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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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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 作 |
21세기 한국의 펄프 픽션.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약어. 실제로 쓰는 문학 용어를 사용하자면 Speculative pulp fiction에 좀 더 가깝다.
대한민국에서 이렇다 할 특색과 깊은 사색 없이 정형화된 판타지 소설을 비하하는 멸칭이다. 양산에 따른 질의 저하에 대한 경고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속칭 양판소란 단어가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무렵으로 보인다. 원래라면 출판되는 판타지 소설들 중 질 낮은 소설들을 비하하기 위한 단어였지만 어느새 장르문학 자체를 디스하는 용어가 된 상태.
소위 말하는 1세대[1] 판타지는 양판소라는 말은 없었지만 드래곤 라자 같은 히트작을 보고 석유 찾는 땅꾼처럼 출판사들이 태동하던 인터넷 소설판에서 좀 읽힌다 싶은 글이라면 죄다 출판하기 시작해서 (그 덕에 빛을 본 괜찮은 작품도 몇 있었지만)다시 보면 대체 이런걸 어떻게 출간했나 할 정도로 퀄리티 낮은 지뢰작이 쏟아졌고[2], 2세대의 퓨전 판타지 소설인 이고깽부터 슬슬 정형화, 즉 팔릴만한 요소를 가진 책들이 걸러져서 출판되기 시작되었다. 3세대로 넘어가 출판시장이 포화되어 서서히 시장이 쪼그라들 시기인 게임 판타지 소설부터는 지뢰는 별로 없는데 그렇다고 특이한 작품도 별로 없어지는, 소위 말하는 양산형 소설판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 특성상 소비자 직접 구매 시장이 아닌 대여점 시장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잦았고, 이로 인해 대여점 출판 포맷으로 출간된 작품의 경우 싸잡아서 양판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사실 1980, 1990년대에도 대본소용인 창작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PC통신을 통해 연재되던 판타지 소설의 출판붐이 일었던 것은 대여점이 활성화된 1990년대 말이어서 1~3세대 판타지 소설의 판매량 대부분을 대여점이 소화해냈고, 대여점이 아니더라도 대학 도서관 등에서 구매하는게 대부분이었지 직접 구매를 하는 독자층은 거의 없었다.
양판소라고 해도 꼭 판타지 소설만 이 지경인 것이 아니고, 한국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다른 나라라고 오직 톨킨이나 조지 R.R. 마틴, 조앤 롤링, 김용, 양우생, 로버트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 레이먼드 챈들러, 코난 도일 같은 소설계의 저 하늘 위에서 노는 수준의 작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예전 장르문학 항목에 쓰여있었듯이 어느 장르든 어느 매체든 어차피 80% 정도는 수준 이하의 작품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등단 과정을 거쳐서 기본기 하나만큼은 탄탄하게 잡혀있는 순수문학 작가들도 상위 몇 명 이외엔 인세만으로는 먹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며, 아래 쪽으로 가 보면 등단만 했지 독자를 잡을 만한 글을 쓰지 못해서 아예 출판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판타지 작가들의 상위 20% 정도는 제대로 된 작품을 쓰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3]
사실 양판소나 라이트노벨같은 장르문학은 문학이 가지는 가치 중 하나인 '재미'에 집중한 것일 뿐이고,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싶은 작가지망생들과 가볍고 재미있는 글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층들이 결합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장르판이라 할 수 있다. 작가와 독자 모두 재미라는 공통코드로 이어져 있으니 그 외의 것들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즉 그런 가벼운 글을 쓰는 작가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뭘 쓰는지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굳이 자신들을 대단한 문학가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으며 독자들 역시도 굳이 양판소 읽는걸 수준높은 취미로 불러달라고 하지 않는다. 질 떨어지는 작품의 양산은 경계해야겠지만, 이런 장르문학 자체를 무가치한 것으로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위키 전체적으로 양판소에 대한 부정적인 서술이 된 것은 아무래도 첫번째로는 악명높은 양판소작품과 지뢰작으로 인해 국내 인터넷 상에서는 양판소는 '읽을 가치도 없는 것' 같은 식의 부정적 인식이 널리퍼졌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이곳 나무위키 특성상 라이트 노벨을 주로 접한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장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라인[4], 하렘 요소, 무조건적인 주인공 띄워주기 등 일반적인 라이트 노벨과 도긴개긴임에도 불구하고[5] 오덕층이 많은 나무위키에서는 유독 라이트 노벨에 비해 양판소가 많이까이는 경향이 짙다. 당장 양판소/필수요소 항목의 전개 항목을 보면 판타지 배경의 라이트 노벨에서 사용되는 클리셰인지 양판소에서 사용되는 클리셰인지 구분할 길이 없다. 게다가 정통파에서 퓨전으로 퓨전에서 겜판소로 변하는 대세 장르의 변천사마저 흡사하다. 실제로 나무위키 내의 개별 목록이 있는 환협지 중 괜찮은 작품임에도 항상 그래봐야 양판소라는 말이 등장하지만 라노벨의 경우 조금이라도 괜찮다 싶으면 칭찬이 난무한다. 다만 라노벨도 빠가 까를 만든다 논리의 예외가 아니라서 극성 빠들에게 시달린 사람들이 극성 까가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2 특징
판타지 세계관 설정에서 누구나 알 만한 식상한 설정들을 이것저것 끌어다가 아무렇게나 써서 넷상에 연재해 책방에다 대량으로 공급하기에 저리 부른다. 일례로 고만고만한 양판소를 5권 정도 뽑아다가 내용을 비교하면 그 내용이 그야말로 붕어빵이다.
이런 주제에 표지는 간지폭풍급이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삽화가 가끔 보이지만 내용은 장담 못 한다. 그나마 표지도 사실 출판사 자체 제작이 아니라 외주를 주는데, 외주 제작사에서 해외 게임의 컨셉 아트나 자료집 등에서 표절해서 만드는 경우도 흔하다.
한국의 양판소에서는 권력투쟁, 부국강병, 국가 간의 다툼 등의 주제를 자주 쓰고,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서 중시하던 판타지 세계의 모험은 그 권력투쟁이나 부국강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러 명목상의 전개에 그치는 일이 많다. 군사 왜 모으냐? 어차피 뭔가 특별한 능력만 있으면 100명, 1,000명이 와도 쳐바르더만 그리고 득도했다는 주인공은 늘 국가와 권력을 얻으러 혈안인 때가 많다. 아니면 묵향마냥 독고다이로 노는 일도 있는데, 하는 짓은 인간성을 의심케 한다. 고대 서양인이 현대 민주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모순 또한 양판소에선 쉽게 일어난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이 강해지겠다는 이유는 보통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들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 싫다는 뜻인데, 참다 참다 못참고 터진 농민봉기나 반란 같은 게 아니라 호전적인 성격의 무언가 혹은 사춘기를 겪는 사람[6]의 심리에 가까우며, 자신이 받는 불이익은 싫다면서 남에게 불이익이란 불이익은 죄다 가하고 있다.
소재나 배경은 협소하다. 마법사들과 기사들이 있는 중세 - 무공을 쓰는 무림인들이 나오는 무림 - 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가끔 『스타크래프트』나 『스타워즈』를 보고 쓴 듯한 구태의연한 SF 세계관이 나올 때도 있다.[7] 현대 배경이거나 이고깽이면, 편협한 가치관이 심하고 타국[8]에 대한 과도한 피해망상이나 국수주의, 간간이 정부의 디스, 심지어 국뽕, 국빠, 국까, 환빠 개드립도 심심치 않게 치는데, 단순히 비판 수준이면 봐 줄 만해도 두서나 깊이가 없다.
배경은 일단 중세를 기반으로 한 것 같으나, 고증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대부분의 양판소, 특히 여성향 계열의 로맨스가 섞인 작품은 《베르사유의 장미》 같은 궁정귀족물의 영향인 것인지 근대사회와 중세사회가 기묘하게 짬뽕되어 있다. 또한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신이나 마법사, 이종족, 모험가 등을 매우 자주 속물로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사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소설이나, 근엄한 신이 드물다. 이걸 장르 비틀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모순인 게 한국에서는 전형적인 판타지물은 주류가 된 적이 없다.
소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1세대 판타지에서 이미 주류가 아니었고, 반대로 1세대의 주류 작품 가운데 '전형적인 판타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전개가 아주 많았다.[9] 어떤 뜻에서 보자면, 무협물의 안티테제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전형적인 판타지의 역할을 한국에서는 무협소설이 대신했고, 이걸 해체하고 나선 것이 신무협이다. 신무협 역시 구무협의 안티테제로서 나왔으며, 그 시초인 용대운의 『태극문』부터 PC통신에서 연재했다.[10] 결국에는 신무협이 이 안티테제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붕괴했고, 3세대 무협으로 양판소에 큰 영향을 준 『묵향』이 나왔다. 결국 양판소도 1세대를 답습하는 셈이다. 정통파가 없고 안티테제부터 나서 안티테제가 그대로 정통파로 굳은 기괴한 장르다. 일종의 용사물 비틀기처럼 클리셰 파괴를 위한 클리셰라고 볼 수 있다.
양판소를 쓸 때, 『슬레이어즈』나 다른 판타지 세계관 설정도 있지만, 주로 『D&D』의 서클[11]과 클래스 설정을 자주 채용한다.[12] 사실 『D&D』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은 컴퓨터 RPG 게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탑승하는 골렘의 역할인 마장기들도 원조 논쟁[13]이 심하지만, 사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1995년작 『창세기전』의 마장기이다.
주로 시각적인[14] 배경이 중세 유럽과 비슷하기 때문에 종교가 나오면 대부분 기독교를 모티브로 한 종교가 대부분인데, 만약 이계에서 온 인물이나 집단이 주인공인 작품이라면 높은 확률로 종교를 무조건 깐다.[15]
이것이 깊이 있는 고찰을 거쳐 한 비판이면 모르겠는데, 단순히 부패한 종교인이나 삼류 악당 같이 찌질한 신(神)을 등장시킨 뒤, 주인공이 해치우는 식의 흑백논리에 따른 이분법적인 전개가 대다수라서 문제다.[16]
심지어 최근 나오는 양판소에는 문단이 없고 줄만 있는데, 한 페이지를 보면 2개 이상의 문장 잇기를 찾아보기가 힘든 수준이고, 설령 이어도 많아야 2문장이다. 양판소 독자들이 설렁설렁 쉽게 보고 휙휙 넘어가는 전개를 원하니, 업계에서 긴 문단을 꺼리는 성향이 있다.[17] 물론 질 낮은 양판소 작가면 대화체를 남발하거나 묘사가 빈약해서 그러기도 하고, 해석에 따라서는 인터넷이나 통신 연재로 시작한 양판소의 특성상 화면의 깨짐 현상을 막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하던 강제개행이 이런 문단 실종 형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18] 그렇다고 양판소 작가의 대부분이 장문을 못 쓰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실 이것만 가지고 따지기는 뭐한 게, 제대로인 소설이 보통 문단이 있고 그게 꽤 긴 것도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문단 없이 줄로만 글이 이어지는 작품도 꽤 있다. 허나 양판소 작가들은 습작과 구상 부족으로 뭘 어떻게 쓰든 글 자체가 빈곤하니 문제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바로 저급한 문장력이다. 글을 쓰는데 어떤 문장을 쓰면 더 사람을 집중하게 할지, 더 부드럽게 넘어갈지 따위는 전혀 고민한 흔적이 없다.[19] 양판소 양판소 하길래 호기심에 txt로 받았다가[20] 조금 읽다 모두 지웠다는 사람도 많다. 문장력이 이 정도로 저급한 이유는 양판소를 반면교사가 아닌 정석으로 받아들이고받아들일껄 받아들여야지 똑같은 문장력으로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21]
양판소 작가들의 배경지식과 인식에도 문제가 있는데, 바로 판타지는 별다른 지식 없이 판타지 몇 번 보면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기술한다.
- 참고 : 양판소 고찰
위키러 가운데에도 양판소 작가로 등단하는 일이 있고, 가끔 나무위키를 본인 소설의 설정집인 양 활용도 한다.
2.1 소재가 판타지인 이유
위에도 나와 있다시피 수준 미달의 작품은 반드시 판타지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독 양판소가 욕을 먹는 이유는 판타지라는 장르의 진입 장벽[22]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기 때문이고, 따라서 어중이떠중이들이 더 많은 작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귀매최이(鬼魅最易)[23]의 고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실적이지 않은 쪽이 만들어 내기도 쉽고, 또 다른 장르에 비해 고증해야 할 것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24]
하지만 결국 좋은 판타지는 적절한 고증과 개연성이 필요하다. 해당 소설이 현대가 아닌 과거가 배경이라면 그 과거의 경제, 문화, 종교, 자연 및 당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전술, 무기, 무기를 활용하는 수법 등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중세사와 중세 경제사에 대해 다룬 《늑대와 향신료》 같은 경우만 해도 소설 하나를 위해 작가가 4-50권정도의 관련 책을 읽었을 정도다. 판타지도 깊게 파고들면 결코 만만한 배경지식만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유명한 소설가들이 집필을 위한 자료수집에 년 단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심지어 평생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한 작가들도 있다.[25] 하지만 양판소의 수요층과[26] 작가들이 저런 지식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목이 존재한다.
2.2 대중성
몇몇 대박 작품들을 제외한 양판소의 대중성은 떨어진다. 흔히 양판소가 대중성이 있다는 증거로 《묵향》 2백만 부, 《달빛조각사》 100만 부 판매 기록을 말하지만, 이런 작품들에서 양판소들의 굳어진 그들만이 공감하고 알아들을 매니악한 설정과 전개의 정도는 그나마 옅다.
한국인 5천만 명의 절대다수는 양판소에 흔히 등장하는 《던전 앤 드래곤》에서 영향받은 설정들, 서클 매직, 소드 마스터, 드래곤들의 색깔 놀이, 영지 키우기, 전쟁 놀음, 중세 유럽적인 세계관, 무협지에 나올 법한 수련과 설정과 전개, 내공 심법, 무림인의 판타지, 차원이동에 관심조차 없다. 게다가 온통 양판소 판이라서 느낄 뿐이지 실제로 양판소 독자층은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적다. 대박작이라는 《달빛조각사》가 백만 부 팔렸다지만, 이는 바꿔 말한다면 2007년에 1권을 낸 작품이 2015년까지 8년간 45권 나와서 겨우 백만 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읽는 독자들까지 포함하고 과장해서 종이책으로 3백만 부 가량 팔렸다 쳐도 권당 66,666부 팔린 것이다. 실제로 《달빛조각사》를 접하고 읽는 사람의 숫자는 보기보다 적다는 뜻. 물론 이 부분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기도 하다. 당장 인터넷에 검색해도 텍본과 스캔본이 돌아다니는 데다, 2007년쯤 부터는 줄어든다고는 해도 대여점이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때이며 만화카페도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던 시기였다.왜인지 군대에도 있다
양판소 독자층이 아닌 절대 다수의 사람은 양판소의 클리셰들을 어려워한다. 모순이지만 흥미를 유발하는 필수 요소들이 진입 장벽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로맨스, 그것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가 무협과 판타지보다 훨씬 잘 나가는 것도[27] 이러한 설정들과 세계관적인 면에서 진입 장벽이 낮아[28] 여러 사람을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당장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의 리뷰를 보자, 고증 관련으로 엄청난 비판과 악평이 달린다. 소설 지망생 혹은 일반적인 작가들에 비해 비교적 큰 자본이 투입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한 두 영상 매체가 그럴진데 전자가 그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그 출신이라도 되지 않는 한 그 정도 수준의 고증을 연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사실, 전문가 출신이 그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출판해도 비판 받기는 마찬가지다. 학파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니거덩(...) 예컨데 케인즈 학파를 추종하는 경제학도가 차원이동물을 집필하고 출판했다고 치자, 그 소설은 젊은 천재 금융전문가이자 경영컨설턴트인 A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하여 우여곡절 끝에 한 중소 국가의 재상 자리에 오르고, 국가 주도의 산업과 인프라 건설, 시장 개입으로 그 국가를 짱짱쎈 초부강대국(...)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은 새고전 학파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까? 사실, 학파 문제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잘 아는 것과 잘 묘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동물학자라고 개와 말을 잘 그린다는 것은 아니듯이. 물론, 우수한 문장력과 훌륭한 개연성, 전문성을 갖춘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소설이니까...'하고 넘어가 줄 것이다. 시장의 파이를 귀족과 부자들이 독차지한 개노답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던지...
3 문제점
양판소/문제점 문서 참조.
3.1 양판소 팬덤의 항변
팬덤에 따르면 종종 그럭저럭 보기에 지장 없을 만한 수준의 양판소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 양판소란 말 자체가 완전히 퍼진 시점에서, 이 말은 팬을 제외한 사람들이 장르문학 대부분을 얘기할 가치도 없는 양판소로 간주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한탄에 가깝다. 즉 그런 건 양판소로 안 불린다는 말은 의미가 없게 된 것. 현재도 이렇게 양판소의 영역에서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수준'의 소설들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는 딱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
또는 양판소 작가의 나름대로 참신한 시도를 해보려는 움직임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의 비판이라고도 한다.[29] 간단하게 조선 시대쯤의 영웅이 나오는 타입의 고전소설만 봐도 역사 고증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낸 지 오래다. 양판소 자체를 시간 보내기 용이나 현실에서 불가능한 뭔가를 소설 속에서나마 보기 위해서 보는데 꿈도 희망도 없는 소설을 무슨 재미로 보겠느냐고도 한다.
4 필수요소
양판소/필수요소 문서 참조.
5 장르
양판소/장르 문서 참조.
사실 이런 소설의 구체적이고 사소하다면 사소한 소재를 공통점으로 삼아 어떤 장르로 분류할 수 있다는 데서도 양판소가 얼마나 정형화되고 진부한 것인지 드러난다.
6 대여점의 몰락과 양판소의 위기,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
현재 양판소의 범람에 한몫한 대여점이 점점 몰락해감에 따라 장르계의 앞날이 어두워졌다. 과거에는 양판소 출간 개수만큼 대여점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고, 덕분에 기본 역량도 갖추지 못한 양판소 작가들도 어찌어찌 살아남았지만, 현재는 대여점 수가 많아야 2,000~3,000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보장 부수가[30] 없는 신인들은 아무리 잘 써봐야 3,000부[31]가 최대치이고, 1,000부[32] 이상만 나가더라도 중박이라 불리고 있다. 오죽하면 잘 나가는 작가도 보장 부수 없으면 2,000부 찍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올까. 출판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작가 입장에서는 더는 대여점 시장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 중견이라 불릴 만한 작가들이 유료연재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우선 정액제 방식의 유료연재가 있다. 대표적으로 조아라의 노블레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유료연재 사례로, 상위 5위 안에 속하는 작가들은 300만 원에서 최대 1,300만 원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물론 이쪽도 정상급이 아닌 신인 작가가 주 3회로 한 달에 50만 원을 버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정액제라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대여점 시장과 같은 문제, 소설을 싸게 많이 공급한다는 점 때문에 대여점 시장처럼 변질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조아라 노블레스의 소설들은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33] 하지만 대여점처럼 양판소가 범람할 가능성은 작은데 대여점과 달리 노블레스는 쓰기만 하면 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성과제라서 양판소를, 정확하게 말해서 재미없는 양판소를 쓰면 퇴출당한다. 대여점 시장처럼 비틀린 시장과 달리 어느 정도는 시장의 자정기능이 작용하고 있다.[34] 그리고 원고료 쿠폰[35]과 후원쿠폰[36]으로 인해 글을 잘 쓰면 쓸수록 그만한 피드백이 오니 허투루 쓸 수가 없게 된다.[37]
다음은 북큐브, 문피아, 조아라의 프리미엄 등의 회당 결제방식이다. 이 방식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데, 권당으로 따지면 2,5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독자들은 대부분 비싸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는 같은 가격이면 대여점이나 리디북스에서 3권은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아라 노블레스나 리디북스 정액쿠폰 같은 정액제 방식에서는 돈만 내면 그 동안은 몇 권을 읽던 자유인지라(…).
현재 회당 결재방식의 장래는 그리 밝지 않다. 북큐브에서 가장 인기 많은 글인 낙월소검의 회당 평균 조회수가 3000이다. 즉, 실질적으로 권당 3,000부밖에 못 팔았다는 뜻이다.[38] 이것은 문피아도 마찬가지라 회당 평균조회수 2,000~3,000이 상위권이다. 그리고 10위권 밖을 벗어나면 조회수가 100~300을 오고 간다. 이것을 수익으로 환산하면 1달에 50만 원도 채 못 받는다. 이건 전업작가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생계유지조차 못 하는 금액이다.
물론 인기작가라면 대여점에서 아무리 빌려야 소용없던 예전과는 달리 구매를 하건 대여를 하건 돈이 또박또박 들어오니 대박이 나고 있다. 달빛조각사를 연재하는 남희성 작가는 전자책 앱 카카오페이지에서 유료선연재 방식으로 돈을 다발로 버는 중이다. 잘 벌 때는 한 달에 1억이 넘을 정도.
좋은 작가란 여러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하며, 습작을 거친 경험과 실수로 탄생한다.[39] 하지만 대여점 시장은 이러한 작가를 양성하기에는 좋은 토양이 되지 못했다. 이제는 시대적인 흐름에 의해 대여점시장은 몰락하고, 전자책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각종 연재사이트의 전자책은 물론이거니와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 등에서도 웹소설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한때 추락했던 만화계가 웹툰을 계기로 부활한 것처럼 장르소설계도 그러한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장르소설이 전성기일 때는 기술의 한계 때문에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았던 시절이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게임, 인터넷 검색, 음악 감상, 영상물 관람 등의 다른 즐길 거리가 늘어나서 문화시장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정도로 흥하기는 어렵다. 앞서 만화계가 웹툰을 통해 부활했다지만 이것도 전성기의 재림이라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2016년에 웹툰계에서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만화계가 다시 몰락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7 해외의 비슷한 것들
- 연관 항목 : 레드 오션
되풀이해 정형화한 플롯과 소재, 영웅의 싸움 위주의 스토리, 권선징악적 구도는 장르 불문하고 동서고금을 아우른다. 북미권에는 10~20대를 겨냥한 영어덜트 소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귀여니《트와일라잇》, 《헝거 게임》, 《다이버전트》 ,《메이즈 러너》시리즈가 여기에 속한다. 각종 무리수를 둬 가면서 10대들의 대리만족을 추구하고 다른 독자층들은 보통 질색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이 역시 언급된 것들은 해외 수출이 되었다는 뜻이니 최소한 개중에서는 최고급 물건이란 말이며, 파고들면 이것들의 짝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비슷비슷하며 뻔한 설정을 차용하는 시장이 존재한다. 물론 국내 양판소를 해외에서는 거의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이런 작품들도 역시 해외 독자들이 지극히 제한적으로 좋아한다.
유럽도 양판소 장르는 옛날부터 인기가 있었는데 바로 《돈키호테》 이전의 기사도 소설들이 바로 그것이다. 기사가 드래곤을 무찌르거나 일기토에서 공을 세워 공주의 사랑을 얻는 스토리가 주였다. 현재 이 소설들은 기사도 소설을 까기 위해 태어난 《돈키호테》 출간 이후로 버로우를 타고 사실상 맥이 끊긴 상태...는 아니고 판타지 소설의 하위 장르나 서사 구조로 편입됨으로써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나 옛날만큼의 위상은 아니다. 물론 이쪽에도 양판소는 넘치다 못해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무협, 환협지 소설이 이런 양판소의 위치에 있다. 무협 말고도 고만고만한 환상 소설들도 많다. 무협소설로 만나는 대륙의 기상
일본에도 이런 양판소라고 할 수 있는 장르로는 찬바라, 라이트 노벨, 트립물 등등이 있었고, 소설가가 되자 같은 곳처럼 무료 연재 사이트를 통해 천편일률적인 설정을 가진 양산형 작품이 양산되고 있다. 이른바 이세계 전생물이라고 하는 순위권 작품을 보면 60% 가량은 '왕따 당하던 주인공이 사망', 혹은 '신의 실수로 무고한 사망, 신은 보상으로 환생시켜줌', '판타지 세계는 레벨과 특수능력 개념이 있다', '신의 보상으로 치트 능력을 얻은 주인공은 길드에 등록하자 능력치를 본 길드 여직원이 히익', '왕따 당한 경험 때문에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노예를 고용한다', '그런데 그 노예는 전부 이쁜 여자노예라서 잉야잉야(...)'라는 식이며 근래에는 인기작조차 주인공이 양판소에나 나올법한 먼치킨인 경우가 태반이다.
무섭게도 일본식 양판소는 모에 문화까지 끼얹어서 인기작들이 종이책 출간, 만화화, 애니메이션, 실사화가 되는 등 한술 더 뜨고 있다. 물론 이 정도 경지까지 온 작품은 극소수고, 수준 미달의 작품들은 여전히 저질인데 라노벨계에서 양판소의 끝판왕 격인 겜판소가 세를 불리면서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일본도 인식했는지 최근엔 여러가지 괴랄한 시도로 차별화를 꾀하고있다. '검으로 전생', '고블린으로 전생', '슬라임으로 전생', '거미로 전생', '개복치로 전생', '뱀으로 전생' 등등 전생이라는 틀은 그대로 놔두면서 이상한 방향으로의 특이함을 추구하기 사작했다. 삼지어 '자동판매기로 전생'도 나왔다. 여기서도 하나의 클리셰가 있는데, 이와같이 인외전생을 한 경우 소설의 후반부를 보면 주인공이 사람의 형태로 진화해있다.
7.1 한국 양판소의 일본 흥행 가능성
소드 아트 온라인의 유행 이후로, 양판소 팬덤에서 간혹 나오는 떡밥. 일본에 유행하는 차원이동물, 겜판소들을 보고는 '우리도 저기 수출하면 대박날 듯.', '10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장르들인데 일본이 따라하네.'같은 반응이다. 이는 소드 아트 온라인을 위시한 가상현실/이세계 라노벨들을 간접적으로 까기 위한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40]
진지하게 파고 들자면, 차원이동물을 유행시킨 《묵향》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엘프사냥꾼》,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마법기사 레이어스》,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가 이미 나와 있었다. 일찍이 《로도스도 전기》는 TRPG 리플레이 소설이었고, 《디드리트》는 하이엘프 모에를 30년도 전에 선도한 한국 양판소 계의 증조할머니급 인기 캐릭터였다. 일본도 그 시절엔 무차별적으로 《D&D》 설정을 빼다 썼었으며, 90년대에 《슬레이어즈》 같은 라노베형 판타지 소설까지 유행이 한 시대 쭉 이어졌다. 이렇게 일본에서 유행한 소재들이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양판소에 영향을 끼쳐왔다.
또한, 양판소 수출 건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쪽에서 흥한다고 저쪽에서 흥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단적인 예로 일본에서 천만 부 넘기고 애니화까지 해서 유명해진 《소아온》, 《하루히 시리즈》,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슬레이어즈》, 《은영전》, 《뱀파이어 헌터 D》가 우리나라로 들어와서는 그의 반의 반도 안 팔린다는 사실부터 이를 증명한다.[41] 인기 버프 + 애니화 버프를 등에 업고도 판매 부수가 괴멸적으로 깎이는데 하물며 그런 버프들조차 없는 한국의 양판소들이 무슨 인기를 끌까? 오타쿠의 수가 달라서 그렇다.
일본에서 무협은 한국과는 달리 찬바라나 닌자물의 독자적 장르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없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장르'로서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일본에는 중원, 양기, 음기, 단전, 운기조식, 심법으로 내공 쌓기, 외공, 내공, 주화입마, 경공, 마교, 구파일방, 우화등선 등등 이런 고정적인 '클리셰'들이 들어간 '무협'은 사실상 없을뿐더러 수요조차 극소수다. 그러므로 이런 고정적이고 오래된 클리셰들에 지나치게 기대는 무협 양판소들, 무림인이 판타지에 간다든지 내공심법이 등장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인기 있기를 바라는 건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무협이라는 장르에서는 이미 대문호 "김용" <s>와룡강이라는 끝판왕이 있다</s>
일본에도 《쿵후보이 친미》 같은 무협 작품들이 있긴 해도 다른 장르들에 비하면 마이너한 인기를 지녔다. 설령 온갖 무술과 싸움이 난무하는 배틀물이라도 무협 요소들은 본격적으로 깊게 다루지는 않는다.[42] 그나마 우로부치 겐의 경우 《귀곡가》의 전자발경이나 《Fate/Zero》의 슈퍼 팔극권처럼 어느 정도 무협을 첨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단지 흥미 요소일 뿐 작품의 본래 장르나 작품의 지향점과 거리가 멀다. 라이트 노벨들을 봐도 무협을 다룬 건 패도강철 철괴황 정도가 고작이다. 심지어 이건 순수 무협도 아니고 SF에 무협을 합친 작품이다. 1억 부가 넘는 큰 성공을 거둔 《북두의 권》도 '무협 골수팬들이 흔히 생각하는 정통적인 무협'과는 거리가 멀다.[43] 쉽게 말해 순수한 무협 요소만으로 성공하기가 힘든 셈이다.
또한 한국의 양판소들은 많이 읽는 연령대에 맞춰 한국 젊은이들의 그들만 알수 있는 한국 특유의 은어밎 비속어를 이용한 대화들이 많이 사용되고 이러한 은어및 비속어들은 번역을 하게 됨에 있어서 많이 취약한 부분으로 작용된다. 그래서 해외에 수출된다고 생각하면 해외로 수출 번역한 작품들은 문장이 평이해져 한국어본과 해외 번역본은 읽는 느낌이 달라지게 된다. 양판소 계의 평균 필력을 생각해보면 문장을 외국의 번역자에게 맡기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다.[44]
요약하자면 한국의 양판소가 수출되는 일도 적으며 소설들에 나오는 특유의 은어들을 맛깔나게 번역하기도 힘들거니와 다양한 미디어 믹스와의 협업을 하는 일본 소설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8 관련 문서
- ↑ PC통신 세대
- ↑ 시장 태동기라 출판사들의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 없었고 그저 친목질 잘한 사람의 소설이라 댓글과 조회수가 좀 많던 것을 끌어다 출판하던 수준이라 답 안 나오는 작품이 많았다. 막장 숫자놀음 판타지였던 《드레이안》(1999년)이나 시대를 앞서나간 야오이 《아샨타》(2000년), 알고 보면 양판소의 숨겨진 어머니 수준인 《드래곤 체이서》(2000년) 등이 대표적이다.
- ↑ 독자가 바보도 아니고 소위 양판소만 찾아 읽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질 떨어지는 작품을 생각없이 보는 경우는 적다. 오히려 양판소를 읽은 경험이 누적되어 너무 뻔한 소설은 더 거르는 독자층이 많고, 그 때문에 장르 유행도 늘 똑같지 않고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 ↑ 백괴사전에서는 양판소를 시조와 같은 정형문학의 일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
- ↑ 라노벨 역시도 일본에서 2012년 즈음부터 너무 진부하다고 한국 양판소 까이듯 까이고 있다.
- ↑ 특히 중학생 내지 고등학생.
- ↑ 물론 SF는 곁다리고 대개는 그냥 판타지 세계나 무림 세계에서 깽판을 부린다.
- ↑ 주로 중국, 일본이나 미국
- ↑ 이는 1990년대에 방영한 『슬레이어즈』의 영향으로 보인다. 『슬레이어즈』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일본 판타지 소설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 ↑ 즉, 신무협과 1세대 판타지는 배다른 형제라는 이야기다.
- ↑ 본래 게임 용어는 '마법 레벨'.
- ↑ 이는 『드래곤 라자』의 영향도 크지만, 『D&D』의 서클이나, 클래스를 통해 마치 전투력처럼 인물의 강함을 독자들에게 제시 및 대리만족을 주기 위해 자주 쓰는 듯하다.
- ↑ 『드래곤 체이서』, 『소드 엠퍼러』, 『묵향』 등.
- ↑ 시각적인 모티브만 따왔지 그 외에는 일치하는 점을 찾기가 힘들어 사실상 독자적인 세계관이다.
- ↑ 아마 중세시대의 가톨릭이나 정교가 부패한 종교의 대표적 사례로서 많이 알려진 점을 반영한 듯하다.
- ↑ 심하면 아예 종교인들을 능욕 학살하면서 그 행위를 알량한 논리로 정당화하는 전개가 나오기까지 한다.
- ↑ 어떤 때는 멀쩡한 작가가 쓴 멀쩡한 문장을 읽기 쉽게 한다고 강제개행도 했다.
- ↑ 종이에 인쇄한 매체와 달리 빛을 내는 화면으로 빽빽한 글자를 읽으면 눈이 피곤하기 쉬우니까.
- ↑ 나름대로 출판 잘했다는 『아린이야기』도 책 좀 읽었다 하는 사람이, 아니 굳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도 몇 권은 제대로 읽었다 하는 사람이 보면 3 페이지 이상 읽은 다음은 바로 책을 덮게 된다.
- ↑ 참고로 이렇게 토렌트로 소설을 받다가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다. 다운 받은 소설이 희대의 불쏘시개일지라도 저작권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됨은 물론 작가와 연계된 법무법인의 건별 민사소송(시차)에 시달려 자살 충동까지 겪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건 절대 과장이 아니다!
- ↑ 판타지 소설에 단연 톱이라 할 이영도도 《드래곤 라자》를 집필할 때까지는 문장력이 꽤 부실했다. 그의 초기작인 『드래곤 라자』를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그리고 『폴라리스 랩소디』와 비교하면 필력 차이가 꽤 난다.
- ↑ 여기서 진입장벽은 '작가'로서의 진입장벽을 말한다.
- ↑ 한비자 외저설좌상편에 나오는 말로, 귀신과 같은 허황된 것이 가장 꾸며내기 쉽다는 뜻이다. 식객 가운데 제나라 왕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었다. 제나라 왕이 물었다. "무슨 그림이 가장 그리기 어려운가?" "개와 말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제나라 왕이 또 물었다. "그러면 무슨 그림이 가장 그리기 쉬운가?" "귀신을 그리기가 가장 쉽습니다. 개와 말은 사람마다 볼 수 있고 날마다 눈앞에 있으니 진짜와 꼭 같이 그려야 하기에 정말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귀신은 그림자나 형체도 없고 본 사람도 없으며 눈앞에 나타나지도 않으니 제 마음대로 그려도 되지요. 어떻게 그리든 귀신을 닮지 않았다고 증명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기가 가장 쉽습니다."
- ↑ 예를 들어 SF나 밀리터리물, 또는 현대물, 가상역사물/대체역사물 등의 장르는 과학적/군사적/역사적 고증이 필요하며, 따라서 진입 장벽도 판타지에 비해 높은 편이다.
- ↑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의 판타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톨킨이 있다. 이 사람의 경우에는 수십 년을 자료수집 및 설정 다듬기에 투자하였고 이를 정리하며 작품을 집필하였는데, 양이 너무나도 많은 나머지 전부 집필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 사람이 생전에 집필하지 못한 나머지들은 아들이 이어받아서 집필하였고 지금도 유작이 된 원고들을 정리하여 출간하고 있다.
- ↑ 애초에 앞에서 인용한 '귀매최이'에서 '귀신이 그리기 쉽다'고 한 이유는 '사람들이 귀신을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그려도 귀신인 줄 안다.'이다. 그리고 양판소의 주된 수요층인 중고생은 대체로 문학성보다는 흥미 위주로 작품을 고르기 때문에 고증 및 개연성은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다.
- ↑ 게다가 인물과 시대적 배경의 쉬움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로 자주 만든다.
- ↑ 반면, '작가'로서의 진입장벽은 양판소보다 높은데. 위의 양판소와는 달리 '귀매최이'의 고사로 치면 개와 말을 그리는 것과 같기 때문.
- ↑ 역사 고증, 철학성 등등.
- ↑ 판매량에 따라 발행 부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에 따라 정해진 발행 부수대로 발간하는 것을 보장 부수라고 한다.
- ↑ 인세를 몇 %를 받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0만 원 이상을 받는다.
- ↑ 인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만 원 이상을 받는다.
- ↑ 이는 노블레스 구조가 작가에게 반강제적으로 일일연재를 강요하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아무리 뛰어난 문호라고 해도 신문연재처럼 꾸준하게 연재해야 하는 경우에는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다. 모든 예술이 그렇겠지만 특히 소설은 한 번 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고를 거듭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하인라인처럼 퇴고 따위는 하지 않고 맛깔나는 글을 쓰는 재주가 있다면 모를까.
- ↑ 물론 대세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자신이 못 읽겠다면서 작가에게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가 심히 많은 편이기는 하다.
- ↑ 단어 그대로 원고료로 환산할 수 있는 쿠폰으로, 독자들이 자기가 보는 작품에 줄 수 있다. 상위권에 속하는 작가들은 원고료보다 쿠폰으로 받는 돈이 더 많다.
- ↑ 아프리카의 별풍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쿠폰.
- ↑ 후원쿠폰때문에 작가가 독자에게 끌려다녀 소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 ↑ 다만 출간과 같은 수익은 아니다. 유료연재는 작가가 수익의 절반 이상은 가져가는지라 같은 판매량일 때 출간보다 2배 이상의 이익을 얻는다.
- ↑ 이는 국어 교과서에서도 나온다. 다작(많이 쓰고), 다독(많이 읽고), 다상량(생각을 많이 한다).
- ↑ '평소 까대는 식상한 환생물이나 겜판소랑 이 작품들이 다를 게 뭐냐?'는 논리다.
- ↑ 사실 이 문제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책에 대한 선호도 차이만 봐도 예상이 가능하다. 한국은 독서량이 세계 최하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책이라는 매체에 진절머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일본은 독서량이 세계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책이라는 매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극과 극의 독서인구 차이에 대한 예기는 소설가 문서에도 짧게 언급되어 있다.
- ↑ 기껏해야 통배권이나 팔극권 같은 기술이나 몇 번 나오는 급이며, 중국 4천 년 무술 드립 정도를 치는 수준이다.
- ↑ 포스트 아포칼립스 + 무협물로 성공했으니까.
- ↑ 트와일라잇이나 귀여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원본보다 더욱 고급스럽게 번역되는 경우가 있다.
- ↑ 어떻게 양판소를 기획하고 완성할 수 있는지가 서술된 항목. 사실 이 항목대로만 하면 흔해빠진 설정, 틀에 박힌 스토리일지는 몰라도 정말 불쏘시개급의 괴작일 확률은 적다.
물론 문장력이 딸린다면 불쏘시개 직행이겠지만.판타지 소설 작가 지망생이라면 참고만 해보자. 만약 더 제대로 된 작법이론을 보고 싶다면 소설작법 항목으로.