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존 노르만의 SF 모험 소설. 반쯤 판타지 소설이라고 봐도 좋다. 1966년부터 2013년까지 총 33편이 출간됐고, 심지어 영화화까지 됐다. 물론 평점은 바닥을 치고 있다. 노루표 무협지의 스페이스 환타지 판. 이렇게 오래 연재한 걸 보면 좀 징하다.
지구와 환경이 유사한 고르라는 외계행성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양판소 스페이스 뽕타지 소설 시리즈. 코난 더 바바리안과 에로를 버무린 이 시리즈에선 여성이 남성의 성+노동 노예(고르어로는 카지라kajira라고 한다)로 취급되며, 여성 노예들은 고깃조각, 화장품 한 개를 얻기 위해 남성에게 온갖 아양과 에로를 제공하려 애쓴다. 그런데 고르인들이 지구인과 신체구조가 같아서 간간히 주인공을 포함한 지구인들을 노예로 납치해 간다는 설정.
은근히 마초 에로 세계관이 제법 인기를 끌었는지 소설 자체는 꽤 많이 나왔고, 다만 워낙 오래된 소설이라 2016년 현재 기준으로 보면 별로 에로하지도 마초하지도 않은 구닥다리 느낌이 든다.
대한민국에서는 시리즈 중 'Captive of Gor'가 '데칼코마니 A'라는 제목으로 1994년 출간된 적이 있다. 잘나가던 모델이던 지구인 여주인공이 어느날 고르인들에게 납치당해 고르에서 성노예로 구르며 온갖 험한 꼴을 당하다 한 꼴마초 영주에게 막 진심으로 복종하게 되었을때 다른 영주의 군사에게 납치당해 버린다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
2 평가
전체적으로 보자면, 야만 세계를 여행하는 SF판 모험소설 정도. 내용 자체는 평범하게 이계로 가서 모험한다는게 반복되므로 그렇게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는 없다.
고르 연대기는 페미니즘을 풍자하고 패러디해서, 여성을 노예화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상을 펼친다는 비판을 오랬동안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악명이 엄청나게 높은 소설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고르 시리즈가 악명이 높기는 한데, 1960년대부터 나왔던 소설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고르 시리즈에 대한 비판도 50년 전부터 쌓여온 것이라서, 비판만 거듭해서 쌓이다보니 무슨 엄청나게 사악한 소설인 것 마냥 '악명'만 산처럼 쌓인 느낌이 있다.(…)
실제로 소설이나 영화는 특정 성별을 다양한 방식으로 모욕하는(…) 현대 에로 컨텐츠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좀 하품이 나올 정도로 수위가 낮다. 그 동안 인류가 얼마나 자극적인 문화에 익숙해졌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까지 야한 짓에 대한 묘사가 야설 급으로 야하게 많이 나오는 소설은 아니다.
3 여담
고르의 설정을 현실에서 활용하려는 놈들이 있다. 이들을 고리안(Gorean)이라고 부른다. 영국에서는 실제로 고리안 모임에서 여성을 노예처럼 부리다가 적발되어 처벌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