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 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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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휴대성에 중점을 둔 버너의 한 종류이다. 간이스토브나 알콜스토브라고도 부르며, 이름과 같이 알콜연료를 연소시키는 틀에 가깝다. 알콜은 점화가 쉬우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폭발 위험이 낮아 이러한 간이 열원 목적에 적합하여 사용의 편의를 위해 비누처럼 고형화한 형태(4g, 14g등 일정 단위별로 은박 포장), 사진과 같이 젤 형태로 만들어진 형태(100g, 200g 등 캔 상태로 판매), 아예 액체 상태의 알콜을 직접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차라리 부탄가스를 구하기 쉽지 연료로서의 알콜은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약국에서 메탄올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형편이다.

잔가지나 마른풀 등을 태우는 우드스토브나 로켓 스토브(연소실을 확장하고 공기주입구를 별도로 설치해 연료가 효율적으로 연소되도록 한 물건) 중에도 핸디스토브와 같이 소형화한 제품이 있다. 개념적으로는 유사.

제품에 따라서는 버너 안에 연료를 수납할 공간이 있는 제품도 있고 약간의 화력조절도 가능하거나 조리 도중 연소를 멈출 수 있는 간단한 장치가 있는 등 형태나 무게면에서도 다양하다. 위 사진에 있는 버너 이미지는 제품 안쪽에 연료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제품이며 수 많은 핸디버너 중 하나의 형태일 뿐이다. 고체연료를 잘 선택하면 휴대용 가스버너의 화력을 보완할 수 있는 정도의 화력이 나오기도 한다.

배낭여행이나 캠핑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배낭안에 들어갈 짐의 부피나 무게를 줄이는 목적 혹은 가스버너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위험성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불을 사용하는 건 같으므로 화재의 위한 사고는 늘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2 장단점

야외에서 주로 쓰이는 휴대용 가스버너는 기타 버너들보다 부피와 무게를 줄여 휴대하기에 편했다. 하지만 사진과 같은 핸디버너는 문고본 이하의 크기로 휴대하기 쉬운데다 액체알콜 전용 버너같은 경우 15g(...) 까지도 감량 가능하고, 음료수 깡통 잘라서 뚝딱 만들 수도 있다. 연료의 무게도, 부탄가스의 경우 내용물 없는 캔 중량만도 100g에 달하는데다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힘들지만 알콜은 가벼운 플라스틱 통에 필요한 만큼만 담아갈 수 있다. 또한 가스버너는 취급시 부주의나 온도차로 인한 폭발사고의 위험성이 큰 반면 대부분의 핸디버너는 고체연료를 주로 사용하므로 연료만 잘 밀봉시켜 취급하거나 보관한다면 이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이 거의 없다. 고장의 우려도 없고 한겨울에도 쉽게 불이 붙는 등 가벼운 산행에 적합.

반면 휴대용 가스버너에 비해서 화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 일부 제품의 경우는 화력조절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가스버너의 화력 조절력에 비하면 역시 부족하다. 이로 인하여 전체적인 조리시간이 가스버너에 비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또한, 가스버너는 조리할 수 있는 음식물의 종류가 많은 편인데 핸디버너는 음식물 뿐만 아니라 핸디버너의 형태에 따라서 조리용기를 선택하는 데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3 사용상 주의사항

  • 화력과 내구성이 약하다는 것을 미리 감안하고 사용한다. 작은 냄비(머그컵에 뚜껑 덮어도 ok)에 소량의 물을 80~90도 정도까지만 가볍게 데워 동결건조 식품을 불리거나 차를 우리는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며, 국내 판매자들은 '라면을 끓일 수 있다'라고 강조하지만 물을 펄펄 끓였다가는 시간도 연료도 많이 소모한다. 200ml의 물을 끓이는 데 10~12g 정도의 알콜이면 충분하지만 라면 끓이려면 4~5배의 연료를 소모한다. 500kcal밖에 안되는 주제에 말이지
  • 야외에서 사용할 경우 반드시 바람막이를 둘러주어야 한다. 그렇잖아도 화력이 약한데 바람이 불면... 둘레에 반사판을 둘러주면 바람을 막고 열을 모아줌과 함께 스토브 자체도 가열되어 연료의 기화효율이 높아진다.
  • 알콜의 경우 불꽃색이 푸르스름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높은 곳까지 불길이 치솟기 때문에 불이 안붙었나 하고 손을 대 보다가 화상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

4 기타

유럽 쪽 군대에서 개별취사에 많이 사용한다. 16년도에 프랑스군 전투식량이 수입되었는데, 여전히 딸려있다. 어차피 전투중에 먹는 게 아니라 안전한 장소에서 자리잡고 챙겨먹는 상황이니 큰 불편 없을지도. 어쨌거나 유럽군은 아직도 총 들고 소풍나가 모닥불 피워서 깡통 데우는 캠핑 분위기라는 이야기.

그 미군은 소대별로 야전식당을 운영했을 뿐 아니라 GI버너(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콜맨사제 군용 버너) 등 개인용 버너를 대량으로 공급했다. 베트남전 시기에는 일부 고체 알콜이 보급되었던 것 같지만 전투식량의 비스킷 깡통에 공기구멍을 뚫고 고체 알콜을 넣어 간이 버너를 만들어서 주식 깡통을 데워먹었다거나 아예 C4 플라스틱 폭약을 연료로 썼다는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 보급이 흔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이후 개발된 MRE라는 여러 가지 의미로 끝판왕급의 전투식량에는 물을 부어주면 화학반응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FRH(Flameless Ration Heater)라는 가열기구가 기본첨부되어 있어서 버너는 거의 밀려났다. 야간에 불빛 보일 걱정도 없고 폭풍 속에서도 빛나지 않고 데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지라...

한국군과는 기묘하게 인연이 없다. 제대로 조리하면 먹을만 한 한국군 2형 전투식량이 맛없는 이유가 뜨거운 물 보급이 제대로 안돼서인데[1] 이런 거 좀 어떻게 안됐을까?

한국에서는 비단 캠핑용만이 아니라 테이블 위에서 조리하거나 덥혀야 하는 메뉴를 위해 레스토랑에서 갖춰두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퐁듀.

  1. 중대에서 물 끓여 말통으로 옮겨주니 받을 때쯤엔 미적지근... 한 물이라도 나오기나 하면 다행인 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