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치스

(금화파파에서 넘어옴)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본래 명교의 사대 호법명왕의 한명인 자삼용왕(紫衫龍王)이지만, 명교를 떠나 있다.

그녀는 본래 페르시아 명교의 사람으로, 페르시아 총교에서 일하던 중국인 출신의 정선사자(靜善使者)의 딸이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페르시아 지방에 살면서 명교에 투신하여 큰 공을 세우고, 현지 여인과 결혼하여 딸을 두었는데 정선사자가 임종하면서 고국 땅을 그리워하여 딸이 중국 땅에 돌아가 살기를 바랬다. 그래서 중국 명교의 광명정에 보내져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그녀의 정체는 페르시아 명교의 3대 성녀 중 하나로, 중원에 온 진짜 목적은 페르시아 명교에서 실전돼버린 건곤대나이 심법을 훔쳐가는 것이었다.

본편 시작의 시점에서 30여년 전, 절세의 미녀 다이치스가 광명정에 나타나자 많은 명교의 남자들은 다이치스에 대한 사모의 정을 끊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남자에게도 정을 주지 않고 차갑게 대하였으며, 조금이라도 애정을 드러내면 상대가 누구이건 관계없이 호되게 꾸짓었다.

양정천의 부인은 그녀를 광명우사 범요와 짝지워주려 했으나, 다이치스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게다가 어느 날에는 칼을 들고 누구든지 자기더러 결혼하라고 핍박한다면 자결을 할 것이라고 선언하여 사람들도 마음이 식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1년 뒤, 영사도에서 한천엽(韓千葉)이라는 청년이 양정천을 찾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중원 땅에서 이름을 날리던 호걸이었는데, 양정천과 싸우다가 패배하여 중상을 입었다. 그는 복수를 다짐하면서 자신의 무공은 더 이상 나아질 가망이 없으니 아들이든 딸이든 낳게 된다면 양정천에게 보내서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정천은 복수하러 온다면 3초를 양보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는 양보해주는 대신에 무공을 겨룰 때 어떻게 싸울 것인지 정하게 해달라고 말하였다.

한천엽은 광명정에 있는 벽수한담(碧水寒潭)이라는 물 속에 들어가서 수중전으로 승부할 것을 양정천에게 제안하였고, 무공 실력은 높으나 수영을 하지 못하는 양정천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결국 양정천이 패배를 인정하고 명교 교주가 무릎을 꿇는 굴욕을 당하게 되자, 명교의 호걸들은 분노를 못 이겼지만 이치가 한천엽에게 있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바로 그때 다이치스가 나서서 즉석에서 양정천의 양녀가 된 후, 아랫세대의 일은 아랫세대끼리 해결하자면서 벽수한담에 뛰어들어 한천엽과 대결하여 승리하게 된다.

그녀가 용기 있게 나서서 명교 교주의 이름을 지켜낸 공적을 인정받아 다이치스는 호교법왕이 되었으며, 양정천의 부인은 자주색 적삼을 입고 물속에서 싸운 그녀의 모습에서 따와 자삼용왕이라는 별호를 붙여주었다.

당시 호교법왕이었던 은천정, 사손, 위일소도 그녀의 공적을 인정하여 자신들보다 위의 서열에 올려주었으며, 나중에 세 호교법왕과 그녀는 의남매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런데 이후 그녀는 병상에 누워있던 한천엽과 사랑에 빠져서 많은 명교도들의 질투와 분노를 무릅쓰고 그의 부인이 되었다. 단지 양정천사손만이 곤경을 풀어준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힘써 중재한 탓에 혼례는 무사히 올릴 수 있었지만, 한천엽이 명교에 가입하는데는 많은 사람이 반대하였기 때문에 양교주도 여론을 거스를 수 없었다.

이 일이 있은지 얼마 후, 양교주 부부가 돌연 행방불명이 되고 광명정 수뇌부의 인심이 흉흉해졌을 때, 광명우사 범요는 다이치스가 명교 교주만이 쓸 수 있는 비밀통로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하였다. 계율을 어긴 그녀는 중대한 벌을 받아야 했으나, 사손과 범요의 변호로 유폐 10년 형으로 감형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결정조차 거부하고, 사실 건곤대나이 심법을 찾기 위해서 비밀통로를 다녔다는 이유조차 말하지 않고 명교를 탈퇴하여 한천엽과 함께 종적을 감추었다. 그리하여 명교 신도들 중에는 그녀가 양정천의 실종에 원인이 되었다는 의심을 하는 자도 있게 되었다.

이후 금화파파(金花婆婆)라는 이름을 쓰면서, 인피면구를 뒤집어쓰고 변장을 하여 완전한 할머니로 위장하고 있지만 실은 나이는 장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나이를 상당히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민이나 주지약에 뒤지지 않는 미인. 또 소소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 한천엽도 할아버지로 변장하여 은엽선생(銀葉先生)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명교를 떠난 후에는 한천엽과 함께 원래 한천엽의 고향인 동해바다 영사도(靈蛇島)에서 살게 된다.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로 위장한 것은 처녀를 지켜야 하는 성녀의 의무를 저버린 것을 페르시아 명교에 들키게 되면 화형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원나라의 라마승에게 중독당한 자신의 남편 은엽선생을 치료해주지 않고 죽게 한 호청우에게 원한을 품고, 기효부, 공동파의 성수가람(聖手伽藍) 간첩(簡捷), 화산파의 설공원(薛公遠) 등의 14명의 강호인들을 잡아다가 독을 바르거나, 바늘을 삼키게 하거나, 양 손을 반대로 붙이는 등의 기이한 방법을 써서 호청우에게 보낸다. 호청우가 명교 신도만 치료해주겠다는 맹세를 어기면 죽여버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호접곡에 찾아왔을 때, 호청우 부부가 독을 먹고 죽어가고 있자 자살했다고 생각해서 돌아간다. 그러나 나중에 호청우 부부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끝내 붙잡아서 살해한다.

다음에 왔을 때는 장무기를 데려가려 했지만, 기효부를 찾아온 멸절사태 일행과 싸우게 되어 무기로 쓰던 산호금 지팡이가 멸절사태의 의천검에 두 동강이 나자 도망쳐버렸다.[1]

이후 멸절사태에게 다시 도전하기 위해 도룡도를 찾으려 한다. 은리를 만나고, 무열무청영 부녀를 고문하여 장무기가 죽었다는 이야기와 빙화도에 사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빙화도로 가서 사손을 데려오며, 장무기를 데려다주는 대신에 도룡도를 빌리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손을 데려왔을 때, 멸절사태는 이미 죽은 후였기 때문에 아미파 제자들과 분쟁을 벌이다가 영사도로 돌아왔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장무기조민도 함께 영사도로 가서 사손을 만나게 된다.

은리에게 장무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손이 도룡도를 넘겨주려 하지 않자, 그에게서 강제로 도룡도를 빼앗으려다가 장무기가 나서서 저지한다. 그리고 그때 나타난 페르시아 명교의 사자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처음에 페르시아 명교의 사자들은 변장을 한 그녀가 다이치스인지 알지 못했으나, 금모사왕 사손이 그들과 대화를 하다가 다이치스의 이름을 계속 꺼낸 탓에 의심을 하여 정체가 탄로나게 된다. 사손은 눈이 먼 탓에 다이치스가 변장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할 수 없지만….

장무기의 활약으로 구출되지만 계속 추적해온 페르시아 명교의 함대에 일행이 위기에 처하자, 소소를 설득하여 교주로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고 소소와 함께 페르시아로 간다.
  1. 무공 실력은 멸절사태와 서로 호각이지만 워낙 무기가 무기다보니 이길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