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모음곡집을 찾으러 왔다면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항목으로.
1 정의
한 옥타브를 자연 배음을 고려하지 않고 균일하게 12등분하는 조율 방식.
2 설명
음높이를 미분음 단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화음을 맞추기 쉬운 현악기와 성악은 상관없지만 음역대 안에 존재하는 모든 음들을 고정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건반악기, 그리고 일정한 위치에 뚫린 구멍을 막거나 열어 음높이를 조절하는 목관악기는 미세한 음고 조절이 불가능하므로 조화롭게 연주될 수 있는 조율법이 필요하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한 음은 본래 음 외에 그 음이 갖는 진동의 2배를 진동하는 음, 3배를 진동하는 음, 4배를 진동하는 음... 등이 모두 함께 울리고 있다. 이를 배음이라고 하는데, 따라서 화음을 만들 때 배음의 비율과 맞을수록 협화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고배음으로 갈수록 음의 간격이 좁아지고 일반적으로 가청 한도를 벗어나거나 음색에 따라 음량이 너무 작기 때문에 보통 6~7배음까지를 협화도에 있어 의미있는 배음으로 판단한다. 두 음이 1:2의 진동비를 가질 때 이를 한 옥타브(octave)라고 한다. 따라서 2배음, 4배음, 8배음, 16배음... 등은 높이만 다를 뿐 같은 음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장3화음은 기음과 3배음, 5배음으로 구성된다.
(배음렬 악보 자료 추가 바람)
순수 자연 배음인 3배음과 5배음을 기반으로 구성한 12 반음계의 간격은 아래와 같다. (C음 기준)
음고 | C | C# | D | Eb | E | F | F# | G | Ab | A | Bb | B |
C음과의 비 | 1:1 | 15:16 | 8:9 | 5:6 | 4:5 | 3:4 | 32:45 | 2:3 | 5:8 | 3:5 | 9:16 | 8:15 |
이 조율 방식을 순정률이라고 하는데, 온음계적 3화음의 울림이 자연 배음과 맞아떨어지므로 한 조 안에서 최상의 조화를 만든다. 하지만 문제는 전조했을 때이다. 일정하지 않은 저 음간격 그대로 중심음만 바뀌면 조화가 어그러진다. 사실 C조 안에서도 반음계를 모두 제대로 표현하려면 이명동음도 모두 따로 조율해야 한다. Ab을 예로 들면, 순정율로 조율할 경우 C의 장 3도 아래로써 조율된 Ab과 E의 장 3도 위로써 조율된 G#은 다른 음높이를 가진다.[1] 따라서 건반악기를 순정율로 조율할 경우 특정 조에서밖에 연주할 수 없고 전조가 한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특정 조에서의 완전한 협화를 포기하고 모든 조에서의 균등한 협화를 취한 것이 바로 모든 음의 간격을 동일하게 만든 평균율이다. 이로 인해 피아노의 조율은 자연 배음과 비슷하기만 할 뿐 전혀 맞지 않지만[2] 오히려 음악적 흐름을 만드는 것이 자유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