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율

1 정의

한 옥타브를 자연 배음을 고려하지 않고 균일하게 12등분하는 조율 방식.

2 설명

음높이를 미분음 단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화음을 맞추기 쉬운 현악기성악은 상관없지만 음역대 안에 존재하는 모든 음들을 고정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건반악기, 그리고 일정한 위치에 뚫린 구멍을 막거나 열어 음높이를 조절하는 목관악기는 미세한 음고 조절이 불가능하므로 조화롭게 연주될 수 있는 조율법이 필요하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한 음은 본래 음 외에 그 음이 갖는 진동의 2배를 진동하는 음, 3배를 진동하는 음, 4배를 진동하는 음... 등이 모두 함께 울리고 있다. 이를 배음이라고 하는데, 따라서 화음을 만들 때 배음의 비율과 맞을수록 협화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고배음으로 갈수록 음의 간격이 좁아지고 일반적으로 가청 한도를 벗어나거나 음색에 따라 음량이 너무 작기 때문에 보통 6~7배음까지를 협화도에 있어 의미있는 배음으로 판단한다. 두 음이 1:2의 진동비를 가질 때 이를 한 옥타브(octave)라고 한다. 따라서 2배음, 4배음, 8배음, 16배음... 등은 높이만 다를 뿐 같은 음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장3화음은 기음과 3배음, 5배음으로 구성된다.

(배음렬 악보 자료 추가 바람)

순수 자연 배음인 3배음과 5배음을 기반으로 구성한 12 반음계의 간격은 아래와 같다. (C음 기준)

음고CC#DEbEFF#GAbABbB
C음과의 비1:115:168:95:64:53:432:452:35:83:59:168:15

이 조율 방식을 순정률이라고 하는데, 온음계적 3화음의 울림이 자연 배음과 맞아떨어지므로 한 조 안에서 최상의 조화를 만든다. 하지만 문제는 전조했을 때이다. 일정하지 않은 저 음간격 그대로 중심음만 바뀌면 조화가 어그러진다. 사실 C조 안에서도 반음계를 모두 제대로 표현하려면 이명동음도 모두 따로 조율해야 한다. Ab을 예로 들면, 순정율로 조율할 경우 C의 장 3도 아래로써 조율된 Ab과 E의 장 3도 위로써 조율된 G#은 다른 음높이를 가진다.[1] 따라서 건반악기를 순정율로 조율할 경우 특정 조에서밖에 연주할 수 없고 전조가 한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특정 조에서의 완전한 협화를 포기하고 모든 조에서의 균등한 협화를 취한 것이 바로 모든 음의 간격을 동일하게 만든 평균율이다. 이로 인해 피아노의 조율은 자연 배음과 비슷하기만 할 뿐 전혀 맞지 않지만[2] 오히려 음악적 흐름을 만드는 것이 자유로워졌다.
  1. 장 3도의 비율인 4:5에 따라 계산하여 C를 1로 두면 Ab는 1.6인데, E는 1.25이고 E의 장 3도 위인 G#은 1.5625가 된다. 평균율 상에서는 이명동음인데 순정율에서는 다른 음높이를 갖는 것.
  2. 피아노 조율사라는 직업이 중요해지는 이유. 현악기 연주자들은 완전 5도의 맞아떨어지는 울림을 들으며 현을 조율하지만 피아노 조율사들은 약간 안 맞게 들으며 조율해야 한다. 이걸 모든 현에서 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