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타령’이라고도 한다.
한국의 판소리 열두 판(열두 바탕, 열두 마당) 중의 하나이다.
정노식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로 《강릉매화전》이라는 이름이 보일 뿐 소설이나 창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강릉 부사의 책방(고을 원이 사사로이 임명하여 그 비서 일을 맡아보던 사람) 골생원이 강릉의 일등 명기 매화를 만나 즐겁게 지내는데, 서울에 와서 과거를 보라는 부친의 편지가 온다. 서울에 온 골생원은 과거 시험 답안에 매화를 그리워하는 시를 써내고 낙방하여 강릉으로 돌아온다. 강릉 부사는 거짓으로 큰 길 가에 매화의 무덤을 만들고, 골생원에게 매화가 죽었다고 한다. 골생원은 매화의 무덤에 가 통곡하고, 매화의 초상화를 그려 껴안고 지낸다. 그러다가 황혼 무렵, 사또의 지시로 매화가 귀신인 체하고 골생원과 만난다. 다음날 매화는 골생원을 나체로 경포대로 유인하고, 골생원은 매화와 함께 자신들의 넋을 위로하는 풍악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사또에 의해 자신이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리는 실전(失傳)되어 전하지 않는다.
신재효의 〈오섬가(烏蟾歌)〉에 “강릉 책방 골생원을 매화가 속이랴고 백주에 산 사람을 거짓되이 죽었다고 활씬 벽겨 앞세우고 상여 뒤를 따라가며 이 사람도 건드리고 저 사람도 건드리며 ××에 방울차고 달랑달랑 노는 것이 그도 또한 굿실네라”라는 기록이 있어 대강의 줄거리를 알 수 있다. 이 줄거리는 송만재의 〈관우희〉에 실린 내용과 거의 같다. 배비장타령·가짜신선타령과 극적 구성이 비슷하고 양반의 권위를 조롱한다는 주제도 같아서 맥락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