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의 법칙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72의 법칙[1]

복리의 이율로 어떤 금액의 가치가 2배로 증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간단히 구할 수 있는 마법의 법칙. 예를 들면, 100만원을 연 5%(세후 수익율)로 저축해 200만원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5=14.4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10% 수익율이라면 72÷10=7.2년이 걸린다. 반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100만원을 n년 후에 200만원으로 만들고싶다면 (72÷n)%의 수익률로 투자하여야 한다. 사용할 때는 0.72/r(이자율) 혹은 72/R(퍼센트로 고친 이자율)이라는 것에 주의하자. 즉, 10%의 이자율이라면 72/0.1이 아니라 72/10 이다.

69의 법칙, 70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물론 다른 이름으로 부를 시에는 공식에 사용되는 수도 바뀐다. 그 본질은 경제학에서 이자율에 따라 재산(혹은 GDP)이 2배가 되는 기간을 간편하게 구하는 것으로, 72/(이자율)로 계산할 수 있다.

증명은 매우 쉬운데,

2 = (1 + r)^t 혹은 ln 2 = t * ln (1 + r).

ln2 = 0.693....이고
ln (1 + r) = r - (r^2)/2 + (r^3)/3 -... [2]
따라서 r이 0에 근접할수록 ln (1 + r)은 r에 대차없게 된다.

0.69 / r = 69 / (100r) = 69 / R 가 거의 t에 근접한다. (단, R = 100r)

보통 이자율이 매우 작으면 69가 잘 맞고, 보통 70, 커질 수록 72에 맞게 되지만 사실 별 차이는 없다. 어차피 이 식의 목적은 대강 언제쯤 가치가 2배가 되는지를 어림짐작하는 것이기 때문에(정확한 값을 알고 싶다면 계산기 잠깐 두들겨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느정도의 오차는 허용된다. 오히려 69보다는 70이나 72가 잘 나누어떨어지기 때문에 그 쪽이 많이 쓰이는 듯 하다.

이자율이 상당히 큰 경우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연 100% 이자율인 경우 8개월 보름 정도면 원금이 두배가 된다는 결과인데, 실제로 월 복리 8.33%면 8~9개월 즈음에 원금이 두 배가 된다.

이 경우 ln (1 + r)을 3차까지 테일러 근사해서 공식을 조정해주면 상당히 정확해진다.
t = (69.3/R) * {(600 + 4R)/(600 + R)} (단, R = 100r)
100% 이자율하에서 원금이 2배되는데 0.99년, 거의 1년이라는 정답이 나온다. Much Ado About Nothing


참고로, 주요 연이자율 별 2배가 되는 기간

1%  : 69.7년
2%  : 35.0년
3%  : 23.4년
5%  : 14.2년
7%  : 10.2년
8%  : 9.0년
10% : 7.3년

이 근사적 공식은 몇가지 개산(槪算)에 응용될수도 있다.
예컨대 영원한 떡밥인 한국 경제규모가 일본의 그것을 능가하는 시점은 몇년뒤인가...

한국의 경제규모가 일본의 1/4 라고 하자.[3] 그리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5%에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이고 이것이 계속 지속된다고 가정하자. 인구증가율, 물가상승률, 환율상승률은 양국간에 동일하다고 친다.

이 문제는 근사적으로 한국경제가 4%(= 5% - 1%) 성장할때 경제규모가 4배가 되는 시점을 묻는 것과 동일하다.
4% 성장률에서 경제규모가 두배가 되는데 70의 법칙에 의해 약 17.5년이 걸리므로 경제규모가 4배가 되는데는 35년이 걸릴 것이다.

한국의 일인당 GDP가 일본의 반이고 양국의 성장률 차이가 위와 같다면, 양국의 일인당 GDP는 17.5년이면 같아질 것이다.
  1. 해당 캐릭터 항목 참조.관련 라디오에서 실제 이 법칙과 캐릭터를 연관시킨 사연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2. 이는 자연로그 함수에 대한 테일러 전개이다. 자연로그 함수는 테일러 전개하여 수렴하므로 근사에 써먹을 수 있다.
  3. 실제로는 2015년 IMF 예측치 기준 1/3 정도이다. 한국 1,400조/일본 4,200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