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개미가 아니다
깡충거미과에 속하는 거미. 개미와 유사하게 생긴 형태가 특징인 거미로사슴벌레 아냐? 머리 부분이 조금 길어서 개미의 복부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앞다리 2개를 더듬이 처럼 흔들면서 개미의 모습으로 의태한다. 이 변장한 모습이 매우 감쪽같아 접사한 사진을 봐도 개미와 잘 구별이 안 갈 정도다. 이 유사한 생김새를 이용해서 개미들 틈에 끼어들어 개미의 둥지에 빌붙어 생활한다. 낮에는 개미 둥지에서 포식자를 피하고 밤에는 개미 둥지에서 개미를 습격한다. 배우자 거미도 마찬가지로 개미둥지에서 찾는다. 위 사진은 불개미거미 수컷이다.
개미거미도 종이 다양해서 국내 서식하는 것만도 몇 종이 알려져 있다. 그 중 엄니개미거미 같은 종의 암컷은 실제 개미와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기본적인 생김새뿐 아니라 교활한 수법으로 더욱 개미처럼 보이게 한다. 바로 1번 다리를 머리 위쪽으로 올려 더듬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개미는 곤충이므로 물론 다리가 3쌍인 데 비해 거미는 4쌍인데 그 중 한 쌍을 속임수에 사용하는 방식. 웬만한 사람은 확대 사진을 보여 주며 개미거미라고 설명해도 그 앞다리가 더듬이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국내의 개미거미 중 가장 '엄니'가 큰 각시개미거미의 수컷은 그 엄니 길이가 전체 몸길이의 절반 가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