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혼록

풍종호 월드
지존록경혼기일대마도광혼록호접몽
화정냉월녹림대제전검신무투검지
카오스 사이클몬스터X몬스터
제목광혼록(狂魂錄)
장르무협소설
저자풍종호
권수2부 - 전 6권
출판사초록배매직스, 북큐브(eBook)
출판년도1997년(초록배), 2009년(북큐브)

1 개요

1997년에 세상에 선보인 풍종호의 세 번째 무협소설로, '초록배'에서 1부는 여름에 그리고 2부는 겨울에 나누어 출판되었다.[1] 사단일몽(四端一夢)의 다섯 이야기 뭉치 중에 세 번째 조수인의 이야기지만, 3부 천절은 묻히고 2부까지만 출판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코믹무협이라고 표현할 만큼 풍작가의 소설 중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먼저 언급이 될 정도로 특징적이다. 또한, 풍작가 특유의 비틀린 문장력이 두드러지지 않아서 소위 풍월드의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되는 소설이다.

참고로 책의 소제목은 병법 36계로 이루어져있다. 3, 4번 정독에 성공하면 소제목에 비추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2.2 칠미(七美)

당대의 일곱 명의 미인을 묶어서 부르는 말로, 작 중에서 풍가화, 주수문, 유경하만이 비중있게 등장하고 나머지 네 명은 이름만 밝혀진다.

2.3 원로고수

2.4 맹룡회(猛龍會)

  • 쾌창(快槍) 전립
  • 쌍수도(雙手刀) 석대충
  • 비철담(飛鐵膽) 좌릉
  • 쌍비살호(雙飛殺虎) 여위

2.5 개방(丐幇)

  • 신취자(神醉子) 용소백
  • 비권걸(飛拳傑) 황곡
  • 한검객(閑劍客) 문평
  • 궁수재(窮秀才) 종무득
  • 소살광(笑殺狂) 고덕명

2.6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 수상군자룡(水上君子龍) 도장옥[2]
  • 수리비도(袖裏飛刀) 이무간
  • 백학선옹(白鶴仙翁) 주박

2.7 형산파(衡山派)

2.8 아미파(峨嵋派)

  • 아미삼걸(峨嵋三傑)
    • 적하노니(赤霞老尼)[3]
    • 백영법사(白永法師)
    • 백릉대사(白綾大師)

2.9 청성파(靑城派)

  • 황엽도사(簧葉道士)
    • 청성삼검(靑城三劍)
      • 폭우검(暴雨劍) 구예[4]
      • 장홍
      • 사도명

2.10 혈선교(血仙敎)

  • 금권자(金權子)
  • 야응(夜鷹) 구원산
  • 적건청의(赤巾靑衣) 매등방

3 신병이기(神兵利器)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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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蘇州)에서 만금을 가졌다는 조가장의 주인인 조대인은 그의 아들 조수인과 서로 양보 없이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조대인의 입장에서는 돈이면 다 되는데, 왜 하찮은 무공을 배우겠다고 떼를 쓰는지 아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총관 양노대를 시켜 천하무적의 무공이나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설의 비급을 구해오게 하고, 양노대는 무려 황금 십만 냥에 그러한 비급을 가져온다. 황금보다 중요한 것이 아들이기에 조대인은 조수인이 그 비급을 익히다 포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조수인은 그 비급을 갖고 연공관에 들어가더니 처박혀서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들이 삐쩍 말라가고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하자 결국 조대인이 참다못해 십팔 개월 만에 아들 몰래 그 천하무적의 비급을 불태워버린다. 지금이라도 조수인이 포기하기를 바랐지만,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주고 이제는 다 익혔기에 가출해서 세상 밖으로 나가겠다고 하니 조대인은 미치고 펄쩍 뛸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한 조대인은 최후의 방편으로 양노대를 동행시킨다. 조수인은 양노대에게 자신이 천하무적의 고수임을 알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인지 묻고, 양노대는 이에 '천하무적'이라 쓰인 머리띠와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비단으로 만든 깃발을 가지고 온다. 이렇게 조수인은 그 머리띠를 착용하고, 양노대와 깃발을 대동한 채 무림에 첫 발을 내딛는다.

대필로 먹고 사는 이림은 소주의 오랜 터줏대감인 귀견방과 신흥세력인 청홍루가 벌일 싸움을 보기 위해 귀견방의 중심이 되는 향루로 향한다. 그러나 귀견방의 본부인 향루로 향하는 길을 귀견이라고 불릴 만큼의 큰 개 세 마리가 길목을 막고 있어서 이림도 다른 길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때 조수인과 양노대가 나타나고, 조수인이 귀견 세 마리를 내동댕이쳐버린다. 조수인은 이림을 알아보고,[5] 그를 데리고 향루로 이동한다. 향루에서는 그 날 찾아올 청홍루의 고수와 대면하기 위해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수인이 그 청홍루의 고수보다 먼저 향루에 이르고, 대비하고 있던 쾌창(快槍) 전립과 쌍수도(雙手刀) 석대충을 연달아 손쉽게 격파한다. 향루 안에 조용히 앉아 있던 비철담(飛鐵膽) 좌릉은 조수인을 청홍루의 고수로 생각하여 귀견방주를 만나려는 그를 막아서려 하지만,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래도 앞의 두 사람 보다는 맷집이 좋았기에 조수인의 한방에 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귀견방주 사마잔은 찾아온다는 이는 오지 않고 갑작스레 찾아온 정신 사나운 조수인 때문에 고달파한다. 그때 마침 본래 만날 약속을 했던 청홍루의 왕대인과 흑의수재(黑衣秀才) 가무량이 나타나는데, 사마잔은 자신보다 고수인 가무량과 비무를 하는 것이 났다며 조수인을 떠넘기려 한다. 그러자 조수인은 사마잔에게 앞서 길을 막다가 두들겨 맞은 고수들까지 포함하여 자신에게 패배했다는 인증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이에 가무량은 자신이 그 인증서를 대신 쓰겠다고 나서나,[6] 갑자기 비웃음을 터뜨리며 지붕을 날려버리고 등장한 쌍비살호(雙飛殺虎) 여위가 가무량에게 과거의 원한 때문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며 그를 막아선다. 조수인은 여위가 보인 뛰어난 기량에 싸우자며 도전을 하고, 여위는 조수인이 세상에 대해 조금 아프게나마 더 배워야겠다 여기며 그를 혼내줄 생각으로 도전을 받아들여 손을 쓴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여위의 공격은 바로 조수인의 몸에 닿지 못한 채 튕겨난다. 그래서 여위가 연이어 조수인을 향해 쇄도하지만, 오히려 조수인에 의해 패대기질 쳐지고 만다. 여위는 패배를 인정하며, 이림이 내미는 붓을 받아들고 조수인의 전적인증서에 자신의 것을 추가하고는 쓰러져 있던 좌릉 등을 데리고 자리를 피한다. 더불어 가무량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좌릉의 것도 큼직큼직하게 대신 작성을 하고 귀견방과 청홍루의 대립도 마무리 짓는다.

맹룡회(猛龍會)의 다보장으로 돌아온 전립, 석대충, 좌릉, 여위[7]는 비호도(飛虎刀) 육풍목으로부터 자신들이 조수인에게 어떻게 패했는지를 재연해보면서 가르침을 얻는다. 그 와중에 조수인이 십팔 개월 동안 무공을 연마하기 이전에 소주 주변의 무예 도장 및 무림인들을 찾아다니며 무공을 배우려 했다가 한 수 배우기는커녕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쫓겨나기만 한 사실이 밝혀진다. 이를 통해 이 년 전에는 조수인이 전혀 무공에 무자도 모르는 아이였음을 알게 된 육풍목은 이토록 빠른 시간안에 놀랍도록 변모한 조수인에게 큰 흥미를 갖는다.

조수인이 비무를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겠다고 하자 가무량은 자신도 겨루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먼저 자신에게 내려진 금투령을 거두어야 하는바 사문인 형산파(衡山派)의 허락을 구해야 하기에 형산으로 가자고 조수인을 꼬드긴다. 당연히 조수인은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이림, 사마잔도 일행으로 끌어들여 다음 날 마차를 타고 형산으로 출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지 중의 상거지가 길에 드러누워 마차의 길을 막는다. 그 상거지는 다름 아닌 궁수재(窮秀才) 종무득으로, 육풍목의 부탁을 받아 조수인을 관찰하기 위해 그의 일행을 따라가고자 술수를 부린 것이었다.[8] 어찌 됐든 종무득도 일행에 합류하고 다시 이동하여 중간에 산적 금치호를 만나 여비도 지원[9] 받고 나서는 배를 타기 위해 근처의 나루터가 있는 작은 마을로 향한다.

그 마을에는 장강광설자(長江廣舌子) 탁전구가 있었다. 그는 수로맹의 개차반이라는 도무기를 박살 내기 위해 때마침 만난 조수인을 이용하려다가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조수인과 비무를 하게 된다. 결과는 당연지사! 패배의 인증서를 직접 쓸 수밖에 없었다.[10] 도무기는 금치호 일당을 사로잡고, 그들로부터 흑도의 가공할 살인귀가 근처에 있음을 알게 되어 그를 초빙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상상을 한다. 그러나 곧 조수인을 만나 그 꿈은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조수인은 도무기를 인질로 잡고, 그의 거대한 배인 귀면선을 타고 수로맹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대교방주 평무방이 도무기를 혼내주기 위해 귀면선을 공격하나, 불운하게도 조수인에게 걸려 바로 비린내가 나는 바다에 떨궈지고, 대교방의 졸개들도 조수인에 의해 같은 신세가 된다. 이에 평무방은 졸지에 조수인에게 당한 것이 억울헀는지 민강제일고수인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치고, 이것을 들은 조수인은 얼씨구나 좋다하면서 탁전구에게 평무방이 진짜 민강제일고수인지 물은 뒤에[11] 비무를 하고는 전적인증서를 강제로 손도장까지 찍어 받아낸다. 평무방은 이 전적인증서를 회수하기 위해 다시 덤볐다가 강물을 있는 대로 들이키게 되고, 그러고도 계속 욕을 해대자 조수인이 도무기 옆에 매달아버린다.

도무기의 졸개들은 이대로 수로맹주를 만나면 자신들의 행한 악한 짓거리가 밝혀지면서 곤란해지기에 중간에 조수인을 처리하고 도무기를 구해내고자 꾀를 낸다. 바로 호북오귀(湖北五鬼)를 이용하여 대신 조수인을 무찌르고자 한다. 그래서 그들이 매우 유명하다며 조수인이 만나러 찾아가게끔 꼬드기고 조수인은 이번에도 당연히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그런데 호북오귀가 있는 비경을 간직한 한 계곡에 도착했을 때, 조수인보다 먼저 한 소녀가 호북오귀를 암습하여 넷째 상포란과 셋째 맹일도를 죽여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그녀는 호북오귀가 죽인 비협(飛俠) 풍파운의 딸인 풍가화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호북오귀를 암습한 것이었다. 이어 풍가화는 호북오귀의 남은 셋과 치열하게 싸우지만, 결국 경험미숙으로 그들에게 붙잡히고 만다. 삼귀가 풍가화를 희롱하려 하자 풍가화는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는데, 조수인이 즉각 반응하여 순식간에 난입해서는 삼귀를 저세상으로 보내 버린다. 그리고 조수인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이리저리 팔짝팔짝 뛰다가 조금 지나 지쳐서 쓰러진다.[12] 조수인이 쓰러지고 양노대가 한동안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니 도무기의 졸개들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조수인을 냅다 죽이려고 한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풍가화가 다시 일어나라고 소리치고, 그 결과 조수인이 벌떡 일어난다. 도무기의 졸개들은 이 상황에 즉각 임기응변(臨機應變)을 발휘... 조수인이 아닌 호북오귀의 시신을 패버려서 위험을 넘긴다.

호북오귀를 처리하고 풍가화까지 여행에 참여한 조수인 일행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수로맹까지 돌격한다. 수로맹에서 조수인은 당당히 조카인 도무기를 잘못 가르쳤다며 맹주인 수상군자룡(水上君子龍) 도장옥을 일장 훈계한 다음 그와 비무를 벌여 와룡주라는 팔꿈치치기로 수로맹주의 한쪽 눈두덩이를 퍼렇게 멍이 들게 해버린다. 수로맹주는 별호답게 군자의 모습으로 시원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전적인증서도 웅장한 필치로 써준다. 수로맹에서 일을 마친 조수인 일행은 쾌속선을 빌려 타고 형산으로 떠난다. 중간에 그들의 배 위로 수로맹의 수상객인 수리비도(袖裏飛刀) 이무간이 침투해 와서는[13] 도장옥의 패배를 갚기 위하여 조수인에게 도전한다. 비무를 시작하자마자 조수인의 매우 빠른 신법에 귀신을 보는 것 같아 얼이 빠진 이무간은 전에 구해두었던 부적을 날리고, 조수인은 그런 부적을 한 손에 잡은 뒤에 남은 한 손으로 이무간의 얼굴을 쳐 쓰러뜨린다. 패했음에도 이무간이 전적인증서를 쓸 수 없다고 버티자 조수인은 강제로 이무간의 비도에 먹칠을 하여 탁본을 뜨고는 괘씸했는지 그의 팔다리에 쇳덩이까지 달아 바다에 던져 버린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수로맹주의 배를 빌려 조수인 일행의 뒤를 따르고 있던 육풍목 일행에게 발견되어 목숨은 구할 수 있었다.

조수인 일행은 드디어 형산파에 도착하고 고집불통의 형산오귀(衡山五鬼)와 만난다. 이들은 가무량의 공동 사부로, 하늘이 형산에 내린 재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골칫덩이들이었다. 그래서 가무량도 자신의 사부들이지만 매우 골치 아파하여 이번 기회에 이 골칫덩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과거 좌릉에게 당한 뒤에 이들에게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오 년간 폐관한 일도 복수할 겸 조수인을 데려온 것이었다. 이 목적은 성취가 되어 형산오귀 모두 조수인에게 패배하고, 가무량은 집법령으로 그들을 삼 년간 폐관에 들게 한다. 형산오귀는 조수인에게 패배하기 전에도 의천검(倚天劍)[14]을 든 비취검객(飛鷲劍客) 능사엄의 제자라는 의문의 검객에게 내기 비무에서 패배한다. 이 때문에 그 검객의 요구에 따라 대영웅대회에 형산파도 강제로 참석해야 할 상황이 되어 가무량이 대표로 나서게 되고, 조수인도 자신이 천하제일임을 증명하기에는 좋은 기회인듯 싶어서 대영웅대회에 참석하고자 다시 여행을 떠난다.

형주(衡州) 부근을 지나는 도중에 열 명의 괴인들이 달리는 마차에 탄 일행을 다짜고짜 공격을 한다. 이들의 목적은 양노대로, 그를 보고 귀혼대살(鬼魂大殺) 양천일이라며 과거의 복수를 한다면서 공격을 해온다. 조수인이 나서서 막아내려 하나, 검진에 갇혀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통에 양노대는 위기에 몰려 일격을 허용하고 만다. 이로 인해 잠들어 있던 양천일의 기억이 깨어나게 되고, 양천일은 자신을 덮쳐 온 공격자들을 서슴없이 죽여버린다. 그런데 양노대로 살아온 기억을 잊어 정작 조수인을 알아보지는 못한다. 습격자들이 양천일의 상대가 되지 못하자 그들을 인솔해온 대장인 청성파(靑城派)의 폭우검(暴雨劍) 구예가 나서고 양천일과 격돌한다. 양천일은 이십여 년 만에 깨어난 기억으로 인하여 아직 몸과 마음이 일치되지 못하는 상태여서 구예와 막상막하(莫上莫下)의 접전을 벌이고, 결국 양패구상(兩敗俱傷)으로 몰려 서로 죽을뻔 한다. 다행히 조수인이 적절히 끼어들어서 서로의 공격을 무마시키고, 양천일이 왜 변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를 우선 잡아놓고자 한다. 그러나 양천일은 몸의 이상함을 느끼고 즉시 자리를 피한다.

조수인 일행은 떠난 양천일을 쫓아 사흘 만에 형주(衡州)에 도착하고, 일행들은 가무량의 말을 따라 형산대협(衡山大俠) 노운의 집에서 묵기로 한다. 가무량은 노운의 집에 들어갔다가 육풍목에게 걸려 갑작스럽게 백영법사(白永法師)가 머무는 절인 진성사(眞性寺)로 그를 따라간다. 덕분에 조수인 일행은 노운의 집 밖에서 가무량이 다시 나오기를 한참동안 기다리게 된다. 육풍목은 여위를 통해 백영법사가 야응(夜鷹) 구원산에게 심하게 당했음을 알고 그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육풍목과 가무량은 백영법사를 통해 구원산이 부운루에 있음을 알게 되자 바로 부운루의 대문을 부수며 쳐들어간다. 하지만 이미 구원산은 죽어서 수급만이 남은 상태였다. 구원산은 양천일이 처리한 것으로, 그도 혈선교(血仙敎)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지 구원산의 시체는 물론 피 한방울 흘린 자국까지 모두 갈아내고 파내서 불에 태워버리게 한다. 한편 숫자로 만(萬)을 세 번이나 셀 동안 가무량이 나오지 않자 조수인의 인내심은 동이 났고, 바로 노가장의 대문을 때려부수며 들어간다. 노가장주의 아들인 노휘는 이런 무례한 짓거리를 한 조수인을 공격하는 등 작은 소란이 일지만 가무량이 돌아오면서 상황은 일단락이 된다. 다음 날 아침부터 조수인은 양천일을 찾기 위해 형주를 돌아다니고, 가무량은 육풍목이 데리고온 금치산으로부터 양천일이 과거 비룡단(飛龍團)이라 불린 마적단을 도륙한 귀혼칠살(鬼魂七殺) 중 대살임을 전해듣는다. 조수인은 우연히 건달패거리에 둘러 싸인 주수문을 구한 뒤에[15] 순간 양천일의 기척을 느끼고 신법을 발휘하여 급히 움직인다.

형주의 숨겨진 도박장인 하연루에서 양천일은 자신을 배신한 부야귀를 박살내고자 하는데, 부야귀는 이미 혈선교의 협박에 굴복한 상태여서 그를 구해줄 조력자를 기다린다. 양천일도 부야귀의 눈앞에서 그 조력자들을 없애버릴 심산이었기에 잠시 기다린다. 곧 대소쌍(大小雙)이라 불리는 거인과 작은 검객 한 쌍이 하연루에 나타나고, 혈고(血蠱)에 감염된 이도 나타난다. 그렇지만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양천일을 찾아온 조수인에게 박살이 나고, 그 사이에 양천일은 기절한 부야귀를 데리고 유유히 비밀 문으로 빠져나간다. 또한, 양천일은 하연루를 빠져나가면서 부야귀의 사지를 잘라내며 중간마다 던져 놓는 잔혹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번에도 양천일을 놓친 조수인은 그를 다시 찾기 위하여 종무득을 통해 개방(丐幇)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그래서 형주를 주름 잡고 있는 거지인 소살광(笑殺狂) 고덕명을 찾아간다. 고덕명은 가무량에게 도발 당하여 속는지도 모르고 비무를 해서 자신이 패한다면 그 부탁을 수락하겠다고 하며 조수인에게 덤벼들고, 아직 완전히 익히지 못한 개방의 절세(絶世) 권법(拳法)인 반룡권(盤龍拳)까지 발휘해보지만, 조수인의 금나수에 잡히면서 전적인증서 한 장을 추가한다.

경천객(驚天客) 무호성도 혈선교가 다시 나타났음을 파악하고, 형주에 있는 육풍목을 찾아온다. 그들은 혈선교가 목표로 하는 조수인을 계속하여 뒤따르기로 하는데, 조수인과 고덕명의 비무를 보면서 감탄하면서도 조수인의 내력을 궁금해하다가 서로 티격태격한다.[16] 고덕명을 통해 양천일이 부운루에 있음을 알고, 조수인 일행은 빠르게 달려간다. 그러나 한발 늦어서 양천일이 기환술(奇幻術)을 사용하는 의문의 살수와 싸우다가, 살수가 도망치자 양천일도 살수를 쫓아가는 것을 목격한다. 조수인 일행도 이런 양천일의 뒤를 쫓지만, 역시나 놓치고 만다. 풍가화는 형주에서 사부인 아미파(峨嵋派)의 적하노니(赤霞老尼)와 사숙인 백영법사를 만나 무단 가출에 대해 크게 혼날 상황에서 주수문의 도움으로 이 곤란함을 모면하고는 같이 조수인을 찾아간다.[17]

조수인 일행은 추적을 재개하여 이번에는 운향정에 숨어있던 양천일을 찾아낸다. 하지만 조수인 일행은 함정에 당해 뱀굴에 빠지고, 양천일은 다시금 빠져나간다.[18] 양천일이 이제는 형주를 벗어났음을 파악한 조수인 일행은 계속하여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래서 장사(長沙)를 지나게 되는데, 양천일을 쫓는 중임에도 조수인은 가무량의 도움을 얻어 장사에서 유명한 다섯 명의 고수와 비무하여 승리한다.[19] 그리고 조수인은 주수문을 찾아온 유경하와 드디어 만나 좋아서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길길이 날뛰고 만다. 그래도 부끄러웠는지 하루 동안은 정작 유경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혈선교에서는 전격적으로 조수인 일행들에게 살수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지켜주고 있던 육풍목과 무호성에 의해 접근도 제대로 못해보고 모두 죽어나간다.

양천일에게도 혈선교의 살수들이 계속하여 들이닥친다. 그는 살수들을 모두 도귀 요룡(刀鬼 妖龍)으로 피바람으로 잠재우고는 소주로 향한다. 조수인 일행도 소주로 가려하지만, 조수인의 억지에 의해 무한(武漢)으로 길을 돌아가게 된다. 무한 근처에서 노숙을 할 때, 무불야차(無不夜叉) 방동백이 혈선교의 무리들을 이끌고 유경하를 납치하려 나타난다. 조수인의 강한 무위에 혈선교의 졸개들은 박살나고, 방동백은 조수신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고는 놀라 부리나케 도망친다. 계속하여 조수인 일행의 뒤를 따르고 있던 육풍목과 무호성에게도 혈선교의 살수들이 몰려드나, 호랑이 앞에 양 떼일 뿐이었다. 그나마 무호성이 귀찮음에 모두 죽이지는 않는다. 개방주 신취자(神醉子) 용소백도 혈선교가 본격적으로 활동하자 모습을 드러내 육풍목과 무호성을 찾아온다.

다음 날 조수인은 집안 사람인 장춘을 만나 집에 우환이 닥쳤음을 알고, 빠르게 소주로 돌아가고자 수로맹의 배를 다시 빌린다. 배를 타고 귀가하는 도중에 평무방이 자신의 숙부인 민강쌍두사(岷江雙頭蛇) 평원천[20]을 모시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덤벼든다. 조수인은 바쁜 길에 걸리적거린다고 쌍두사를 삼두사(三頭蛇)로 만들어버리며 바다에 던져 버리고, 평무방은 배의 앞머리에 매달아버린 다음 소주로 신속히 향한다. 앞서 출발한 양천일도 유인책에 걸려서 싸움을 벌이느라 조가장에는 조수인 일행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고, 이때 양노대의 기억이 돌아온다. 마침 다른 일로 밖에 나갔었던 굉뢰귀견수(宏雷鬼見愁) 석일도와 양노대의 두 동생[21]도 조가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모두 조금 늦은 바람에 혈선교에서 보낸 살수에게 조대인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고, 이 상황을 목격한 석일도와 귀혼삼살은 격노하여 조가장에 쳐들어온 살수들을 모조리 횡천으로 보내버린다. 그렇지만 조대인의 죽음마저 저지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석일도의 도움으로 조대인의 임종을 지켜볼 수는 있게 된다.[22]

이 습격은 조가장을 몰락시키고 조가장이 가지고 있던 소주의 상권을 진가장을 통해 흡수하려한 혈선교의 흉계였다. 결국 진가장주는 홀로 방문한 조수인에 의해 죽게 되고, 조금 늦게 찾아온 양노대 형제는 척천산운패(擲天散雲佩)라는 화기로 남은 진가장과 혈선교 무리들을 불태워버린다. 단순한 살수로는 조수인을 죽이기 힘들자 혈선교에서는 백수검(白鬚劍) 양진청을 고용하고, 때마침 양진청은 진가장에서 귀가하는 조수인을 발견하여 죽일 기회를 노린다. 창랑귀자(滄浪鬼子)와 조수인의 싸움는 것을 본 양진청은 끼어들어 창랑귀자를 물속에 빠뜨려 버리고, 배의 흔들림도 막는 뛰어난 발놀림을 통한 전율스런 검격을 조수인에게 날린다. 조수인은 여유만만하게 피하고는 청정점수(蜻蜓點水)라는 수면 위를 뛰는 절정(絶頂)의 경공을 보여준 뒤 양진청에게 새벽에 다시 싸우자는 약속을 남기며 떠나간다. 가무량은 창랑귀자를 잡아 병신으로 만들어놓고 살려 놓아 골탕을 먹이려 하는데, 잠시 뒤에 몰래 나타난 이림은 가무량의 행위가 너무 가혹한 것이라며 자신의 손으로 창랑귀자의 숨을 끊는다.

개방의 비권걸(飛拳傑) 황곡과 한검객(閑劍客) 문평이 조가장에 찾아온다. 십사오 년 전에 문평은 양진청과의 대결에서 한 팔을 잃은 적이 있었다. 문평은 당시 양진청이 죽었을 줄 알았으나, 그가 다시 나타나서 활동하는 것을 알게 되어 지난 일을 매듭짓고자 조수인에게 그와의 대결을 양보받고자 한다. 그러나 조수인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문평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두 사람은 비무로써 결정을 내리기로 한다.[23] 조수인과 양진청은 약속대로 새벽에 만나 대결을 벌인다. 양진청은 검경(劍勁)으로 장기인 벽운진(劈雲陣)을 펼치나, 조수인은 반룡권의 마운수(磨雲手)[24]로 벽운진을 방어하고, 풍뢰격허(風雷擊虛)로 양진청을 뒤로 나동그라지게 만든다. 싸움이 끝나고 조수인은 양진청을 고용하고, 살부의 한을 갚기 위해 혈선교가 힘을 집중하고 있는 다보장으로 향한다.

혈선교는 맹룡회의 지점인 다보장을 기습하여 맹룡회주조차 부상을 입히는 데는 성공하나, 갑작스레 나타난 십보단혼객(十步斷魂客) 강천위의 방해로 사흘 동안 맹룡회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강천위는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다보장의 밀실에서 맹룡회주와 바둑을 두면서 공격해오는 혈선교인들을 모조리 박살내는 맹위를 보여준다. 이번 다보장 기습을 이끈 적건청의(赤巾靑衣) 매등방은 강천위를 어쩌지 못하기에 소호(素狐) 황가동, 금사(琴蛇) 요평성의 도움을 기대하지만, 그들은 다보장 앞에서 육풍목과 석일도를 맞닥뜨리게 되어 도와줄 수 없게 된다. 결국, 시간이 지체되어 무호성도 혈고를 처리할 준비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다보장으로 들어서고, 조수인 일행도 구원군으로 쳐들어오자 다보장에 있던 혈선교 무리들은 더는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매등방은 탈출하는 중에 양노대와 만나게 되고, 그를 알아보지 못하여 얕보다가 양노대의 요룡에 가슴이 갈라진다. 그런데 조수인이 뒤따라 들어와 뜬금없이 양노대를 한 방에 쓰러뜨려 기절시킨다.[25]

조수인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절에서 화장으로 치르고, 가업(家業)은 덜렁 다친 맹룡회주에게 잠시 맡아달라고 떠넘기고는 바로 천하제일신의를 찾아 중악(中岳)[26] 숭산(嵩山) 준극봉(峻极峰)[27]에 닷새만에 도착하는 질주를 한다. 준극봉의 무량초원에서 자칭 천하제일신의라는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를 만난 조수인은 사마잔과 유경하의 치료를 부탁한다. 일행으로 따라온 가무량이나 유경하 등은 공손이의 정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해하는 중에 개방의 용두방주 용소백이 나타난다. 그러나 정작 나타났음에도 조수인이 알아봐주질 않는다. 그래서 용소백은 가무량이 알아서 잘 얘기해 주길 바라지만, 가무량은 일전에 억지로 가위바위보를 하게 했던 개방주를 이참에 골탕먹일 참인지 모르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조수인이 종무득이 없어서 알아보질 못한다고 아쉬워하자 용소백은 보쌈해온 종무득을 조수인 앞에 풀어 놓는다.[28]

조수인 일행을 따라온 육풍목, 무호성 등은 역시나 숭산까지 혈선교의 살수들이 쫓아오자 나중에 공손이에게 트집 잡히기 싫어서 깡그리 정리를 한다. 양노대도 공손이를 보면서 완전히 제정신을 차리는데, 황금 십만 냥에 사온 비급의 경위가 밝혀진다. 또한, 그 십만 냥을 개방주 용소백이 가져다가 황하(黃河) 범람에 따른 수재민을 구제하는 데 사용한 것도 밝혀진다. 치료가 끝나고 용소백은 공손이와 조수인 일행을 대영웅대회가 열리는 태호(太湖)로 이끌고 간다. 이번 대영웅대회는 혈선교에 의해 회유되거나 형산파처럼 강제당하여 참여하는 문파와 인원수가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석일도와 아미의 백릉대사(白綾大師), 청성의 황엽도사(簧葉道士)는 수로맹과 협력하여 대영웅대회장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실제 혈선교에서는 대영웅대회장에 혈고를 뿌려 모여든 무인들을 해(害)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적절한 때에 등장한 주수문의 사부인 혈적신군(血笛神君) 주운랑의 주도하에 원로고수들이 활약하여 혈선교의 흉계를 저지한다.

열흘 만에 대영웅대회장에 도착한 조수인은 천하제일고수라 쓰인 깃발과 함께 막무가내로 무대에 올라선 뒤 그동안 모아둔 전적인증서를 자랑하듯이 꺼내보인다. 덕분에 인증서를 작성했던 무인들은 숨거나 뒤로 넘어가버린다. 조수인은 자신이 천하제일고수이니 불만있는 자들은 덤비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나와서 인증서를 작성하라고 당당히 선포한다. 먼저 하남의 제근도(齊根道)가 덤볐다가 깨지고, 이어서 천하사수(天下四秀) 중 두 명인 지장문(地藏門)의 자장과 천왕파(天王派)의 기황은 둘이 합공하여 조수인에게 도전한다. 조수인은 수라번천소요무(修羅翻天逍遙舞)라는 자신의 뛰어난 무위를 자랑하는 초식을 실제 자랑하기 위해 펼처보이며 둘을 가볍게 물리친다.

대영웅대회에 참여한 많은 무인들의 입을 다물게 해버린 조수인이나, 갑자기 유경하가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자 의아해한다. 유경하는 과거 조수인에게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혼인으로 맺어질 수도 있다고 한 말이 사실은 자신이 한 말이 아니며, 자신은 이미 다른 사람과 일 년 전에 혼약을 약속했다는 말에 조수인은 정신을 놓아버린다.[29] 대회장이 웅성거리자 공손이가 나서서 일단 상황을 진정시키고, 유경하는 계속하여 독곡(毒谷)의 파문제자인 수대부에 의해 독상을 입어 얼굴이 흉측해진 사실을 공개한다. 그러자 그녀의 약혼자인, 천하검(天河劍) 옹기승의 제자이며 천하사수의 한 명인 상무걸은 분노하여 직접 수대부의 목을 날리려 하지만, 독곡의 곡무릉이 나서자 뒤로 물러선다. 곡무릉은 수대부를 죽이고, 유경하의 중독을 빠른 시간안에 회복될 수 없음도 아울러 말해준다. 이로 인하여 옹기승은 제자인 상무걸과 유경하를 파혼시키게 된다.[30]

파란의 대영웅대회가 끝나고, 개방의 수밀계(樹密界)에 있는 안가에 머무르고 있던 조수인 일행이었다. 조수인은 여전히 제정신을 되찾지 못하는 멍한 상태였고, 주수문이 전담하여 간호를 맡는다. 유경하와 풍가화는 자신들이 조수인의 곁에 있으면 조수인이 절대 정신을 되찾지 않으려 할 것이기에 떠나기로 하고, 원로고수들은 혈선교를 끝장내기 위해 안가를 나선다. 더구나 귀혼삼살도 제대로 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잠시 안가를 비우는데, 이 시기를 틈타 혈선교에서 살수들이 쳐들어온다. 하지만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주수문을 안전하게 지켜내며 강력한 신위를 발하는 조수인을 어쩌지 못하고, 귀혼삼살이 돌아오면서 이 기습은 실패한다. 여기서 이림이 몰래 도움을 준 것이 드러나고, 양진청이 돌아오면서 그가 오래도록 숨겨온 정체가 밝혀진다.

공손이 일행이 돌아오고 혈선교와 최종결전을 치르게 된다. 다시 나타난 혈선교의 수괴는 금권자(金權子)였는데, 공손이와 동배의 인물임에도 전혀 늙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머리에 금선고(金仙蠱)를 시술받고, 사십여 년 동안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늙지가 않았다. 서로 옛 이야기는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되자 금권자는 대화 중에 자신의 속을 긁은 조수인과 주수문을 먼저 노린다. 그러나 조수인의 방어를 뚫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목표를 바꿔 가무량과 종무득을 노리나, 그들은 잽싸게 눈치채고 사정권 밖으로 도망친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은 귀혼삼살을 죽이려 하지만, 조수인이 잡고 있는 금권자의 발을 놓치않아 역시 실패한다. 결국, 금권자는 아무도 죽이지 못하고, 그 동안에 공손이, 무호성, 강천위가 혈고에 잠식된 혈선교인들을 모조리 결딴내 버린다. 금권자는 자신의 금선고를 믿고 살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품으나, 그 희망의 줄은 다 삭은 동아줄일 뿐이었다.[31]

싸움이 끝나고 공손이는 주수문이 숨기고 있던 사실[32]을 밝혀내고, 주수문에게 유경하의 가면과 변성법을 전하며 조수인의 기억 속의 유경하를 연기하게 한다. 이번에도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결혼을 해주겠다는 것인데, 덕분에 조수인은 제정신을 돌이킨다. 그러나... 유경하가 한 말이 아님을 알고는 천지가 떠내려 가라고 울어버린다. 공손이는 이런 조수인을 달래서[33] 데리고, 새로운 비무행을 떠난다.
  1. 풍작가는 컴퓨터와 친숙하지 않은지 처음 쓴 원고를 날려먹은 소설이 종종 나온다. 이 『광혼록』이 시초로 보이며, 이 때문에 2부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그런데도 먼저 기획된 『호접몽(胡蝶夢)』 보다는 더 빨리 출판이 된다.
  2. 당대의 장강수로맹주로, 산중비천호(山中飛天虎) 주전웅과 함께 강룡산호(江龍山虎)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수적들의 대장이라고 볼 수 없게 상당한 호인(好人)이며 대협이다. 그래서 조수인에게 패했음에도 전혀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빠른 배를 빌려주며 도와주기까지 한다. 또한, 혈선교에 대항하여 대영웅대회에서 그들이 꾸미는 음모를 막는데 일조한다.
  3. 풍가화의 스승으로 과거에는 불 같은 성미를 지니고 악(惡)을 몹시 미워했기에 열화신니(烈火神尼)라 불리워졌다. 하지만 작금에는 무공이 경지에 이르렀는지 과거와 같은 성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가문의 복수를 위해 말도 없이 문파를 나선 제자를 찾으러 왔다가 육풍목을 만나면서 조수인에 대해 알게 된다.
  4. 청성파를 대표하는 세 고수 중 한 명으로, 유일하게 명호가 밝혀졌다. 그는 검을 휘두르는게 아니라 멀리서 한발 한발 화살을 날리 듯이 꿰뚫어버리기 위한 검격을 주로 펼치는데, 이것이 꼭 비가 내리는 것 같다하여 폭우검이라 불리운다. 혈선교가 맹룡회에 대항하기 위해 영웅회로 가장했기에, 이 사실을 모르고 혈선교를 돕고자 형우경을 따라 양노대를 죽이기 위해 조수인 일행을 기습한다.
  5. 이림은 조수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근 이 년 만에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과거 굴러다니는 밥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살이 쪘던 모습이 아니었으니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6. 가무량은 과거 좌릉에게 패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소문까지 나면서 오 년 동안 폐관까지 했었던 일 때문에 복수하고자 나선다.
  7. 귀견방에서 청홍루와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기 위해 맹룡회에 힘을 빌려주기를 청탁을 한다. 맹룡회는 혈선교가 청홍루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음을 느끼고 이 청탁을 받아들여 네 고수를 귀견방으로 파견한다. 하지만 목적은 달성치 못하고 조수인이라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만 맞은 채 돌아온다.
  8. 육풍목은 혈선교의 하수인인 구원산이 조수인 일행을 뒤쫓자 자신도 맹룡회 네 고수와의 비무 때문에 이미 흥미를 갖고 있던 조수인을 뒤쫓기 위해 정보통을 박아놓는다.
  9. 금치산이 양노대의 정체를 알아보았기 때문에 감히 덤비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선물이라며 여비로 보태준다.
  10. "만 리에 걸쳐 친구들이 깔려 있다"라는 자랑을 늘어놓다가 비무를 하게 된다. 비무 전 자신보다 고수인 여위의 서명을 보았으면 요령을 부려 빠져나갈 수 있었겠지만, 가무량이 슬쩍 전적인증서를 몸으로 가려 탁전구가 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패배 뒤에 인증서를 못 쓰겠다고 버티다가 물고문까지 당한 덕분에 가무량을 도무기보다 더 악랄한 녀석이라고 욕을 한다.
  11. 만 리에 걸친 친구들이 있는 만큼 견문이 넓을 것이라 여겨 조수인이 강제로 일행으로 삼는다. 같이 안가면 만나는 사람마다 탁전구의 전적인증서를 들이밀고 탁전구를 아는지 묻는다고 하니 잠시 동안이나마 따라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12. 이림이 이러한 조수인의 행동을 보고 오랜 시간 갇혀있다보니 조수인이 미쳤다는 소문이 돈 적이 있었다고 일행에게 말해준다. 그러나 실상은 조수인이 익힌 고해무변신공의 부작용 때문이다.
  13. 이무간은 깃발을 들고 있던 양노대의 정체를 알아보고 그를 경계한다. 그런데 양노대는 아직 기억을 되찾지 못한 상태였기에 전혀 위협이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매우 긴장한 이무간의 모습이 그저 웃음거리가 된다.
  14. 위무제(魏武帝)가 삼국지(三國志)의 조조이다. // 이 의천검을 사용한 검객과 관련한 이야기가 2부에 있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풍작가가 원고를 날리게 되어 새로이 글을 쓰게 되면서 관련 내용이 2부에서도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15. 피리를 불어 얻은 삯을 건달패거리들이 가로채려 하자 주수문은 이들을 혼내주고자 으슥한 곳으로 유인하던 중으로, 조수인이 괜히 끼어든 것이다.
  16. 육풍목이 소주에 가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이 무호성이었다. 무호성은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눈치채고, 육풍목을 소주에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꼬드겨서 보낸 것이었다. 육풍목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이러한 무호성의 행동이 야바위꾼이 하는 속임수와 같다며 으르렁된다.
  17. 적하노니는 애초에 풍가화를 혼낼 생각이 없었다. 다만, 백영이 문파의 위계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권해서 어쩔 수 없었을 뿐이다. 그래서 중간에 주수문이 개입하자 별말 없이 풍가화를 보내준다. 백영은 자신의 과거사를 알고 있다는 주수문의 애교 섞인 협박에 풍가화를 데려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18. 조수인과 같이 뱀굴에 빠진 것이 종무득과 고덕명이다. 개방의 거지들답게 뱀굴에 빠진 것이 싫지 않은지 나오자마자 그 많은 뱀을 포댓자루에 담아 맛있게 요리해 먹을 생각을 한다.
  19. 점창(點蒼) 곽중태, 숭산(嵩山) 진돈명, 전진(全眞) 천을파(天乙派) 추인명, 삼원보(三元堡)의 쌍성패(雙星覇) 마대천, 화산(華山) 왕삼태 // 조수인은 이 다섯 명의 고수를 한꺼번에 상대한다.
  20. 머리 한쪽에 불룩 돋아있는 혹으로 인해 쌍두사라 불리운다. // 참고로 1부에서는 평무방의 꾀주머니라는 교창의 별호가 민강쌍두사라고 나온다. 아무래도 오류로 보인다.
  21. 귀혼칠살 중 남은 둘이다. 칠절편(七絶鞭)이 장기인 셋째 마운과 형극곤(荊棘棍)이라는 제멋대로의 병기를 휘두르는 여섯째 장성이다.
  22. 누가 조수인의 아버지 아니랄까봐 자기 할 말만 다하고 죽는다. 같이 있던 유경하, 주수문, 풍가화를 자기 며느리로 못 박아 버리면서 자식 사랑의 끝(?)을 보여준다.
  23. 결과는 양진청과의 대결 장소에 조수인 일행이 나타났을 때, 문평의 두 눈두덩이에 퍼런 멍이 들어있는 것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참고로 문평의 한 눈두덩이에 든 멍은 개방주인 용소백과 다투다가 맞아서 생긴 것이다.
  24. 아무래도 종무득과 함께하면서 반룡권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다. 문평과의 대결에서도 반룡권의 난운권(亂雲拳)을 사용하여 방어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25. 양노대가 천명이니 어쩌니 하면서 상처를 돌보지 않고 날뛰다가 죽을까봐 기절시킨 것이라고 나중에 조수인이 이유를 밝힌다.
  26. 중국의 산악신앙으로 생겨난 오대 명산을 오악(五岳)이라 한다. 남은 네 산은 동 : 태산(泰山), 서 : 화산(華山), 남 : 형산(衡山), 북 : 항산(恒山)이다.
  27. 숭산의 최고봉으로, 숭산은 소실산과 태실산으로 구분되는데 준극봉은 태실산에 있다. 이외에도 『광혼록』에는 형산의 축융봉(祝融峰), 화산 낙안봉(落雁蜂) 등이 언급되는데, 둘 다 최고봉의 명칭이며 모두 현재에도 쓰이는 이름이다. // 참고로 화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 무협소설에도 많이 등장하는 관계로 여기서 명칭만은 소개한다. 남봉이 낙안봉으로 가장 높고, 동 : 조양봉(朝陽峰), 서 : 연화봉(蓮花峰), 북 : 운대봉(雲臺峰), 중 : 옥녀봉(玉女峰)이다. 참고로 백미는 장공잔도이다... 꼭 가보자!
  28. 용소백은 급하게 오느라 종무득이 도망가지 못하게 보쌈해온 것이다. 상세한 내용은 용소백 문서를 참고하자.
  29. 주수문과 풍가화가 작은 배도 침몰시키는 굴러다니는 밥통 시절의 조수인을 거짓말로 놀린 것이다. 실제 조수인이 기억하는 말을 한 것은 풍가화이다.
  30. 대영웅대회장에서 유경하의 독상입은 얼굴은 공손이가 제작한 가면임이 뒤에 주운랑과 공손이의 대화를 통해 밝혀진다. 즉, 이미 독상은 치료한 상태이다. 아마도 조수인이 자신의 흉측한 얼굴을 알고도 껴안고 사랑해주는 것에 감동을 받고 상무걸을 시험해 본 것 같다. 상무걸이 자신의 얼굴이 흉측해졌음을 알고도 사랑해주는지 확인한 것인데, 유경하가 독으로 임신이 힘들어 지자 옹기승이 파혼을 선언하고, 상무걸도 사부의 말을 거역치 못한다.
  31. 과거에는 금선고를 가진 자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초대 맹룡회주였던 맹룡대협(猛龍大俠)이 직접 금선고를 시술받아 자신의 금선고로 혈선교 수뇌부의 금선고를 먹어치운 것이었다. 만에 하나 맹룡회주가 잘못될 것을 걱정하여 공손이의 스승인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이 금선고를 가진 자를 죽일 방법을 고안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풍뢰격허이다. 이 방법은 주운랑에게도 전해지고, 주운랑은 이것을 이놈 저놈에게 널리 퍼뜨리게 되니 더 이상 혈선교는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32. 유경하는 기품, 풍가화는 목소리 때문에 조수인이 기억을 하고 있다. 귀혼삼살은 조수인이 주수문을 무엇때문에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들은 주수문의 젖은 모습에 조수인이 주수문의 몸매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갖지만, 실상은 이 년 전에 소주에서 보여줬던 주수문의 몸놀림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수인의 신법에 혈적신군의 독특한 탄법이 녹아있게 되고, 공손이는 이것을 보고 주수문과 연관이 있음을 눈치챈다.
  33. 이번에는 '진짜'를 붙인다. 천하제일고수가 되면 유소저가 마음을 돌려 '진짜' 결혼을 해준다고 꼬드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