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1 단어

1.1 公職

국가 기관이나 공공 단체의 일을 맡아보는 직책이나 직무.

1.2 供職

국가 기관이나 공공 단체의 일을 맡아 수행함 또는 직무를 성실히 행함.

1.3 公直

'공평하고 정직하다'는 뜻의 '공직하다'의 어근.

2 후삼국시대 후백제장군

龔直

신라, 궁예신하로 있다가 왕건의 역성혁명을 보고는 후백제로 넘어갔으나 후에 후백제가 신검금강의 후계자 문제로 기우는 것을 보고 고려로 다시 귀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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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에 그의 열전이 있다. 그는 연산군(燕山郡)[1](구 청원군) 일대] 매곡현(昧谷縣)[2]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용감하고 지략이 있어 신라 말 그 고을의 장군이 되었다. 당시가 마침 난세라 결국 후백제를 섬겨 견훤의 심복이 되었으며 장남 직달(直達), 차남 금서(金舒) 및 딸 하나를 견훤에게 볼모로 보냈다.

그러나 공직은 일찍이 후백제의 조정에 들어갔다가 나라가 무도함을 보고는 귀부한 것을 후회하며 직달에게 말했다.

공직: 이제 이 나라를 보니 사치하고 무도한지라 내 비록 과 가깝긴 하지만 다시 오고 싶지 않구나. 들으니 고려 왕공의 문덕은 충분히 백성을 안정시킬 만하고 무덕은 충분히 포악한 자를 제압할 만하므로 사방에서 다들 위엄을 두려워하고 그 덕을 사모한다고 하는구나. 내가 그에게로 귀부하고자 하는데 너의 뜻은 어떠하냐?

직달: 볼모로 들어 온 이래 이 나라의 풍속을 살펴보니 부강한 것만 믿고서 교만하고 뽐내는 일만 힘써 다툴 뿐이니 어찌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아버님께서 현명한 군주에게 귀부하시어 우리 고을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하고자 하시니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마땅히 동생과 누이와 함께 틈을 타서 귀부할 것입니다. 비록 귀부하지 못할지라도 아버지의 현명한 결단에 힘입어 남은 경사가 자손까지 이어진다면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이에 공직은 마침내 귀부를 결심하였다. 태조 15년(932년)에 공직이 아들 영서(英舒)와 함께 고려 조정에 귀부했다.

공직: 신이 보잘 것 없는 고을에 살면서 주상께서 백성을 잘 교화하신다는 말을 오래 전부터 들어왔습니다. 비록 주상을 도울 힘은 없으나 신하의 절의를 다하기를 바라나이다.

라고 태조 왕건에게 뜻을 밝혔다. 이에 태조가 기뻐하여 대상(大相)에 임명했으며 백성군(白城郡)[3]을 녹읍으로 주고 궁궐 세 필과 채색 비단을 내려주었다. 또 그의 아들 함서(咸舒)를 좌윤(佐尹)으로 삼고 왕실의 친족이었던 정조(正朝) 준행(俊行)의 딸을 영서의 아내로 삼아주며

태조: 경은 치란과 존망의 기미를 환히 살펴보고 짐에게 와서 귀부하였소. 짐은 이를 매우 가상하게 여기고 왕족과 인척을 맺게 하여 나의 후의를 보이니 경은 마음과 힘을 더욱 다하여 변경을 진무하고 우리 왕실의 울타리가 되어 주시오.

라고 격려하였다. 이에 공직이 감사를 올린 뒤

공직: 후백제의 일모산군(一牟山郡)[4]은 우리 고을과 접한 곳으로 신이 귀화한 후 항상 침입과 약탈을 자행하여 우리 백성이 생업에 편히 종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신이 그 곳을 공략하여 우리 고을의 백성들이 노략질을 당하지 않고 오로지 농사에만 힘쓰도록 만들어, 귀부한 뜻을 더욱 굳게 하고자 하옵니다.

라고 건의하니 태조가 이를 허락하였다. 견훤은 공직이 항복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볼모로 있던 직달(直達), 금서(金舒) 및 공직의 딸을 잡아 가두고 다리의 힘줄을 단근질하여 끊으니[5] 후유증으로 직달은 죽었다. 훗날 후백제가 멸망한 뒤에 나주에서 포로로 잡아 둔 후백제 장군 구도(具道)의 아들 단서(端舒)를 금서와 교환하여 금서는 공직에게 돌아왔다.[6] 태조 22년(939년) 공직이 좌승(佐丞)을 지내다가 병사하자 태조가 사자를 보내어 조문하고 정광(政匡)으로 추증하였으며 시호를 봉의(奉義)라고 하였다. 함서를 후사로 삼았으며 사공(司空)·삼중대광(三重大匡)으로 추증하였다.

공직은 적절한 시점에 후백제를 배신해 후삼국시대의 구도를 단숨에 바꾼 장본인이자 후삼국시대 성주들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후백제 입장에서는 역적이며 후백제의 멸망의 한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이정웅씨[7]가 이 역할을 맡았으나, 본인의 건강 문제로 중도하차하면서 작중 공직은 고려에 귀부하기도 전에 대사상으로 전사 처리되었다. 안습.
  1. 현재 세종특별자치시충청북도 청주시
  2. 현재 충청북도 보은군 회북면
  3. 현재 경기도 안성시
  4. 지금의 충청북도 청주시(구 청원군) 문의면
  5. 단근질이란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형벌을 말한다. 즉, 다리 힘줄을 불에 지져 못쓰게 만들어 앉은뱅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6. 다만 공직의 딸은 돌아왔는지 기록이 없어 불분명하다.
  7. 용의 눈물에서 권근 역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