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R

Do Not Resuscitate의 약자. '소생술 금지' '연명 치료 중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심폐소생술 포기 각서'라고 한다. 기관삽관이나 심폐소생술 등의 조치를 거부한다는 환자 본인 또는 그 가족의 의사(意思)를 담당 의사(醫師)가 승인해서 문서로 작성한 것을 말한다.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가 DNR을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시도를 원치 않는 사람, 다시 말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DNR을 요청할 수 있다.[1]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사전의사결정제도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서만 DNR 동의서를 받고 있다.

Do not resuscitate라는 말이 왠지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리지 않고 놔둔다'는 뉘앙스를 풍겨서 환자 가족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요즘은 DNAR, 즉 Do Not Attempt to Resuscitate라는 용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존 크램프턴이라는 영국의 의사는 차트에 DNR 대신 PEACE라고 적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스포일러성이 좀 있긴 하지만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5 최종화 ~ 시즌 6 첫 에피소드에서는 이 DNR이 있음에도 외과 치프란 인간이 쿨하게 무시해버리는데(...) 하긴 그레고리 하우스도 시즌 1 에피소드 8에서 씹어먹었다.

한국에서도 존엄사법이 통과됨에 따라 2018년부터 연명치료중지를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사전의료의향서 등을 작성하는 방법이 있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가족 등의 반대로 연명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1. 미국의 경우, DNR 표식을 착용한 사람이 중환자실 침대가 아니라 길에서 쓰러져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