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자어 중에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쓰이지 않고 한반도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거나 만들어진 한자어를 가리킨다. 한국제 한자어(韓國製 漢字語)라고도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특별한 인식도 관심도 없는 편인데, 언어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고유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자어 자체가 외래요소라 배척의 대상이 되고, 한자 선호파들에게는 고유의 것에 대한 집착이 덜하기는 하나, 학문적 분류가 아니면 굳이 한자어를 국산-외산으로 구별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한자어의 국제성-중국과 일본에서도 통한다는-에 긍정적으로 주목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한국제 한자어(의 특수성)는 별도의 관심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쓰이는 한자어는 다 중국어 기원이라거나, 반대로 대부분 일본식 한자어투성이라든가 하는 단편적인 정보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몫한다.
이런 한국식 한자어만 전문적으로 다룬 사전으로 '한국한자어사전 1~4'(단국대 동양학연구소 편, 단국대출판부 간)이 출간되어 있다.
2 한국식 한자어의 특성
한반도에서는 한문한자 문화를 일찍부터 받아들여 한글의 창제 이후에도 개화기까지 계속 사용해 왔다. 그 결과 중국에 없는 한반도고유의 문화나 사물,개념등을 지칭하는 말도 자연스레 한자를 이용하여 이름붙이는 일이 많았으며, 이것들이 한국식 한자어의 생성 원인이 된다. 또는 중국 고전에서 온 단어라 하더라도, 의미가 변화하여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포함할 수 있다. 다만 근대화 이후 전통적 관념이나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시대상의 변화와 함께 많이 사라지고, 서구의 개념은 일본[1]에서 들어온 한자어를 거쳐 받아들이게 됨으로서,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는 한자어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다.
일부 한국식 한자어는 이두 표기나 용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절차,행차 등)
현대에는 한글전용이 정착한지 오래이고, 일반인 가운데 한자 형태소 파악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서 1음절 한자 형태소를 조합하여 2음절 단어를 생성하는 일은 "통섭"같은 사례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고, 대부분 기존에 정착한 단어나 표현에서 파생되거나, 한글로 쓰인 음절만으로 의미를 추정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 새로운 단어가 생성되는 편이다. (편의+점 원주민>원어민)
현재 사용되는 어휘에 한정하면 일본식 한자어에 비하면 그 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위 '한국한자어사전'의 용례에 수록된, 과거의 사회·문화·제도 등에 관한 사장된 어휘들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적지 않다.
3 예시
- 감기(感氣)
- 고시원(考試院)
- 공주병(公主病)
- 공책(空冊)
- 관형사(冠形詞)
- 궁합(宮合)
- 덕분(德分)
- 다행(多幸)
- 대학교(大學校)
- 독감(毒感)
- 명절(名節)
- 명함(名銜)
- 무궁화(無窮花)
- 민폐(民弊)
- 방석(方席)
- 방학(放學)
- 복덕방(福德房)
- 비수기(非需期)
- 빙상장(氷上場)
- 상사병(相思病)
- 생선(生鮮)
- 선물(膳物)
- 성수기(盛需期)
- 세상(世上)
- 소풍(逍風)
- 수표(手票)
- 약방(藥房)
- 양말(洋襪)
- 외계인(外界人)
- 외도(外道)
- 원어민(原語民)
- 장갑(掌匣)
- 전세(專貰)
- 절차(節次)
- 정체성(正體性)
- 죄송(罪悚)
- 주유소(注油所)
- 지갑(紙匣)
- 차례(次例)
- 책방(冊房)
- 출시(出市)
- 춘곤증(春困症)
- 친구(親舊)
- 통섭(統攝)
- 편의점(便宜店)
- 편지(便紙/片紙)
- 행차(行次)
- 허풍(虛風)
- 환절기(換節期)
- ↑ 정확하게는 청과 일본의 양쪽에서 서적을 통해 들어온 개념이나 문물이 많은데, 어느쪽이든 직접 접촉이 아니라 청이나 일본을 통한 간접접촉이기 때문에 조선에서 서양과 직접 접촉하여 직번역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서구 근대 개념을 나타내는 한국식 한자어는 거의 생겨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