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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Jeder für sich und Gott gegen alle(하늘은 스스로 돌보는 자를 돌보지 않는다)
영제 The Enigma of Kaspar Hauser(카스파 하우저의 신비)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1974년작 영화.
카스파 하우저는 어릴 때 가난한 농부의 집 앞에 버려지게 된다. 농부가 카스파 하우저를 지하실에 가둬 놓고 키웠기 때문에 완전히 문명과 격리된 존재였지만 농부가 가둬놓고 키우는 것도 힘들어 다시 거리에 버렸다.
백지 상태였던 카스파 하우저는 문명이란 구성 안에서 서커스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하는 등 안습한 상황을 겪게 되는데, 슬슬 문명에 눈을 떠서 자서전을 쓰고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게 된다.
문명생활을 하는 동안 학습을 하게 되는데, 논리학자가 카스파 하우저의 학습을 시험하려고 질문을 하나 한다. 카스파 하우저가 정답과 다른 대답을 하자 논리학자는 그건 논리가 아니라며 비논리적으로 대답한다.
다른 장면에서 카스파 하우저는 교회에서 뛰쳐 나오며 "찬송 소리는 비명처럼 들리고, 비명이 멈추면 목사가 짖어댄다." 라고 표현한다. 서구 문명의 큰 축인 이성과 종교를 카스파 하우저가 이해를 못하는건 당연한 일. 그리고 카스파 하우저는 또 다음과 같은 풍경을 말한다. "사람들이 많이 산을 오르는데, 안개가 껴 시야가 불분명하다. 그 산의 정상에는 죽음이 있다." 카스파 하우저에겐 문명인들의 삶이란 시야가 가린 가운데 죽음을 향해 힘겹게 걸어가는 것일 뿐......
결국 길에서 살해된 카스파 하우저는 "정상인"들의 욕구를 위해 해부된다. 그리고 뇌의 어느 부분이 이상해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리는데, 해부 장면이 그대로 나오고 사람의 뇌도 등장한다(...) 사실 이 영화는 카스파 하우저를 기준으로 해서 이성에 대한 도전을 이야기 하는것이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도 다룬적 있는 카스파 하우저를 다룬 영화로 훗날 스트로첵에서 다시 작업하는 브루노 쉴라인스타인과 호흡을 맞춘 작품. 일반적으로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클라우스 킨스키와 같이 작업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만, 브루노 쉴라인스타인과 작업한 두 작품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클라우스 킨스키의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가 아닌, 브루노 쉴라스타인의 음울한 이미지가 강한 정서를 불러일으켜서 그런듯.
사실 카스파 하우저의 역할을 맡기엔 이때의 브루노 쉴라인스타인이 좀 나이가 많긴하다. 하지만 그 나이를 커버하는 연기가 있으므로 실제로 보는데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