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m Kolibri

파일:2.7mm Kolibri & .45 ACP.jpg

옆에 있는 큼지막한 탄은 .45 ACP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동권총

설명

1914년, 오스트리아의 시계 기술자인 Franz Pfannl이 설계한 초소형 권총으로, 이름인 Kolibri는 독일어로 벌새를 뜻한다. 이름답게 총의 전체 크기가 겨우 3인치(76.2mm)도 안 될 정도로 작아 성인의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온다. 손이 약간 크면 주먹 속에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사이즈. 그런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쥘 수가 없고, 탄창이나 슬라이드 등의 부품도 너무 작아 조작이 좀 까다로웠다. 게다가 제아무리 정밀함의 대명사인 시계 기술자라도 3mm 남짓한 두께의 막대 내부에 강선을 파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해서 짧은 총열과 맞물려 명중률이 매우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사용탄은 1910년에 동일한 사람에게서 개발된 2.7×9mm Kolibri로, 탄환이 너무 작은 나머지[1] 위력이 고작 4J에 불과하다. 운동에너지만 보면 어린아이가 던진 돌보다도 약하지만, 그래도 탄환이라고 200m/s에 달하는 탄속을 가졌고 탄두가 얇기 때문에 보기와는 달리 10~40mm 정도의 송판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대인 살상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탄약의 크기 때문에 취급에도 주의해야 했는데, 크기 때문에 잃어버리기 쉬운 것은 당연했고, 탄창에 적재하기도 어려웠으며, 탄피가 얇아 내구성이 약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탄약이 손상될 수 있었다. 정말 이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있을까...?

얼핏 보면 이따위것을 대체 왜 만들었나 싶을텐데, 이 총의 목적은 바로 포켓 사이즈 호신용 권총이었다. 당시의 길거리 범죄자들 다수가 너클, 짧은 몽둥이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제아무리 작더라도 총이었기에 어쨌든 충분한 위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오스트리아의 시계 공장을 운영하던 Georg Grabner에게서 재정적 지원을 받아 공장에서 생산될 수 있었지만, 하필 얼마 안 가서 대재앙이 터진지라 고작 약 1000정만 생산되고 일시적으로 생산중단되었다. 게다가 막상 만들고 보니 설계자인 Franz Pfannl은 권총의 성능에 실망해 크기를 좀 더 키운 3mm, 4mm급 호신용 권총을 개발해냈지만, 이후 오스트리아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공장도 그 영향 때문에 휘청거리다 얼마 안 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Kolibri가 가장 성공적이었던 상품이 되고 말았다. 완전한 생산 중단 시기는 1938년.


총기 역사에서는 그렇게까지 옛날은 아닌 1910년대의 물건이지만, 하필 생산지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몸소 겪은 유럽이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얼마 안 되는 생산 물량이 혼란 와중에 많은 수가 유실되거나 파괴되었다.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동권총이란 타이틀로 유명한 총기라 고전 총기 수집가들에게 정말 인기가 좋은 물건 중 하나.

배틀필드 1에서 보조무기로 등장한다. 성능은 제정신으론 못 쓸 물건. 단발화력이래봐야 BFBC2에서 마킹하던 신호탄보다 조금 더 센 수준. 치열한 1차대전 속에서 고작 이런 무기를 들고 다닌다는 괴리감이 일품이다. 동영상을 한번 보자
  1. 탄자 무게가 0.2g. 참고로 6mm BB탄의 무게가 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