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해먼드

John Hammond

JP-JohnHammond.jpg
이미지 출처
200501140290.jpg
사진에서 맨 왼쪽의 노인

1 소개

쥬라기 공원의 등장인물. 인젠사의 설립자로 늙은 사업가이다. 공룡을 재창조해서 쥬라기 공원을 건설하고 있다.

배우는 故 리처드 애튼버러. 한국 더빙판에선 KBS 더빙판과 SBS 더빙판 모두 노민이 목소리를 맡았다. 잃어버린 세계에서도 KBS판과 SBS판 둘다 마찬가지로 노민이 맡았다

영화와 소설에서의 차이가 넘사벽인 인물이다.

2 소설에서의 모습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소설에서는 악의 축.[1]

70세 후반의 노인이지만 굉장히 건강하고 야심도 많은 인물이며, 사업에 대한 감도 뛰어나다. 일단 소설 내에서 평해지기를 굉장히 뛰어난 사업가이며, 돈을 버는데 뛰어난 재능이 있고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만한 쇼맨십도 있는 유능한 인물이다. 문제는 이 사람이 쥬라기 공원(시설)을 운영하는 데 적합한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서도 잘 모르며[2] 소설 내에서 하는 일도 떼를 쓰는 일 정도이고, 작중 묘사도 파충류같다고 하는 등 이기적이고 냉정한 인물로 묘사된다. 당연히 쥬라기 공원도 돈벌이를 위함이며, 소수의 갑부들의 휴양지로 쥬라기 공원을 운영할 생각을 하고 있다.

말콤혼돈의 화신이라면, 해먼드는 통제의 환상에 빠져있다. 쥬라기 공원과 다른 동물원과의 차이점[3]을 인식하지 못하며, 쥬라기공원의 공룡을 그저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못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그 이상으로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등장인물 중에 (심지어 손자보다도) 제일 공룡에 대해 무지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라기 공원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이런 점은 딜로포사우루스 사건에서 드러나는데, 딜로포사우루스에게 화석상으로는 몰랐던 독샘이 존재하자, 연구진은 이를 해부하여 독샘의 위치를 찾아 다른 딜로포사우루스의 독샘도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해먼드는 딜로포사우루스가 비싸서 해부를 거절한다.

처음엔 손자손녀를 아끼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변호사인 도널드 제나로가 공원을 없애지 못하도록 데려온 것이었으며 중반에 아이들이 스피커를 가지고 장난치자 짜증나는 애새X들이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4]

산책을 나갔다가 위에서도 말한 손자손녀가 스피커로 티라노사우루스 소리를 틀자 깜짝 놀라 발을 헛디뎌 발목을 접지른 뒤, 프로콤프소그나투스에게 물어뜯겨 죽는다.권선징악 죽기 전에 하던 생각을 보면 어떻게든 재기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던 듯. 여담이지만 이 죽음은 영화 2편에서 추가된 영화판 오리지널 악역[5]에게로 이식되었다. 그리고 원작에서의 그의 성향을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는 캐릭터가 피터 러들로우.

3 영화에서의 모습

"그랜트 박사, 그리고 새틀러 박사. 쥬라기 공원에 온 걸 환영하오!"[6]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오." (Spared No Expense.)[7]

원작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8]

1편에서는 조금 몰지각하긴 했지만 원대한 이상을 가진 소탈하고 인간미 있는 사업가.
쥬라기 공원의 설립 목적 자체에 전 세계의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선의가 담겨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했던 기계를 통한 눈속임이었던 벼룩 서커스가 아니라, 진짜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어 즐거워지는 것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사업가로서의 이익도 계산은 했겠지만 고액의 입장료로 떼돈을 벌자는 제나로 변호사의 말에 공원은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해먼드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는 선의였다. 그렇게 최고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산을 들였으나, 돈 문제에서 컴퓨터 전문가인 데니스 네드리와의 마찰이 생기는 바람에 공원이 엉망진창이 되버리고 공룡들이 탈출해버린다.

그렇게 개판이 된 공원을 어떻게든 복구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중반부에 앨리와 멀둔이 공원 동력 시스템을 복구하러 갈 때도 여자보단 늙었어도 그래도 남자인 내가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나서기도 했다.[9] 특히, 공원 전력을 내릴 때 갈등은 원작과 비교도 안 되는 개념찬 모습을 보여준다.[10]

마지막에는 결국 공원을 포기하고 같이 섬을 빠져나온다. 헬기에 오르기 전 브라키오사우르스의 폭소리가 들리자 애처로운 눈빛으로 공원 방향을 다시 보는 장면과, 탈출하는 헬기 안에서 지팡이에 달린 호박 장식 안의 모기를 가만히 바라보는 장면에선 왠지 모르게 짠해 보인다. 모두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이상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고나 할까. 참고로 1편 촬영 당시 엔딩 후보로는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기각된 기획안 중에서는 존 해먼드가 생존자들을 헬기에 태워 보내고 본인은 결국 섬에 끝까지 남는 것도 있었다.

2편에서는 쥬라기 공원의 사건으로 인해 CEO 자리에서도 물러나고, 노환과 병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지만, 이 때의 일을 계기로 크게 반성해 공룡들의 미래와 자연 환경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더욱 개념찬 인물이 되었다.[11] 이슬라 소르나 탐사팀으로 이안 말콤을 보낸 이유도 라이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공룡이 살아남은 이유를 멀찍이서 조사해 달라는 것이었다.[12][13] 그리고 2편에서의 악역인 그의 조카 피터 러들로우가 공룡들을 본토로 데리고 와서 새로운 쥬라기 공원을 세워 장사속을 채우려는 걸 막기 위한 대비책도 세워놓으며 마지막에는 TV 인터뷰를 통해서 공룡에 대한 간섭을 막고 그들 스스로 살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편에서는 나오지는 않지만 그랜트 박사가 공룡의 대한 강의에서 "존 해먼드와 인젠사가 쥬라기 공원에 한 것은 유전적으로 만든 놀이동산의 괴물."이라고 말하며 디스언급된다.

4편에서는 그 동안 영화에서 존 해먼드 역을 맡은 리처드 애튼버러 경이 향년 90세로 별세하면서 영화에서도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지만, 결국 공원이 성공적으로 개장되었고[14] 콜린 트러보로 감독은 추모와 기념의 뜻에서 그의 동상 이미지를 공개했다.[15] 결국 그의 소원이 이루어진 셈. 생전에 이뤄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근데 4편에서 공원이 난리가 나는 바람에 또 망했어요

단 여기서 의문점은 분명 2편에서만 해도 공룡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고 그대로 나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설정상 불과 1년 후에 마스라니사에 의해 쥬라기 월드 건설이 이뤄졌다는 것. 제작진이 단순히 2편, 3편을 흑역사화하고 슈퍼맨 리턴즈처럼 부분 리부트했다고 보기에는 쥬라기 월드의 공식 마케팅, 관련 정보들에서 분명히 2편과 3편과의 연결점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라니 사의 바이럴 마케팅 페이지를 보면 1997년 그의 사망 이후 인젠과 쥬라기 월드 재개장 협상을 했다고 명시되는데, 사이먼 마스라니의 아버지인 산자이 마스라니가 존 해먼드의 친구였고, 정황상 사이먼 마스라니가 인젠을 인수한건 아마도 의리 때문이었던 걸로 보인다. 실제 마스라니가 이슬라 누블라를 수습한 건 2003년으로 존 해먼드가 사망한지 어느 정도 된시점이다.

그래도 마스라니 회장이 그가 경비를 아끼지 말라고 말했다는 점을 언급한 걸 보아, 충고 정도는 남겼던 듯. 마스라니의 모습[16]을 보면 해먼드의 정신을 어느 정도 계승을 한 모양. 또 마스라니 본인의 성격 때문인진 모르지만, 사고가 생기자 관람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호스킨스의 제안을 기각하고 자기가 직접 미니건을 설치한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등 해먼드처럼 자기 일에 책임을 지려는 개념찬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몇몇 실책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해먼드의 정신적 계승자로서의 역할은 한 셈.

다만 그가 세운 인젠은 그의 이상을 완전히 내팽겨치고, 공룡들을 군사 무기로 쓰려는 악의 축으로 타락해 버린다...[17]

  1. 다만 영화판 쥬라기 월드헨리 우 박사와는 달리 진짜로 악의 축이라고 하기는 힘든 것이, 돈욕심이 좀 있었던 것과 안전불감증적인 태도만 빼면 직접적으로 부도덕한 일을 한 적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업가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딱히 나쁘다고 평할 것도 없는 인물이다. 물론 현실에서도 돈욕심과 안전불감증적인 태도가 온갖 대형 참사를 일으켜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관광객들의 안전이 1순위가 되어야 하는 시설인 놀이공원/동물원, 그것도 거의 생물병기 급의 위험도를 지닌 공룡들이 가득 찬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가 실드쳐주기 힘든 면도 있긴 하다.
  2. 오죽하면 대부분의 공룡이 백악기 공룡인 공원을 쥬라기 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해먼드의 무지를 나타낸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아무래도 쥬라기(Jurassic)이 백악기(Cretaceous)보다 기억하기 쉽고 어감상으로도 더 임팩트가 있으므로 일부러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다.
  3. 더 통제하기 어려운 대상을 가두려한다는 것. 단순히 공룡이 더 크고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어서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4. 그런데 소설 내에서는 아이들이 티라노사우루스의 소리를 가지고 장난을 쳤고, 만일 진짜 티라노사우루스라면 살아남을지조차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짜증낼 만도 하다. 게다가 아직도 공원 내에 아성체 티라노사우루스가 풀려나서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라서 해먼드는 진짜 티렉스가 나타난지 알고 놀라서 도망치다가 발목을 삐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짜증을 내지 않는게 더 비정상인 상황(...) 그리고 이때 발목이 삔 것 때문에 이후 나타난 프로콤프소그나투스들에게 끔살당하기까지 했다. 이 외에도 영화에서는 잘 부각되지 않지만 원작의 손자손녀 남매는 상당히 짜증나는 행각을 자랑한다. 사실 팀은 오빠(원작 설정은 영화와 반대)라 그리 개념없는 모습은 없지만 동생인 렉스가 심하다. 까불거리던 영화판 팀에서 귀여움을 빼고 깐족거림을 더했다고(...) 보면 된다.
  5. 디터(Deiter)라는 인물로 인젠 사냥꾼 부대의 2인자였으나, 지휘자인 롤랜드 템보가 T.rex를 상대로 매복을 하고있던 도중 닉의 테러 행위로 캠프가 개발살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등당한다. 악역이라고 하기엔 딱히 잘못한 건 없다(...). 처음 섬에 도착해서 겁없는 프로콤프소그나투스 한 마리를 전기충격기로 어택한 거 정도?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6. 명실공히 쥬라기 공원 1편 최고의 명대사. 직후에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비롯한 거대 공룡들이 무리지어다니는 진풍경이 나타나며 당시 관객들에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주었다.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음악은 덤.
  7. 작중에서 해먼드가 버릇처럼 내뱉는 대사이다.
  8. 해먼드 역할을 맡은 리처드 애튼버러 경은 50대까지만 해도 악역을 맡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지만, 오랜 공백을 거쳐 90년대에 복귀하면서 산타 할아버지의 현신같은 푸근하고 따뜻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한 마디로 배우버프를 제대로 받은 격. 실제로 90년대에 개봉한 고전영화 "34번가의 기적" 리메이크작에서 산타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여기서 애튼버러 경이 보여준 산타는 장난기 넘치면서 따뜻한 웃음과 인자한 인상으로 최고의 산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9. 근데 성차별 문제를 떠나서 젊고 건강한 앨리와 늙고 다리도 불편한 해먼드를 비교하면 누가 가야 하는지는 뻔하다. 실제로 앨리가 갔다가 겪은 일을 생각해보면 해먼드가 갔을 경우 어떻게 되었을지는... 이건 성차별이 아니고 해먼드 본인이 노인이라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 봐야 할 듯. 그러나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차별하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사실 이런 약간의 꼰대기질+딸뻘밖에 되지 않는 엘리에 대한 걱정(실제로 해먼드는 딸이 있다)이 섞여 내뱉은 악의없는 실언.
  10. 원작에서는 상기했듯이 공룡이 죽는것을 우려해 실탄 반입조차 못하게 했다면, 본작의 경우 공원의 전력을 리셋할 경우는 시스템 리셋을 시도한 경우가 한번도 없어서 너무 위험하다고 레이 아놀드가 반대하지만, 해먼드는 사람들이 죽어간다며 시행을 종용한다. 오오...개념인 오오... 그런데 결국 리셋해버린 바람에 랩터들이 탈출해버렸으니(...)
  11. 이 모습에 이안 말콤도 "단 4년 만에 자본주의자에서 자연주의자가 되셨군요, 정말 놀라워요."(So you went from capitalist to naturalist in just 4 years. That's something.) 라고 놀라면서 말했다.
  12. 작중 설정으로는 섬 밖을 탈출했을 때를 대비해 유전자를 조작해서 라이신을 공급해야만 살 수 있게 만들었다. 2편의 무대인 이슬라 소르나는 라이신이 풍부한 콩이 자생했고, 이걸 초식공룡이 먹고 그 초식공룡을 육식공룡이 잡아먹음으로서 생존이 가능했다는 게 이유.
  13. 때문에 이슬라 소르나 탐사팀의 트레일러에는 통신기기와 의료 시설, 약간의 조리 시설은 갖춰졌어도 무장은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 탐사팀의 유일한 무기는 맹독주사가 달린 볼트액션식 바람총 하나고, 이 또한 순전히 방어용의 무장이지 결코 사냥에 쓰일 수준은 못 된다. 반면 인젠 수확팀팀은 사냥총부터 자동소총, 기관단총, 저격소총 등 갖가지 화기로 무장했다. 그래봤자 개털렸지만
  14. 공원의 소유주가 마스리니 사인데, 1998년(잃어버린 세계 1년 후)에 인젠을 인수했다고 한다.
  15. 출처 1 & 출처 2
  16. 클레어에게 '공룡과 관람객들 모두 행복하냐 물었네' 라고 하는 장면 등.
  17. 사실 인젠사는 2편에서 그가 경영에서 물러난 후 완전 따로 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