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케언어

핏케언어(Pitkern,Pitkernese) 또는 핏케언-노포크어는 바운티호의 반란으로 유명한 핏케언 제도에서 쓰이는 피진어이다. 현재는 사멸 위기에 처해 있는 언어 중 하나이며, 노퍽 섬에서 쓰이는 노퍽어와는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핏케언 제도의 인구과밀로 일부 인구가 노퍽 섬으로 이주한 결과 그 노퍽섬 이주민들의 언어를 노퍽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두 섬의 지리적 격리와 노퍽 섬쪽은 호주나 뉴질랜드등과 더 가까워 외부인 출입이 더 빈번한 결과 상당한 방언적 차이를 발생시키게 되었다.

핏케언어는 크레올어로서 반란 선원들이 사용하던 18세기 영어의 방언과 그들이 데려간 타히티 여자들이 쓰던 타히티어가 융합되어 고립적으로 발전하였다. 이들 선원들은 당시 영국에서도 런던이 아닌 자기 지역에서 쓰이던 방언화자였기에 그것이 핏케언어에 반영되었고 결국 섬의 최후의 승자(?!)가 된 사람이 유일하게 교육받은데다 독실한 신자인 까닭에 기독교적인 요소도 상당히 포함되었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조선시대 한양이 아닌 평안도,경상도,전라도,제주도 사람들이 탄 배가 표류하다가 태평양 섬에 안착했고 거기에 원주민 여자들을 데려와 살았는데,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람이 사서오경을 가지고 있던 유생(...)이어서 유교적 용어가 많이 포함되었다... 정도로 가정해 보면 되겠다.

현재는 주로 노년층에서 쓰이는 전형적인 소멸해가는 언어이다. 두 지역의 젊은이들은 대게 더 넓은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는 호주나 뉴질랜드로 떠나버리기 때문.

표준 정서법이나 문어체로는 쓰이지 않은 구어체 중심의 언어다. 노포크 섬의 경우 의사들이 현지 환자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은 탓에 다음같은 단어집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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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을 기념하는 노포크어로 쓰인 표지판.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표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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