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무용론

(전차무용론에서 넘어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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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로는 전차가 전장에서 전혀 쓸모없을 것이라는 이론을 총칭한다. 하지만 전차도 시대의 발전에 따라 개념 및 형태가 크게 바뀌면서 전장의 상황에 적응했기 때문에 21세기의 시점에서는 각종 대전차 병기[1]공격헬기의 발달로 전차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이론이라고 보면 된다.[2]

이와 반대되는 이론으로는 전차 만능주의가 있다.

2 역사

전차가 최초로 등장했을 때부터 전차 무용론이 제기되었기에 전차와 함께 역사가 공존한다.

또한 아래에 언급한 전차 무용론 외에도 M4 셔먼 거르고 P-51 머스탱 전차 없이 항공기만으로 전쟁을 압도해 버린 경우도 있었고, 각종 핵무기와 대전차 병기가 군림하는 21세기의 시점에서 전차는 육상전력의 주력병기로 사용 될 여지가 적어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3 이론

3.1 이동토치카 개념의 붕괴

전차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최초로 등장했을 때는 보병을 엄호하면서 참호돌파를 지원하는 이동식 토치카의 개념으로 만들어졌고, 해당 개념대로 운용하였다.

하지만, 강철장갑도 아닌 연철장갑을 사용했고, 둔중하고 조종하기 힘들었으며, 현가장치가 없다시피해서 거친 지형을 전진할 때 내부승무원이 지쳐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것에 비하면 지형돌파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데다가, 상대방인 독일군이 초기형 대전차 소총과 보병용 경야포를 전차에 직사하면 쉽게 격파되고, 심지어 기관총의 철갑탄으로도 어느 정도 상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차 무용론이 최초로 대두된다.

3.2 대전차포의 대두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사이인 전간기 기간에 다시 한번 전차 무용론이 전개되었다. 주요 내용은 대전차포의 등장으로 인해 전차는 사냥감으로 전락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스페인 내전에서 독일제 PaK 36 37mm 대전차포가 소련제 T-26BT 전차를 대량으로 사냥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독소전쟁에서도 독일군의 대전차포 1문 주변에 불타는 소련전차 더미가 형성되었다는 사례가 존재했다.

3.3 핵무기의 발달

세번째로 전차 무용론이 제기된 시기는 1950년대 핵무기 확산시기였다. 전략병기인 핵무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앞으로의 전쟁은 핵무기가 선별적으로 사용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텐데 무겁고 비싼 전차는 해군전함처럼 이제 더 이상 필요없는 병기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3.4 대전차미사일의 등장

네번째로 전차 무용론이 제기된 시기는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집트군9K11 Malyutka 대전차미사일에 큰 전차 손실을 입으면서 제기되었다.

이전에도 성형작약탄의 원리를 이용한 보병용 대전차병기가 있었지만, 무유도방식인데다가 사정거리도 수십미터에서 300미터 이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전차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보병용 대전차병기를 지닌 대전차병이라 할 지라도 확실한 타격을 위해서는 전차에 위험할 정도로 접근해야 했으며, 따라서 전차를 잡았지만 자신도 전사하는 양패구상을 겪거나 피해를 입히지도 못한 채 반격타를 먹는 엿같은 상황이 전개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전차미사일은 목표로 유도가 되는 데다가 전차포의 유효사정거리와 비슷한 거리에서 장거리 사격이 가능했고, 나중에는 전차포의 사정거리보다 더 먼 거리에서 사격이 가능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응해서 전차도 주행능력과 급속한 가속 및 감속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장갑도 균질압연장갑이나 주조장갑같은 단일재질장갑에서 벗어나서 복합장갑반응장갑을 채용했으며, 대전차미사일을 교란하는 장치나 능동적으로 대전차미사일을 격추하는 장치를 도입했지만 아직 완전하게 대응하지는 못한 상태다.

3.5 전차 불필요 이론

위의 무용론과는 좀 다른 형태로 1990년대~2000년대 중반까지 유행한 이론이다. 냉전 종식 이후 전쟁의 양상이 게릴라전, 시가전 위주의 저강도 분쟁 및 평화유지 활동으로 옮겨가면서 '전차는 지나치게 위력이 강하고 무거우므로 유지 비용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군사학계에서 강하게 제기되었다. 전차의 성능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비정규전 같은 상황에서는 전차보다는 기동성이 뛰어난 장갑차나 고기동 차량( 험비, MRAP 등) 및 항공기 전력이 더 적합하고 유지비용도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즉 전차는 대규모 전면전에 어울리는 병기이며, 현대의 비정규전 상황에는 과무장, 과비용 병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주장을 따라서 많은 국가들, 특히 네덜란드군은 아예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전차를 퇴역시켜 전차 없는 나라가 되었으며, 영국군, 독일군이나 프랑스군 등 상당수 유럽 국가들은 보유 전차를 대규모로 전차들을 감축했다. 캐나다군의 경우도 아예 레오파르트1을 마지막으로 모든 전차를 없애려 하기까지 했다.[3]

4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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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병기가 아무리 발전해도 적 전차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응책은 전차일 수밖에 없다. 특히 피해를 감수하고 돌파를 감행하는 전차부대를 막는 방법은 오로지 같은 전차부대로 틀어막는것 뿐이다. 실제로 상대방 전차와 투닥투닥 치고받고 제대로 '맞상대'를 할 수 있는 병종은 현재 같은 전차 외에는 없다. 대전차 무기들은 어디까지나 전차부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는게 목적이지, 정면에서 전차부대를 막아내는게 아니다. 보병이 사용하는 대전차무기는 날탄에 비해 차량 내부에까지 피해를 입히는 2차효과는 떨어지는 편이며, 일격에 전차의 완파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여러발을 집중해서 전투를 불가능한 상태로 만드는게 고작.... [4] 그렇기에 상대방 전차부대가 밀고 들어올때 아군에 이를 저지할 전차부대가 없다면 상대방 전차부대는 그 특유의 기동성과 방어력, 공격력을 이용해 아군을 말 그대로 '짓밟고 지나가버릴' 수 있다. 구 소련의 전투교리에서 방어선 돌파를 위한 전차사단이 존재하는 이유다.

보병이 휴대가능한 대전차화기의 발전만큼 전차의 방어능력과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다. 부가적으로 보병휴대 대전차화기는 사용에 부수적인 제약요건이 많기 때문에 전투 지역에서 만능의 대전차화기로 운용될 수도 없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매복과 은엄폐가 전제되지 않으면 오히려 전차에게 선제발각돼서 집중포화를 두들겨맞게 되는데, 신속한 이동능력도 없기 때문에 큰 피해만 입게 된다. 전차부대도 바보가 아니기에 매복한 대전차화기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총을 동원한 화력수색, 나아가 포격요청까지 동원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대전차화기는 매우 비싸다. 기본적으로 대전차 임무를 맡는 헌터킬러팀의 생존률은 경차량과 보병 특유의 취약한 방어력 때문에 낮은 편인데, 그런식으로 비싼 대전차화기를 지속적으로 상실하게되면 차라리 전차를 마련하는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이런 사항들을 종합해보면 알겠지만 보병 휴대 대전차화기는 게릴라전에서는 매우 쓸만하나 정규전에서는 제대로 된 전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취약한 체계라는것을 알 수 있다. 흔히들 제2차 세계대전때 판처파우스트를 대량운용해 상당한 재미를 봤던 독일 보병사단들의 예를 들며 전차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재미를 봤던 당사자들'조차 가능하면 돌격포 등 기갑세력의 지원을 받으려 애썼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그런 이례적일 정도의 전과는 독일군이 워낙에 정예병력이었고, 소련의 전차들이 워낙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녔기 때문에 그만큼 보병 휴대 대전차화기에 많이 노출됐었던것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많은 전과를 올렸던 독일군들이 종국에는 기갑전력차를 극복못해 소련군에게 처참하게 패퇴당했던것을 상기하자.

전차의 공격능력도 향상되었으며, 일부 전차는 대공미사일과 대전차미사일도 운용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물리적인 방어력이 약한 대전차 병기나 항공기가 자주대공포까지 보유한 전차부대와 정면에서 맞설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물론 원거리에서 진격하는 전차부대의 측면에 미사일을 퍼붓는 방식으로 큰 손해를 줄 수 있기는 하지만 전차부대의 돌격을 100% 막지는 못하기 때문에 살을 내주고 뼈를 부러뜨려버리겠다는 식으로 적의 주력부대가 돌진할 경우 이를 저지할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

전차의 방어능력도 향상되었기 때문에 대전차 병기의 탄두가 점점 크고 강력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따라서 병기의 가격과 운용비용이 올라갔을 뿐 아니라, 보병이 들고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지프차등의 차량에 탑재해야 하는 경우도 늘어났고, 항공기나 헬기도 다량의 미사일을 탑재하기 힘들어서 출력을 증가시킨 신형기종을 도입해야 한다. 덤으로 재장전의 난이도도 늘어나서 장전속도가 느려지므로 다음 목표를 신속하게 공격하지 못해서 반격타를 먹거나, 재보급받고 출격하는 시간이 증가해서 적 전차부대를 막을 타이밍을 놓치는 등의 일이 발생할 확률이 늘었다.

보병휴대 대전차화기가 많은 전차격파전과를 올려 이슈가 됐던 중동전쟁에서조차도 양측 전차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상대측의 전차포격이었다.[5] 이스라엘 측이 보병 대전차 화기에 많은 전차를 격파당한 것도 이스라엘 전차 부대의 운용상의 실책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당시 이스라엘군이 포병의 준비포격 후에 돌입했거나 보병과 제병과 연합작전을 수행했다면 그런 손실은 입지 않았으리라는 평가가 전후의 중론이다.

위의 무용론들에 대한 세부적인 반론은 다음과 같다.

4.1 공중병기의 문제점

전차 격파를 1차 임무로 하는 대전차 공격기와 대전차 헬기는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따라서 전차 없이 이들만 투입하면 비효율적인 전투가 된다. 더욱이 공군의 경우 기후의 제약을 많이 받는데다가 기갑부대에 비해 방어능력이 떨어진다. 대전차 공격기와 대전차 헬기 역시 전천후성이 향상되고는 있지만 화력을 쏟아낸 후에는 재보급을 받아야 하므로 상시 운용과 전선유지도 어렵다. 무엇보다 전차와는 달리 항공세력은 지속적으로 전선을 유지할수 없고, 지상에 주기되어 있을때 공격을 받으면 꼼짝없이 전멸이다. 즉, 전차가 수행할수 있는 역할인 창과 '방패' 두가지 역할 중 '창'의 역할로서는 훌륭하나 '방패'역할을 할 수 없는것이다. 덧붙여 CAS 항목에서 볼 수 있듯이, 항공기만으로 CAS를 통해 전차를 상대하기에는 즉응성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게다가 정규전에서는 서로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지상공격기나 헬기가 나서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나도 크다. 항공기가 전차의 천적인 것은 맞지만 그 항공기가 CAS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결정적으로 전쟁 초반부터 완벽하게 제공권을 장악하고 맘대로 CAS를 퍼부을 수 있는 군대는 고작해봐야 미군밖에는 없다. 그리고 그 미군도 중국군이나 러시아군처럼 전차를 만 대 단위로 운용하는 군대와 맞붙는다면 항공기만으로 모든 전차를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4.2 이동 토치카에서 기동전의 핵심으로

전차의 개념에 기병의 개념도 일부 추가해서 전선돌파의 주력 및 상대방의 전차와 교전하는 것을 전차의 주임무로 상정하고, 이에 맞추어서 전차의 형태도 기본 개념은 르노 FT-17부터, 내부 승무원 배치등은 3호 전차에서 정의하여 현대의 주력 전차까지 이어지는 형태를 수립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로서 이동 토치카 개념의 전차는 사라지고 효율적인 전장돌파가 가능한 전차가 육군의 확고한 주력병기로 자리잡게 된다.

4.3 대전차포의 한계

본질적으로 대전차포는 견인포라 방어력이 바닥이고 기동성은 없다시피하며, 포신을 선회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져서 제대로 된 진지를 만든 다음 매복하지 않으면 잘 해봐야 전차랑 맞찌르기 하는 양패구상, 보통은 전차에게 박살나거나 짓밟혀버리는 안습한 처지에 놓인다는 사실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경전차라도 보병과 협동해서 전술을 효과적으로 짜면 대전차포를 오히려 역관광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더해서 전간기 시절에는 대공황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차의 주력이 차마 전차라고 부르기도 뭣한 탱켓이나 경전차 위주였지만,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기술발전 및 전쟁시기라는 특성상 전차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서 제대로 된 중대형 전차가 등장하면서 전차의 공격, 방어, 주행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 때문에 37mm급의 소형 대전차포는 도어노커 소리나 들으면서 급격하게 퇴물이 되었으며, 전차를 잡으려고 대전차포의 화력을 크게 늘리다보니 대전차포가 어지간한 중야포나 대공포 수준까지 커지고, 실제로 일부 대전차포는 중야포나 대공포를 개수한 물건까지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일선에서 간단하게 운용할 물건이 아니라 견인차량까지 포함하면 인원이 10명이상 붙고, 탄탄하게 제대로 만들어진 진지 안에 미리 배치되지 않는 한 긴급방열도 곤란한 수준의 중화기가 되고 만다. 덕분에 대전차포는 전차를 선제공격하기는 커녕 미리 만들어진 진지를 사수하다가 결국 전차에게 박살나는 수비적인 전투만이 가능한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

물론 대전차포는 매복시 발포하기 전까지는 전차 입장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점이 있어서 전차에게 매우 성가신 적으로 남았지만, 결국 전차를 완전히 무용화시킬 능력은 없음이 증명되고, 전투의 효율성을 위해 자주포화한 결과 대전차 자주포구축전차가 만들어짐으로서 일부 중대한 특성을 제외하고는 전차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기갑차량이 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즉, 대전차포의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니 결국 이름만 다른 전차를 만들게 된 셈.

이로서 전차를 무용하게 만들어버려야할 대전차포는 오히려 그 자신이 생존을 위해 전차로 진화함으로서, '육상병기의 최강은 전차다'라는 전훈만 재확인시켜준 꼴이 되고 말았다(…).

4.4 핵 만능주의

하지만 핵무기는 전차뿐 아니라 모든 재래식 병기를 부차적인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차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다. 게다가 핵무기는 사소한 목적에 사용하기에는 위력이 너무 강하고 방사능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서 기존의 병기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으며, 상대방도 핵무기를 보유하면 상호확증파괴원칙으로 인해 조금만 사용해도 순식간에 전면적인 핵전쟁이 일어나서 피아를 가릴 것이 없이 전부 패배하는 상황이 닥치기 때문에 보유만 가능하지 실제로 사용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핵병기만으로 재래식 전력을 일소하기에는 비용대비 효과가 안좋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핵실험 결과 핵무기에 타격당한 전차는 폭심지(그라운드 제로) 지역에 속하는 것들만 완전파괴 되었을뿐, 폭심지에서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기동 및 전투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방사능 문제도 전차에 양얍장치를 달게 되면서 완벽히 해결. 이로서 핵만으로 재래식 전력을 일소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게 되었다. 설령 적의 도시를 모조리 지워버린다 하더라도 군부대와 그 기갑전력까지 핵무기만으로 말소할수는 없어서 결국 대규모 핵전쟁 이후에도 멀쩡히 굴러다니는 전차들은 많을것이라는 결론.

이로 인해 모든 재래식 병기가 다시 전장의 주역으로 복귀하면서 전차 무용론도 다시 사그라들게 된다. 그리고 핵전쟁에 대비해서 전차도 NBC방어장치(양압장치)를 도입하고 장갑의 일부를 열화 우라늄이나 납같이 방사선이 관통할 수 없는 물질을 채용하는 등 나름대로 직격탄을 맞지 않으면 전장에서 당분간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4.5 대전차미사일의 한계

보병용 대전차미사일은 무선 유도방식 미사일이라 하더라도 조준시간이 오래걸리거나, 먼저 발각되면 매우 난감해진다거나, 전차와는 달리 대전차병기는 적군 소총수에게도 당할 위험이 있다거나[6] 하는 등 전차를 공격하기에는 여전히 취약점이 많으며, 취약점을 상당부분 해결한 물건그거 살 돈으로 차라리 전차나 더 사들이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싸다. 그나마 이 비싼 물건조차도 1발로 전차 1대를 격파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전시 소모량이 얼마나 될지 몰라서 골치아프다.

무엇보다 보병이 운용하는것이기 때문에 기동력과 방어력면에서 전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딸린다. 경차량을 이용해서 수송한다손 쳐도 전차에 비해 매복에 목숨을 걸다시피 해야하며, 정지후 바로 조준 및 사격이 가능한 전차와는 달리 대전차미사일은 차량에서 내려서 도수운반 후 설치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경차량에서 발사가 가능하도록 만든 모델들도 많다. 그야말로 이것저것 신경쓸게 너무 많다. 지휘관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잔손질이 많이가는 대전차반 지휘를 하느니 차라리 전차로 그냥 밀어버리는게 속편하다고 느낄수도 있을것이다(…). 여러모로 전차보다 나은 병기라고 하기엔 대전차미사일 또한 약점이 많기 때문에 대전차미사일로 인한 전차 무용론은 회의적인 시각을 많이 받는 추세이다.

4.6 아직도 유효한 전차의 유용성

2000년대 후반 이후, 전차 불필요 이론은 많이 잠잠해진 상태이다. 우선 비정규전에서도 전차는 쓸모가 많았다. 전차가 가진 중장갑과 대구경 화포는 대(對)게릴라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이는 정규전에 비해 임무가 많을 수밖에 없는 보병들에게 큰 지원 수단이 되어 주었다. 전차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위압감이 적 게릴라의 전투 의지를 감소시키는 것은 덤이다.

그리고 위의 전차 무용론에도 등장한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발달은 오히려 전차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시켰다. 대전차화기가 발달하다 보니 전차보다 방어력이 약한 장갑차 및 고기동 차량은 당연히 대전차화기에 피격당하면 그 피해가 전차보다 더 클 수밖에 없던 것이다. 매우 좋은 예가 이라크 전쟁이나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를 위해 MRAP라는 새로운 개념의 차량이 등장했으나 이것만으로 시가전 및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따라서 전차가 이를 보완해야 했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는 이 '전차 불필요 이론'에서 방향을 크게 바꾼 상황이다. 우선 미군부터 이라크 전쟁 때부터 M1 에이브럼스시가전 및 게릴라전 등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추가해[7] 비정규전에 잘 써먹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지나치게 무거워진 주력전차가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면서 주력전차를 보조해줄 경전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M8 뷰포드 등 한 때 구식으로 여겨졌던 공수전차를 부활시킬 준비도 하고 있다. 즉 전차 불필요 이론은 주력전차의 전술적 유용성이 재평가되고 전차의 가치가 입증되면서 사장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주력전차가 너무 무거워졌기에 이를 보조할 다른 병기체계 역시 필요해진 것이다. 이를테면 주력전차를 승무원을 태운 채 그대로 공수강하시킨다던가 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무리인 상황이고, 그 외에도 교량을 건너는 데에도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하는 등 오늘날의 주력전차는 중량의 지나친 증가로 인해서 운용에 제한이 생기는 부분들이 여러 면에서 많아진 추세이다. 따라서 보통의 장갑차나 고기동 차량보다는 방어력과 화력이 강하면서도 주력전차보다는 가볍고 수송이 편리한 차량 역시 아무래도 필요해진 것인데, 여기서 방어력은 어느 정도 희생할 수 있겠으나 화력만큼은 주력전차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야만 한다. 결국 지나친 무게라는 주력전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병기체계는 역시 같은 전차일 수밖에 없다. 무거운 주력전차와 대비되는 가벼운 경전차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결국은 전차여야 하는 것이다.

레오파르트2 등 타국의 전차들도 M1 에이브람스에 장착되는 옵션들을 추가해 비정규전에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에서 언급한 캐나다군도 다시 전차를 보유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중고 레오파르트2 전차를 새로 도입하는 등 각국은 전차를 여전히 주력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향후 전차를 모두 퇴역시킬 예정이었던 영국군챌린저 2에 대규모 개수를 가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차기 주력 전차 사업 진행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경우 위의 전차 무용론이 나오던 시절에도 계속해서 전차 전력의 확보를 중요시 했다.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전차 무용론의 근거가 되는 부분들을 러시아군도 겪었다. 예컨데 체첸 사태 당시 기갑 전력을 체첸 시가지에 밀어넣다가 대전차 미사일에 극심한 피해를 낸 사례라든가, 소련 시절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벌어진 지루한 게릴라전 사례 등이 있다. 즉, 이쪽 분야에서 러시아는 경험이 많으면 많았지 적은 건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T-14라는 전차를 공개해 전차 전력의 양적 수준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아르마타라는 T-14의 플랫폼을 이용해 BMP(=IFV)와 BMPT[8]를 제작한다는 놀라운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즉, 위의 전차 무용론에 나온 예상처럼 장갑차MRAP 등 고기동 경장갑 기갑 차량으로 전차를 밀어내는 게 아닌, 그 반대로 모든 기갑 차량을 전차 플랫폼으로 통합시킨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전차를 잡는 것은 전차라는 것을 잘 아는 서구권 국가들도 아르마타 플랫폼 차량들이 공개되자 차기 주력전차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독일프랑스는 합작 차기 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또한 지나치게 무거워진 주력전차가 할 수 없는 일들을 대신하면서 주력전차를 보조해줄 경전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러시아군 역시 오랫 동안 공수전차공수장갑차를 운용해왔던 덕분에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고, 이에 맞춰 공수전차 겸 수륙양용전차로서 운용할 수 있는 경전차인 2S25 스프루트-SD를 일찍부터 도입하고 있다.

5 결론: 전차의 천적은 전차

전차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전차를 보유하는 것이 비용대 효과면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때문에 전차는 지상전의 꽃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실례로 미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전장 시스템에서도 여전히 유인 전차가 한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전쟁의 본질은 직접 적지에 진격해 적의 전쟁수행의지를 꺾고, 적 지상군의 전략적 기동공간과 근거지를 점령하는 것이다. 기동력, 화력, 방호력이 잘 조합된 전차는 이러한 임무에 적합한 유효한 병기이다. 비록 깃발을 꼽는 역할은 전차가 아닌 보병할 수밖에 없지만, 보병에게는 여러 한계가 있기에 전차의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현대는 대전차병기를 비롯한 각종 병기체계의 발전으로 인해 2차대전 초기처럼 전차부대만의 신속한 돌파는 성공여부를 떠나 무모한 전술이 되었다. 따라서 전차를 보유한 국가는 여러 병과를 조합한 부대를 육상전투 전술단위의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고, 이런 편제하에서 전차는 전차에 대한 각종 위협을 최소한으로 배제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대전차병기가 발전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대전차로켓 사수들은 사실상 '목숨을 내놓고' 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공격수단이 발전하면 방어수단도 발전한다. 국군의 K-2 흑표는 ATGM 락온을 감지하면 자동적으로 포탑을 그쪽으로 돌려 응사하기 좋게끔 만들어졌고, T-14의 경우는 로켓 발사열을 감지한다는 카더라까지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1. 알라봉같은 무반동총 뿐만이 아니라 무인병기도 포함해서
  2. 실제로 공격헬기까지 갈 것조차 없고 그냥 헬기도 전차에게는 상성이다. 전차 포탑 바로 위를 날아다니며 바위만 떨어뜨려도 전차가 꼼짝을 못한다. 90도 각도로 포신을 꺾을 수 있는 전차가 없기 때문이다.
  3. 물론 시가전이나 비정규전 상황에도 기갑차량은 필요하므로, IFV 차대에 저압포 등을 올린 경전차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4. 자세한 사항은 대전차고폭탄항목 참조
  5. 아랍측 전차 손실의 63%, 이스라엘 전차 손실의 30%
  6. 이 약점은 보병들의 엄호를 받는 전차를 만나는 순간 현실화된다.
  7. 측/후방 슬랫아머 추가, 측면 반응장갑 장착, 통신 기기 및 관측 장비의 추가 등등.
  8. 시가 전투 차량. 사실 이미 T-72 전차를 베이스로 BMPT를 만들어 수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