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여법룡, 그림 박희진 작의 무협활극환타지. 전 37권 완간.
1 개요
연재 당시에는 소년지에서 정통파 무협에 가까운 배경과 내용에 동양풍 소재를 적절하게 섞어서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초기에는 유레카, 웨스터 샷건 못지않은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박희진 작가의 그림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어느 컷에서는 발로 그리다 싶은 것도 있다.) 작품과 조화되는 그림과 세밀하고 복잡한 문양과 디자인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정통파 무협에 가까운 만화는 소년지에서도 드물었고 퓨전이 아닌 동양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환상적인 요괴, 신선, 마계 등의 적절한 혼합과 우수한 인물조형과 어두운 이야기 전개 등으로 인기를 끌었넜다. 하지만 중간에 연재잡지가 망해서 다른 곳으로 욺겨서 연재를 하였다. 어둠고 진지한 복수극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고연령대까지 흡수할 수 있었기에 인기도나 인지도는 상당했다.
그러나 장기연재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하더니 망했다.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 확장과 떡밥 투척으로 복선은 회수가 안 되고 늘어갔고, 등장인물의 증가로 작가들이 이야기 전개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데 실패했다. 여기에 파워 인플레이션까지 합쳐지면서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1] 스토리는 초반에 하이시아를 구하는 신마전외에는 뭔가 제대로 마무리되는 사건이 없다시피 하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이 급격하게 병풍화되거나 하면서 복선이나 서브 스토리는 잊혀졌고 등장인물 성격도 좀 오락가락하는 면을 보이게 된다.
억지로 완결을 내긴 했지만 연재 초기의 그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고 제대로 된 떡밥 회수는 안 되었다. 오히려 갑자기 개그로 내용을 때우는 등 이해 안가는 내용도 있다. 박희진 작가는 중간에 그림체가 급격하게 변했는데 그럼에도 그림실력 자체는 진보하지 않았다. 메인 캐릭터들은 그림체가 깔끔해지거나 하긴 했지만 엑스트라들은 1권 시절과 별 차이 없다.
2 문제점
2.1 산으로 가는 파워밸런스
파워밸런스가 점점 산으로 간다. 초반에는 그냥 그런 무협 + 판타지로 봤을 때 납득할만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개나소나 불사신 수준으로 질긴 목숨을 갖고 있다. 일단 주인공부터가 칼 맞고 꼬챙이가 되고 산을 뒤집어 써도 재생하는데다가 중반부부터는 천계와 싸우게 되다보니[2] 신들도 대부분 불사신. 스토리 중 악역 중 한 명 대사부터가 "천계에 넘치고 넘치는게 불사신"이다.[3] 헐... 그래도 어느 정도는 파훼가 되긴 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파워 밸런스 상위권 애들 이야기고 어중간하게 강하거나 한 녀석들에게는 그런 거 없다.
후반으로 건너가면서는 "소멸의 힘"이라는 요소가 등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소멸 맞다. 이제는 불사신은 그냥 재생력 좋은 그냥 인간/요괴 수준 이전부터 그랬던것 같지만 신경쓰면 지는거다. 물론 이 소멸의 힘이라는 것도 조금 지나니까 파벨 상위권 케릭터들은 다 쓴다. 이걸로 작중에서 나온 양민학살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냥 네임드들이 뭔가 하면 약한 애들은 그냥 으앙 죽음.[4]
안그래도 심한 파워 인플레인데 작가가 캐릭터가 가진 힘의 기본 - 중반 - 한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바로 앞에서 설명했던 힘의 격차가 몇 페이지만에 바뀌는 모습은 완전히 카오스다. '지금의 나는 마황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하던 캐릭터가 마황보다 약한 하이시아에게 죽지 않을 정도로 맞고, 처음 등장할 때는 별 하나를 간단하게 부술 수 있다고 묘사되는 나후왕이 대도시 하나 소멸시키는 게 한계인 레이 얀에게 밀리는 등 개판이 따로 없었다.
2.2 일관성 없는 캐릭터
캐릭터들의 성격 등에 일관성이 없다. 성격이나 언동등은 물론 캐릭터 설정도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설정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특히 이 점이 심한게 샤오린. 정체가 드러난 후 레이에 대한 감정이 뒤로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하이시아의 경우 후반에 스토리상 아예 몸 바꾸면서 성격까지 한 번 갈긴 했지만. 다만 선자와 후자의 차이점은 후자는 설정이나 전개 때문에 바뀐거지만 선자는 그냥 진행중에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얀데레화 됐다는 정도이다.
가장 일관성이 있는 캐릭터라면 주인공인 레이 얀과 흑막이자 최종보스인 시얀. 레이는 성질 급하고 쉽게 흥분하며 경험 부족으로 압도적으로 바르던가 압도적으로 지는 것(...)으로 쭉 일관되게 진행하며 욕이야 칭찬이야, 시얀은 극후반만 아니라면 흑막 분위기와 일단 무슨 일 벌어지면 대부분 "계획대로"라는 반응이라는 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