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 성(중화민국)

25px 중화민국의 실질 행정구역
제1급제2급
타이베이 시(臺北市, 北)
가오슝 시(高雄市, 高)
신베이 시(新北市, 新北)
타이중 시(臺中市, 中)
타이난 시(臺南市, 南)
타오위안 시(桃園市, 桃)
타이완 성(臺灣省, 臺)신주 시
(新竹市)
자이 시
(嘉義市)
지룽 시
(基隆市)
난터우 현
(南投縣)
먀오리 현
(苗栗縣)
신주 현
(新竹縣)
윈린 현
(雲林縣)
이란 현
(宜蘭縣)
자이 현
(嘉義縣)
장화 현
(彰化縣)
타이둥 현
(臺東縣)
펑후 현
(澎湖縣)
핑둥 현
(屛東縣)
화롄 현
(花蓮縣)
푸젠 성(福建省, 閩)롄장 현
(連江縣)
진먼 현
(金門縣)

福建省(복건성) / Fujian Provinc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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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 성의 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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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지역은 중화민국 푸젠성의 실질 관할 구역인 진마(金馬·금마) 지구이다. 물론 중화민국 정부가 주장하는 푸젠 성의 명목 관할 구역은 중국 대륙(본토)에도 있지만... 왼쪽 아래부터 차례로 진먼다오(金門島: 금문도), 우추 향(烏坵鄕·오구향), 마쭈(馬祖: 마조) 열도.

1 개요

타이완 성과 함께 중화민국의 실질 영토에 존재하는 두 개의 성 중 하나이다. 대만 섬에 위치하지 않은 지역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원래는 여길 보고 대만이라고 하면 논리적으로 안 맞지만, 이미 '대만 지구'라고 하면 여기까지 포함하는 용어로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화권 밖에서는 대만에 이 지역을 포함해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인구 13만여명, 면적 182㎢.

2 범위

중화민국의 푸젠 성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명목상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통제하고 있는 중국 대륙(본토) 지역까지 관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복은 못하고 있다.

실질 관할 행정구역롄장(連江·연강) 현과 진먼(金門·금문) 현 딱 둘 뿐인데, 진먼 현만 전 행정구역에서 고스란히 중화민국의 실질 관할 지역 안에 들어간다. 롄장 현은 명목상 행정구역이 중국 대륙에도 걸쳐 있어서 현 단위로도 분단 상태이다.[2] 롄장 현의 실질 행정구역은 저 위의 지도에서 볼때 가장 북쪽에 있는 마쭈 열도(馬祖列島·마조열도: 롄장 현 소속)를 관할하며, 진먼 현은 장년층 한국인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진먼 섬(금문도)와 우추 향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먼 현과 롄장 현은 같은 푸젠 성에 속해 있지만 두 지역을 직접 왕래하는 교통편은 없으며 서로 왕래하려면 배를 타든 비행기를 타든 대만 섬에서 한 번 환승해야 한다. 아니면 대륙 푸젠 성을 들러 가든가[3]

3 역사

대만 섬에서는 200km 넘게 떨어져 있으나 중화인민공화국의 대륙에서는 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1.8~3km)인지라 그래도 진짜 본거지 따지면 타이베이가 베이징보다 훨씬 가깝지만서도 전통적으로 전쟁 위기감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실제로 금문도에서는 진먼 포격전10년 넘게 벌어진 적도 있다.

1949년 국부천대가 이뤄지면서 중화민국의 푸젠 성 정부도 진먼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1956년부터 1992년까지 성 정부는 타이완 섬(타이베이 현 신뎬)으로 옮겨놓은 채 그 기능을 간소화했고, 진먼과 마쭈 현지에서는 전지 군정(戰地軍政)에 들어갔다. 단, 허급화(虛級化)[4] 전에 성장(省長)과 성 의회 의원을 주민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했던 타이완 성과 달리 푸젠 성장(省長)도 없고[5] 성 의회를 구성하지도 않았다. 고등법원 또한 정식 고등법원이 아니라 분원을 두었다. 미국은 장제스에게 대만만 먹고 여긴 버리라고 무던히 압박했지만 장제스는 완강히 거부했다. 중화인민공화국도 무리해서 중화민국령 푸젠 성을 먹는다면 그것은 미국이 주장하는 두 개의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빌미를 만들 것이며 중화민국령 푸젠 성의 존재가 국민당과의 접촉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미-중 수교 이후 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행동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군정이 끝난 뒤인 1996년 푸젠 성 정부가 다시 진먼으로 되돌아감과 동시에 푸젠 성 편제가 간소화되었다.[6] 그래서 현재는 우편 주소 적을 때 이외에는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아니 괜히 썼다가 황당한 일 생긴다. 안습[7].

4 성향

애초에 인구가 얼마 안 되어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국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2008년 대선에서는 마잉주(국민당) 95.1% vs 셰창팅(민진당) 4.9%라는 결과가 나왔고 2012년 대선에서도 마잉주(국민당) 88.9% vs 차이잉원(민진당) 8.2%가 나왔다. 2016년 대선에서도 차이잉원 후보가 진먼에서 18%, 롄장에서 16.5%의 득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예전보단 선전한 편.

반중공 정서가 팽배한 지역이기 때문에, 2014년 국민당이 중국 대륙측과 무역협정을 맺으려 하자 오히려 국민당에 대한 반대 집회가 강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서 양안 관계가 개선되면서 국민당이 점점 과거의 전쟁 상대인 공산당과 우호적인 정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오랜 세월 공산당과 군사적으로 충돌·대치해 온 기억이 생생한 진마 지구 주민들의 정서와 어느 정도 괴리가 있는 것이다. 민진당도 맘에 안 들고 국민당도 맘에 안 드는 상황이 되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진먼 현장은 무소속 후보가 가져갔다. 렌장은 국민당이 가져갔지만 애초에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입후보를 하지않고 국민당 소속 후보 2명이 맞붙은지라[8] 승리했다고 하기엔 뭐하다.(...) 그렇지만 상술했듯 2016년 대선에서도 국민당 지지자가 아직까진 압도적인 것을 보면 아무리 반중정서가 강하다해도 본성인 위주의 민진당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저 수치도 따지고 보면 상당히 선전한 편이다.

국부천대 이전까지는 대만 섬과 큰 관련성이 없었던 지역이다[9]. 2차 대전 이전의 중국 땅 중 국공내전 때 인민해방군이 못 먹은 땅일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만 독립파들 사이에선 "원래 대만도 아닌 땅이니, 대만이 독립하면 이 곳은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공공연했다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한 이곳 주민들의 반응은 당연히 "지금까지 공산당에 맞서 싸웠는데, 공산당 밑으로 들어가라고??". 어떤 대만 독립주의자들은 대만은 독립해야 하니 중화민국은 여기에 정부를 세우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하긴 범록연맹 입장에서는 본성인 표만 잘 받으면 되니깐

사실 대만에서 심심하면 나오는 떡밥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인가?'에 대한 논란인데, 이것보다는 덜하지만 '진마 지구는 대만의 일부인가?' 역시 종종 제기되는 떡밥거리다. 대만이 중국이 아닌 독립된 개체인데 진마가 대만의 일부라고 주장한다면 이 땅은 '대만이 중국에서 뺏어온 땅'이 된다

현지인들의 생각도 다양한데, 오랫동안 중국 대륙이 아닌 대만과 같은 나라로 있다 보니 스스로 대만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며, 반대로 자신은 절대 대만인이 아니라고 하며 대만과 동일시되는 현 중화민국의 상황을 개탄하는 사람들도 있다.

5 트리비아

대만인들도 여기가 자국 주권이 미치는 곳임은 잘 알지만[10], 정작 푸젠 성에 속한다는건 모르는 사람이 꽤 많다. 대개 반응은 푸젠 성? 대륙 아님? 성 개념이 아예 없어진 걸로 알거나 타이완 성 소속으로 아는 것. 심지어는 현지거주민 중에서도 토박이가 아니라 타이완 섬에서 건너온 사람이라면 모를 수 있다.

애초에 진마 지구가 푸젠 성 소속인 것으로 유지되어 온 이유 중 하나는 중화민국이 타이완으로 한정돼 있지 않고 대륙 수복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저 형식화된 수복드립일 뿐이지만... 반대로 독립파들에게는 이 '성'이라는 행정구역이 대륙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눈엣가시이기도 했다. 결국 어정쩡한 상태로 '성은 있으나 거의 형식적인 상황'이 유지되는 것. 성의 유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독립파들이 성이 없어졌다고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타이완 성처럼 허급화되어 있기에 푸젠 성의 대표인 성 주석은 중앙정부에서 임명하며, 푸젠 성 주석은 중앙부처의 무임소장관이 겸임한다. 따라서 대만의 국무회의 의무 참석 대상이다. 푸젠 성 주석은 평소에는 중앙정부가 있는 타이베이에서 일하고 푸젠 성 주석 자격으로 할 일이 있을 때만 진먼에 있는 푸젠 성 정부에 가서 일을 처리한다.

한국으로 치면 서해 5도와 비슷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히는 서해 5도 지역의 행정 제도를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아니라 이북 5도황해도로 설정하고 이 자치단체의 청사를 백령도연평도에 설치한 형태에 가갑다.

여기 토박이들은 다 외성인이다(여긴 대만이 아니니까. 본성인이 있다면 대만에서 건너온 사람들). 다만 여기 외성인들이 쓰는 민방언은 대만어와 큰 차이가 없다. 정확히는 차이가 있긴 한데 표준중국어와 민방언/대만어의 차이에 비하면 훨씬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진먼과 마쭈가 조금 다른 것이, 중화인민공화국 영토까지 포함해서 푸젠 성 전체를 놓고 볼 때 진먼은 남부, 마쭈는 동북부에 속하기 때문에 언어도 차이가 있다. 진먼 토박이들의 말은 대만어와 차이가 적지만 마쭈 토박이들의 말은 차이가 꽤 있다. 가령 "푸젠 성"의 경우 민남어(대만·진먼)로는 "혹꼔셍(Hok-kiàn-séng)"라고 하지만, 민동어(마쭈)로는 "혹굥셍(Hók-gióng-sēng)"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만 섬의 대만어에는 일본 지배의 영향으로 일본어의 잔재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지만 일제의 정식 지배를 받지 않는 진먼과 마쭈의 민 방언에는 일본어 잔재가 거의 없다.

어떤 이는 이 곳이야말로 '중화민국 건국 100년'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국 대륙은 현재 중화민국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있고(중화인민공화국이 지배 중), 대만과 그 근처 섬들은 1945년 이전엔 일본 영토로 중화민국이 아니었으며[11], 여기만이 줄곧 중화민국 땅이었기에 하는 소리. 다만 일본은 중국 본토의 해안 지역도 잠시 점령한 적이 있는데, 진먼과 마쭈도 사실 그 점령지에 속하긴 한다.

이 지역에 살다 대륙으로 건너간 어떤 사람은 어디 출신이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그냥 푸젠 성 출신이라고 말한다카더라.(...)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1. 전통적으로 썼던 우정식 병음으로는 Fukien이라고 썼지만, 현재는 한어병음이 도입됨에 따라 성조 기호를 생략한 한어병음 표기인 Fujian으로 쓴다. 중화민국에서 유명한 지명은 한어병음 말고 이전의 표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푸젠 성은 유명 지명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어차피 중화민국 실질 영토의 극히 일부분이니...) 한어병음을 쓰게 한 듯.
  2.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설치한 롄장 현도 마찬가지로 분단 상태의 현이다.
  3. 진먼에서 샤먼으로 배 타고 간 후 샤먼에서 푸저우까지 육로로 이동하고 푸저우에서 마쭈로 배 타고 가면 된다. 사실 중화민국이 망하거나 대만만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대륙까지 갖고 있다고 해도 진먼과 마쭈는 직행 교통수단이 없었을 것이다.
  4. 성 정부의 기능을 거의 없애고 최대한 형식화하는 것.
  5. 국부천대 이후 오랫동안 성장 대신 중앙 정부에서 푸젠 성 주석을 임명해왔다. 현재도 마찬가지이고... 타이완 성도 오랫동안 관선 성 주석을 둬오다가 지방자치 시행 직후 성 주석을 폐지하고 딱 한 번만 민선 성장을 뽑았다. 하지만 1998년 타이완 성 허급화 이후로는 성장직을 다시 폐지하고 푸젠 성과 마찬가지로 관선 성 주석으로 되돌아갔다.
  6. 이 간소화된 편제는 1998년에 있던 타이완 성 정부 허급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허급화로 성 정부를 재편할 때 푸젠 성 정부의 편제를 참고했다.
  7. 일례로 타이완 섬에서 마쭈 열도의 둥인 섬으로 우편물을 보내려고 푸젠 성 롄장 현 어쩌고 주소를 써서 보냈는데 우체국 실수로 이것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보내버린 적이 있다.#
  8. 두 후보 모두 국민당 당적을 가진 채로 출마한 것으로 보아, 중화민국의 지방선거에서는 당적이 같은 사람들이 동일 선거구에 출마할 수 있는 듯 하다. 현지 선거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확인바람.
  9. 엄격히 말하면 없는 것은 아니다. 푸젠 성 본토에서 타이완 섬으로 넘어갈 때 주로 진먼이 길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관련성을 따지고 보면 진먼은 타이완 섬보다는 푸젠의 다른 곳과 관련성이 더 크다는 것.
  10. 여기서 군대 생활을 한 타이완 섬 주민들이 꽤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11. 청나라청일전쟁에서 패하고 대만과 그 주변 섬들을 일본에 할양,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제국이 패망하면서 대만이 청나라의 후신인 중화민국에 반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