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게임)

1 개요

슈퍼패미컴용으로 휴먼에서 만든 대전액션게임.

1994년 작품으로, 일본 게임 제작사에서 한국의 무술 태권도를 소재로 만든 게임이라는 것이 1번째 충격이었으며, 풀 한국어 지원이라는 것이 2번째 충격이다. 시작시 언어를 한국어 일본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당연히 심판의 "준비, 시작!"과 같은 음성들도 한국어로 나온다. 다만 한국 발매판은 당시 일본문화개방이 되지 않아서 일본어 모드는 통째로 삭제되었다. 원판은 오프닝이 일본어로 나오며 처음에 한국어/일본어 선택이 가능한데, 한국판은 오프닝이 한국어로 나오며 언어선택이 없이 그냥 한국어로만 게임이 진행된다.

2 특징

다만 익숙한 WTF가 아닌 ITF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라서 게임을 하다보면 뭔가 좀 낯선 느낌이 많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ITF가 저변이 상당한 편인데다 조총련계 한인들도 많은 탓에 어찌어찌해서 게임까지 나온 듯 하다.

스토리 모드는 정상 모드와 성장 모드로 나뉘는데, 정상 모드는 8명의 캐릭터 중 한명을 선택해 국내/세계 대회를 제패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장 모드에서는 8명의 캐릭터 대신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여 관장의 수련을 받으며 점차 강해지는 육성요소가 있어 정상 모드보다도 더 큰 재미를 준다. 아쉽게도 한글 텍스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은 영자로만 써야 한다. 그리고 캐릭터 메이킹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기술만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외형도 보스급 캐릭터 3명을 제외한 모든 등장 인물들의 디자인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어떤 외형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버튼을 연타하여 발동하는 연속 기술의 패턴이 달라진다.

그외 3대 3으로 싸우는 팀 토너먼트, 그리고 태권도 도장이라는 연습 모드도 있으니 게임을 처음 접한다면 먼저 도장에서 수련해보는 것이 좋다.

게임성도 훌륭하고 타격감도 좋아서 꽤나 충실하게 만들어진 게임이다. 특히 태권도의 동작들이 꽤 세밀하게 재현되어 있고, 캐릭터들 역시 외형만 보면 얼굴의 세세한 부분 외에는 디자인이 같지만 특기로 하는 기술이라든지 공격, 방어, 스피드, 체력, 테크닉, 밸런스 등의 능력치가 차별화되어 있다.

최종 대회에서는 자칭(?) 최강 선수인 일본의 가토 고로, 가토 지로, 가토 타로 3형제와 차례로 경기한다.(일본어로 세팅하면 이 셋은 북한(!)의 선수들인 사열, 사예, 사유로 나온다.) 결승전에서는 맏형인 가토 타로가 심판을 때려눕히고 경기를 시작한다. 이 때는 다른 경기와 달리 두 선수의 체력바가 나타나며 둘 다 절대로 다운되지 않고 무조건 상대의 체력을 0으로 만들어 넉다운시켜야만 게임이 끝난다. 가토 타로와 정정당당히 겨뤄보고 싶다면 3대 3 토너먼트를 해 보면 된다. 또한 이 게임은 가드 크러쉬가 없으며 연속으로 공격할경우 오히려 체력이 조금씩 깎인다.[1]

3 등장인물(한국어판)

한국어판은 당연히 한국인이 주인공이지만 일본판을 하면 캐릭터들이 죄다 일본인이 되고 세계 대회 캐릭터들의 이름도 모두 바뀌며 일부는 국적까지 바뀐다[2].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름은 당시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다음은 스토리 모드의 선택 가능 캐릭터 목록.

  • 한영조(서울 대표): 설정상으로는 고등학생(!) 스피드형 캐릭터로 스피드가 빠른 대신 공격력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즉, KO 승리를 노리기보다는 치고 빠지면서 포인트를 모으는 전략이 유용하다. CPU로 만나면 치고 빠지고를 남발하다 혼자 지쳐버리는 놀라운(...) 패턴을 보여준다. 단, 스피드 때문에 공격을 먹이기는 좀 어렵다. 그래놓고는 승리 대사에서 "그렇게 승부를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상대를 훈계한다.
  • 고덕용(부산 대표): 밸런스 능력이 출중하여 점프 공격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기본 기술들도 대부분 점프하며 사용한다. 하지만 발동 속도가 느린 점프 공격 중에 상대의 공격에 맞고 캔슬되는 경우가 흔한만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CPU로 만나면 점프 공격만 반복하기 때문에 가장 상대하기 쉬운 캐릭터 중 하나.
  • 장명성(경기도 대표): 태권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흰색 도복에 평균적인 능력을 지닌 캐릭터라 서원철과 더불어 초보자가 잡기에 좋다. 지나친 밸런스 형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단점이기도 하다. 반면 CPU로 만나면 유난히 중단 공격(즉, 일반 대전액션게임으로 치면 하단과 같다)을 많이 사용하는데다 카운터 어택을 먹여대서 정말 짜증나는 상대. 참고로 20대 초반의 회사원이라고 한다.
  • 임규선(충청도 대표): 미형의 대학생 캐릭터로 어릴 때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불치병을 앓고 있어 체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한 것인지 모든 능력치가 탑 클래스인데 반해 체력 회복 능력은 최악. 이게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시합에서 체력이라는 요소가 의외로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기술을 생각없이 질러대다가는 오히려 먼저 지쳐서 KO당할 위험이 있으니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CPU로 만났을 때도 이 점을 노려주면 간단하지만 공격력이 높고 스피드 역시 더럽게 빨라서 방어에는 신경쓰지 않으면 "어? 어? 어!!" 하는 순간 골로 갈수가 있다.
  • 김통한(강원도 대표): 상대의 급소를 찌르는 테크닉통한의 일격을 특기로 하는 캐릭터이며 항상 상대와 다른 라인에서부터 공격하려고 한다. 이 때문인지 CPU로 만났을 때는 어쩌다 잘못 얻어맞은 공격에 다운되기를 반복하다가 5다운 선수를 뺏길 위험이 있고, 계속 다른 라인으로 도망가다보니 제대로 된 공격을 넣기 어려워 무지 짜증난다. 반면 변칙적인 기술들을 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루기는 꽤 어려운 캐릭터. 게다가 승리 대사도 "너 정도로는 안되지" 하며 상대를 깔아내리는 식이라 비호감이기도 하다. 참고로 주황색 도복을 입은 캐릭터는 선택 가능한 캐릭터 중에서는 김통한이 유일하다.
  • 김재원(경상도 대표): 외모로 보나 능력치로 보나 한마디로 "터프" 그 자체이며 붉은색 도복 역시 그 성격을 잘 보여주는듯 하다. 국내 선수들 중 가장 공격력이 강한 파워형 캐릭터이지만 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이 약점. 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본기들의 성능이 괜찮아 초보자가 잡아도 어느 정도 강하다. 반대로 CPU인 경우 스피드가 느리기 때문에 공격을 방어하기 쉽고, 방어에만 신경써주면 별로 어렵지 않은 상대이다. 생각없이 공격을 날려대다 먼저 지쳐버리는 일도 흔하다.
  • 서원철(전라도 대표): 태권도 사범을 맡고 있으며 대회 우승 후보라고 한다. 성장 모드나 태권도 도장에서도 관장 역할로 나온다. 성능은 장명성과 같은 밸런스형 캐릭터이며 다른 캐릭터에 비해 능력치 총합이 높기 때문에(세계 대회 선수들보다도 높다!) 초보자가 잡기에도 적절한 캐릭터. 기본기도 안정적이라 기본기만 잘 내질러줘도 세계 대회를 제패할 수 있다. 반면 CPU로 나오면 의외로 단순한 공격들만 해대서 상대하기 어렵지 않다. 당장 성장 모드에서 관장과 대련할 때의 패턴만 봐도(...)
  • 조랑곤(제주도 대표): 김재원이 공격형 캐릭터라면 이쪽은 방어형 캐릭터. 다른 능력치는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방어력 하나는 정말 뛰어나다. 게다가 공방 일체기로 엄청난 판정을 자랑하는 반달차기를 가지고 있는데 CPU로 만날 경우 이 반달차기를 칼같은 타이밍에 써대서 애를 먹는데다 방어력까지 높아서 좀 어려운 상대이다. 반대로 직접 골라보면 반달차기를 제대로 써먹기가 쉽지 않다. 방어력이 높다고 무조건 들이댈 수도 없는 것이, 방어력은 맞았을 때의 대미지와 관계될 뿐 격렬하게 움직이며 생기는 체력 소모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 어째 사용하기 어려운 캐릭터는 CPU로 만나면 죄다 짜증나고, 플레이어 입장에서 좋은 캐릭터는 CPU로 만났을 때 약한 것 같다.
  1. 이 꼼수로 마지막의 가토 타로의 공격을 계속 가드하다가 체력이 바닥날때쯤에 공격하면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시간이 좀 오래걸리지만 터보키를 쓴다면
  2. 예를 들면 한국어판에서 북한 대표인 이 호 선수는 일본어판에서는 러시아 대표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