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1997년에 개봉한 장선우 감독의 문제작. 시기가 시기인지라 상당히 세기말적인 포스를 풍긴다.
삐삐밴드, 어어부밴드, 황신혜밴드 등 당대 인디밴드들이 영화의 음악을 맡았다.
2 상세
이 영화는 가출, 절도, 본드나 가스흡입 등 비행을 저지르거나 저질렀던 실제 비행청소년 10명과 서울역, 영등포 지하도 등지에서 마주치는 노숙자들을 다뤘다. 실제 상황처럼 보이지만 사실 픽션에 근거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한마디로 가짜 다큐멘터리. 다만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행려 장면들 중 몇개는 진짜 실제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포스터와 브로셔에 보면 "맛있는 불량식품", "이 영화는 실제 상황에 근거한 작품이므로 어린이는 절대 보시오." 라고 쓰여 있다. 그만큼 영화 기법에서 새롭고 획기적이며 포스트모더니즘적이다.[1]
3 등장인물
- 레드변/피똥(변상규)
- 뺀(이현욱)
- 프린스(박경원)
- 똥자루(주진주)
- 새(장남경)
- 알뽄(김꽃지)
- 공주(최미선)
- 아임떡(김덕기)
4 내용
굳이 말하자면 단편들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라 일관된 스토리는 없고, 아예 스토리가 없는 단편도 있다. 도입부를 제외하면 각 파트마다 제목이 존재하고 맞춤법을 무시한 제목들도 많다.
참고로 노숙자 파트는 등장인물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비행 청소년 파트들은 유심히 보면 등장인물들이 정해져있다.
4.1 도입부
한 비행청소년이 본드 및 가스흡입을 하다가 중독되어 사망하게 되면서 장례를 치르게 되는데 시신을 화장을 하는 와중에도 장례식에 참여한 동료들은 지루했는지 한 구석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후 조감독(청소년)과 감독의 인터뷰가 나오고, 나쁜 영화의 배우를 모집한다는 포스터가 나온다.
이후 도로를 활보하는 폭주족들과 그걸보고 환호하는 사람들을 찍었는데 이들에 대해 인터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4.2 앵벌이의 비애
여기서부터는 각 파트별로 제목이 나온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집을 무작정 나와 방황하는 "뺀" 일행이 돈이 없어 차비를 구걸하는 장면, 또는 앵벌이를 하며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나온다.
4.3 왜 싸우는데?
여자들의 패싸움을 주제로 삼았다. 여기까지는 그냥 싸우는 신인데 이후 "새"가 다른 여자를 벽돌로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후일담에 따르면 혼수상태의 환자를 찾아가 산소호흡기를 떼서 암살했다고...[2]
4.4 지금은 다시하고싶다
유흥업소와 성매매를 하는 "공주"와 "새" 일행을 주제로 삼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 고객이자 자신들의 몸을 마구잡이로 탐하는 중년 변태들을 혐오하고 역겨워하면서도 그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이유는 돈이 떨어져서.
4.5 아리랑 퍽
강도의 일종인 퍽치기 일당의 일화를 그린 파트. 댄서가 되고 싶지만 춤에 소질이 없어 포기한 "레드변"이 퍽치기 일당이 되어 취객 한명을 습격하여 강도짓을 하는 내용. 이들이 돈을 갈취하는 이유는 유흥비를 벌기 위해. 실사판은 위대한.
4.6 여기서 부터는 모아서 짬뽕
제목 그대로 별의 별 내용이 다 나온다. 가장 압권인 것은 맨 처음 빨간 팬티 한 장만 걸치고 가출했다는 설정으로 팬티만 입은 채 길거리를 활보하는 여자가 나오는 씬이다. 이후 거리를 활보하는 주인공들이 볼링장에서 노는 씬[3], 라커룸과 편의점에서 절도하는 씬, 지하철 무임승차 및 배우 안내상이 연기하는 서울역 노숙자가 등장한다.
이후 호스트 바에서 아줌마들을 상대하는 남자들이 나오면서 종료.
4.7 몰라요
"똥자루" 일행이 청소년 선도위원회[4]에 잡혀 취조받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보아하니 체포자를 수갑도 안 채운채 통제를 하려는 어른들을 보면서 경찰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정황 상 위원회 어른들도 여자 양아치들이 일하는 유흥업소 같은 곳을 들락거린 듯하다. 이 에피소드에서 "몰라요"만 반복해서 말하며 어른들을 쳐다보는 똥자루의 눈빛이 매우 무섭다...
이후 지하철 무임승차 씬과 한 남녀가 포르노를 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오면서 끝난다.
4.8 생일빵
"뺀"이 생일을 맞아 친구들로부터 생일빵을 당했다. 맞다맞다 열이 받은 뺀이 주변에 있는 기물을 다 때려부수는 만행을 저지르고 친구들도 동참한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면서 이들은 어디론가 도망간다.
이후 아무래도 상관없는 노숙자들과 거리의 전도를 나온 예수쟁이들[5], 그리고 절도를 저지르다 발각되어 도망가는 양아치들이 나오고 잠시 인터뷰가 진행된 뒤 암전된다.
4.9 애국가
다시 장면은 개점 상태가 아닌 유흥주점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여급들이 사소한 시비가 붙어 싸우는 장면과 그걸 보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그와 상관없이 담배를 피는 장면이 나오면서 싸움을 말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후 감독이 인터뷰를 하면서 종료.
참고로 인터뷰에 따르면 에피소드 제목이 애국가인 이유가 극중 "공주" 역의 배우 최미선이 애국가 4절을 부르는 것이 우연히 잡혔기 때문이라고.
4.10 표절
무언가 시비가 붙어 말다툼을 벌이는 사람들과 비행청소년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인터뷰를 한다. 정황상 그 애미에 그 딸인듯 하다. [6] 이후 빈집털이 장면이 나오다가 뜬금없이 "프린스"가 댄스배틀을 벌이는데,[7] 여기서 져서 쪽 팔린다는 이유로 프린스는 화장실에서 휴지로 코와 입을 막아 자살을 기도하려 하고 친구로 보이는 자가 오만 욕을 하면서 프린스를 구출해준다.
이후 아직 유치원도 안 간 아이 앞에서 술주정을 부리는어른이 나오는데 애 앞에서 헛소리를 하는 것이 압권. 이 술 주정뱅이 아저씨는 기주봉이 연기했다.
4.11 내₩천만원 의영혼을 위로하며
금고털이를 하는 레드변 일행의 이야기.이쯤되면 레알 중범죄자잖아 어떤 회사를 터는데, 회사의 문을 따고 들어간 순간부터 꽤 고퀄리티인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도둑놈"이란 게임으로, 금고털이범들은 게임 캐릭터처럼, 회사 안의 배경은 던전처럼 나온다. 몬스터도 있고 보스전도 있고 다 있다.
금고를 털면서 나온 천만원짜리 수표는 담배에 돌돌 말아 피우고, 금고에 있던 돈을 훔친다.
4.12 새는 빼!
금고털이들이 어딘가 놀러가서 여자도 꼬시려고 했는데, "새"가 홍일점이라 마음에 걸렸는지, 생수와 소주 내용물을 바꿔치기해서 꽐라로 만들어버린 다음, 돈을 갖고 튄다.
4.13 뺀 따돌리기가 새 따돌리기보다 쉬웠다
테마파크에서 놀다가 여자를 헌팅해서 노는 장면. 이때 누군가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음성 메세지로 말을 남기는데 결국 쌍욕이 터져 오만 욕을 하다가 결국 "미안해."라고 하는 병맛을 연출했다. 그 여자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자는 이미 다른 여자랑 놀고 있는 듯 하다.
4.14 만수,이삿짐날라서7만원생긴날
만수라는 이름을 가진 노숙자가 알바를 해서 돈이생겼는지 이런저런 쇼핑을 한다는 내용. 결국에는 팔씨름 내기로 나머지 돈을 빼앗기는 듯 하다.
4.15 넌오늘 개쪽인줄 알아라
레드변 일행이 술을 마시는데, 출소한 한 사람이 교도소 가고 싶다고 한 사람은 죽여버린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같이 술 마시다 뻗은 "공주"를 들쳐업고 여관을 가는데, 여기서부터 윤간 장면이 나온다. 그 후 레드변이 윤간한 것 때문에 여자친구인 "새"랑 트러블이 생기는데 새를 밟아버린다(...).
그 이후로 감독과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며 종료.
4.16 죽음
무슨 이유에서인지 노숙자 한 명이 새벽녘에 죽게된다. 이후 승용차에 탄 한 노숙자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이후 그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몰라도 촬영 중 구속 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경찰차에 탑승한 듯 하다. 이후 엔딩 크레딧이 나오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 평가
개봉직후 장선우의 작품답게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나치게 고어한 장면들이나 충격적인 장면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고 까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한국의 어두운 사회상을 잘 표현했고 장선우 답다는 호평이 공존하는 말 그대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제10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받았으며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로 선정되었다.
6 기타
심의에서는 윤간을 묘사했다는 등을 이류로 심의불가 판정을 받은 적도 있었다. 어찌저찌해서 나왔는데 등급은 당연히 19금이다.
당시 출연한 출연배우들이 매우 흠좀무하다. 이 때까지는 사실상 신인이거나 무명이었던 기주봉, 송강호, 안내상, 이문식, 박준형(god) 등의 신인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폭주족의 경우 실제 폭주족들 80여 명을 동원했다고 한다.
작품을 반영하는 배역짜기도 재미있는데 프린스, 감자, 큰레드변, 아임떡, 뺀, 알뽄, 똥자루, 공주[8], 진짜행려, 폭주진압 짭새, 빽차마이크 짭새, 벽돌짱, 벽돌맞는아이, 아리랑퍽아저씨, 뽀록난중년부인, 내숭깐미시족, 갈아만든사과DJ, 젓가락쇼DJ, 불쬐기행려, 춤춰봐 선도위원, 쇠파이프 선도위원, 기차무덤 은주, 단란 타짜, 배신때린 여자아이, 그 아이에 그 엄마, 얼어붙은 아줌마 등등으로 기발하게 이어진다. 연기자 이름도 배우들을 제외하면 만수, 하마, 할렐루야, 깜상, 찌라시, 알리 등 본명이 아닌 별명이나 임의로 붙인 이름을 사용했다.
또한 힙합의 이미지가 묘하게 나빴는데 비보잉하는 사람들이 죄다 양아치에 범죄자로 묘사했고, 또한 작중 안 좋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힙합 복장을 하고 있다.[9]
포스트록 밴드 불싸조가 이 영화를 편집하여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 영화 시작부터 정해진 각본, 미술, 음악, 배우, 카메라 등이 없다고 말해준다.
- ↑ 실제로 있었던 일을 영화로 재구성한 것이다.
- ↑ 돈이 없어서 볼링장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배우의 실제 경험이라고...
- ↑ 작중에서 밝히지는 않고 월간 키노의 인터뷰에서 장선우 감독이 밝혔다. 영화에서 이름이 나왔다간 진짜 청소년 선도위원회에서 항의가 들어올까봐 작중에서 안 밝혔다고 하며, 덤으로 에피소드 제목이 "몰라요"인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 ↑ 맨 왼쪽에 파란 점퍼 입은 남자가 송강호다.
- ↑ 배역명이 "그 아이에 그 엄마"다.
- ↑ 배틀 상대중 한명이 GOD 박준형이다
- ↑ 이 배역을 맡았던 최미선양은 4년뒤 립싱크 파문을 일으켰던 걸그룹 걸프렌드의 '은지'로 데뷔하게 된다.
- ↑ 90년대 후반 이후 힙합 음악 자체와 힙합 스타일의 패션이 유행을 타면서 그런 이미지가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힙합 복장은 양아치들 사이에서 유행했기 때문에 (소위 일진들은 교복까지 힙합 스타일로 개조해서 입기도...) 저렇게 묘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