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타임

'공사가 더디거나 중단되어서 제때 개통하지 못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티스푼 공사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우리 열차는 마지막 역인 --역에 정시 도착합니다. 고객 여러분을 정시에 모시게 되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열차는 마지막 역인 --역에 약 **분 늦게운행하여 XX시 ##분에 도착합니다. 열차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철도 동호인 은어. 원래는 노선의 개통 날짜를 잘 지키지 못하는 코레일을 깔 때 주로 쓰이는 말이으며, 모티브는 코리안 타임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코리안 레일 타임의 줄임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슷한 말로 티스푼 공사 등이 있다.

그러나 2011년 이후로는 의미가 코레일이 열차의 정시운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한정되었다. 노선 건설이 늦어지는 것은 한국철도시설공단(KR)의 잘못인데 이를 코레일에게 떠넘기는 것을 문제시하여 KR 타임 개념으로 따로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반인이 수도권 전철 1,3,4호선에서 코레일에 해야 할 민원을 서울메트로에게 하는 것만큼이나 잘못이라는 것. 따라서 노선의 개통 날짜를 잘 지키지 못하는 의미를 표현하는 용어는 KR 타임, 티스푼 공사로 대체되었다.

2 까이는 이유

일반열차, 수도권 전철을 막론하고 코레일의 지연은 자주 있는 일이다. 특히 정시성으로 제일가는 일본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관계로 철도 동호인들에게는 더욱 폭풍같이 까인다. 일반열차의 경우 10분 지연은 애교고 5분 지연은 지연도 아닌 수준. 수도권 전철 1호선의 경우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은 서울메트로 관할이지만, 그 밖의 대다수 구역은 전부 코레일 관할이다. 출퇴근 시간대 5분 지연은 기본이다.[1]

이 문제는 장항선이나 경북선같이 경부선과 직결운행하는 단선 노선에서 더욱 심하다. 장항선은 주말마다 10분 이상 지연되는 헬게이트를 열고 있고 그렇다고 평일이라고 지연 안 되는 건 아니다 영동선, 경북선, 경부선을 운행하는 주말 #1691은 영동선 구간에서 항상 10분 이상씩 늦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항선의 경우는 서울-천안간의 선로용량에 의한 지연과 1시간에 1번씩 운행하는 비교적 많은 운행 횟수에 따르는 교행 문제로 지연이 중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기한 부분의 상당수는 대전, 대구 도심구간의 복복선화와 호남고속선의 1단계 개통이 완료되면 어느정도 해결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서울 도심구간은 해결되려면 멀었지만 이쪽도 최근 중기과제로 용역이 나왔으며 수도권 고속철도도 공사 중이다. 그리고 저 정도면 20~30분 이상씩 지연되는 막장 상황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대전, 대구 도심구간에서 운행되는 모습을 보면, 2~3분 정도 지연되던 일반열차가 KTX에 의해 다이어가 꼬여버리는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지연된 열차가 뒷열차를 막아버려 같이 지연되거나, 다른 직결노선의 뒷열차를 먼저 보내버려 이에 따른 추가 지연, 또 그렇게 생긴 지연에 다른 도심구간에서 다시 KTX나 광명셔틀에 또 다이어가 꼬이는 등 도심 구간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연쇄반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점이 아니다. 다만 위의 호재를 받을 수 없는 장항선은 모른다.

3 반전 : 우리는 시간을 잘 지킵니다

하지만 사실 코레일은 열차 시간표를 나름 잘 지키는 편이다. 5분 지연과 같은 자잘한 지연은 많이 생기지만 지연의 기준을 15분 이상으로 집으면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정시성을 보인다. 즉, 한국철도의 정시운행률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결론은 일본철도 정시운행이 너무 사기적이라 욕 먹는 거다. 하긴 일본은 다이어를 초 단위로 끊어서 만드니.. 평소에는 칼같이 시간표를 지키는 일본은 심심찮게 터지는 자살사고나 강풍으로 인한 운행중단 등이 꽤 많은 편.[2]

당장 유럽 철도만 봐도 높은 지연율을 보인다. 독일의 경우 선로용량 포화 따윈 신경도 안 쓰고 마구 구겨 넣어서 독일철도에서 지연은 흔한 일이며, 독일인들은 이를 그러려니 하며 받아 들인다. 그래도 코레일에선 오지도 않은 열차가 전산에 운행완료 뜬 경우는 없잖아? 이탈리아는 완전히 가관이라 하루나 이틀 연착되는 일도 잦다![3] 그리고 미국의 앰트랙은 더욱 더 가관이라서 그놈의 아셀라 익스프레스는 배째라 식의 지연도 잦고 미국 여객철도 자체는 한국철도와는 비교가 실례일 정도로 후달린다. 일본철도를 주로 연구하고 비교 대상으로 삼는 국내 철덕들이 독일철도나 스페인 국철 등 유럽철도 꼴을 보면 기겁을 할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 정도에서 기겁하면 섭하다... 이 분야의 끝판왕 중 하나인 인도국철은 그야말로 헬 게이트 아니 우주멸망급이다... 인도 공화국 항목의 교통 편을 보자. 여기는 인구도 많고 각종 기행? 어처구니 없는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나며 며칠 연착은 일도 아니라고... 이쯤 되면 이런 막장 철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이할 정도. 윗동네는 전력난으로 열차가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 23일이나 걸리기도 했을 정도니 뭐....

국내 철덕들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 맹목적으로 일본 철도와의 비교만 하면 안 되고 세계 전체를 봐야 한다.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유럽철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시피한 반면 일본철도는 바로 이웃나라 철도이고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도 많아 자연히 일본철도와의 비교를 하게 되는 점은 이해하지만 분명히 우리네와 사정이 다른 면도 있다. 반면 먼 유럽의 나라들이 우리네와 같은 사정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것을 배제하고 무조건 1:1로 비교하고 맹목적으로 까고 자학해서는 안 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철도의 정시운행률만큼은 세계 탑클래스다. 일단 해외 사례를 들자면 인도의 경우 아 잠깐 눈물 좀 닦고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고 중국이나 대만도 한국보다는 정시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 외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잘 지켜지는 나라는 잘 지켜지지만 반대로 정시성 의외로 낮은 곳도 꽤 된다. [4] 물론 앞서 말했지만 미국의 경우는 답이 없다. 미국의 철도 환경 문서를 참조.

사실 이 부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철도 관련 문서에서 리그베다 위키 시절부터 자꾸 일본하고만 비교하는 성향이 짙다. 이웃나라가 하필 일본이라서 그럴수도 있고, 누구나 자기보다 나은 것과 비교해야 발전이 있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서 오히려 자학할 거리가 되기도 한다. 한국철도는 분명히 스페인이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 수준으로는 올라와 있으며, 일본인들은 유럽철도도 자기들보다 한 수 아래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철도의 지연은 분명 개선해야 할 문제는 맞지만 무조건 까야 제맛인 병맛 철도는 아니며 맹목적으로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도 회사간의 과도한 경쟁이 JR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와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를 생각하면 열차가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딱딱 맞춰 운행되는 게 반드시 좋기만 한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4 관련 항목

  1. 예시로 금정역에서 1호선 광운대역행/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7시 54분과 8시 1분에 동시에 오는데, 4호선은 나름 정시에 오는 반면 1호선 7시 54분 차(K424)는 일주일에 세 번 꼴로 늦는다. 그러니까 7시 54분에 4호선 차가 가고 57~58분 쯤 1호선 차가 와서 승객을 배출한다. 더 문제인 것은 다음 차가 올 8시 1분 1호선 차(K426)는 정시에 와서 4호선 한 대에 1호선 세 대 분량의 사람까지 탑승하는 경우까지 있다. 그래서 시간 잘지킨 4호선이 고생이다(...)
  2. 하지만 일본인은 5분 차이로 늦어서 회사나 학교에 지각하는 일이 있어도 칼같이 지연증명서를 도착역에서 끊어간다. 안 끊으면 반나절 결근 처리당한다고 한다.
  3. 한 예로 이 각주를 쓴 편집자는 로마-피렌체 간 열차가 하루 반(한시간 반 '따위'가 아니다!)이나 연착해 여행 당시 피렌체 관광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이,이보시오,이보시오!!피..피렌체 행이 고자라니!!! 이보다는 좀 낫지만 심란한 사례로,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에서 역 도착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기차시간 직전이라 늦을까봐 불안해 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주변 사람들이 "걱정마. 기차는 늦게 출발할 테니까" 라고 위로해 준 사례도 있다. 물론, 해당 기차는 그 관광객이 역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수속 밟고 화장실 다녀온 뒤 먹을것 좀 사고 난 뒤 벤치에 앉아 숨 돌릴때 쯤 도착했다.(...)
  4. 실제 서유럽 여행중 재수없으면 이유도 통보받지 못한채(!) 서너시간을 기차 안팎에서 버리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