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개펄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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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al Flat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

바닷물이 땅으로 점점 올라와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밀물(창조), 반대로 바다로 빠지며 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썰물(낙조)라고 한다. 갯벌은 밑물 때는 물 밑에 잠기고, 썰물 때 드러나는 곳을 말하며 여러 조간대(潮間帶, Littoral Zone) 중, 연성조간대[1]라고도 한다.[2]

갯벌은 조류(潮流)로 운반되는 모래나 점토의 미세입자가 파도가 잔잔한 해역에 오랫동안 쌓여 생기는 평탄한 지형을 말한다. 이러한 지역은 만조 때에는 물 속에 잠기나 간조 때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며 퇴적물질이 운반되어 점점 쌓이게 된다고 한다. 모래, 점토 외에 생물에 의한 조개 패각 등도 같이 퇴적될 수 있다.

갯벌은 전체적으로 평탄하지만 몇몇 육지쪽에서 강, 조그만 하천, 담수가 흘러나오거나, 갯벌을 이루는 저질이 점토가 많을 경우 갯골(Tidal Creek)이 발달할 수 있다. 갯골은 경사가 급하고 골 비탈을 이루는 물질이 점토이기때문에 높이가 높을 때 빠진다면 올라오기 매우 힘들다. 그리고 물이 차기 시작하면 갯골을 따라 물이 올라와 굉장히 위험하다.

과거에는 개펄과 갯벌을 구별해서 다른 뜻으로 사용했다. 개펄은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을 뜻하는 말이고, 갯벌은 단순히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을 뜻하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현재의 규정에는 두 단어가 뜻의 차이 없이 동의어로 쓰일 수 있다. 마음대로 섞어 써도 상관없다.

한국의 갯벌 면적(2008년 기준)은 2,489.4 ㎢이고, 서해안이 2,080 ㎢(83.5%), 남해안이 409.4 ㎢(16.4%)이다.(제주도 및 동해안은 제외된 면적)

한국에 위치하고 있는 갯벌의 수는 서해안이 가장 많다. 한국 서해안의 조차는 해안선의 출입이 심하고 긴 만(灣)이라는 지형적 특성에 의해 조차가 매우 크다. 우리나라의 총 갯벌 면적의 83%가 서해안 지역에 분포하며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과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의 5대 갯벌로 꼽힌다. 남해안은 서해안보다는 갯벌이 덜 발달했으나 서해안과 같은 리아스식 해안이라 갯벌이 발달한 편이며, 순천만이 바로 남해안을 대표하는 갯벌이다. 동해안은 조차가 작고 해안선이 단조로워 갯벌은 거의 없다.

한때 남한 지역에서만 해도 4000㎢가 넘는 갯벌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이후 지속적인 간척으로 면적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1. 바닥을 이루는 물질이 바위 같이 딱딱하지 않은 점토, 모래 등으로 이우러져 있기때문이다.
  2. 밀물 및 썰물의 시간은 태양, 달 등 천체와 바다의 만유인력에 의해 결정되며, 매일 같은 시간에 빠지고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조석표로 매년 주요항만 및 연안의 물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