰 부분은 멀티미디어를 밀어 올린 오버 모델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CASIO의 카시오페아 시리즈를 선두로 한 윈도우 CE군[12]이 먼저 이러한 엔터테이먼트를 주 무기로 2000년 PDA 시장에 선수를 친 상태라 반년 늦게 Palm으로 이러한 시장에 스며들기가 힘들었다. 물론 당시의 Pocket PC 모델들은 하나같이 냉장고 같이 큰 모델들이 주류로 슬림하고 가벼우며 한 손에 들수 있는 N700는 신개념의 기기였지만 애초에 마이크로소프트측에서 이러한 멀티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것에 비해 PalmOS 측은 Palm 머신이란 일하는 비서지 노래 부르는 머신은 아니다는 개발 방식을 하고 있던 시절이라 태생적인 문제로 인한 어플리케이션의 부재 등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기본 런처만 보아도 PalmOS 3.5는 윈도우 3.1을 컬러로 표시한 듯한 느낌이지만 Windows CE는 98과 같은 미려한 홈 화면을 채택하고 있었다.[13]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대를 몇 배나 앞서나간 대단한 제품이었지만 결국 아는 사람만 사용하는 모델이 되었다. 클리에의 이름이 이때부터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후에 소니가 소니 USA를 통해 정식 리테일한다. [14]

여담으로 2001년인 이 시절에 이미 소스타일 한정이 존재해서 일본 소니스타일에서는 한정으로 소가죽에 Clie가 아닌 소니스타일이라 적힌 금속 네임플레이트 버전의 커버 등을 판매했다. 가격은 구입할 때 따라오는 커버의 약 10배.

2.3 PEG - N600C

2.4 PEG - N750C

전신인 N700C가 얼마나 명기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델로 N700의 마이너 업 모델. 2001년 후반에 발매했으며 PalmOS가 OS4를 서비스하면서 4.0에 공식 대응한 버전. 이를 통해 MP3를 공식 지원하게 되며 320x320 해상도를 정식 지원해 일반 홈 화면을 사용해도 화면이 망가지지 않으며 160해상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할시 자동으로 늘려주게 되었다.

사실 N700은 소니가 Palm을 오버 업을 해서 탄생한 모델이다 보니 그로 인한 문제가 많았는데[15]이를 PalmOS에서 정식 지원하면서 전체적으로 안정되며 Palm스러워졌다. 동시에 아주 고사양의 Palm 머신으로 널리 알려져 영어권에서 판매율이 상당히 높았다. 이때부터 클리에는 개발할 때 영문판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게 된다.

마이너 업이라 재발매의 목적은 OS4 적용이었으므로 자잘한 개선점 외의 차이는 없었다. 조그 다이얼과 백 버튼의 위치 변경이나 버튼 도정이 잘 벗겨지는 문제의 개선 등 유저빌리티 관련의 수정이 많았다.

단 판매율 자체는 OS4의 탑제를 통해 N700의 10배 이상을 팔아치운 모델로 롱런 모델이자 클리에, 나아가서는 PalmOS를 대표하는 모델이 된다.[16]

국내 클리에 사용자 커뮤니티 클리앙이 KPUG에서 단독 게시판으로 독립한것도 이 모델이 발매했던 시기이다.

PEG-T600C/PEG-T400
PEG-NR70/PEG-NR70V
PEG - T650C
PEG - SJ30
PEG - SJ33

ARM 호환 CPU/PalmOS 5.0 & 5.2
PEG-NX70V/PEG-NX60
PEG - NZ90
PEG - TG50
PEG-NX80V/PEG-NX73V
PEG - UX50[17]
PEG - TJ25
PEG - TJ37
PEG - TH55
PEG - VZ90

3 특징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ATRACMP3 재생을 지원하였다.[18] 플립 스타일의 NR,NX 시리즈와 노트북과 흡사한 가로보기 액정의 UX 시리즈, 쿼티 키보드가 탑재된 TG 시리즈 같은 기존 팜 스타일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었다. PalmOS의 전자수첩 기능들을 더욱 강화 시키기도 하였으며, 후기 기종에는 필기인식 공간까지 액정 화면으로 사용 가능한 가상 그래피티와 일본어 및 한자 필기 입력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데쿠마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도 있었다.

4 이야기

팜소스[19]는 소니의 PDA사업 철수 소식 이후에도 팜OS 새 버전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맴돌며 시장 점유율을 잃어갔고 팜원에서 윈도우 모바일 탑재 스마트폰을 내는 굴욕을 겪다 결국 새로운 WebOS로 이주하였다. 현재 팜소스는 일본의 엑세스에게 팜원은 HP에게 인수되었다.

클리앙은 클리에의 사용자 동호회로 출발하였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던 기기로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어 브랜드의 단종 시점에는 중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하였다. 동호회 시절의 클리에 관련 자료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므로 현재 지원이 완전히 끊긴 팜OS PDA스마트폰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1. 채널군도의 저지섬에서 쓰이는 언어로 사용인구가 채 만 명도 되지 않는다.
  2. 이 모델은 클리에 브랜드를 쓰지 않았다
  3. 다만 동영상 재생은 사양의 한계로 OS5 기종에 이르러서야 쓸만하다는 평가를 얻는다.
  4. 시장 철수 시점에 가졌던 인터뷰에서 스스로 스마트폰의 매력은 하이엔드 PDA가 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
  5. 당시 일본은 VTR에서 Video CD와 LD로의 이행이 유행이었고 소니는 Video CD의 재생기로서의 VAIO에도 많은 기대를 하였다. 자사의 MD데크도 달리니 말할 것도 없다. DVD 포멧이 존재는 했던 시절이었지만 츠타야의 렌탈이 대부분 CD
  6. 클리에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도 당시 현지에 있지 않았다면 잘 모르는 사실인데 S300 발매 당시 바이오와의 세트 판매 모델이 있었고 그게 초기 주력이었다. 단품 구입을 하려면 아키하바라에 가거나 주문하고 기다려야 했다.
  7. 애초에 S300은 소니 특유의 장시간 구동을 목표로 한 모델이라 배터리가 컸다. 그래서 그대로 컬러 액정을 올렸고 Palm은 lllc를 위해 배터리 통을 늘였다.
  8. 요즘 말하는 스탬프같은
  9. 10만엔 하는 고급 카메라가 100만 화소였던 시절이지만.
  10. 시대가 시대라 사용하면 일본에서 요금 폭탄 크리다. 전용 서비스를 신청하면 정액 사용은 가능했는데 패킷 제한이 있는 서비스였다. 서비스는 도코모와 Au가 했다.
  11. 그래서 TFT인데도 야외 사용이 용이하며 배터리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12. 후에 윈도우 모바일이 되는 라인 CE3.0이며 공식명칭은 Pocket PC
  13. 단지 화려한게 사용하기 쉬운지는 또 별개다. 실제로 사용법은 PalmOS가 훨씬 좋다는게 전세계적인 평가였고 결국 후에 Windows CE는 홈화면을 바꾼다
  14. 국내에서 클리에가 인지도를 가지게 된 것도 이시기이다.
  15. 그시절부터 소니 내수의 프로그램이 문제가 많은건 유명했다. 소니 스테이지의 악명도 이 시기에 생겼다.
  16. 마이너 업 모델이지만 인지도는 N750이 훨씬 높다.
  17. 소니 핸드헬드 엔진이라는 독자 CPU를 사용. 소니가 ARM에 라이센스를 받아 설계한 CPU였는데, 성능도 좋았지만 멀티미디어에 특화되어 있었다.
  18. 음악 재생 특화 기종에는 워크맨과 같은 리모컨과 이어폰을 부속했다.물론 소닉스테이지는 덤
  19. 팜은 OS 개발부서와 하드웨어 부서를 독립법인으로 나눈적이 있었는데 팜소스는 그중 OS 개발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