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바이크


설리 문랜더(Moonlander). 설리의 오프셋 프레임 팻바이크로는 마지막 모델이다.

1 개요

기존 자전거에 비해서 매우 넓은 폭의 타이어를 사용하는 험지 주행용 자전거. 넓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팻바이크의 공통점이지만, '넓은' 타이어라는 것의 정의가 애매하고 정해진 프레임의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정한 수치를 기준으로 팻바이크로 분류되는지 아닌지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임의로 정의한다면, 대부분의 자전거 제조사에서 팻바이크로 분류하여 발매하는 자전거들은 너비 3.8인치 이상의 타이어와 50mm 이상의 넓은 림을 사용한다.

언제부터 이러한 형태의 자전거가 상용화되기 시작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타이어 폭이 넓은 자전거 자체는 어떤 형태로든 자전거가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어떤 주장에 따르면 사막이나 눈이 많이 쌓인 지형을 주행하기 위해 북미 지역의 프레임 제작자들이 림을 용접으로 이어붙이고 넓은 타이어를 장착하는 개조를 한 것이 현재의 팻바이크 형태의 시초라고 한다.

2 주요 특징

팻바이크는 타이어가 넓다는 점 이외에는 일반적인 산악자전거와 아주 다르지는 않다. 비슷한 지오메트리와 구성을 지닌다는 소리. 다만 타이어가 넓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구조적 차이점이 존재한다. 타이어 폭이 매우 넓기 때문에 보통의 산악용 버텀 브라켓과 허브를 사용할 경우 체인이 타이어에 닿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런 기계적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 프레임 구조가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된다. 보통 경량화등을 위해 서스펜션을 제거하고 카본이나 알류미늄포크를 쓰는경우도 많은데 그래도 편안하다는 흠좀무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팍스샥등을 장착한다면 그야말로 구름위를 달리는 느낌이라고 한다. 물론 다운힐차보다는...

2.1 프레임

팻바이크 초기 보급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회사 설리(Surly)의 오래된 팻바이크 모델들은 135mm의 뒤 허브를 사용했었는데, 위에서 설명한대로 이 경우 체인이 타이어에 닿을 수도 있게 된다. 설리는 되도록 기존 부품과의 호환성도 유지하고 체인 간섭도 피하기 위해서 프레임의 뒤 허브 장착 위치가 중심에서 오른쪽으로 치우친 소위 오프셋 형태의 프레임을 제작해왔다. 그러나 다른 회사들, 가령 살사(Salsa)와 같은 제조사들은 팻바이크 프레임에 일찌감치 170mm나 190mm 등의 매우 넓은 폭 허브를 적용해 왔으며 설리도 기존 방식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델들에는 점차 광폭 허브를 적용하는 추세이다. 버텀 브라켓은 보통 산악 자전거의 73mm에 비해 매우 넓은 100mm 폭 버텀 브라켓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BB쉘이 길다.

2.2

설리와 그 밖의 회사가 내놓은 오프셋 프레임 방식에 맞춘 휠은 마찬가지로 허브 중심이 휠의 중심보다 오른쪽에 치우쳐서 체인 간섭을 방지한다. 그 외에는 대체로 광폭 허브를 사용하는 추세이다.

림의 경우, 예를 들어 설리에서 내놓고 있는 팻바이크용 림의 폭은 최소 50mm로 넓은 림이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매우 낮아 이중림의 필요성이 크지 않아서 시중 제품 대부분이 싱글월 림을 사용하고 있고, 대체로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형태로 타공 처리를 해놓았다. 새로운 규격이 빠르게 적용되는 편은 아니어서 대개는 26인치와 29인치 림을 채용하고 있다.

2.3 구동계

위에 적은 것처럼 광폭 비비와 광폭(혹은 치우친) 허브를 쓰는 것 외에도, 타이어의 지름이 크기 때문에 같은 규격 바퀴 크기 산악 자전거보다 크랭크는 작은 것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완성차로 판매되는 팻바이크는 트리플 크랭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시마노 크랭크 세트를 기준으로 본다면 더블 구성은 34-24T 체인링으로 가장 작은 모델을 쓰고 싱글 구성은 30T 정도를 흔히 사용한다.[1]

3 주행 특성

말그대로 전천후 주행이 가능. 일반적인 팻바이크는 서스펜션이 없는데, 그럼에도 타이어의 낮은 공기압으로 편안한 승차감과 넓고 강력한 타이어 그립으로 모래, 눈밭, 진흙길, 그 밖에 거의 대부분의 지형을 무리없이 통과 가능. 휠 자체의 무게 때문에 가감속에는 불리한 점이 있으나 직진 도로에서 항속 유지는 꽤 편한 편. 물론 작은 크랭크의 이점을 고려하더라도 바퀴가 워낙 무겁다보니 다른 자전거에 비하면 페달링이 힘들다. 더불어 로드 자전거의 경우 바퀴의 접지면적이 '점'에 가까운 반면 팻바이크의 접지면적은 정말 '면'에 가깝다보니 타이어 압력이 10psi이하일 경우. 지면과의 마찰(+타이어 회전에 의한 직진성) 때문에 조향이 힘들다. 짧게 핸들이 잠기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빠른 속도와 기민한 조향을 위해 설계된 자전거가 아니다.(그럴거면 미니스프린터를 타자!.. 이건 아닌가...) 어떤 지형이든 끊임없이 통과하는 스타일의 주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유용하다는 것. 팻바이크가 가장 있기 있는 용도도 오프로드 투어링 같은 험지 주행 용도. 구글링을 해보면 팻바이크로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서양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쨌든 타이어의 공기압이 승차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통 자전거인에게는 생소한 수치인[2] 4-25 psi 정도를 오가는데, 가령 어떤 주장은 8 psi 정도가 편안한 승차감에 좋고 12-15 정도를 트레일 라이딩, 20-25 정도를 온로드 라이딩의 공기압으로 권장한다. 타이어와 림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선호하는 공기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4 팻바이크를 판매하는 브랜드

정확히는 대한민국에서 팻바이크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이다.

  • 설리 - 팻바이크 보급의 선구자격으로 신뢰도가 높으며, 투어링으로 유명한 제조사 답게 부가 액세서리 장착도 편리한 편이다. 타이어도 판매한다. 주요 모델로는 '퍽슬리(Pugsley)'와 '문랜더(Moonlander)', '웬즈데이(Wednesday)',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스크림 트럭(Ice cream truck)'이 있다. 프레임은 설리의 전통 그대로 전 모델 다 크로몰리 프레임.
  • 스페셜라이즈드 - 예전에는 타이어 이름으로 쓰던 팻보이를 자전거 이름으로도 사용한다. 카본 모델과 알루미늄 모델이 존재하는데 이 모델에 장착되는 타이어 모델의 이름은 팻보이가 아니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카본 포크를 사용한 기본 모델인 '팻보이'와, 락샥 블루토 프레임에 광폭 타이어를 더한 '팻보이 프로', 카본으로 구성된 '팻보이 콤프 카본', 고급 재질의 카본으로 만들어진 플래그십 모델 '팻보이 엑스퍼트 카본'이 있다.
  • 에이모션 - '우라노(Urano)'라는 이름의, 스펙상 꽤 본격적인 팻바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모델명은 우라노 1, 2, 3, 4로, 플래그십 모델은 카본 프레임의 '우라노 4'.
  • 알톤 - 초기 실험적으로 도시형 7단 팻바이크를 내놨다가 점차 높은 스펙의 모델도 내놓고 있고 E 팻바이크도 내놓고 있다. 국내 한정으로라면 나름 초기 보급의 지분이 있는 회사.
  • 첼로 - 비교적 저렴한 알루미늄 모델을 생산한다.
  • 랩터 - 뒷바퀴 구동형 E 바이크 제조사이다. 팻바이크 모델도 생산한다.
  • 언빌 바이크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팻바이크 전문점을 표방하는 자전거 전문 샵이 만든 자체 브랜드이다. 주요 모델로는 크로몰리 프레임의 '팻기어 알파'와 카본 프레임의 '팻기어 찰리', 티타늄 프레임의 '팻기어 탱고'가 있다.
  • 후지 - 알루미늄 프레임의 중저가형 팻바이크 '웬디고(Wendygo)'가 수입되고 있다.
  • 삼천리 - 알루미늄 프레임의 중저가형 팻바이크 '허리케인(hurricane)'을 제작하고 있다.

5 기타

  • 매우 낮은 공기압에서 1~2psi 단위로 공기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펌프로 수치를 보면서 조정하기가 매우 힘들다. 정밀한 저압 펌프나 게이지가 있으면 좋다.
  • 팻바이크도 얼음판 위에서는 당연히 미끄러진다. 어쨌거나 일부러 위험하게 달릴 필요는 없다....
  • 주행 상의 특성 때문에 전동보조장치와 궁합이 좋은 편이다. E 팻바이크에 대한 시도가 국내외에서 꽤 다양하게 나타난다.[3]헉헉거리며 언덕 올라가는데 날 추월하는 팻바이크 아재를 보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ㅜㅜ
  1. 스램 기준으로 더블 크랭크 세트 구성은 대체로 작은 체인링이 시마노보다 더 작아진다....
  2. 보통 MTB는 60 psi, 로드바이크는 클린처는 120 psi 튜블러는 180 psi이상을 넣는다.
  3. 다만 그럴 경우 법적으로 자전거가 아닌 원동기 부착 자전거가 되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에 들어갈수 없게 되며, 운전 면허도 따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