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진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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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성사
세례성사성체성사견진성사고해성사병자성사성품성사혼인성사


한문 : 堅振聖事
라틴어 : Confirmatio
영어 : Confirmation
독일어: Konfirmation
네덜란드어: vormsel[1]
아랍어 : سر الميرون
중국어 : 坚振圣事
히브리어 : קונפירמצי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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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톨릭에서의 견진성사

(가톨릭 신자들은)세례성사로써 죄의 사함과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과 성령의 인호를 받게 된다. 또 견진성사로써 형언할 수 없는 선물인 성령을 받게 됨으로써 특별한 능력[2]을 받고 견진성사의 인호를 받아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하며 옹호할 힘을 갖게 된다. - 가톨릭 생활교리서 197p. 견진성사 설명 중.

가톨릭7성사 중의 하나로, 세례성사를 받고 난 사람이 신앙을 확고히 했음을 증명하는 성사.

흔히 말해 세례성사는 출생신고에, 견진성사는 주민등록증 발급 내지는 성년의식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럼 첫 영성체초등학교입학인가? 그리고 견진성사 전에는 아무리 몸이 커도 영적으로 미성년자 취급을 받는 것인가? 그렇다! 다시 말해 견진성사는 '종교적 성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근거는 대부와 대모의 자격 요건에 있다. 세례성사나 견진성사 때 신앙적 후견인으로 함께 하는 대부 또는 대모의 역할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수행할 수 있다.

견진성사는 주교가 축성한 기름을 신자의 이마에 발라주며, 성령의 은총이 신자에게 내리기를 간구하는 의식이다.[3] 가톨릭에서는 견진성사를 받음으로써 성령의 7가지 은총이 내린다고 말해왔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원래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와 한 덩어리다.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교회의 일원,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성령의 은총을 받아 신자로서 잘 살아가라고 축복하는 세례성사의 마무리 의식이다. 물론 이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에 몸을 담그는(약식에서는 이마에 물을 흘리는) 부분이지만, 신자로서의 미래를 축복하는 의식을 받지 않고는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견진성사를 받아야만 비로소 세례성사 의식이 완전히 끝난 것이다. 그리고 참고로 오해를 막기 위해 말하자면, 세례성사 자체는 완전성을 갖춘 성사이다. 즉 세례만 받고 견진성사를 안받았다고 해서 구원 못받고 이런 건 절대 아니란 말. 세례와 견진의 관계는, 그리스도가 죽음과 부활로 이룩한 신자들의 구원을 성령이 강림함으로써 구원의 결실을 내고 신자들을 거룩하게 하는 관계와 같다.

동방 교회에서는 이를 분리하지 않는다. 세례성사를 줄 때 견진성사도 함께 준다. 원래 그게 정식이다. 가톨릭 예식에서도 세례성사를 받은 뒤 축성한 기름을 사제가 발라주지만, 그 기름은 견진용이 아니다. 서방 교회에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가 분리되자, 그 빈 자리를 채우고자 견진용은 아니어도 기름을 축성하여 신자들에게 발라주는 것. 그래서 견진용 기름과 세례용 기름이 따로 있다.

원래 1가지 의식인 것을 둘로 나눈 이유는 이러하다. 원래 그리스도교의 모든 종교 의례는 주교가 집전하고 신부가 도와야 한다. 신자 수가 적던 초대교회 시절에는 가능했지만, 신자 수가 늘자 주교가 일일이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는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동방교회에서는 세례-견진이 원래 1가지 의식임을 중요시해서, 신부가 세례를 줄 때 견진도 함께 주게 했다. 다만, 견진용 기름은 신부가 축성하지 않고 주교가 축성한다. 하지만 서방교회에서는 마무리 정도는 원래대로 주교가 하게 하고 싶어서 세례와 견진을 분리했다. 그러므로 서방교회에서 견진 정도는 반드시 주교가 주어야 원칙이다. 주교가 주지 않으면 분리한 보람이 없으니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에서도 신부가 어른에게 세례를 줄 때는 견진까지 함께 주라고 했지만, 한국 천주교는 이를 못하게 막았다. 세례와 견진을 분리하여, 견진을 줄 때도 세례 때처럼 신자 재교육이 가능한 등 실용적인 이유 때문.[4] 하지만 그렇게 분리해도 주교가 일일이 주기에는 신자 수가 너무 많아서, 몇몇 높은 권위가 있거나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짱짱한 일부 신부들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견진을 주게 하기도 한다.[5]

주교의 허락 없이는 신부가 할 수 없지만, 신자가 죽을 위험에 처한 경우에는 아무 신부라도 할 수 있다.

견진성사를 받게 된 가톨릭 신자는 신앙이 확고해졌음이 교회의 성사로 드러났고, 교회법적으로도 확고한 성인식을 치른 것이니 성령의 도움을 받아 굳건하게 신앙을 지켜나가는 각오와 열심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할 의무, 그리고 타인에게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가톨릭 신앙의 복음을 전파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견진명'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기존 세례명에서 다른 성인의 이름을 덧붙히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자기의 세례명바오로인데 후에 견진성사를 받고 요한이라는 이름을 받아 '요한 바오로'라고 본명을 정하는 것이다. 보통 이렇게 주보성인을 한 분 더 붙힐수도 있지만, 혹은 자기의 세례명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와전되어 견진성사 때 세례명을 멋진 이름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는 식의 루머가 퍼져서, 본인의 의지로 세례명을 받지 못했거나[6] 무언가 멋들어진 새로운 세례명을 가져다 붙이고 싶은 신자가 이런 만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가톨릭 교회의 교적부에는 견진명이 올라가지 않는다. 한번 받은 세례명은 그대로 바뀌지 않으며, 아주 간혹 하도 신자가 징징거리면 바꿔주는 경우도 있다고는 한다. 그러나 세례명이라는 것은 액세서리가 아니며,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앙하는 분들의 일생에 대한 겸허한 고찰 없이 견진명을 무슨 아이템 취급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천주교 대구대교구 등에서는 견진명조차 금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견진 기념 케이크가 존재한다.

2 정교회에서의 견진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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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에서는 성목요일에 주교가 축성한 성유(미르)로 사제가 세례성사에 이어서 곧바로 집행한다. 즉 세례에 연이어 거행되는 것으로 가톨릭처럼 몇 년 후로 연기되는 법이 없으며, 주교만이 아니라 사제도 집전할 수 있다. 그래서 정교회에서 세례와 견진 두 성사는 입문성사라고 하여 항상 새로운 세례신자가 두 성사를 모두 받으면 성체성혈을 받아 모시는 영성체로 끝난다.

3 개신교의 입교식

성공회에서도 천주교와 유사한 개념의 견진성사가 존재한다. 성공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규 신자와 그리스도교 타 종파[7]에서 옮겨온 사람들이 받는다.

장로교, 감리교 등 일부 개신교 교단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입교식' 혹은 '견신례'라는 것을 한다. 이쪽은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 신앙을 확고히 하였다는 뜻과 함께, 교회(공동의회[8]) 회원으로 등록됨을 뜻한다. 그래서 개신교단은 커서 세례를 받았을 경우엔 입교를 따로 거치지 않는다. 그냥 세례 한 번으로 끝. 입교식 때는 세례식 때와는 달리 안수하지 않는다. 사실 비주교제 개신교 교단들은 이신칭의 신앙관이 강하기에 이런 의식에는 특별히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북, 서유럽의 경우 문화적 특성상 일단 유아세례를 받은 뒤 자동으로 국교회 혹은 지역교회 교적에 등록되는 형태였으므로 입교식은 단순한 성인식의 차원을 넘어 본인의 신앙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검증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로는 이러한 의미도 희미해져서 사실상 성인식이란 의미만 남은 상황이다.

4 마피아 사회에서의 견진성사

증거를 멸실하거나 훼손하는 것과 다르게 피해자의 시신을 그대로 현장에 놓아두어 경고의 의미로 알려두는 살해를 의미한다. 1930년대 미국에 이주한 Little Italy Mafia의 행태에서 유래하였으며, 혹자는 영화 <대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인하나, 그 전에도 Omerta를 어긴 조직원에 대하여 더블배럴 샷건으로 살해한 후 시체를 그대로 두고 현장에서 도주하는 행태를 일컫는 미국의 언론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경우 이에 대하여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로서 '대부님께서 너의 안부를 물으신다.(Mr. Godfather sends his regard)' 를 전하는 것이 통례이다. 사족으로 이러한 견진성사를 마친 fellas는 차후 capo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1. 가톨릭, 정교회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로 개신교 입교식은 'belijdenis'라 부른다.
  2. 이른바 '성령의 일곱 은사'라고 불리며 견진성사와 성령을 통해 받게 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적인 능력이다. 슬기, 깨달음(통달), 마땅히 해야 할 선을 일깨우는 의견, 담대히 복음을 전하고 죄와 싸우며 순교자의 자세로 나아가는 용기, 믿어야 될 신앙과 믿어선 안될 것들을 구별하는 참된 지식, 하느님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인 효경,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경외하게 되는 경외심.
  3. 견진성사 중 사제는 견진자에게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말하면서 신자의 이마에 십자가 형태로 성유를 발라주는데 이때 새겨진 십자가를 '인호'라고 한다. 이 십자성호는 죽을 때까지 평생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천국의 문지기가 인호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하늘나라로 바로 받아들인다고 교리 때 가르친다. 쉽게 말해 '검증된 신앙인'임을 확인하는 증표인 셈.
  4. 한국 천주교는 군대 종교활동에서 허수가 많아진 탓인지 등록된 신자들 중 냉담자만 너무 많은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한다.
  5. 신자 수가 적은 대한성공회 같으면 주교가 교회들을 돌아다니면서 견진성사를 집전할 수 있겠지만, 한국 천주교는 신자 수가 수백만명 단위라서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보통 천주교에서는 각 교구별로 한 두명 정도 있는 몬시뇰이 보통 주교의 명을 받아 견진성사를 행한다.
  6. 유아 세례 같은 경우
  7. 성공회로 옮겨오기 이전의 종파에서 세례를 받았던 사람은 성공회에서 다시 세례를 받지 않는다.
  8. 모든 신자의 모임은 공동의회, 당회는 목사장로의 모임을 말한다. 당회장인 목사를 중심으로 목사와 장로 및 안수집사(권사)의 모임이 당회, 그 이하 서리집사(집사)의 모임을 제직회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