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오지 슈퍼 강도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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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王子スーパー 強盗殺人事件

1995년 일본에서 일어난 의문의 강도 살인 사건.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총기 사건이며, 2016년 현재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한 채로 수사 중인 사건이다.

1 슈퍼에서 들린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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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슈퍼 사진

1995년 7월 30일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슈퍼마켓 "난페이 오오와다점"에는 세 명의 여성이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47세의 파트타임 근무자 여성 A와 아르바이트를 하던 17세의 여고생 B, 16세의 여고생 C였다.

사건 당일 알려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시간대별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 시간은 정확하지 않으나, 근무시간이 되어 파트타임 여성 A를 지인인 남성이 슈퍼마켓까지 차로 태워주었다. 여성 A는 이 남자와 근무시간이 끝난 후에 음식점에 가기로 약속하고 차에서 내렸다.
  • 역시 시간은 정확하지 않으나, 근무시간을 앞두고 여고생 B가 자전거로 출근했다. 그녀의 집은 슈퍼마켓에서 불과 2, 3분 거리밖에 안 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 오후 5시: 파트타임 여성 A와 아르바이트 여고생 B가 각각 3, 2번 계산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 시간에 근무하던 남성 근무자는 퇴근해 가게에는 여성 근무자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 오후 5시 30분: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고 나가던 한 고객이, 4~50대 정도로 보이는 하얀 셔츠에 회색 바지 차림의 남성이 슈퍼 근처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했다.
  • 오후 6시 30분: 슈퍼 인근 약 100m 정도 떨어진 공원에서 현지 자치회가 주최하는 오본춤 대회가 열렸다. 가게 주변은 오본춤의 행렬로 소란스러워졌다.
  • 오후 6시 50분: 당일 비번이었던 여고생 C가 가게에 들렀다. 여고생 B를 만나고 근무 일정을 확인할 참이었다고.
  • 오후 7시 59분: 한 고객이 후일 증언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 C는 'B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사람은 C가 일이 끝난 뒤에 집안 제사를 지내러 갈 거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 오후 8시: 가게에는 C를 포함해 여성 3명만 남아있었다. 오후 9시에 가게 문을 닫지만, A는 한 시간 일찍 계산대를 닫고 매상을 2층 사무실로 가지고 올라갔다.
  • 오후 8시 30분: 계산대에는 B와 C만 남아있었다. 이때 물건을 사지 않고 가게 안을 어슬렁거리는 4~50대의 남성이 목격되었다.
  • 오후 8시 51분: 가게 문을 닫기 직전 C가 우유와 달걀을 샀다. 이는 후에 발견된 영수증에서 확인되었다.
  • 오후 9시: 오본춤 행렬은 탄고부시(탄갱절)을 부르면서 절정에 달했다. 가게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B는 자신의 계산대의 매상금을 들고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A가 이 돈을 받고 금고에 넣는다.
  • 오후 9시 6분: A가 가게의 불을 끄고 문단속을 한다. 같은 시각에 근처를 운전하고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슈퍼 옆 골목에 남자의 그림자가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차의 라이트 불빛 때문에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다.
  • 오후 9시 7분: 오본춤 행렬은 마무리되고 주위는 조용해진다.
  • 오후 9시 15분: A가 자신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말한다. 이것은 통화기록 조회를 통해 확인되었다.
  • 오후 9시 17분: 근처를 지나가던 고등학생 커플이 슈퍼에서 5발의 총성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A가 통화를 한 시간에서 불과 2분 30여 초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 오후 9시 20분: A의 지인이 슈퍼에 도착. 주차장에 정차하고 A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 오후 9시 45분: A의 지인이 25분여를 기다렸으나 A가 나오지 않자, 먼저 음식점으로 간 것으로 생각하고 확인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차를 돌렸다.
  • 오후 10시: 음식점으로 간 A의 지인은 그곳에 A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음식점의 여주인과 동행하여 다시 슈퍼로 향했다. 10시에 도착한 후 여주인이 사무실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혹시 여직원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을지도 몰라서였다. 이때 여주인은 사무실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150cm의 키의 여주인은 실내 깊숙이 들여다볼 수 없어서, 사무실 앞에서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어 일단 A의 지인에게 돌아왔다. 이후 두 사람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총에 맞아 죽어있는 세 여성을 발견했다.

2 발견 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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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A와 B는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였기 때문에, 범인은 이들이 사무실을 나서기 직전에 침입한 것으로 보였다. A는 사무실의 금고 옆에 축 늘어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머리에 두 발의 총을 맞은 채였다. 또한 A의 머리에 총구의 열로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A는 총구와 머리가 아주 가까운 상황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보였다.

B와 C는 사무실 한가운데, 금고 앞에서 접착테이프로 손이 묶인 채 각각 머리에 한 발씩 총을 맞아 죽어있었다. 이로 미루어보면, 범인은 먼저 A를 쏘아 죽인 다음, B와 C를 위협해 손을 접착테이프로 묶은 뒤에 총을 쏘아 죽였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이 모든 행동이 불과 몇 분 사이에 이루어졌다는 점은 기묘한 일이다.

범인은 나머지 한 발은 금고를 향해 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범인은 금고를 열거나 사무실을 뒤지거나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무실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3 범행 동기는 강도인가, 원한인가?

범인의 범행 동기를 두고 설왕설래가 일었다. 일단 범인이 슈퍼의 매상을 노리고 권총을 들고 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금고에 한 발을 쏜 점으로 미루어보면, 금고에서 돈을 훔치려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그대로 도망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단순한 강도라고 보기엔 뭔가 사건의 정황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우선 매상을 노렸다면, 권총으로 여성들을 협박해서 금고를 열게 하는 게 정상적인 행동이겠지만, 현장에 남은 범인의 동선은, 사무실에 들어가서 사람을 쏘아죽이고 그대로 나온 것 같아 보였다는 게 문제였다. 범인이 금고를 열지 못해서 피해자들을 죽였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A는 금고를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렇다면 A를 위협해 금고를 열어 매상을 탈취한 뒤에 그대로 달아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범인은 죽은 여성들의 지갑을 뒤지지도 않았다. 이런 걸로 본다면, 범인의 목적은 처음부터 살인에 있었고, 돈은 상관없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또한 A가 두 발의 총을 맞았다는 점, 그리고 A가 생전에 커터 날이 든 협박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A를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A만을 죽이려고 했다가, 현장에 B와 C도 있어서 목격자를 없애기 위해 그들도 죽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과연 B와 C의 손은 왜 묶고 살해한 건지는 해명하기가 어렵다.

4 범인은 누구인가?

사무실에서는 10개의 발자국이 채취되었는데, 모두 같은 족흔이었기 때문에 범인은 단독범일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발자국에서 미세한 철분과 점토, 이끼가 출토되었는데, 철분은 용접 과정에서 나온 걸로 보여서, 범인이 철공소에서 일하거나 그곳을 출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범인은 총기 사용에 매우 능숙한 인물로 보였다. 세 사람 모두 뇌의 중추를 정확하게 겨냥해 명중시킨 데다가, 범인이 사용한 총기인 필리핀제 권총이 명중률이 썩 좋지 않은 총기라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주간분슌(週刊文春)의 보도에 의하면, 구치소에 수감된 한 폭력배가 다른 구치소의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사건에 자신이 일부 개입했고, 범인은 전직 자위대 장교라고 밝혔다고 한다. 총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자위대 출신일 개연성도 없지는 않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었다.

니혼 TV와 산케이 신문 등의 보도에는, 2002년에 체포된 70대 남성이 범인이 아닐까, 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 근거로 이 사람이 1997년에 오사카에서 일으킨 강도 미수사건의 총탄의 강선 자국이 이 사건의 총탄 강선 자국과 유사했다는 점, 사건 당시 하치오지시에 이 남자가 거주했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이 사건은 자신의 범행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이 의혹을 제기한 주간 신쵸 출판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승소하기도 하였다.

한편 하치오지시 경찰에 중국에서 들어온 첩보에 의하면, 중국에서 각성제 소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자신의 지인인 사형수가 하치오지시 사건에 관여했다고 중국 공안에 증언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 사람은 2010년 3월에 중국에서 처형되었다. 이 사람이 지목한 사형수에 대해서 하치오지시 경찰은 사형수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결국 이 사형수도 처형되고 말았다.

5 사건 이후

사건 이후 이 슈퍼마켓은 해바라기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지만, 결국 1998년에 폐업하고 가게 터는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4년 후인 1999년, 같은 하치오지시의 담배 가게에서 주인 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 역시 해결되지 못한 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2010년 일본 형사소송법이 개정되어, 사형에 해당되는 범죄는 공소시효를 영구 중단하게 되었다. 이 사건도 소급 적용되어 공소시효가 중단된 상황이다.

2014년 9월에도 강도살인사건 용의자를 찾는 포스터를 하치오지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2013년 여름, 사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본부에 "캐나다에 사는 중국인이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라는 제보가 입수되었다. 이 중국인은 위조여권을 가지고 일본을 거쳐 캐나다로 출국한 상황. 수사본부는 인터폴을 통해 캐나다에 협조요청을 구해 이 중국인을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해 일본으로 송환해줄것을 요청했다. 결국 이 중국인은 캐나다에서 일본으로 송환되었다. 수사본부에서 이 남자를 강도높게 심문했으나 남자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애당초 이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는 이 중국인 남자의 주장은 과장되었던것. 결국 수사본부는 위조여권 사용만으로 이 남자를 기소할수밖에 없었고 이 남자는 캐나다로 추방되는것으로 일단락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