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마도

풍종호 월드
지존록경혼기일대마도광혼록호접몽
화정냉월녹림대제전검신무투검지
카오스 사이클몬스터X몬스터
제목일대마도(一代魔刀)
장르무협소설
저자풍종호
권수전 3권
출판사뫼, 북박스, 판무스토리(eBook)
출판년도1995년(뫼), 2002년(북박스), 2012년(판무스토리)

1 개요

1995년 데뷔작인 『경혼기(驚魂記)』에 이어 두 번째로 '뫼'에서 전 3권으로 출판한 풍종호의 무협소설로, 사단일몽(四端一夢)의 다섯 가지 이야기 중에서 첫 번째인 연적심과 위지관의 이야기이다.

추리적 요소가 더해졌음에도 작가의 다른 소설보다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그래서 2002년도에 '북박스'에서 재출간이 되기도 하였고,[1] 2012년에는 '판무스토리'에서 eBook으로도 출간되었다.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2.2 신기루(蜃氣樓)

2.3 만박구로(萬博九老)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 중에서 살아남은 아홉 명으로, 이 중 은퇴한 일곱 명을 따로 천외칠기로 나누어 칭하기도 한다.

  • 천외칠기(天外七奇)
  • 칠보탈명(七寶奪命) 송자겸[2]
  • 추혼삭(追魂索) 모개성

2.4 개방(丐幇)

3 신병이기(神兵利器)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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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 신검(神劍) 위진천(威震天)이 죽었다.

한 달 뒤 자신의 대제자이자 후계자인 위진천이 죽었음을 알게 된 만박왕(萬博王)은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고자 소위 추종객[3] 노릇을 하는 철면호리(鐵面狐狸) 위지관을 강제로 고용한다. 위지관은 숨겨진 동생과 그 동생의 가족을 대상으로 협박하자 만박왕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전에 만박왕이 위지관의 일행으로 섭외한 중원삼괴(中原三怪) 및 무불통(無不通)과 위진천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게 된다.

그들은 먼저 무불통의 안내로 만박구로(萬博九老) 중 칠보탈명(七寶奪命) 송자겸과 추혼삭(追魂索) 모개성이 살해된 악양(岳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산장으로 향한다. 만박왕은 위진천을 죽인 범인이 이 두 사람도 죽였으리라 여기고, 무불통을 통해 이 두 사람이 살해된 현장부터 보게 한다. 위진천이 죽은 그의 은거지에서는 범인을 추적할만한 단서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송자겸과 모개성은 사흘 전에 죽었기에 사건 현장이 보존되어 있었고, 그들의 시종들이 살인자의 인상착의 등을 목격했기 때문에 일행은 범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만박이로(萬博二老)의 살인현장에서 흉수가 그들 두 사람을 동시에 같이 상대하여 죽인 가공할 고수임을 알아챈 일행은 악양으로 돌아가 만박왕의 제자인 기종의의 집에서 만박왕을 기다린다. 만박왕의 막내 제자인 혈서시(血西施) 임취봉은 위지관의 작은 변화도 없는 얼굴인 철면(鐵面)을 보고, 그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하여 위지관을 위협해보고자 하나 기종의가 저지한다. 다음 날 중원삼괴는 흉수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기에 만박왕에게 자신들이 필요한 요구를 한 뒤에 만박왕의 빠른 이동수단인 연화차(蓮化車)를 빌려 타고 흉수가 있는 곳으로 움직인다. 무불통은 천하제일의 명성은 물론 임취봉의 관심도 얻기 위해 흉수를 홀로 살해하고자 중간에 연화차에서 빠져나간다. 하지만 결국 흉수에게 죽고 만다. 무불통보다 늦게 도착한 중원삼괴와 위지관은 무불통의 정체가 무영살수(無影殺手)였음을 주변에 떨어진 작은 금색의 반지인 금마환(金魔環)을 보고 눈치챈다. 그리고 흉수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여 장양(江陽)에까지 이른다.

장양에서 위지관은 만박왕을 만나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보고하면서 아직 흉수의 흔적을 완전히 놓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4] 그러자 만박왕이 개방(丐幇)의 신물인 전령금전을 위지관에게 주고, 위지관은 이 전령금전을 사용하여 장양에 있는 개방의 거지들을 총동원하여 흉수를 찾는다. 임취봉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대사형인 위진천의 복수를 하기 위해 개방의 호북맹주인 설개(舌丐) 고량을 끌어들여 사부인 만박왕 몰래 그의 뒤를 따르고자 한다. 그래서 임취봉과 고량은 조금 늦게 장양에 도착하고, 거지들이 한 명도 없자 황당해 한다. 그래도 비상연락책으로 남은 새끼거지 소백[5]을 찾아 자초지종을 알게 된다.

위지관과 장양의 개방분타주 조문량은 한유장에서 흉수를 빠르게 찾아낸다. 한유장은 길 가던 나그네나 강호인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곳으로, 전통에 따라 묵는 자들의 사정을 묻지 않는다. 그렇기에 도망자들이 변성명하고 숨어지내기도 하는 곳이라고 한다. 근처에서 소식을 받은 중원삼괴는 곧장 한유장으로 쳐들어가 흉수와 격돌하나, 흉수는 한유장에서 빠져나가고 중원삼괴는 그런 그를 쫓아간다. 위지관과 조문량도 그들을 쫓아가고, 하루 늦은 임취봉과 고량도 역시 쫓아간다.

흉수가 밀림지대로 들어가 버리고, 장대비도 내려 추적이 어렵게 된다. 그래서 개방의 일반 거지들을 한곳에 모아두고 위지관과 조문량만 계속하여 추적한다. 이어 추적해온 임취봉과 고량은 이리 남겨진 거지 떼를 만나 사정을 듣고는 이들을 장양으로 돌려보내고 계속 밀림 안으로 들어간다. 중원삼괴도 흉수의 흔적을 놓치는데, 현명하게 자신들을 쫓아올 위지관을 기다리기로 한다. 삼괴의 바람대로 위지관이 곧 나타나 추적을 이어가고, 끝내는 밀림이 다 치워져 있는 사천성으로 향하는 길목의 거대한 나무 밑에서 모닥불을 피워놓은 채 무엇인가를 조각하고 있던 흉수를 찾아낸다. 그리하여 중원삼괴는 바로 뛰어나가 흉수를 협공하지만, 흉수의 매우 신속한 움직임에 삼괴와 이괴가 먼저 죽고 만다. 대괴인 궁패는 흉수의 칼을 피하며 검강(劍罡)을 발휘하여 승리를 자신하나, 흉수는 귀도술(鬼刀術)로 날아가던 칼을 움직여 대괴의 목을 베어버린다.

임취봉과 고량을 데리고 뒤늦게 온 만박왕에게 상황설명을 한 위지관은 그 흉수가 자신의 이름을 연적심이라고 밝히며, 만박왕에게 정면으로 도전했음을 알려준다. 만박왕은 연적심이 발휘한 기예가 실로 칼을 조종하는 귀도술일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위지관과 임취봉에게 천외칠기(天外七奇) 중 실에 일가견이 있는 마사(魔絲) 방옥령을 데려오게 한다. 기종의는 연적심과 중원삼괴의 대결을 지켜보고 몰래 연적심의 뒤를 쫓다가 놓치고 만다. 그러나 만박왕의 수하들인 사방인(四方人)들은 한번 드러난 연적심의 행적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방옥령은 만박왕의 큰 배인 장경루에 들렀다가 바로 연적심을 상대하고자 위지관과 임취봉을 데리고 떠난다. 연적심과의 대결에서 방옥령은 자신의 실인 천잠사에 금강석의 가루를 섞은 마사를 이용하여 귀도술을 원천봉쇄하고자 한다. 서로의 기예가 충돌하는 중에 실이 엉키면서 방옥령의 예상대로 귀도술이 봉쇄되는 듯했지만, 순간 연적심의 칼이 빛을 내면서 엉켜진 실을 뚫고 방옥령마저 베고 지나가 버린다. 이어서 만박왕 휘하 사방인 중 주작인(朱雀人) 백여 명이 연적심을 악마분(惡魔粉)을 이용하여 공격한다. 그런데 그의 칼 아래 모두 몰살당하고 만다.

연적심은 장강을 통해 상류로 도망치고 만박왕도 계속하여 그를 쫓는다. 이 와중에 천외칠기의 남은 여섯 명도 속속들이 나타나는데, 먼저 유혼겸(游魂鎌) 곽충이 만박왕이 직접 나서서 연적심과 대결하려는 것을 말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자신이 연적심을 잡아오겠다고 말하며, 연적심을 찾기 위해 위지관을 대동하여 떠난다. 그러나 연적심의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흘 후에야 연적심이 사행지둔(蛇行地遁)이라는 신법으로 땅속에서 몸을 회복하고 나오는 것을 바로 위 나무에서 귀식대법으로 숨어있던 곽충이 보고 기막혀 한다.

곽충은 현천신공(玄天神功)을 대성하여 자신 있게 연적심과 대결을 한다. 그렇지만 곽충이 아무리 뛰어난 신공을 익혔다고 해도 역시나 칼에 가슴이 뚫리면 죽지 않을수가 없다. 만박왕과 비룡도(飛龍刀) 육천개는 곽충의 시신을 통해 연적심이 쇄옥수(碎玉手)도 익혔음을 파악하고, 그토록 젊은 나이에 가질 수 없는 내공을 가진 것으로 보아 육천개가 가지고 있는 귀무도(鬼霧刀)를 다루는 마령인(魔靈人) 아도와 비슷한 수단을 동원한 것임을 예상한다. 그래서 육천개는 아도에게 명령을 내려 다시금 사행지둔으로 땅속에 숨어 있던 연적심을 찾아내 싸우게 한다. 그런데 아도도 연적심의 상대는 되지 못해 귀무도는 깨져버리고 연적심은 숲으로 도망친다.

만박왕의 생일에 맞춰 모일 예정이었던 천외칠기 중 남은 영사창(靈蛇槍) 무자허, 호군(虎君) 담중호, 인혼선(引魂扇) 손풍괴, 탈명권(奪命圈) 강화까지 연적심의 일로 장경루에 모두 모이게 된다. 그들은 연적심을 잡을 계획을 짜는데, 처음에는 육천개가 미끼 역할을 하겠다고 했으나 곧 무자허가 자신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미끼 역할을 하겠다고 함으로써 배역이 정해진다. 위지관을 통해 연적심과 만난 무자허는 그가 사심없이 당당하게 나오자 자신도 정당한 대결을 벌이고 싶어서 미리 약속된 장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 결투를 한다. 금기시되는 혈마단(血魔丹)[6]까지 복용하며 마지막 무인의 불꽃을 태우지만, 연적심이 거대한 도강(刀罡)에 등이 뚫리며 패한다.

장소를 변경했음에도 연적심의 행방을 놓치지 않던 신기루(蜃氣樓)에서는 무자허가 당하자 바로 백호인(白虎人) 세 명이 화살로 기습을 하지만, 연적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작은 틈을 만들수는 있었는지 계속하여 연적심을 쫓던 임취봉이 그때를 노려 암습을 가한다. 그러나 연적심이 쉽게 회피해 버리자 어쩔 수 없이 정면대결을 벌이게 되고, 그의 야수같은 기세에 임취봉은 점차 밀리게 된다. 결국 그녀는 최후의 수단으로 유운장(流雲掌)의 구명절초인 부풍유운(浮風流雲)을 구사한다. 연적심은 이 공격에 하마터면 죽을 뻔하여 몹시 분노하고 살기를 품어 임취봉을 죽이려 하나, 그녀가 갑자기 울어버리자 칼을 멈추고 만다. 그리고 기종의가 나타나 연적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녀를 데리고 간다. 이후 천위단[7]의 합공까지 이어지나 호랑이 앞에 양떼였을 뿐이었다. 연적심의 강한 무공을 보며 천외칠기의 남은 네 명 중 세 명인 담중호, 강화, 손풍괴는 본래 숨어서 연적심을 칠 기회를 노리기로 했었는데, 위지관의 연적심은 비겁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는 대놓고 소리를 치며 연적심을 부른다. 이 부름에 연적심이 진짜 나타나고 일대삼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싸움은 반 시진이 넘는 장기전이었으나, 곧 육천개와 만박왕이 합류하면서 연적심은 끝내 이들의 합공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포당한다.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맡은 일을 처리하고 돌아온 위지관은 만박왕의 수하로부터 한 상자를 대가로 받는다. 그 상자 안에는 그동안 만박왕의 모습을 보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위지관의 조카의 잘린 머리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본 위지관은 몹시 분노하여 만박왕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 그리고 마침 만박왕의 명으로 자신을 죽이러 찾아온 흑심삼오(黑心三烏)를 상대로 숨겨뒀던 무형신전(無形神錢)과 탈명수(奪命手)를 드러내면서 그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린다.[8] 위지관은 흑심삼오에게 당하여 죽기전 억울함을 토하던 방강[9]을 통해 만박왕의 청거산 요새에 대해 알게 되면서 연적심이 이 청거산 요새로 끌려갈 것을 예상하고 복수를 위해 그를 먼저 구해내고자 한다.

만박왕은 연적심을 육천개의 배인 비룡선에 가둔 것처럼 위장한다.[10] 연적심이 사십 년 전 자신들 만박십팔기(萬博十八奇)와 대립하던 귀문이십팔숙(鬼門二十八宿)의 대장인 사심귀도(邪心鬼刀)의 후인임을 알고, 사심귀도를 끌어내기 위한 함정을 꾸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낚으려던 사심귀도는 보이지 않고, 만박왕의 제자인 임취봉이 오히려 연적심을 구하려고 비룡선에 잠입하여 난리를 치고 빠져나간다. 작은 소란이 지나고 만박왕과 남은 천외사기(天外四奇)는 위지관이 자신들에게 선전포고한 것을 개방주 쌍면신개(雙面神丐)를 통해 알게 된다. 만박왕은 황금 백 냥을 보냈을 뿐이라는데,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그리고 자신을 항상 따르던 둘째 제자 황보추가 보이지 않고, 연락되지 않음을 알고 그가 돌발행동을 벌이고 있음을 눈치챈다.

위지관은 왕충[11]이 남긴 만박왕에 대해 조사한 책을 먼저 회수하고, 만박왕의 청거산 요새로 신마(神馬) 흑운[12]을 타고 빠르게 이동한다. 기종의와 임취봉은 장경루가 청거산 요새에 당도하자 직접 만박왕을 만나 연적심을 이리 대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서슴없이 의견을 내지만, 만박왕은 셋째 제자인 오건생을 시켜 두 사람을 제압하게 한다. 그러나 이 둘은 깨어나자마자 탈출을 시도하면서 난리를 피우고, 이러한 소동을 틈타 위지관은 연적심을 구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한다. 천위단주를 포함한 천위단 열네 명을 처리하고 연적심을 구해내면서 위지관은 그가 십육 년 전에 자신이 구했던 아심이란 소년임을 알게 된다. 또한, 연적심을 통해 위지관은 이십오 년 전에 만나 서로 간에 계약관계를 맺었던 노인이 사심귀도라는 거물이었음도 전해듣는다. 그리고 그가 육 개월 전 자신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고 지금까지의 일을 계획한 장본인임도 알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사심귀도의 안배를 따라 사십 년 전에 그가 만박왕에게 패배했던 장강의 상류, 백룡와(白龍渦)가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이동한다.

황보추는 만박왕이 위지관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배신을 한다. 그는 위지관의 조카의 목을 베어 만박왕이 한 일처럼 위장했고, 신기루의 비옥(秘獄)도 부숴서 안에 갇혀 있던 몹쓸 마인들을 꺼내주며 만박왕을 제거하고자 한다.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만박왕은 몹시 분노하고, 한꺼번에 모든 일을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위지관과 연적심이 있는 백룡와의 절벽으로 천외사기와 임취봉, 기종의와 함께 올라간다. 또한, 사방인들에게는 황보추를 막지 말고 올려보내라고 명령을 내린다.

위지관과 연적심이 있던 백룡와의 절벽에 만박왕 일행이 먼저 도착하고, 만박왕은 위지관에게 오해였음을 밝히며 사과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곧이어 도착한 황보추의 이간계(離間計)에 만박왕이 작은 틈을 보이자 위지관은 득달같이 달려든다. 이 한 번의 격돌로 만박왕은 위지관의 탈명수를 막지 못하여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그제야 만박왕은 위지관이 위진천을 죽인 진정한 흉수임을 깨닫는다. 다른 천외사기와 임취봉, 기종의는 황보추가 데려온 비옥의 수인들과 싸움을 벌여 그들을 모두 죽여 버리고, 상황이 일단락되자 몸이 뒤틀린 채인 사심귀도는 드디어 숨어있던 곳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사심귀도는 복수의 성공에 만박왕을 조롱하며 황보추가 그의 아들이라는 사실까지 밝힌다.

육십오 년 전에는 친구였던 만박왕과 사심귀도, 그런 그 둘이 이십오 년 뒤에 만박십팔기와 귀문이십팔숙으로 갈라져 벌이던 모든 대립을 마무리 짓고, 진정한 천하제일을 가리는 정상결전을 기종의와 연적심이 대신 치르게 된다. 기종의와 연적심은 시작부터 검강과 도강을 발휘하며 겨루는데, 점차 기종의의 검강이 뒤로 밀린다. 그러자 기종의가 숨겨둔 필살기로 칠절어기비검(七絶御氣飛劍)을 펼치고, 이것을 본 사심귀도는 몹시 놀라 연적심에게 막을 수 없다며 얼른 피하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연적심은 이 일곱 가닥의 검강을 흩어버리며 기종의를 패배시키고, 만박왕으로부터 무적(無敵)임을 인정받는다.

연적심은 자신의 칼이 무적임을 인정받고 사심귀도와의 약속이 지켜졌음을 확인하자 바로 그 칼을 부숴버린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떠나간다. 이때 황보추는 연적심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섭혼술의 위력을 보이는 마령밀어(魔靈密語)로 오건생을 조종하여, 그에게 떠나가는 연적심을 암습하게 한다. 다행히도 임취봉이 이매보(魑魅步)로 끼어들어 연적심을 옆으로 밀어내나, 두 사람은 백룡와로 떨어지고 만다. 황보추는 이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오건생을 기습하고, 위진천의 애병인 자전신검(紫電神劍)으로 자신을 공격해오는 강화와 육천개를 물리친다. 위지관은 황보추가 위진천을 죽이기 위해 은신처 정보를 판 사실을 밝히며, 자신만만해하는 황보추를 죽여 조카의 복수를 하고자 나선다. 황보추가 가슴에 금련갑(金蓮鉀)을 차고 있었고 안에는 천손보의까지 껴입었음에도, 위지관은 탈명수로 그의 가슴을 뚫어버린다. 그리고 위지관은 황보추가 자신의 조카에게 한 것처럼 그의 목을 단칼에 베어 버린다.

모든 은원이 끝나고 백룡촌이라는 백룡와 근처의 마을에 위지관은 한 달 정도 머무르며, 연적심과 임취봉의 시신을 찾다가 끝내 떠오르지 않자 그 두 사람이 살아있으리라 믿고는 자신의 길을 떠난다. 결국, 만박왕과 사심귀도도 죽고 신기루는 기종의가 맡게 된다. 기종의는 위지관을 찾을 때까지만 자신이 맡는다고 하는데···.[13]
  1. '뫼'에서 출판했을 때보다 글의 오류가 수정되었고, 끝 부분에 추가 된 내용이 있다. 그것은 임취봉 문서를 참고하자.
  2. 그가 다루는 칠보라는 일곱 가지 병기는 비편복, 유성환, 자모추, 쇄심전, 백골전, 연자창, 파갑권이며, 모개성과 함께 본래 만박왕의 시종이었다.
  3. 사람을 추적하는 일을 하는 직종이다. 도망간 사기꾼이나 나쁜놈들을 돈 받고 찾아내준다.
  4. 이때 만박왕은 무불통이 무영살수였다는 위지관의 말에 흠짓한다. 이는 무불통 때문이 아닌 위지관이 진정한 무영살수임을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5. 지금은 십삼 세 정도의 꼬마인데, 작가의 다음 소설인 『광혼록(狂魂錄)』에서는 개방 방주 용소백으로 출연한다.
  6. 정도의 잠룡결(潛龍訣), 마도의 잠마신환(潛魔神丸)처럼 잠력을 격발시키는 효능의 약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마지막 남은 선천진기까지 끌어와서 매우 강한 효과를 내는 것 같으므로, 그 대가로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것 같다.
  7. 위진천과 곽충이 가르친 무인들로, 위진천이 죽자 그를 죽인 흉수를 맹목적으로 죽이려고 한다.
  8. 무불통은 그저 무영살수의 위명을 자신이 이용한 것이고, 흑도오절(黑道五絶)을 죽인 진정한 무영살수는 위지관이었다.
  9. 위지관의 동업자였으나, 만박왕에게 위지관에 대한 정보를 건넨 일로 인하여 그의 원한을 산다. 그래서 위지관은 방강이 자신에 대한 정보를 만박왕에게 건넨 만큼 자신에게도 만박왕에 대한 정보를 전하라고 위협하면서 소설 초반에 그를 살려준다.
  10. 실제로는 자신의 배인 장경루의 선창 아래쪽에 가둔다.
  11. 방강처럼 위지관의 동업자이었다. 흑심삼오에게 방강보다 먼저 화를 당한다. // 1권에서는 '왕팔'로 나온다. 아마도 작은 오류로 보인다.
  12. 맹수도 두려워하지 않는 말로 홀로 주인을 따라다니다가 주인이 천향각을 불면 나타난다. 본래 다른 주인이 있었으나, 그 주인이 죽자 그의 유골을 묻어달라고 동정호반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위지관을 찾아왔다고 한다. 위지관이 그의 유골을 묻어준 뒤로는 위지관을 따라다니고 있다. // 아마도 위지관이 묘족의 혈해(血海)에 갔었던 일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다.
  13. 기종의의 마지막 독백을 보면 신기루에서 일부러 위지관을 찾지 않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