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드(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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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문표기가 GFRIEND인 걸그룹, 채리나유리(쿨)의 듀엣 걸그룹과는 전혀 다른 그룹이니 혼동하지 말 것.

걸프렌드 데뷔곡 'Tonight'

2001년 데뷔한 3인조 걸그룹으로 메인보컬 가연, 서브보컬 은지, 랩퍼 써니로 구성된 걸프렌드(GIRL FrND)는 2001년 7월, 1집 앨범 타이틀 곡 'Tonight'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결성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에 각종 팬서비스 동영상(요즘으로 치면 아이돌 리얼리티 영상)을 스트리밍 시키며 팬덤 형성에 박차를 가했으며[1] 데뷔곡에 모델 김지갱이 작사가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으며 당시는 생소했던 콩가 리듬을 담은 곡 자체도 꽤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는 신인이었다.[2]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투야와도 자주 비교되어 두 그룹간의 라이벌 구도도 조금 있었다.[3]

그렇게 활동을 이어가던 2001년 8월, 돌연 2집 앨범을 준비한다며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린채 모든 활동을 종료해 팬들을 당황시켰다. 그러던 중 '모 걸그룹이 대리 녹음을 한게 발각되어 가요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는데, 해당 그룹이 자신들의 앨범에 본인들의 목소리를 넣지 않고 다른 객원 보컬의 목소리로 녹음된 음반을 발표하고 립싱크 무대에서만 활동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 라이브 방송으로 재편된 MBC 음악캠프[4]의 시스템을 모르고 스케줄을 잡았는데 막상 라이브를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자 결국 방송을 포기했고 자신들이 녹음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로드 매니저한테 밝혀 큰 충격을 받은 매니저는 일을 관두고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 그룹의 주인공이 이니셜로만 공개되어 많은 네티즌들은 당시 걸프렌드보단 인지도가 있던 투야인 줄 알았지만 결국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걸프렌드 측은 자신들도 앨범 프로듀서에게 사기를 당한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가연을 제외한 은지, 써니 파트만 대리 녹음을 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앨범 프로듀서는 유명 여성그룹들의 예를 들어가며 "원래 이렇게 다들 하는 거다" 하며 임의로 작업을 진행시켰고 막상 우리가 재녹음을 하려 하자 "이미 완성이 됐으니 필요없다. 들어나 보라"고 했다고. 멤버들은 최대한 녹음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후 앨범 프로듀서가 잠적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객원 보컬이 녹음해준 1집 앨범을 발표했고 활동을 이어가던 중 음악캠프 스케줄 취소건과 매니저가 일을 그만둠에 따라 1집 앨범을 포기하고 새로운 2집을 준비하던 와중에 대리 녹음 사실이 보도되어 이러한 파장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걸프렌드의 소속사 하우디 엔터테인먼트는 프로듀서 강씨가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작업을 단기간 내에 진행시켜 돈을 챙기기 위해 임의로 녹음 작업을 벌인 결과'라고 주장했고 결국 강씨를 사기 배임 및 공금 횡령죄로 형사 고발했다.

사건이 터지고나서 걸프렌드 소속사 하우디 엔터테인먼트 측은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본인들이 직접 녹음한 2집을 들고 컴백하겠다고 밝혔지만 몇달 뒤 소속사측이 이들의 추후 앨범 제작에 난색을 표하면서 해체를 선언했으며 당시 보도자료로는 가연은 솔로 가수로, 걸프렌드 합류전 연기 경력이 있던 은지는 배우[5]로 다시 활동을 재개할것이고, 해외파 출신이었던 써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한동안 이들은 연예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다가 녹음에 참여한 유일한 멤버인 가연만이 이 후 그룹 LPG의 멤버[6]로 복귀했으며 이 사건은 가요계의 흑역사로 남아 아직까지도 아주 가끔씩 회자되고 있으며 그래도 이 일을 계기로 가요 프로그램들이 라이브 무대 비중을 높이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2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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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은지, 가연, 써니

여담으로 걸프렌드 1집의 2번 트랙 'Mr. Boy Friend'는 타이틀곡 Tonight 에은 후속곡으로 내정되어 안무 연습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했다. (해체 후 당시 팬카페에서 멤버가 밝힌 에피소드). 이 곡은 멤버 '써니'도 실제 녹음에 참여한 노래였고 실제로 양심에 가책을 느낀 회사와 멤버들이 투나잇을 빠르게 접고 나오려고 했던 노래여서 활동 좌절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은지를 제외한 두 멤버의 목소리가 녹음됐다.)

11번 트랙의 '시작'은 유일하게 멤버 전원의 목소리로 녹음된 발라드곡이다. 일종의 팬서비스곡이라 편곡도 되어 있지않고 멤버나 스탭들과 수다 떨면서 가볍게 불러 다듬어지지 않은 미완성곡이었다.[7] 소속사에서 추후 이 곡을 2집 앨범에 정식으로 싣겠다는 공지도 있었으나 이 계획은 해체되면서 공중분해됐다.

또 특이한 점은 마지막 12번 트랙의 'Tonight (Remix)'를 들어보면 2절의 가연 파트 부분이 삭제되고 후렴을 불렀던 그 가이드의 목소리로 리믹스 되어있다. 원곡에서도 잘라내지 않았던 가연의 파트가 리믹스에서는 삭제 되어있는것. 실제로도 충분히 소화가능했던 가연의 목소리마저 빼버리고 가이드의 목소리를 사용해 리믹스한게 이해되지 않는 트랙.

현재는 저작권 문제로 이들의 앨범이 음원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1. 당시 인터넷 문화 과도기 시절이라 일일히 동영상 VOD 서비스를 스트리밍하는 경우는 서버의 비싼 트래픽 비용 등의 큰 투자가 필요했고 sm같은 대형 기획사 아닌 이상 흔치 않았다.
  2. 콩가 리듬을 활용한 편곡에 아이돌 그룹 같지 않은 시원한 가창력을 겸비한 소녀들이라며 음악 평론가들의 리뷰 사이트에서도 호평을 받았었다. 결국 가짜 가수로 들통나 의미가 퇴색되버렸지만... 구글에 찾아보면 당시 사이트 리뷰들이 몇개 남아있다.
  3. 투야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본 활동시절 영상 및 리얼리티 영상을 실시간 VOD 서비스 했었다. 그래도 투야의 기획사는 톱배우들이 대거 몸담았던 대형 소속사였던 편이었지만...
  4. 김건모와 문차일드의 1위 공정성 분쟁으로 시작해 PD수첩의 가수들 노예계약 발설 파문으로 인해 연제협 소속 가수들이 MBC 출연 보이콧을 하게 되면서 프로그램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두달가량의 휴지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연제협과 긴 협상 끝에 2001년 9월 1일에 방송을 재개할 때는 립싱크를 전면 금지시킨 올라이브 체재로 재편됐다.
  5. 아역시절 '나쁜 영화 (1997)'라는 작품에 출연했다. 요즘 10대 여자 아이돌이 이런 영화에 출연했다는게 알려지면 참 많은 화제와 논란이 됐을 작품... 이 영화엔 까메오로 출연한 송강호, 안내상, 이문식, 박준형(god) 등 톱스타들의 무명시절도 엿볼 수 있다.
  6. LPG 2기 멤버로 영입됐다. 한영이 있던 1기와 다른 기수. 사랑의 초인종, Angry 등의 앨범에 참여했다. MBC every1 복불복쇼 게스트로 참여했을때 자신이 걸프렌드 멤버 출신임을 밝히기도 했었다.
  7. 미완성으로 출시했던 김우주의 2집 마지막 트랙 '사랑해'와 똑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해당곡 역시 몇년 뒤 정식으로 편곡되어 출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