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안내기

일본 만화 / 목록일본 애니메이션 / 목록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 · · · · · · · · · · · ·
숫자 · 라틴 문자

20131002dog00m200079000c_250.jpg

いちえふ ~福島第一原子力発電所労働記~
작가는 다츠타 가즈토(竜田一人)

본인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겪은 경험을 그린 만화다. 하지만....

1 개요

소학관에서 개최하는 만화공모전 MANGA-OPEN에서 제34회 대상을 수상한 단편. 입상작들은 소학관에서 출판하는 만화잡지에 연재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이 단편만화도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간 모닝에 연재가 결정됐다. 작가는 2012년 기준으로 48세. 그런데 이 만화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데뷔작이다. 특이하게도 자신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소재로 삼아 만화를 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내용이 궁금하다면 여기서 보자.

2 정체

그러나 그 정체는 태평양 전쟁 참전을 독려하는 대본영 찌라시 수준.
이 만화는 원전의 실태 고발이 아니다.

  • 미디어에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좋다. 미디어에서 떠드는 나쁜 상황들은 거의 과장이다!
  • 원전 노동자들은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원전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지 말라.
  • 원전 반대를 외치는 놈들은 직접 와서 보기라도 했냐?

즉, 일본 정부의 원전 옹호 입장을 그대로 만화로 그려냈다. 만화 틈틈이 도쿄전력의 옹호를 끼워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게다가 작가는 방사능으로 인한 후유증이 그 즉시 나타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우린 니들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는 지역에서 먹고 싸고 자는데도 건강하다는 식이다.

...

미디어가 보도하는 '후쿠시마의 진실'따위 그런 말 뿐이라 우리들은 솔직히 말해 진절머리가 난다.
"그런데 밥이라도 먹고싶군."
"아아"
이 세계의 지옥과도 같다고 불리는 이 1F에서 매일 이렇게 한가로이 밥을 먹으며 낮잠 따위를 자고 있다.
이것도 아직 미디어에는 별로 보도되지 않은 '후쿠시마의 현실'이다.
'부탁한다 후쿠!'(도쿄전력 선배 유지 모임의 포스터)
"수고-"
"응……?"
"다녀왔어"
"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이럭저럭 끝났다아"[1]
"좋아 돌아가자아"
"수고하셨습니다"
돌아갈 때도 푸른 타이백. 전면형 마스크를 휴대한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침과 같은 출입에서 면진동을 나가서(나갈 때는 면장갑으로 OK)
...

바로 문제의 그 장면(...)

도쿄전력에서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문제를 살짝 꼬집지만 그야말로 정말 살짝이다. 원하면 좀더 높은 임금을 주는 업체로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기 때문. 사실 이 부분도 비판이 아니라 세간의 언론에서 비판하는 점인 재하청에 대한 쉴드에 가깝다.

마지막 장면은 그야말로 이 만화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주인공이 작업을 끝낸 뒤 차량을 타고 복귀하던 중 주인 없는 암소, 송아지와 도로에서 마주치는데 "기형이고 뭐고 멀쩡하기만 하다" 라고 독백하는 부분에서 대폭소. 2012년에 이 만화로 데뷔했으니까 적어도 2011년~2012년 사이에 일했다는 건데 이 작가는 방사능 후유증이 즉각 나타나는 줄 안다.

그리고 작가도 굉장히 수상쩍은 사람이다. 그나마 좋게 말하면 여러모로 이례적인 작가. 스스로 안 팔리는 만화가라고는 말하기는 하지만 만화가라면 어떻게든 동인이든 상업이든 아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 사람에 대해서 아는 만화가가 아무도 없다. 48살 먹을 때까지 다른 작가의 어시스턴트도 안 뛰었다는 말인데 이건 여간해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경우다. 만화가로서의 전력이 너무 불분명해서 일본의 원전 반대측에서도 만화를 그릴 줄 아는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인데 여론 반전을 위해서 만화가로 데뷔시키고, 실제로 취업 후 경험을 그린 게 아니라 자료만 줘서 그리게 한 게 아니냐는 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작가 본인의 주장으로는 자신이 작가 생활 을 하면서 다른 작품도 여럿 투고했었지만 채택이 되지 않다가 이 책으로 말년에 떠서 그런거라는 해명을 하고있다. 그런데 정작 이전에 그린 작품이 공개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단 한번도 동인지는 커녕 잡지 단편 개재작조차 없던 사람이 갑자기 4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투고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다. 육체노동이야 사실 고령의 노동자가 많으니 만큼 " 후쿠시마에서 복구작업을 했다 " 이 사실 만큼은 딱히 이상할 게 없지만, 저런 방식으로 뜬금없이 투고로 상을 타고 잡지 연재까지 일사천리로 결정되는 상황은 정말 보기 힘들다.

3 일본에서의 평가

일본 국내에서 평가를 말하자면 대체로 호평이다. 이 만화를 읽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며, 그간 알려진 사실같지 않은 평가들은 다 허구였고, 선동이였음을 깨달았다고 단체로 세뇌를 당하는 호평일색의 평가들이 많다. 특히 후쿠시마 현민들 사이에서 이 책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사는 후쿠시마가 그럴리가 없어라는 현실도피성 생각이 이 책의 인기를 더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항목만 봐도 해당 시설 종사자들의 인적 피해는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다.
  1. 신조 방언. 권유할 때 ~べ를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