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견

1 개요

必見(ひっけん). 반드시 필(必)에 볼 견(見)이 합쳐진 단어. 반드시 보라두 번 보라는 뜻의 일본어이다.

일본 문화가 유입된 이후, 정확히는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한 이후 일본의 대중문화가 거의 실시간으로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일본 드라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많이 늘어나고 이에 번역의 수요와 공급이 급증하면서 번역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반쯤 취미삼아 만드는 번역들이 급증한 틈을 타 은근슬쩍 정착한 단어 중 하나. 특히 2000년도 중반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그 사용이 빈번해지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일본 쪽에 빠삭한 이 바닥 한정으로 굉장히 많이 쓰이는 단어이며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음에도 출판사에서 '필견' 같은 단어를 쓰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은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바닥의 국어 순혈론자들과 혼혈론자들의 분쟁을 조장하는 대표단어 중 하나이다.

보통 중등교육까지 마친 사람들이라고 하면 언어라고 하는 것은 이래저래 바뀌기 마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언어의 변화 및 수용에 있어서 제법 열린 사고로 접근하게 되지만 적극적으로 사전에도 없는 남의 나라 말(특히 일본어)을 쓰는 문제에 있어서는 제법 자신의 의견을 굽히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1]

이와 비슷한 논리로 심하게 까이는 분야는 패션분야로 그야말로 외국어로 범벅된 한국어의 극을 보여준다.

이 바닥은 국어에 관심을 보이면서 아웅다웅 하기라도 하지만 그 바닥은 완전 망했어요. 잡지를 보면 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기사들이 넘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2]

2 단어의 용례

단어의 사용법은 '꼭 보도록 하자' 같은 말이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대신 집어넣기. '무엇 무엇은 필견!'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들어갈 수 있는 위치라면 어디에나 들어갈 수 있지만, 이전에 멀쩡히 잘 쓰이던 말 대신 필견을 집어넣는 것은 일본어로 봐도 옳다고는 하기 어렵다. 정작 일본인들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해라' 라는 식의 어조로 말하는 것을 일종의 실례라고 보기 때문에 뭔가를 권할 때 '필견'이란 표현을 잘 쓰지 않고 보통 '추천', '보면 좋다.' 같은 표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 따라서 필견은 보통 광고 문구 같은데나 주로 들어가며 일상생활에서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또한, 위에도 적었다시피 필견이라고 하는 단어는 아직 이 바닥 이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은 단어이기 때문에 괜히 일반인 앞에서 필견필견 대다가는 이 바닥 사람이라고 인증을 하는 꼴이 되니 주의하도록 하자.

책이나 글귀 같은 문자 관련에 한정했을 때 강한 어감을 주고 싶다면 필독(必讀)을 쓰자. 이 쪽은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한자어.

  1. 당연한 말이지만, 아직 한국 내에 일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일본어를 그대로 쓰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남아있다.
  2. 예를 들어 '소프트한 터치만으로 엘레강스한 스타일을 엣지 있게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