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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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발간되는 건강잡지. 홈페이지는 [1]

창간은 1983년. 1980년대 대표적인 도색잡지로 알려져 있으나 창간호부터 도색잡지 성격은 아니었다. 장수마을을 취재한다던지 제약회사 대표 인터뷰 등 건강잡지의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여백과 삽화를 서양 모델 사진?으로 채웠는데 그게 반응이 좋자 점차 확대해 나간 게 1980년대의 특징.

그 후 매체가 발달하면서 화보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게 되자 외국사진을 줄여 나갔고, 지금은 건강정보만 소개하는 건강잡지가 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원래 발간 목적대로 되돌아 온 것.

전술한대로 표지나 여백에 넣은 서양모델 사진이 독자에게 인기를 끌자 아예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갔는데, 그 덕에 "1980년대 한국의 "플레이보이"지와 같은 지위를 누렸다.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한 명이 사오면 열 명이 돌려보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특히 언제나 잡지의 맨 윗부분을 장식하고 있던 "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다.[1]

책의 이름이나, 아담한 크기, 디자인이 초건전잡지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닮았기 때문에 휴대, 은닉등이 간편했던 것이 특징이었다.

내용은 좀 생뚱맞았다. 그림과는 상관없는 건강 정보가 줄줄이 뜬다든지, 남동생과의 애정관계에 고민하는 누나의 수기라든지. 그렇다고 엄청나게 야한 내용이 써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림과 그림 사이의 여백을 채워주는 글자 이상은 아니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화보는 거의 서양 모델이나 영화배우의 사진이었고, 한국인의 사진은 거의 없었다. 애초에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사온 사진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는 의심스러운 것들이었다. 유두의 노출은 전부 별그림으로 가리는 등 생각보단 수위도 높지 않았다.

1990년대에 핫윈드라는 잡지로서 좀 더 제대로 된 녀석이 나타나면서 점차 독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시작한다. 그 후 전술한대로 정말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로 변신을 꾀하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류동룡이 자주 읽는 잡지가 바로 이것이다.
  1. 당시 이 책을 혼자서 너무 자주 보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속설이 있었다.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